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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들이 다 다른 대륙에서 사는데요

시차 조회수 : 2,737
작성일 : 2021-12-13 15:02:24
저도 아마 이렇게 되겠지 예상은 했지만
결국 이렇게 되었네요.
애들 둘다 어쩌다보니 다른 대륙에서 살아요.
그래서 시간차를 두고 전화를 하네요.

둘째는 저희 아침 먹을 때 자기 저녁 먹으면서 전화하구요.
첫째가 점심 먹으면서 전화하면 그때 저희는 저녁 먹고 있어요. 
종종 다른 시간에도 통화하지만
대개는 그런 시간에 연결이 편해요.
애들 둘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다른 시간엔 일 방해하는 거 같고
그나마 밥 먹는 시간엔 연락하기 편하니까요.

코로나 때문에 오가는 것도 불편하고 위험해져서
서로 보지도 못하고 그저 영상통화만 하면서 
이렇게 쓸쓸하게 늙어가는구나 싶어서 가끔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애들 둘다 자리 잘 잡고 열심히 사는 거 보면 내가 복 받은거 맞지
내가 뭘 더 바란다면 그건 욕심인거다 싶기도 하고 그래요.

애들 방에 가보면 남겨놓고 간 짐이 한보따리이고
옷도 가득, 책도 가득.
서랍 열어보면 뭔 cd 가 잔뜩 있는데 본인들도 뭔지 모를 것도 같고요.
다 버리는 것도 옳지 않은거 같아서 이고지고 그냥 살고 있는데
이렇게 잔짐을 많이 들고 있는 것도 내 팔자려니 싶기도 해요. 

아직은 내가 정리할 힘도 있고 그렇지만
언젠가 나도 판단이 흐려지는 날이 올건데
이걸 다 어찌하나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해요. 
아무리봐도 남편보다는 내가 더 오래살거 같은데
애들에게 물어봐도 그게 뭔지도 모를거고 그거 일일이 들여다볼 시간도 없을거예요. 

통화하는 시간도 별로 없어서 밥 먹을 때 연락하는데
코로나 끝난다고 해도 대체 언제 한국에 날 잡고 오겠나 의문이거든요. 
어차피 내가 해결해야 하는거라면 
지금이라도 싹 다 정리해버릴까 싶어요.
IP : 118.46.xxx.1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2.13 3:05 PM (218.50.xxx.219)

    저희 동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
    딸 둘이 하나는 미국에, 하나는 독일에 가 있어요.

  • 2. ..
    '21.12.13 3:08 PM (118.46.xxx.14)

    쓰신 나라를 보니 동서 아니네요.
    입장이 저랑 같은 분이 또 게시는군요.

  • 3. mm
    '21.12.13 3:26 PM (1.127.xxx.203) - 삭제된댓글

    저희도 저는 뉴질랜드, 오빠는 아프리카에 나가 있어
    부모님 자주 못 보고 연락도 최소한 만 하고 지내요

  • 4. 오오..
    '21.12.13 3:42 PM (118.46.xxx.14)

    자녀 입장으로 해외에서 사시는 분께 여쭤보고 싶어요.
    한국에 남겨놓고 간 잔짐을 부모가 싹 정리해버리면 기분이 어떨거 같으세요?

  • 5.
    '21.12.13 3:52 PM (118.223.xxx.158)

    아이랑 카카오톡 영상통화로 보여주고 동의받고 싹 정리하세요. 언젠간해야햐요.

  • 6. 정리하세요
    '21.12.13 3:56 PM (125.132.xxx.178)

    윗분말씀대로 영통이용해서 보여주고 싹 정리.. 이게 결혼한 자녀들 짐 정리도 매한가지..

  • 7. 아이들이
    '21.12.13 3:57 PM (106.102.xxx.8)

    어디든 건강하게 자기 일 잘하고 있으면 최고죠.
    코로나 잠잠해지면 치워도 되지 않나요?
    급한 일도 아니고 아이가 와서 꼭 필요한 거 챙기고
    나머지 버려야지 자기 중요한 거 버리면 싫을 것같아요.

  • 8. 아.. 그렇군요
    '21.12.13 3:57 PM (118.46.xxx.14)

    지금이라도 애들에게 보여주고선 제가 싹 정리하는게 맞군요.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었네요.

  • 9. ...
    '21.12.13 4:00 PM (122.36.xxx.234) - 삭제된댓글

    아이들에게 말해서 최소한으로 남기는 수밖에요.
    너희들 방을 내 방(또는 아빠 방)으로 쓰려고 하니 짐들을 최소한으로 줄였으면 한다고 운 띄우시고요. 방모습 구석구석 사진 찍어서 이건 버릴까, 남길까 동의는 받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 10. 사진
    '21.12.13 4:21 PM (175.199.xxx.119)

    찍어서 버릴거 보여주세요

  • 11. 둘다 경험
    '21.12.13 4:22 PM (222.99.xxx.252) - 삭제된댓글

    제가 외국에 살때도 있었고 지금은 아이가 외국에 살아요.
    제가 자식 입장이었을때 부모님댁에 있던 제 물건 엄마가 싹 버리셨오요. ㅠㅠ14k 목걸이 귀걸이 많았는데 사촌 여동생 다 주고, 인형들도, 수많은 편지들도 다 버렸어요. 집이 좁으면 그러려니 하지만 집도 넓은데...ㅠㅠ 서운하더라구요.
    지금 우리 야는 저처럼 졸망졸망 모으는 성격은 아니지먼 전 애 방은 그대로 둡니다. 결혼 후에라도 그렇게 할거예요.
    어차피 그 방 다른 일로 쓸 일도 없어서요.
    엄마집에 항상 자기 방이 그대로 있으면 좋을듯 해요.
    제 마음도 좋고요.^^
    제 친구는 애 군대 갔는데 그 방을 거의 창고 처럼 써서 애 휴가 나왔는데 당황 했다더군요. ㅎㅎ 성격마다 다른가봐요~

  • 12. ㅇㅇ
    '21.12.13 4:25 PM (1.237.xxx.191)

    박스하나씩만 남기고 버리세요.사진앨범이니 그런거 아니면 다시볼일도 쓸일도 없을거에요.있는지도 모를거고

  • 13. ,,,
    '21.12.13 5:08 PM (116.44.xxx.201)

    아침에 남편과 비슷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애들이 한국으로 올것 같지는 않고
    우리에게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집이며 유품이며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미리 알려줘야 하지 않겠냐구요

  • 14. 해외
    '21.12.13 5:19 PM (98.207.xxx.204) - 삭제된댓글

    해외 살고 있는데
    해외한인커뮤니티에 이 이야기가 나왔었어요
    본인은 해외에서 작은 렌트집 살고 있어서
    한국 친정에 있는 본인짐 못가져오고
    친정 방하나에 옷이며 책이면 놓아두고 있었대요
    해외에서 집사면 가져올 생각이였는데
    엄마가 연락와서 짐 정리해서 버리고
    그방을 다른 용도로 쓴다고 해서
    너무 속상하다는 하소연이였어요

    그때 댓글이 속상하다는 걸 이해한다는 댓글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정리할건 정리하고
    정말 중요한 물건은 아무리 집이 작아도 본인이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였어요

    서운하지 않게 얘기하고 정리하세요
    아주 중요한 건 따로 보관하고
    그냥 기념할만한 것들은 사진으로 찍어서
    포토북 같은 걸로 만들어주세요

  • 15. 만약
    '21.12.13 6:11 PM (1.235.xxx.169)

    버린다고 자녀가 속상해 한다면 그건 자녀가 이기적인 거죠.
    자기는 와서 가져가거나 정리도 안 하면서 부모는 그 짐 다 이고지고 살아야 하나요?
    영통이나 사진으로 버릴 거 보여주고 버리는 수고까지 부모가 해준다면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전 외국 나가서 오래 살았던 사람이고 제 짐은 나오면서
    제가 다 정리해서 버릴 거 버리고 한 두 박스만 남겨서 친정 광에 넣고 나왔습니다.
    그 정도는 부모님도 이해해 주셨어요.

  • 16. 여기서
    '21.12.13 7:15 PM (82.1.xxx.72) - 삭제된댓글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게 뭐 중요한가요? 원글님 아이들이니 원글님이 더 성향을 잘 아시겠지요. 일단은 의향을 직접 물어보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저도 해외 생활 10년 넘었는데 정말 짐 정리가 쉽지 않았어요. 2-3년에 한 번씩 들어갈 때마다 정리해서 지금은 서랍 한 개 정도밖에 제 물건이 없지만 그걸 초기에 부모님이 싹 정리하셨다면 너무 슬펐을 것 같아요.
    지금 너무 허전하셔서 이런저런 생각이 나시겠지만 예전처럼 해외 산다고 몇 년씩 한국 방문을 못 하는 시기도 아니니 자녀분들이 한번씩 들어올 때 직접 정리하라고 하시는 게 가장 좋을 듯해요. 아니면 제 부모님이 쓰셨던 방법인데 버려도 될 것 같은 물건들의 사진을 찍어서 번호를 붙여 보내 주세요. 영상통화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생각할 시간이 없어서 어렵더라구요.

  • 17. 저희도
    '21.12.14 12:21 AM (99.228.xxx.15)

    남편포함 시가형제가 다 해외에 살고 시어머니혼자 한국에 계시는데 저흰 몇번 이사하면서 다 짐정리가 되었지만 만약 시댁에 짐이 남아있다면 정리하시라고 하고싶어요. 일단 전화로 물어는보세요. 그냥 정리하라고 할거같은데요.
    님 여력있을때 짐정리는 하시길 추천드려요. 양가부모님들 연세드시니 짐에 치여 살면서도 정리할 엄두를 못내시더라구요.
    코로나로 힘드시죠. 저희는 맏이고 시어머니 혼자시라 몇년내로 아이들 대학가고나면 한국으로 다시 들어갈까 생각중이에요. 세월이 지나면 다 상황에 맞게 살게되니 너무 미리 걱정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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