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엄마가 우리 **는 어떻게 이렇게 안좋은 것만 골라닮았냐는 말 종종 하셨거든요.
저도 다 알고있고 인정하는데
오늘 문득 거울을 보는데 새삼 한이 서리네요 ㅡ.ㅡ;;
아빠가 머릿결이 예술이에요.
비단같은 머릿결의 샘플. 60대 중반인데 아직도 머릿결이 찰랑찰랑해요.
새치도 환갑 넘어서 나기 시작했고요.
근데 피부가 엉망진창.
엄마는 머릿결은 돼지털의 샘플인데
피부가 예술입니다.
환갑 넘었는데도 아주머니는 피부가 참 좋으시다는 소리 듣고 삽니다.
모공은 육안으로는 안보이고 주름도 별로 없고 잡티도 없고 감촉이 아직도 부들부들해요.
자식인 저는 아빠 피부에 엄마 머릿결 닮았어요.
네 뭐 여기까지는 좋다 이거에요.
그런데 아빠 피부 닮을거면 다 닮아야지 목 피부만 엄마를 닮는건 뭐냐구요.
엄마가 피부가 예술인데 목이 따로 놉니다.
마흔 초반에 할머니 목 됐어요.
제가 지금 39인데 목 피부가 조글조글해요.
목 피부를 당겼다 놓으면 바로 복원이 안되고 늘어져 있어요.
탄력 다 잃고 늙은거죠.
엄마 피부 안닮아서 피부 안좋은건 에잇 재수도 없지~ 이러고 말았지만
어떻게 목 피부만 닮냐고요.
오늘 갑자기 속에서 확 치밀어 오르는데
이런 감정은 처음이었어요.
엄마 목 피부 닮은건 알고 있었지만 와닿지 않았는데
이제 저도 몇년후면 엄마가 할머니 목 됐던 그 나이가 되니까
현실이라는게 확 와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