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건너 건너 아는 사람의 죽음
서로 만난 것도 아니어서 이름이랑 얼굴 정도만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남편에게 농담삼아 그 사람은 뭔가 모르게 별로야 라고 한 적도 있었는데
오늘 아침 남편에게 온 문자는
ㅇㅇㅇ 씨 세상 떠났대
였습니다.
몇 번이고 읽었습니다
세상 그리고 떠났다는 말은
다르게 이해할 수 없는 말이라
떠났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의 얼굴과 전혀 모르는 아내와 아이의 모습까지 스쳐갔습니다
남편에게 전화해서 놀란 맘에 하는 말 뿐인 말을 몇번이고 하다가
꺽꺽 울고 말았습니다
니가 왜 울어
라는 남편 말도 내 생각도 그랬습니다
아무 연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또래여서, 죽음을 그리기에는 아직 젊은 얼굴이어서 지금 있어서는 안 될 일 같아 그랬을까
괜히 그닥 좋지 않았던 맘이 미안해서였을까
떠났다는 말에 비하면 지금 내게 처한 모든 일들이 초라했습니다
한참이나 울면서도 의아한 감정이었습니다
눈물을 다 말리고 자리에 돌아와보니 초라해 보였던 일들이 다시 내 현실이 되어 무겁게 다가오더군요
삶이란 무언가요!
1. 아줌마
'21.12.13 8:36 PM (58.236.xxx.102) - 삭제된댓글왜 떠났대요?
2. ..
'21.12.13 8:36 PM (223.62.xxx.129)의미없는 과몰입
3. 음
'21.12.13 8:42 PM (222.236.xxx.78)저 우울증인데 비슷해요.
4. ㅡㅡ
'21.12.13 8:47 PM (1.236.xxx.4) - 삭제된댓글내 설움이 커서 아닌가요
의미없는 과몰입이라고 쏘아붙이기엔
누구나 한번쯤 지치고 울컥할때 있잖아요5. *_**
'21.12.13 9:00 PM (220.81.xxx.227)죽음이 울음포인트를 건드린건 아닌가요?
울고싶은 이유가 필요했던것6. ??
'21.12.13 9:02 PM (14.51.xxx.116) - 삭제된댓글이름과 얼굴밖에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부부간에 농담삼고 별로라고 하시는게 이해불가7. 그냥
'21.12.13 9:19 PM (222.96.xxx.192)죽음이란게 멀리있는게 아니구나
곧 내게도 일어날 일이란게 실감되서 북받쳐오르신게 아닐까요?
태어났기때문에 죽는다는거 알지만
머리로만 알뿐
우리 실감 못하잖아요
그러니까 영원히 살것처럼 자식도 낳는거 아닌가요?
자식조차 몇 십년 후면 떠날거 알면서도(낮은 확률도 부모보다 먼저 갈지도 모르는데도)
태어난거보면 기뻐하지 않나요?8. ᆢ
'21.12.13 9:22 PM (106.102.xxx.132)젊은분이 갑자기 그리되었단 소식들으면
죽음이라는게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더라구요9. 지나다
'21.12.13 9:31 PM (110.15.xxx.121)아마도 좋지 않은 말을 했던 거에 대해서
미안함과 죄책감 아니었을까요?
당사자는 전혀 몰랐던것과 상관없이요.10. ㅇㅇㅇ
'21.12.13 9:33 PM (120.142.xxx.19)죄책감도 조금 그 눈물 속에 들어가 있을 것 같구요. 젊은 나이에 처자식을 두고 떠난 그 사람의 죽음이 안타까운 맘, 그리고 동년배라서 남의 일이 아닐 수 있겠구나 하는 맘도 조금 들어가고...총체적으로 원글님이 죽음이란 화두가 훅 들어와 충격적이셨기에. 아직 젊은 분이라 그러실거예요. 조금 더 나이들면 걍 받아들이게 됩니다. 토닥토닥...
11. 생각치못한
'21.12.13 9:44 PM (125.132.xxx.178)생각치도 못했던 갑작스런 죽음이라서 그래요.
며칠 전에 애아빠 거래처 분이 가셨는데, 일주일전인가도 얼굴보고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가게 문을 닫은 것을 보고 애아빠도 많이 심난해하더라구요. 사람이 어찌 그렇게 쉽게 갈 수 있냐고 몇번이나 며칠씩 말을 하더라구요. 이해합니다. 원글님 그 마음 ㅌㄷㅌㄷㅌㄷ12. ㅇㅎㅇㅎ
'21.12.13 9:51 PM (125.178.xxx.53)어떤맘인지 알거 같아요
댓글들이 왜..13. 저도
'21.12.13 10:01 PM (211.229.xxx.69)모르는 사람이 죽어도 눈물이 나요.
그 한강학생 결국 주검으로 발견 됐을 때도 엄청 울었고
남의 일 같지 않던데요.
건너 건너 아는 사람이면 죽음이란게 참 가깝구나 라는 생각에 덜컥 겁도 나고 그 가족들도 안쓰럽고 별별 생각이 다 나죠.14. 요새 급사
'21.12.13 10:09 PM (219.255.xxx.149)급사 소식이 급증하는 이유
https://youtu.be/tVPBzaLygKY15. ..
'21.12.13 10:21 PM (106.102.xxx.45) - 삭제된댓글의미없는 과몰입 아니고
별로 라고 말한 거에 대한 미안함도 아니고
그저 인간의 생사에 대해 충격을 받으신 것 같아요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들은 다 다르고
눈물의 포인트도 다 다르죠16. ...
'21.12.13 11:34 PM (211.186.xxx.2)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라도..죽음이라는 상황은 너무 가까운 사람처럼 느껴지는거 같아요...별로 친하지 않은 지인의 아버지 부고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네요....이제 죽음이라는 현실이 나랑 아무런 의미가 없는일이 아닌 나이가 된거 같아 그런거 같아요
17. 맞아요
'21.12.14 10:42 AM (14.55.xxx.141)먼~곳 또는 남의일이 아닌거죠
다 가야하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