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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건너 건너 아는 사람의 죽음

조회수 : 7,805
작성일 : 2021-12-13 20:31:17
남편하고 같이 일했던 사람이라 아는
서로 만난 것도 아니어서 이름이랑 얼굴 정도만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남편에게 농담삼아 그 사람은 뭔가 모르게 별로야 라고 한 적도 있었는데
오늘 아침 남편에게 온 문자는
ㅇㅇㅇ 씨 세상 떠났대
였습니다.
몇 번이고 읽었습니다
세상 그리고 떠났다는 말은
다르게 이해할 수 없는 말이라
떠났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의 얼굴과 전혀 모르는 아내와 아이의 모습까지 스쳐갔습니다
남편에게 전화해서 놀란 맘에 하는 말 뿐인 말을 몇번이고 하다가
꺽꺽 울고 말았습니다
니가 왜 울어
라는 남편 말도 내 생각도 그랬습니다
아무 연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또래여서, 죽음을 그리기에는 아직 젊은 얼굴이어서 지금 있어서는 안 될 일 같아 그랬을까
괜히 그닥 좋지 않았던 맘이 미안해서였을까
떠났다는 말에 비하면 지금 내게 처한 모든 일들이 초라했습니다
한참이나 울면서도 의아한 감정이었습니다
눈물을 다 말리고 자리에 돌아와보니 초라해 보였던 일들이 다시 내 현실이 되어 무겁게 다가오더군요
삶이란 무언가요!

IP : 218.144.xxx.1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줌마
    '21.12.13 8:36 PM (58.236.xxx.102) - 삭제된댓글

    왜 떠났대요?

  • 2. ..
    '21.12.13 8:36 PM (223.62.xxx.129)

    의미없는 과몰입

  • 3.
    '21.12.13 8:42 PM (222.236.xxx.78)

    저 우울증인데 비슷해요.

  • 4. ㅡㅡ
    '21.12.13 8:47 PM (1.236.xxx.4) - 삭제된댓글

    내 설움이 커서 아닌가요
    의미없는 과몰입이라고 쏘아붙이기엔
    누구나 한번쯤 지치고 울컥할때 있잖아요

  • 5. *_**
    '21.12.13 9:00 PM (220.81.xxx.227)

    죽음이 울음포인트를 건드린건 아닌가요?
    울고싶은 이유가 필요했던것

  • 6. ??
    '21.12.13 9:02 PM (14.51.xxx.116) - 삭제된댓글

    이름과 얼굴밖에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부부간에 농담삼고 별로라고 하시는게 이해불가

  • 7. 그냥
    '21.12.13 9:19 PM (222.96.xxx.192)

    죽음이란게 멀리있는게 아니구나
    곧 내게도 일어날 일이란게 실감되서 북받쳐오르신게 아닐까요?

    태어났기때문에 죽는다는거 알지만
    머리로만 알뿐
    우리 실감 못하잖아요
    그러니까 영원히 살것처럼 자식도 낳는거 아닌가요?
    자식조차 몇 십년 후면 떠날거 알면서도(낮은 확률도 부모보다 먼저 갈지도 모르는데도)
    태어난거보면 기뻐하지 않나요?

  • 8.
    '21.12.13 9:22 PM (106.102.xxx.132)

    젊은분이 갑자기 그리되었단 소식들으면

    죽음이라는게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더라구요

  • 9. 지나다
    '21.12.13 9:31 PM (110.15.xxx.121)

    아마도 좋지 않은 말을 했던 거에 대해서
    미안함과 죄책감 아니었을까요?
    당사자는 전혀 몰랐던것과 상관없이요.

  • 10. ㅇㅇㅇ
    '21.12.13 9:33 PM (120.142.xxx.19)

    죄책감도 조금 그 눈물 속에 들어가 있을 것 같구요. 젊은 나이에 처자식을 두고 떠난 그 사람의 죽음이 안타까운 맘, 그리고 동년배라서 남의 일이 아닐 수 있겠구나 하는 맘도 조금 들어가고...총체적으로 원글님이 죽음이란 화두가 훅 들어와 충격적이셨기에. 아직 젊은 분이라 그러실거예요. 조금 더 나이들면 걍 받아들이게 됩니다. 토닥토닥...

  • 11. 생각치못한
    '21.12.13 9:44 PM (125.132.xxx.178)

    생각치도 못했던 갑작스런 죽음이라서 그래요.
    며칠 전에 애아빠 거래처 분이 가셨는데, 일주일전인가도 얼굴보고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가게 문을 닫은 것을 보고 애아빠도 많이 심난해하더라구요. 사람이 어찌 그렇게 쉽게 갈 수 있냐고 몇번이나 며칠씩 말을 하더라구요. 이해합니다. 원글님 그 마음 ㅌㄷㅌㄷㅌㄷ

  • 12. ㅇㅎㅇㅎ
    '21.12.13 9:51 PM (125.178.xxx.53)

    어떤맘인지 알거 같아요
    댓글들이 왜..

  • 13. 저도
    '21.12.13 10:01 PM (211.229.xxx.69)

    모르는 사람이 죽어도 눈물이 나요.
    그 한강학생 결국 주검으로 발견 됐을 때도 엄청 울었고
    남의 일 같지 않던데요.
    건너 건너 아는 사람이면 죽음이란게 참 가깝구나 라는 생각에 덜컥 겁도 나고 그 가족들도 안쓰럽고 별별 생각이 다 나죠.

  • 14. 요새 급사
    '21.12.13 10:09 PM (219.255.xxx.149)

    급사 소식이 급증하는 이유
    https://youtu.be/tVPBzaLygKY

  • 15. ..
    '21.12.13 10:21 PM (106.102.xxx.45) - 삭제된댓글

    의미없는 과몰입 아니고
    별로 라고 말한 거에 대한 미안함도 아니고
    그저 인간의 생사에 대해 충격을 받으신 것 같아요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들은 다 다르고
    눈물의 포인트도 다 다르죠

  • 16. ...
    '21.12.13 11:34 PM (211.186.xxx.2)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라도..죽음이라는 상황은 너무 가까운 사람처럼 느껴지는거 같아요...별로 친하지 않은 지인의 아버지 부고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네요....이제 죽음이라는 현실이 나랑 아무런 의미가 없는일이 아닌 나이가 된거 같아 그런거 같아요

  • 17. 맞아요
    '21.12.14 10:42 AM (14.55.xxx.141)

    먼~곳 또는 남의일이 아닌거죠
    다 가야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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