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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민하고 까탈스런 아이 잘 자랄까요?

울랄라 조회수 : 1,676
작성일 : 2021-12-06 13:54:01
5살 외동딸 키우고 있어요
18개월에 시어머니가 봐주셔서 복직하고
네돌 넘은 지금껏 회사다니며 열심히 키워왔어요

애를 처음 키우니 몰라서 다들 이렇게 힘들게 키우나보다 했는데 점점 이상함을 느껴 소아정신과에 가보니 오감이 예민한 아이라고해서 감각통합치료를 받게 되었어요

감각이 예민해서 짜증이 심한지 모르고 그냥 겁이 많고 사회성이 떨어지나보다 했고 실제로 꽤 나아진거 같았는데 제일 중요한게 우리 아이가 작년의 본인 모습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도 동갑 친구들과 비교해서 행동이나 태도가 눈에 띄게 예민한건 사실이라 병원에 가보게 되었어요
병원에서도 오감이 예민한건 크면서 좋아지긴 하지만 그게 감각이 둔해지는게 아니라 그냥 참아내는거라고 해서 치료를 통해 수월하게 다스리는 법을 배우면 학습이나 성격형성에 지장을 주지 않을거라고 해서요
실제로 우리 아이는 슬슬 사회적 관계나 학습에 영향이 생기기 시작했거든요 또래대비 말이에요

다니는 기관 담임선생님들 말씀도 한결같이 걱정하셨구요
유치원에서 반이 바뀌면 어울리지 못하고 새로운 곳에 가면 적응이 너무 오래 걸려요 그 적응하는 동안은 뭘 제대로 배우는데 신경을 못써요
제가 힘들어 모르고 지나갔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아기때 말도 빠르고 인지도 빨랐는데 그 이후 환경 적응에 더뎌서 그런지 지금은 오히려 좀 맹한 구석이 많이 보여요 특히 사회성 면에서요
어쩐지 키우는 내내 너무 힘들었고 저뿐 아니라 애도 정말 힘들어 보였어요 얼마나 애가 잘 울고 까칠한지 언젠가는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통곡하는 애를 보며 얘는 대부분 우는걸 보니 사는게 고통일까 내가 괜히 낳아서 괴로움을 줬나 하는 황당한 생각도 해봤어요 -_-;;;;

그래도 외동이고 저희 부부가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마음껏 치료해줄수가 있으니 다행이라 여기며 치료를 시작했는데 그간 몰라주고 혼을 낸것도 미안하고 나름 꾹 참아온건데 예민한 아이 딱지를 붙이고 엄마가 되서 이해도 못해준 시간들 때문에 후회가 되요
예민한..아니 섬세한 아이도 잘 자랄수 있겠죠? 이런 아이 키워보신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218.238.xxx.6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12.6 1:58 PM (121.152.xxx.127)

    예민한 애들도 많아요
    그래도 엄마가 이렇게 신경쓰고
    치료도 원하는대로 받게할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네요
    화이팅

  • 2. ㅁㅁㅁ
    '21.12.6 2:04 PM (58.120.xxx.239)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아이 키우는데
    연년생인데 두명 중 첫째가 그랬어요 . 뱃속부터 예민하고 낳고도 유치원 때도 초등 때도 .. 아이 예민하니 불안이 높아 놀이치료도 했어요
    결국엔 제가 아이 4학년 때 퇴직하면서 아이 옆에 붙어서 많이 사랑해주고 신경 써주면서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며 예민함은 줄었어요
    지금은 중학생인데 반에서 임원도 하고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며 행복하게 학교생활 하고 있어요

    퇴사가 답은 아니지만 …
    아이가 정서적 안정 되니 예민함이 줄어 들었어요

  • 3. dd
    '21.12.6 2:05 PM (118.37.xxx.136)

    자꾸 설득하고 설명하는게 힘들었는데

    시간 지나면 나아지는 것인지

    우리 애도 예민했지만 지금은 평범해졌습니다.

    너무 걱정마시길...

  • 4. ㅁㅁㅁ
    '21.12.6 2:06 PM (58.120.xxx.239)

    참고로 예민한 애들이 감각이 발달되어서 머리도 좋대요
    너무 부정적인 쪽으로만 보지 마시고 아이 정서적 안정이 될 수 있도록 많이 사랑해주시고 … 엄마도 항상 뭐 그럴 수 있지 ~
    괜찮아 이런 마인드로 아이 키우면서 마음 편하게 갖으세요
    ^^

  • 5. ..
    '21.12.6 2:07 PM (116.39.xxx.78)

    저희 아이도 어릴 때 예민하고 섬세했어요.
    병명이 붙을 정도는 아녔지만
    틱 생기고 나서 놀이치료..하며 부모상담 꾸준히 했구요.
    대학 들어갈 나이가 되었는데
    아이가 클수록 더 잘 지내고 있어요. 저랑 사이도 좋아지고 친구들과의 사이도 돟고.. 그간 노력한게 헛되지 않았어요.
    일희일비 하지말고 아이한테 진정한 사랑과 지지를 꾸준히 보내주세요~ 화이팅~~

  • 6. 크면서
    '21.12.6 2:07 PM (211.246.xxx.87)

    나아지긴할거에요 5세면..엄마가좀늦게 캐치하셨네요
    지금이라도감통꾸준히받으시고 아이와 시간을 많이보내세요

  • 7. ..
    '21.12.6 2:11 PM (211.252.xxx.39)

    저도 예민한 아이 키워봐서 남일같지 않네요.. 젤 중요한게 엄마가 항상 밝아야해요.. 이런아이는 예민해서 엄마가 조금이라도 불안하거나 슬픈 표정을 잘 보거든요.. 그외는 공부도 잘하고 학교에서 교우관계도 좋고 임원도 하고 괜찮았어요.. 어릴때 진짜 키우기 힘들었던거와.. 부부싸움이라도 할라치면 애가 불안해하는게 눈에 보였네요..

  • 8. ㅇㅇ
    '21.12.6 5:26 PM (175.116.xxx.125) - 삭제된댓글

    울 애는 그 예민함이 몸으로 와서 조금만 스트레스 받으면 (남들에겐 스트레스가 아닌상황) 배가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고 아무것도 안먹고 좀 나아지면 먹고 그러고 지내니 10대 시절이 내내 엉망이었어요.

    스트레스를 이겨 낼 나이가 되니(대학생되고), 점점 나아져서 지금은 본인이 스트레스 관리하고 지내고 있어요, 그 예민함을 조절할 능력이 없어서 더 힘들거예요. 저는 한의원(스트레스관리) 덕을 크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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