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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 엄마가 너무 숨막혀요

.. 조회수 : 4,235
작성일 : 2021-11-30 11:00:47
저는 82년생. 엄마는 58년생
저희 엄마또래의 많은 어머님들이 그렇듯 평범한 가정주부에 가족만을 위한 삶을 사신 분이에요. 알아요 엄마만큼 가족을 위해 애쓰는 엄마를 가지는 것도 큰 복이라는걸..

그런데 저에 대한 걱정과 관심이 너무 답답하고 숨막히네요.. 저는 19에 집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했어요. 불행히도 이혼을 했고 아이가 아직 어려 천정엄마의 도움을 받아야했어요.
경제적 도움은 아니고 아이 돌봄이요. 제가 일을 해야만 했으니까..

아이 돌전에 이혼한거라 엄마에게 아이맡기고 저는 일을 했어요. 엄마는 정말 정성껏 아이를 돌봐주셨어요. 감사한 일이죠.

그런데 점점 저와 아이에 대한 걱정이 더 심해지시네요. 저 잘 살고 있거든요. 일도 잘 하고 있고 비록 결혼생활엔 실패했지만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어요. 그래서 퇴근하고 아이 데리러 가면서 최대한 밝고 씩씩하게 보이려고 노력하는데 저를 보는 불안한 표정과 한숨이 너무너무 답답해요.

아이보느라 고생하시니까 맛있는 것 좀 먹자며 좋은 식당 데려가면 돈 모으라고 돈 걱정부터하고 (저 돈 부족하지않게 벌고 엄마도 알아요. 얼마전에 대출끼긴 했지만 아파트도 마련했구요)

어디 좀 놀러가자하면 또 오만가지걱정.. 나이들어서 그러겠거니 하고 넘기고 싶지만 이게 계속되니까 제가 너무 힘드네요.
긍정적으로 마음을 먹으려고 하다가도 엄마의 걱정과 표정을 보면 저까지 덩딜이 우울해져요.

아이보느라 너무 힘들어서 그런가 싶어서 도우미 쓰자로 해도 자기 몸 건강한데 왜 돈쓰냐며 펄쩍 뛰고..
그럼 애 어린이집 가있는동안 뭐라도 좀 배우러 다니라고 해도 이 나이에 뭘 배우냐며 싫다하고.

엄마의 시선이 저와 제 아이에게만 향해 있는 것 같아 너무 답답하고 숨이 막혀요.
그리고... 엄마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는 내가 너무 나쁜딸인것 같아 죄책감이 들어 힘들어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
IP : 223.38.xxx.19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두사람다
    '21.11.30 11:06 AM (175.199.xxx.119)

    이해되네요.

  • 2. dd
    '21.11.30 11:07 AM (49.171.xxx.3)

    같은 상황에서도 반응은 각자의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원글님 어머니가 그러는 건 그냥 천성이라 안바뀌실거고
    그냥 그건 엄마의 몫이다 생각하고 신경을 끄셔야 편할거에요.
    안그러면 계속 트러블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그걸 못견디시겠다면 엄마에게 신세지는 부분을 없앨 수밖에 없는데
    만약 그렇게하면 또 엄마가 난리나실거 같구요.


    나이드신 분들, 부모라는 자격으로
    자식인생 걱정한다는 이유로 자식마음 더 힘들게 하는일 흔하죠.
    저희 아버지도 그런타입.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혼자 걱정 만들어하고 혼자 밤잠못자고 고민하고,
    자식 걱정도 있지만
    뭔가 완성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자식의 삶으로 인해서
    자기 삶도 완벽하지 않은것 같아 그걸 못견디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전 그냥 모른척 하고 그런 이야기 시작하면 들어주지도 않아요.
    제 기분까지 망가트리고 싶지 않아서요
    하지만 제가 아빠에게 해야할 모든 책임은 다합니다.

  • 3. 아버지나
    '21.11.30 11:09 AM (49.161.xxx.218) - 삭제된댓글

    다른형제는 없나요?
    (가족들한테 도움을 요청하세요)

    어머니가 결혼실패한 딸과손녀걱정이 많아서 그런것같아요
    점점더할텐데요
    암마가 다른걸 신경쓰게 만들어야하는데...
    58년생이면 친구들과 잘어울려서 놀러다니고할 때인데
    코로나때문에 사람들을 못만나서
    더 딸한테 집착하시는걸수도있어요

  • 4. 어머니가
    '21.11.30 11:24 AM (116.122.xxx.232)

    오늘을 즐겁게 사시는 방법을 깨달으셔야 할텐데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고 원래 불안 한건데
    따님도 열싱히 사는데
    미리 걱정을 껴앉고 사시네요.

    종교에 상관없이 황창연 신부님 노년 관련 유투브 강의
    강추해요. 걱정이 직업이고 자식밖에 모르던
    주위 어른들이 많이 변하셨더라구요.

  • 5. ㅇㅇㅇㅇ
    '21.11.30 11:24 AM (211.192.xxx.145)

    40중반, 곧 결혼 15년차 돼는 아들이
    지금 사는 아파트 팔고 주택으로 옮겨간다고 가족모임에서 이야기 함.
    그 뒤로 원인모를 복통에 시달리는 모친
    너무 아프다며 밤에 자다가 우시기까지 함, 울기까지 하는 건 처음이라 자식들 다 놀램
    작은 병원, 큰 병원 다 가서 검사했음에도 이상이 없다, 심인성 같다고 함.
    자식들이 암만 생각해봐도 집에 큰 일이라고는 아들 이사 밖에 없음.
    동생한테 넘기고 저는 신경 신경 껐어요. 동생도 별 신경 안 쓸테지만

  • 6.
    '21.11.30 11:25 AM (59.3.xxx.146)

    그세대 엄마들은 결혼은 필수고
    이혼하면 실패라 생각하는분들 많으니
    내딸이 이혼했구나하는 생각땜에 그러실수있어요
    지금은 머 그런가요
    이혼은 실패가아니고 구렁에서못벗어나고 꾹꾹참고 정신승리한 세대랑 다르죠
    엄마가 불안하고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신가봐요
    그러면 옆에 있는사람까지 전염되는데
    엄마가 안바뀌면 할수없는거니 걍 애 맡길때까지 맡기고 후엔 자주 안 만나고 님인생 사시기를요
    엄마 불안증있다 나 힘들다 본인이 자각하게 자꾸 말해보는것도 도움 안될까요

  • 7. 111
    '21.11.30 12:20 PM (175.209.xxx.92)

    엄마에게 엄마가 너무 걱정해서 힘이 빠진다.나 열심히 살고 있으니 우리 기쁘게 살자고 솔직하게 이야기해보세요.좋은 딸,좋은 엄마네요

  • 8. 유난히
    '21.11.30 12:59 PM (211.240.xxx.35)

    걱정 많은 성격이 있어요.

  • 9. .....
    '21.11.30 1:07 PM (123.254.xxx.162)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복 받으신 거예요.
    세상에 이기적인 부모, 엄마가 얼마나 많은데요.
    자식이 죽든 말든, 이혼을 하던 말더니 그저 나한테나 잘하고 용돈이나 많이 주면 좋다하고, 그러면서도 효도해라 가스라이팅..
    그냥 그러실때마다 얘기하세요.
    충분히 행복하고 잘 살고 있는데 엄마가 너무 걱정하면 오히려 마음이 무겁고, 행복이 줄어든다고..
    여러번 얘기하면 자식 잘 되기 바라는 엄마시니 조금씩 바뀌겠지요.

  • 10. .ㅇ..
    '21.11.30 2:23 PM (39.7.xxx.1)

    도움은 받지만 숨막히게는 안했으면...
    이거부터가 전제조건이 이미 말이 안되죠.
    엄만 손길 필요하고 아쉬운건 원글님이니
    일단 참아야죠. 엄만 어차피 안바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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