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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과격한 성향의 아이의 친구 때문에 고민이에요.

gurubong 조회수 : 2,037
작성일 : 2021-11-23 11:20:21
7세 아이가 유치원 끝나고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것을 좋아해서 방과후 1시간 정도는 또래 친구들이랑 맘껏 놀리고 있는데요. 

얼마전부터 한 아이가 유독 과격해진 것이 보였어요. 3살짜리 남동생이 있는 아이인데, 툭하면 자기 동생을 밀어서 넘어뜨리고 헤드락을 걸거나 때리더라고요. 3살짜리 아이도 형한테 지지 않고 몸싸움 시전...그럴때마다 형은 분노하면서 동생 응징...  


나쁜 행동은 왜 그렇게 물이 쉽게 드는지, 불과 일주일 전쯤에 순둥이 같던 저희 아이가 그 아이의 과격함을 조금씩 배우는 것 같았어요. 그 친구한테 밀치는 걸 몇번 당하더니 장난으로 친구들이랑 씨름하듯 힘겨루기를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친구들 한명씩 밀거나 잡아당겨서 누가 더 힘이 쎈가 겨루는... 

사단은 바로 어제 났어요. 
7세 아이들 4-5명에서 잡기 놀이를 하는데, 술래잡기놀이, 얼음땡놀이 등등이 뛰는 속도가 느리면 계속 술래로 잡힐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어른 하나가 적극 개입해서 같이 놀아주지 않는 한 꼭 속상해 하는 아이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원래는 저나 다른 엄마가 술래가 되어서 아이들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어제는 자기네들끼리도  놀아봐야할 것 같아서 그냥 놔뒀더니.. 몇몇 아이만 타겟이 되어 계속 술래가 되는 상황... 

막판에 과격한 성향의 그 아이가 술래가 되었는데, 미끄럼틀에 거꾸로 올라가는 저희 아이의 등을 잡아서 내렸고,  
저희 아이가 미끄럼틀에서 끌려내려오면서 그 친구를 발로 찼어요. 
그 탓에 그 친구는 뒤로 벌러덩 엉덩방아를 찌었는데, 
순간 엄청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우리 아이 헤드락을 걸어서 놀이터 바닥에 엄청 쎄게 패대기를 쳤고, 
우리 아이는 뒤통수를 쿵하고 바닥에 부딪히고 그 충격에 울고불고 했네요. 

그 아이의 할머니가 상황을 모두 보셨고,  바로 그 아이를 혼냈는데. 
그러자 그 아이가 놀이터 떠나가라 분통을 터뜨리며 자기는 잘못한 것이 없다면서 소리를 지르고... 
할머니가 대신 우리 아이에게 사과하자 그 아이는 아예 바닥에 드러누워서 굴러다니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억울해하더라고요. 그럼 자기더러 죽으라는 거냐면서... 

할머니는 자신의 손주가 좀 다혈질이어서 그렇다고, 많이 미안하다고 하셨고. 저는 우리 아이가 먼저 잘못한 점은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온 상태인데요. 

사실, 순식간에 너무 충격적인 사태가 연달아서 일어나서 벙쪄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제가 이 상황에 어떻게 했어야 할까요? 
사실 저는 아이가 폭력에 노출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최대한 노력했고, 그간 엄청 순둥순둥하게 키워왔고, 
저희 아이가 이렇게 공격성향을 보인 것도 처음 보았고, 이렇게 심하게 누구한테 당하는 것도 처음 겪는 일이어서요. 
이제 겨우 7살이고 내년 초등학교 가는 아이들이고.. 
남자아이들이다보니 앞으로 이런 비슷한 일들을 겪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일이 있을때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IP : 211.177.xxx.1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단
    '21.11.23 11:22 AM (58.121.xxx.69)

    남의 애는 어쩔수 없으니
    최대한 그 애를 피하는 수밖에 없어요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하잖아요

    과격한 애는 빨리 차단하시고
    절대 같이 놀리지 마세요

  • 2. 피하세요
    '21.11.23 11:24 AM (118.221.xxx.29) - 삭제된댓글

    치료받아야하는 애랑 놀아주지 마세요.

  • 3. 제3자
    '21.11.23 11:25 AM (119.64.xxx.101)

    친구가 과격하게 님 아이를 끌어내리긴 했지만 원래 룰이 술래가 잡는 거잖아요.
    발길질 먼저 한 님아이 잘못이 더 크다고 봅니다만....

  • 4. 제 생각도
    '21.11.23 11:35 AM (112.214.xxx.67)

    술래에게 잡혔다고 원글님 아이가 발길질 한 것이 문제의 시작이네요. 상대 아이는 술래 역할을 과하게 열심히 했을 뿐이고 발길로 차여서 반격했을 뿐인데 할머니가 먼저 나서서 남의 아이 변호하고 자기 혼내니 억울했겠죠. 할머니는 아마도 상대가 동네 젊은 엄마이니 먼저 숙였을 수도 있구요. 술래에게 잡혔다고 발길질 하는 것도 폭력적인 행동이예요...

  • 5. 음음..
    '21.11.23 11:38 AM (211.177.xxx.17)

    원인제공은 저희 아이가 한게 맞지만 그 아이는 엉덩방아를 찧었을 뿐이고, 저희 아이는 쿵 소리날 정도로 심하게 뒤통수를 바닥에 부딪혔어요. 우레탄 바닥이 아니었으면 크게 다쳤을 상황이었고요.

    그리고 이 아이의 할머니와 놀이터에서 자주 만나서 잘 지내던 사이인데, 이 일을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고민이네요.

    그냥 천천히 거리두기를 하는게 맞는지, 아니면 아이들을 서로 사과하게 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거쳐야하는건지..

    기본적으로 그 아이는 동생 때릴 때마다 집에서 혼나서 억울한 감정이 엄청 많이 쌓여있는 것 같아요. 원인제공을 동생이 했어도 본인이 과격하게 동생을 응징하니 주로 혼자 많이 혼났을 것 같아요. 그 울분을 밖에서도 표출하는 것으로 보여요. 이 이야기까지 할머니한테 해야하는지, 그냥 입다물고 서서히 거리두기하는게 현명한지 모르겠네요.

  • 6. 아아아아
    '21.11.23 11:53 AM (118.235.xxx.49)

    그아이는 엉덩방아지만 우리 아이는 뒤통수...
    음 어머님. 그 생각 혼자만 하세요.
    그리고 그 아이는 거리두기 맞아요

  • 7. 일단
    '21.11.23 12:02 PM (124.50.xxx.103)

    그아이 없는 곳에서 놀게 하세요.
    그런데 학교 다니는등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차 과격한 아이들 만나는걸 아예 억제할 수는 없겠지요. 엄마가 모든걸 통제할 수 있는 유아가 아닌 크는 과정이니까요..
    아이가 잘 받아들이지는 않겠지만 그런 행동을 친구가 한다고 따라하면 안된다는걸 계속 알려주세요.

  • 8. --
    '21.11.23 12:14 PM (108.82.xxx.161)

    언어폭력 신체폭력 행하는 아이들 및 그 부모들
    말걸지 않고, 거리두기해요
    같은 족속?들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이가 그러면 부모도 같은 사람들이에요
    그런 아이들 상대할 바엔 차라리 친구가 없는게 나아요

  • 9. ...
    '21.11.23 12:46 PM (223.39.xxx.161)

    과격한애랑 놀아서 과격해졌다고 생각한게 오류에요 남아들 그즈음부터 과격해지는거 국룰입니다. 근데 안그런 성향애들은 끝까지 안그래요. 그 과격함의 정도와 상대를 구분해주는게 부모 몫이구요. 내아이가 안그랬는데 그랬다 폭력적인 아이다 내아이가 물들겠다 그럼 내아이의 변화를 놓치는거고요. 그렇게 주고받는걸로 봐선 님아이도 과격한편인거예요. 순둥이들은 그런경우 발길질하지않아요.
    순둥이같은애를 과격한애랑 붙여서 남자애들은 다 그래하며 그 아이들 먹잇감 받치듯 놀리는건 안하는게 맞아요 하지만 언젠가 님아이도 그런 성향이 발현될텐데 그때도 남탓하시겠어요?

  • 10. ....
    '21.11.23 1:14 PM (175.117.xxx.251)

    그아이는 엉덩방아지만 우리 아이는 뒤통수....
    이런생각만 안하시면 잘클거예요

  • 11.
    '21.11.23 1:46 PM (14.138.xxx.75)

    순둥이들은 과격한 애랑 논다고 과격해 지지 않아요.
    님 아이도 그런게 내제되어 있는거죠.

    그냥 같이 놀리지 마세요. 과격한 애랑 놀면 다칠일이 많아요.
    당분간 하원하고 택시타고 밖으로 돌아 다니세요

  • 12.
    '21.11.23 1:49 PM (14.138.xxx.75)

    님아이가 먼저 시작한건 맞아요. 잡기 놀이했는데 발로 찬거..그래서 엉덩이 쿵한거
    이건 님의 아이 엄마가 확실하게 잡으세요.

    하지만 엉덩이 쿵했다고 상대방에게 화를 내며 사과 하라고 끝을 내면 다행인데
    (여기까지만 하면 명백하게 님의 아이 잘못입니다. 그 아이에게 사과시키셔야 했어요)

    그 아이처럼 꼭 사단이 나게 상대방에게 복수하는 애들이 있는데
    이런애들이랑 놀면 내 아이가 다치고 상처 받아요.
    자기 엉덩이 쿵했으니 너도 당해봐라 해서 끝까지 쫒아가서 때리고 다치게 해요.


    결과적으로 둘 다 잘못했어요

  • 13. .....
    '21.11.23 4:36 PM (211.177.xxx.17) - 삭제된댓글

    댓글 감사합니다. 잘 새겨 들을께요.
    이 모든 일이 어른들이 지켜보고 있는 와중에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났고, 저희 아이는 정말 다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하게 넘어져서 그 할머니도 저도, 그리고 놀이터의 모든 어른들도 자잘못을 따질 겨를도 없이 저희 아이에게 달려올 수 밖에 없었어요.
    저희 아이 다친 거 아닌거 확인했고 어제 저녁에 아이에게 따끔하게 타일렀어요. 그 아이에게도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다시 꼭 전하고 서서히 거리를 두어야겠네요.

    거의 매일 놀이터에서 만나서 놀던 사이인데, 최근 일이주일 사이에 뭔가 기류가 변하는 것을 감지는 하고 있었는데. 이 사단이 났네요. 남자 아이 키우는 거 힘드네요. 울 아들 마냥 아기인줄 알았는데 피속에 남성호르몬 뿜뿜 시작되었나 봅니다. 거친 속성 잘 다스려서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으로 키워내야할지 고민이 깊어지네요.

  • 14. ...
    '21.11.23 4:39 PM (211.177.xxx.17)

    댓글 감사합니다. 잘 새겨 들을께요.
    이 모든 일이 어른들이 지켜보고 있는 와중에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났고, 저희 아이는 정말 다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하게 넘어져서 그 할머니도 저도, 그리고 놀이터의 모든 어른들도 자잘못을 따질 겨를도 없이 쓰러진 저희 아이에게 달려올 수 밖에 없었어요.
    저희 아이 다친 거 아닌거 확인했고 정신차리고 어제 저녁에 아이에게 따끔하게 타일렀어요. 그 아이에게도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다시 꼭 전하고 서서히 거리를 두어야겠네요.

    거의 매일 놀이터에서 만나서 놀던 사이인데, 최근 일이주일 사이에 뭔가 기류가 변하는 것을 감지는 하고 있었는데. 이 사단이 났네요. 남자 아이 키우는 거 힘드네요. 울 아들 마냥 아기인줄 알았는데 피속에 남성호르몬 뿜뿜 시작되었나 봅니다. 거친 속성 잘 다스려서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으로 키워내야할지 고민이 깊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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