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빙삼 페북
사람의 현명함을 알아보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얼마나 크기를 잘 가늠하고 또 비교를 잘 하는지'를 중요한 기준으로 본다. 이건 너무나 중요한 능력이기 때문에 우리는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의무교육을 마칠 때까지 12년 동안 배우고 또 시험친다. 초등학교 1학년은 '2와 5중에 어느 것이 큰가'처럼 그저 숫자의 크기를 구분하는 방법을 배우지만. 고학년이 되면 분수나 가분수, 대분수와 소숫점의 크기를 구분하고 비교하는 방법을 배우고,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로그와 수열, 방정식의 해와 삼각함수의 크기를 서로 비교하여 어느 것이 더 큰 건지를 따지는 연습을 하고 또 시험을 친다. 그렇게 훈련 받고도 사회에 나오면 진짜 어려운 '크기 비교'가 시작된다.
가장 멍청하다는 것은 도무지 뭐가 뭔지 아무 것도 구분을 할 수 없는 상태일 것이고, 그보다 좀 나은 정도는 그저 '있다 없다' 정도를 구분하는 것일테다. 그 보다 좀 나은 정도라면 저 중부 아프리카에 살고 있다는 어떤 원주민들처럼 '하나, 둘, 많다' 정도만 구분하는 정도 일 것이다. 이들은 세개든 열개든 백개든 전부 '많다'로 같은 개념으로 인식한다고 한다(사실이든 아니든). 우리는 무사히 의무교육을 마쳤기 때문에 숫자를 억, 조, 경 정도까지도 구분할 수 있고, 삼각함수와 로그 값의 크기도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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