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5살 강아지가 폐암에 걸렸대요 ㅠ
올해 다른 곳 종양때문에 두 번 수술하고 여름부터는 폐암때문에 한 달에 한 두번씩 응급실에 다니고 있어요
문제는 엄마가 혼자 사시면서 시니어 일자리로 한 달에 50만원 버시는데 병원 한 번 다녀올때마다 병원비가 10만원 넘게 들고
병원이 택시로 10분 거리인데 택시엔 강아지 탑승이 안돼서 갈때마다 이웃에 신세를 져야 한다는 거예요
현재는 독거노인 안부 챙기는 엄마 담당 생활관리사 분이 5분 거리에 사시고 이 분이 강아지를 키우는지라 엄마께 시간 상관없이 강아지 아프면 언제든지 연락하라 해서 엄마가 염치 불구하고 밤이고 주말이고 강아지 숨소리가 이상하면 이 분 신세를 지고 있네요
거기에 너무 미안하게 강아지 병원비를 전에 한 번 10만원... 이번에 30만원을 엄마 대신 내주셨대요
자기 남편이랑 맞벌이 해서 돈 많이 벌기도 하고 같이 강아지 키우는 입장이라 내 드린다면서...
사실 병원비도 이 분이 병원에 사정 이야기 해주셔서 30%할인 받는건데 이렇게 자주 신세를 지니 그때마다 엄마는 저한테 전화해서 강아지 아픈거며 생활관리사한테 미안한 마음에 하소연을 하세요
사실 저도 강아지 엄청 예뻐하지만 안 키우는 이유가 아이가 장애가 있어 어릴때 수술비로 보험없이 수천만원 들고 20년 동안 지금까지 한 달에 50만원씩 꾸준히 치료비가 들어 가다보니 병원비에 지쳐 강아지 키우다 병들면 치료비 걱정부터 들어 지레 겁먹고 여태 키울 엄두도 못내고 있거든요
그래서 수술할때 수술비 한 번 내 준거 외에는 도움을 못 드리고 있고 그래서 계속 마음에 짐이 되고 있는 부분인데 엄마에 전화를 받을때마다 너무 불편합니다
병원에서는 갈 때마다 포기하라 한다면서 언젠가는 안락사 시켜야지 하면서도 엄마한테는 자식과 같은 입장이라 전 뭐라 말하지 못하고 있네요
강아지가 아프다...병원 다녀왔다...얼마 나왔다....의사가 포기 하란다...할 때 마다 처음 강아지 데리고 왔던... 지금은 지방에서 대학원 다니는 조카랑 의논해서 잘 결정하라고만 말씀 드리는데 키우지도 않으면서 우려만 했던 강아지의 짧은 생...그것도 암에 걸려 힘들어 하는 모습 생각하면 보기 괴로워 친정에도 가고 싶지가 않아요
솔직한 심정은 엄마가 감당하기 힘든 생명 연장을 위한 병원비와 생활관리사나 이웃에게 끼치는 민폐때문에 지금 보내주면 싶은데 엄마에게는 감히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ㅠ
1. ......
'21.11.22 10:26 PM (222.234.xxx.41)15살 폐암이면 살기힘들지않나요.
저도 길냥이가.울집에 그냥 걸우들어와 나가래도 안나가서 집에서 같이살았는데
얘가 길에서 고생을 많이해선지 많이 아팠거든요
그아프고 작은앨 배를 열고 수술하고 약먹이고
생고생시켰는데 넘 고생만하다갔어요.ㅜㅜ
미련없이 할거했다는 남은 사람 욕심인거같아요...2. ...
'21.11.22 10:30 PM (211.212.xxx.229) - 삭제된댓글얘기드리는 게 맞아요. 얘기드리는 것뿐 아니라 차라리 님이 나서서 해결하는게 제일 낫고요.
저 강아지 키워요.
이 글 읽고 내가 원글님 할머니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해봤어요.
하지만. 지금 원글님 어머님은 병든 강아지를 케어할 어떤 조건도 안됩니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강아지 키우지 마시라고 하세요.
그리고 강아지 보내주세요. 강아지도 괴로워요. 저는 제 강아지가 저런 상황이라면 제가 결정해서 보내줄겁니다.
지금 강아지는 보호자의 어떤 도움도 못받는 거잖아요 사실. 옆집 도움을 받아 강아지를 케어한다.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결정을 하셔야 하는 겁니다.3. ᆢ
'21.11.22 10:34 PM (121.167.xxx.120)나을수 있는 병이 아니라서 아픈 강아지 생명만 연장하고 고통만 주는건데요
엄마가 넉넉한 형편도 아니고 병원 데리고 다니는것도 병원비 신세 졌다는것도 민폐예요 그렇다고 엄마에게 어떻게 하시라고 하기도 그렇고 답답하실것 같아요4. 요하나
'21.11.22 10:37 PM (182.227.xxx.114) - 삭제된댓글저는 일단 님의 불편한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아픈 개 보낼수 없는 어머님 마음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저도 작년에 자식만큼 소중하던 13년 키운 강아지 보냈어요.
근데 우리가 생각을 완전히 바꿔야해요
개 오래 살게하는게 목적이다 하는 거기서 벗어나서야 합니다. .
강아지가 그깟 1~2년 지금 생활 더 연장하는게 정말 의미가 있을까요?
하루를 살더라도 먹고싶은 것 먹고 행복하게 자유롭게 산책 콧바람 쐬가며 죽게 해주세요.
억지로 개 약먹이고 병원 데리고 다니느거
보호자는 본인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개가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한 누빛으로 주인볼때 그 눈빛을 보면
왜 나를 여기 데리고 왔나 할뿐입니다.
암에 의해 고통이 있는 개라면
의학적 도움을 받아 편안하게 보내주세요
사람은 법적으로 안되서 못할뿐이지, 안락사 내가 받겠다 하는 사람도 널렸어요.
고통속에 죽어갈바에는 덜 고통 느낄때 보내줘야죠.
그 가슴 아프고 생목숨 끊은걸까 후회되는 주인 마음은
주인 스스로 아프지만 감당하셔야 해요5. 음....
'21.11.22 10:37 PM (1.225.xxx.38)마음이많이아프고 이성판단이안되시겠지만
어머니 마음돌리셔야해요
사람도 연명치료 거부하시는 어르신들 많아요
본인이 거부하기도 하고
보호자가 그러기도하고요
상황판단못하고 할머니 연명치료 오케이에사인햇는데
진짜힘들더라고요 환자가 제일 힘들어요. 끊어져가는 숨을 계속 억지로 연장....
연명이 최선이아니에요...진짜....6. ㅡㅡㅡ
'21.11.22 10:51 PM (70.106.xxx.197)저 아는분이.강아지 항암 하다가 보냈는데요
지금도 후회하세요
그냥 자연스레 보내줄걸 그랫다고요7. 그리고
'21.11.22 10:59 PM (70.106.xxx.197)강아지나이 15세면 오래 산 거에요
그냥 자연스레 집에서 쉬다 가게 두세요
지금 사람욕심으로 어거지 쓰는 거에요8. 어유아유
'21.11.23 12:18 AM (182.214.xxx.74)강아지 입장엔 숨 쉴 때마다 고통일텐데 ….. 강아지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면 어찌할 것 샅은가요? 여러 사람 민폐 끼치며 삼지어 강아지까지도 원치않을 일을…… 강아지가 불쌍해요 죽을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으니
9. ㅇㅇㅇ
'21.11.23 11:49 AM (73.83.xxx.104)저는 아무리 아파도 정말 죽고 싶어하거나 그걸 실천에 옮기는 노인을 본 적이 없어요.
그 마음을 아는 어머니가, 같이 사는 자식과 같은 강아지에 대해 쉽게 결정 못하실 거예요.
치료비 때문에 민폐끼치는 마음이 불편한 부분은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 분 도움이 가장 불편한 사람은 어머니도 그 분 자신도 아닌 원글님이라는... 그 불편함 때문에 안락사를 권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10. 혹시
'21.11.24 5:34 PM (61.254.xxx.115)강아지가 큰가요? 저는 소형견 키우는데 병원 오고갈때 항상 일반 택시타도 뭐라하는 기사님 안계셨거든요 싫어하는사람이 있다면 아머 시트에 오줌쌀까봐 그러는건데 강아지가방에만 넣어도 그런소리 안듣습니다 글고 님이 안락사 하라마라 할수있는건 아니죠
해도 죄책감이 오래 갈거에요 진통제 놔주고 관리하다 자연사하길 바래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