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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장 했어요 시어머니의 김장부심

.. 조회수 : 5,616
작성일 : 2021-12-08 13:37:45
김장날만 되면 시댁 주택에 다 모여 200포기 넘는 김장을 3일은 해야했죠

당연히 배추사서 절이는거부터

시어머니 김치가 워낙 맛있기도 하니깐 김장하는 불평은 없는데 전 정말 죽을거같더라구요

지금 제 나이보다 더 나이많았을 시어머니는 이걸 어떻게 다 벌리고 일을 했는지

다시 그시절로 돌아가면 할수 있을까

젊을때니까 가능했지

그러다 시어머니가 아파트로 이사가고 나이들어서 기력이 약해지니 이제 김장은 각 집에서 알아서 하기로 하자

와우 드디어 독립 ...이 될뻔했으나 막내며느리로 이제껏 시어머니 김치 얻어만 먹은 제가 김치를 할줄 모른다는게 문제인거예요

당연히 시어머니도 쟤는 이런거 못하는 애 내가 해줘야돼

김장때마다 시어머니가 도와줬어요

양념만들고 다응날 배추치대는거까지 다

제가 한다고 해도 시어머니 맛은 못따라가서 아마 남편이 제가 하는걸 못 믿을거예요

그러다 시어머니가 더 나이들면서 직접 일을 하기가 힘드니까 작년부터 시누가 거들어줬어요

시누가 시어머니 닮아 음식솜씨가 좋아요

서로 품앇이로 저도 시누 김장 도와주고요

그런데 시누가 워낙 손이 빠르다보니 저보다 일을 더 많이 하는거예요

이틀이나 와서 양념 만들어주고 배추 치대는거까지

시누가 넘 일을 많이 하는게 미안하기도 해서 올해는 양념만 봐달라 치대는건 저랑 친정엄마랑 하겠다

저 혼자 한다면 분명 도와준다고 조카까지 같이 쳐들어올 거라서

졸지에 처음으로 김장날에 시어머니가 못 오게 되서 삐진거예요

뭐 양념이 젤 중요안거 아닙니까

양념하면 다한거죠

김장 다 끝나고 친정엄마가 김치 맛 어떻다 히시든?

양념이 맛있어서 김치가 맛있게 될거같대요

하니까 아주 좋아하시네요

이번주말에 시누 김장하는데 전원주택이라 배추뽑는거부터 해야되는데 남편혼자 가서 도와주기로 했어요

아이 시험이라 애들 못가니 저도 안가려구요

조카들이랑 노는건 재밌는데 아무래도 힘들어서 집을 지킬 생각하니 너무 좋네요

남편이 가서 일할거니까 몸도 편하고 마음도 편하고


IP : 118.35.xxx.17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가우려먹기
    '21.12.8 1:44 PM (211.200.xxx.81) - 삭제된댓글

    시모와 시누이가 솜씨 만큼이나 마음씨도 좋은 것 같네요.

  • 2. ....
    '21.12.8 1:45 PM (123.254.xxx.136)

    다행히 모두 해피엔딩이네요 ㅎㅎㅎㅎㅎ

  • 3. ...
    '21.12.8 1:48 PM (118.37.xxx.38)

    이렇게 배울데가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음식이라곤 하나도 못하시는
    별난 시어머니 밑에서
    제가 도리어 알려드리고 해드리고...ㅠㅠ
    그 솜씨 잘 물려받으세요.

  • 4. oo
    '21.12.8 1:51 PM (61.254.xxx.91) - 삭제된댓글

    얌체 같아요ㅎㅎ

  • 5. ..
    '21.12.8 1:53 PM (118.35.xxx.17)

    시누가 장도 다 봐줘서 따라다니면서 장볼거 수첩에 다 적어놓고
    이젠 장은 혼자 볼수 있는데
    비법이 시어머니가 직접 달이는 젓갈이랑 양녕배합인데 이건 오래도록 시누신세 져야할듯
    제가 한대도 남편이 절 못 믿음 누나한테 붙어야된다고

  • 6. ..
    '21.12.8 1:54 PM (118.35.xxx.17)

    양녕 - 양념 오타입니다

  • 7. ...
    '21.12.8 1:59 PM (182.210.xxx.93)

    하는 과정을 동영상에 담아 두세요.

  • 8. ..
    '21.12.8 2:04 PM (175.196.xxx.78) - 삭제된댓글

    이걸 왜 읽었지

  • 9. 아니 ㅋㅋ
    '21.12.8 2:06 PM (210.113.xxx.61) - 삭제된댓글

    제목보고 시어머니 흉보는 얘긴가 싶었는데 나름 반전이네요
    근데 일기는 일기장에...

  • 10. ....
    '21.12.8 2:07 PM (211.200.xxx.81) - 삭제된댓글

    부부가 쌍으로 민폐 캐릭터

  • 11. 아니 ㅋㅋ
    '21.12.8 2:11 PM (210.113.xxx.61) - 삭제된댓글

    근데 저는 이 원글님 귀여운데요 ㅋㅋ
    얼핏 얌체 같지만 할 건 하고 잘 앵기실 꺼 같아요 ㅋㅋ 솔직하고
    하 힘들어... 하고 입나와있는 게 아니고
    아잉 힘들어 잉잉 하면서 해야 되니까 하나 보다, 하는 스타일... ㅎㅎㅎㅎ

  • 12. ...
    '21.12.8 2:14 PM (118.35.xxx.17)

    쓰면 안되는 주제면 지울게요
    질문글같은거만 되는건줄 몰랐네요
    시누가 해주는것만큼 우리도 대접 많이 합니다
    온 식구 다 오면 식사대접 술대접하느라 김장보다 더 힘들어요
    남편이 누나랑 사이가 아주 좋아서 남편이 시누 전원주택에 할일이 있으면 궂은 일도 많이 거들어요
    받은 것만 썼지 제가 시누일에 모른척 하겠나요
    그만큼 저도 하죠

  • 13. ..
    '21.12.8 2:17 PM (118.35.xxx.17)

    원래 자게에 일상글 못 올리는거예요??

  • 14. 아이구...
    '21.12.8 2:23 PM (211.245.xxx.178)

    써도 돼요.ㅎㅎ
    아마 요몇일 시댁 김장 흉보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아마 그래서 그럴거예요..
    별얘기 다 올라왔었잖아요.ㅎ
    전 김장은 익으면 늘 맛있길래 이렇게 맛있다면 얼마나 맛있다는건지 궁금해져요.ㅎㅎ
    전 걍 다아 맛있어서 따로 비법이 있나싶네요.
    궁금쓰.

  • 15. mo
    '21.12.8 2:24 PM (1.236.xxx.145) - 삭제된댓글

    올려도 되요
    그런데 김장양념배합이랑
    젓갈달이는 것. 보신 것 그대로
    대충이라도 알려줘봐바요.

  • 16. ...
    '21.12.8 2:29 PM (211.106.xxx.87) - 삭제된댓글

    올려도 되요
    므흣하게 읽었는걸요
    맨날 흉보고 욕하는 내영혼이 털리는 글보다 훨씬 좋습니다

  • 17. ......
    '21.12.8 2:33 PM (211.36.xxx.99)

    레시피 공유좀요ㅎㅎ
    귀여움받는 막내신가봐요 좋죠뭐

  • 18. ..
    '21.12.8 2:38 PM (118.35.xxx.17)

    젓갈은 달여서 짠 하고 가져와서 저도 잘 모르겠고
    양념은 젓갈.고춧가루.밀가루풀.땡초가루.설탕.통깨.마늘.생강.생새우갈은것으로 한통 만들고
    무채랑 파 당근 청각 등 이것저것 속넣을거 따로 만들고
    아랫지방이라 갈치랑 생선 넣거든요
    생선이 김치가 오래익으면 깊은 맛이 난다고 해요
    저는 원래 젓갈맛 좋아해서 생선넣은거 좋아하는데 비릿함 싫어하면 생선 빼는집도 많아요

  • 19. ...
    '21.12.8 2:44 PM (118.35.xxx.17)

    이제는 늙어가는 막내인데 시누랑 나이차가 있다보니 저한테 딸들한테 가르치듯 이거저것 많이 가르쳐줘요
    먹을거 있으면 뭐하나라도 주고 싶어서 저희 많이 챙겨주고
    저희는 쓰던 차를 조카한테 파격적으로 싸게 팔아서 많이 값았죠 뭐
    조카가 차 싸게 샀다고 너무너무 좋아했어요

  • 20. ..
    '21.12.8 2:56 PM (118.35.xxx.17)

    아 육수는 시어머니랑 할때는 아무것도 안넣고 밀가루풀만 만들었고
    시누랑 할때부터 다시멸치 무우 양파같은거 넣어서 육수 찐하게 만들었는데 김치맛이 비슷한거보면 육수는 상관없고 어머니의 젓갈맛인가? 잘 모르겠네요
    다른 사람들한테 김치맛보여주면 다 맛있다고 해요

  • 21.
    '21.12.8 3:09 PM (211.243.xxx.238)

    원글님
    생선 갈치는 그냥 토막내서 넣는건가요
    갈치랑 생선넣는다는건 또 다른 생선도 넣는건지요
    어릴때 생선넣은 김장김치 좋아해서 먹구싶은데
    엄마 돌아가셔서 미처 못배워놔서
    어떻게 하는지를 모르겠어요

  • 22. ..
    '21.12.8 3:20 PM (118.35.xxx.17)

    김장철에 농수산물 시장 가면 생선을 다 토막내고 다듬어서 팔아요
    옛날엔 그냥 생갈치 사서 일일이 다듬고 절여서 장만했는데 이제 수요가 늘어서 다듬어놓은거 사서 그냥 넣기만 하면 되서 편해요
    보통 두종류 파는데 갈치랑 빨간생선? 이름도 정확히 몰라요
    우린 빨간생선이라 불러서
    그냥 두종류 나란히 팔아서 둘다 해요
    아마 이렇게 파는 건 지역마다 다르지 싶어요

  • 23. ...
    '21.12.8 5:39 PM (1.234.xxx.174)

    맨날 시댁 욕만 해야하나요.
    다같이 행복한 결말이라 좋네요~

  • 24. ...
    '21.12.8 6:15 PM (175.198.xxx.174)

    누나한테 붙어야 한다고 ㅋㅋㅋ
    남매가 사이좋은게 느껴져서 보기 좋아요

  • 25. 원래
    '21.12.8 6:31 PM (58.120.xxx.107)

    가족들은 이렇게 사는 거지요. 서로 돕고 상대가 못하는거 도와주고 그럼 닺례하고 고마워 하고,
    시누이도 시어머니도 참 좋으시고
    200포기 김장 도운 며느리인 원글님도 참 좋으신 것 같아요,

  • 26.
    '21.12.8 9:51 PM (211.243.xxx.238)

    원글님 감사합니다~ 답글 주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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