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참 아름다운 계절이구나 생각이 들어요

겨울이 조회수 : 2,936
작성일 : 2021-12-01 22:22:31
저는 봄을 정말 사랑해요
여름은 덥지만 낮이 길어서 좋고
가을은 단풍빛이 마음을 흔들고요

겨울은 너무 삭막하고 쓸쓸하고 춥고
낮은 너무 짧고. 제가 싫어하는 것만 모아놓은
계절이다 싶었죠

근데 요근래
나뭇잎이 다 지고난 나무를 보니
참 예쁘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뭐에요?
나무의 실루엣이 무엇에도 가려지지 않고
그대로 보여지는 그 자체가 참 멋지더라고요

봄부터 가을까지는 나무잎에 가려져
본모습은 보여지지 않고
나뭇잎이 나무의 이미지를 만들고 아름다움을
만들고 그래서 나뭇잎이 진 나무 자체에는
그리 큰 눈길이 가지 않는데

어쩌면 나뭇잎이 지고난 후의 나무가
진짜 나무의 멋진 본모습이지 않을까
사람으로 치면
화장이나 옷으로 가려졌던
진짜 예쁘고 멋진 얼굴이 짜잔~하고
나타나는 느낌이요

시골 마을에 아주 큰 당산나무가 여러개 있는데
봄에 연두빛이 피어날때 그 당산나무가
정말 예쁘거든요

근데 이번에 시골갔다가 잎이 다 떨어지고
나무 몸체와 굵은 가지와 잔가지들만 남은
당산나무가 정말 멋지더라고요

그걸 보고나니 겨울도 참 아름다운 계절이구나
생각이 막 들었어요
IP : 113.60.xxx.15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철학자가
    '21.12.1 10:23 PM (123.109.xxx.108)

    되는 중이시네요.
    그 비어있음에서 뭔가를....또 다른 뭔가를 만나는 중이겠지요.

  • 2. ..
    '21.12.1 10:27 PM (112.150.xxx.167) - 삭제된댓글

    와 시인이시네요. 정말 그렇군요. 저는 자식들 다 떠난 저 같아서 빈 나무 보면 슬퍼요

  • 3. ^^
    '21.12.1 10:29 PM (114.203.xxx.20)

    사계절의 매력을 다 볼 줄 아는
    원글의 마음이 멋지네요
    오랜만에 82에서 좋은 글 읽어요.
    단지에 나목을 보면 쓸쓸하고 시린 마음이 들었는데
    낼부턴 나무의 '본모습'을 만끽해보도록 할게요.

  • 4. 어머나
    '21.12.1 10:30 PM (118.223.xxx.33) - 삭제된댓글

    어쩜 이리도 예쁜 글로 표현을 해주셨을까?
    제 맘도 원글님과 같아요
    추위를 못견디는 저인데
    한두해 전부터
    겨울산이 그렇게 포근해뵈는거예요
    잎을 떨어진 나무모습이 제 엄마같기도 해요
    모든걸 다 내어준....

  • 5. 님은
    '21.12.1 10:48 PM (122.254.xxx.149)

    참 맑고 고운 분 같아요ㆍ
    어떤사람일까ᆢ !
    이런분과 친구 하고 싶어요
    닮고싶어요♡

  • 6. 멋잇다
    '21.12.1 11:01 PM (1.225.xxx.38)

    진짜모습.....
    본연의모습...
    배우고갑니다

  • 7. ...
    '21.12.1 11:20 PM (122.35.xxx.188)

    저도 매일 감탄해요
    사계절이 어쩜 모두 이리 아름다울까
    조물주 정말 살아있는듯 해요.

  • 8. 원글
    '21.12.1 11:24 PM (113.60.xxx.154)

    겨울 당산나무가 그리 멋질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가 요번에 보고나서 정말
    멋지다는걸 알게 되었지 뭐에요


    그리고서 다른 나무를 봐도 비슷했어요
    잎을 떨구었지만 다 나름의 멋짐을 가진 나무의
    모습. 잎이 가득했을땐 노랑연두빛이 예쁘고
    진녹빛이 싱그럽고 단풍든 잎이 황홀하고...
    생각해보니 잎의 색과 모습에 예쁘다 예쁘다했지
    나무 자체는 보지 못했네요

    나무들이 멋져지는 계절이 겨울인가봐요

  • 9. 맑은샘
    '21.12.1 11:36 PM (222.119.xxx.51)

    사계절이참아름답죠
    전 겨울의 쨍한듯한 차가움도 좋아한답니다

  • 10. ....
    '21.12.2 12:29 AM (121.132.xxx.187)

    와... 너무 좋은 글이네요. 좋은 감정 받고 가요.

  • 11. 맞아요
    '21.12.2 7:38 AM (180.68.xxx.100)

    나목 정말 멋지죠?
    저도 나목의 모습에 감탄할 때가 있거든요.

  • 12. 아..
    '21.12.2 6:31 PM (14.41.xxx.140)

    좋은 글이네요.
    덕분에 사물을 달리 볼 수 있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92811 일주일동안 빵 떡 튀김류 밀가루 안먹었어요 7 ᆢᆢ 2022/01/14 3,533
1292810 펌 국짐당아!! 니들 이재명 쌍욕 보도 했자나~ 1 공평 2022/01/14 754
1292809 이 주방기구는 뭘까요?에어프라이기 기능인가봐요 7 바닐라향 2022/01/14 1,908
1292808 남편의 외도 용서?하고 사시는분 계신가요? 13 그로밋 2022/01/14 8,671
1292807 주식 지금 물타놓는건 어떤가요 10 주식고수찾아.. 2022/01/14 3,878
1292806 나의아저씨 서로 좋아하는 감정 있는거 맞죠? 18 .. 2022/01/14 5,985
1292805 민노총 많이 가입한 회사 불매합시다 3 샬랄라 2022/01/14 922
1292804 한강변 감성카페 다 제쳤다…'스타벅스 위의 스타벅스' 정체 [핫.. 12 남한강뷰 스.. 2022/01/14 5,300
1292803 아 정말 우리나라 싫다. 후보 좀 누가 바꿔줘요. 4 참나 2022/01/14 909
1292802 넷플 콰이어트 플레이스 추천해요 6 에밀리 2022/01/14 2,259
1292801 이번 판결이 '서울'에만 적용되는 이유..... 8 방역패스 2022/01/14 1,852
1292800 버드시아디럭스아기욕조 써 보신분 3 이동식욕조 2022/01/14 493
1292799 말할까요? 말까요? 1 ㅡㅡ 2022/01/14 1,476
1292798 이재명·정진상 공소시효 정지 3 대장동 2022/01/14 786
1292797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4가지 8 2022/01/14 3,776
1292796 영화 끝까지간다 재밌네요 26 혀니 2022/01/14 2,393
1292795 [펌] 다음, 카카오, 김건희 하필이면 우연이 11 하필이면 2022/01/14 3,523
1292794 이재명 젊었을 때 사진. 6 .. 2022/01/14 2,321
1292793 이다해 사진인데 34 재ㅁ 2022/01/14 31,042
1292792 갑자기 탈수가안되요 6 완소윤 2022/01/14 1,234
1292791 칼슘 비타민D 처방전 받을수있나요? 6 병원 2022/01/14 2,085
1292790 퇴직금 계산 기준이 세전월급인가요? 3 .. 2022/01/14 1,787
1292789 도미X피자 신상 ... 3 ㅇㅇ 2022/01/14 2,016
1292788 가끔 쌍커풀이 없어질때가 넘 좋아요 1 가끔 2022/01/14 1,252
1292787 내가 점을 좀 볼줄 안다 11 ... 2022/01/14 5,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