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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연히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일자리 조회수 : 4,038
작성일 : 2021-11-22 18:01:20
알바자리를 찾고 있었거든요
우울하고 무기력에 빠져 기나긴 세월 마음고생하며 일도 쉬고 있었어서
일단 알바로라도  먼저 시작해보자 했어요

제가 가진 자격증이 있어서 일단 그쪽분야를 시작해보자 싶어
그렇게 일자리를 찾아 면접도 보고 할때는 잘 안되더니...
신기하게도 우연히 둘러보러 들어간 곳에서,,  갑자기 일을 하게 되었어요!
(제가 원래 자주 가던 좋아하는 장소였어요)

그날 하도 일이 안풀려서 성당에서 기도를 열심히 하고서는
또 자주 가던 그 곳으로 갔는데
그날 저답지 않게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되었어요.

혹시 여기 사람 구하지 않냐고. 그냥 들어가서 카운터에 계신 분께 여쭈어보았는데
갑자기 그분께서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한참을 기다리게 한 후에.. 그곳의 임원분을 모시고 오셨고
갑자기 난데없이 저는 그렇게 면접을 보게 되었어요 ;;;

급하게 노트북을 꺼내어 제 이력서를 보여드렸고
저는 전혀 긴장을 하지 않고 면접을 보아서 그런지
제 입에서 좀 괜찮은 답변들이 술술 나오더라고요ㅎ

그 임원분은 저를 너무나 맘에 들어 하셨고요
또 마침 정규직 채용공고를 내고 사람을 뽑는 중이었더라고요
제가 채용공고를 보고 면접보러 온 사람으로 처음엔 생각하셨대요
떄마침 그렇게 우연히 면접을 보게 되다니.. 참 신기했어요

원래 젊은 사람 구하려던 것을 그냥 저로 결정하셨고 (저는 40대 후반;;)
그렇게 저는 갑자기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쪽 분야엔 경력도 전혀 없는데도 신기하게 그렇게 일하게 되었어요

지금 일주일이 지났고요
지금 비록 수습이지만..  비록 알바 급여밖에 안되지만
뭐 원래 제가 알바자리 찾고 있었으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열심히 일하고 나서 맞는 휴일은
정말이지 무엇과도 바꿀수 없이 행복하더라고요
갑자기 행복이란 돈이나 물질에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어요
행복이란..  돈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열심히 일을 마치고 나면 저절로 몸과 마음에 스며드는 그런 것이구나... 를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환경에서 일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아요
처음 겪는 분야이고 육체적으론 조금 힘들기도 하지만.. 
그게 저같이 에너지가 정체되고 운동이 필요한 사람에겐
그런 육체적인 힘듬도 필요하고 약이 되는것 같아요
마침 딱 맞는 일자리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여기 기존에 계신 분들이 어찌나 다 배려가 많으신 분들이신지.. 
정말 갑자기 이게 뭔가 싶게 행복합니다 ^^

그리고 저는 당연히 알바를 이야기한건데
마침 그곳에선 정규직 채용공고를 내고 한참 사람을 찾던 중이었어요
그래서 수습을 잘 마치면 알바가 아닌 정규직이 될 수도 있을것 같아요
이건 가능성일 뿐이지만요.. 근데 뭐 저는 계속 알바여도 상관없어요. 
정체가 무엇이든 관계없이..  따뜻한 곳에서 친절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무엇보다 일을 한다는 것이 참 좋아요


예전같으면 막 이거저거 따지기도 하고.. 불법적인 사항은 없는지..
사람을 이용해먹거나 마구 부려먹기만 하는곳은 아닌지..
엄청 똑똑한 척 하면서 이거저거 따지면서 골아프게 판단하고 그랬을건데요
나이들어서 좋은게..  그 전보다는 훨씬 안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냥  있는 그대로의 환경을 더 잘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불평 불만할거리를 말하라면 얼마든지 말할 수 있고 찾아낼 수도 있겠지만
그냥 아무 생각도 안하고 세세하게 따지지 않으려고요
그냥 일에서 즐거움을 찾으려고요

먼저 4대보험, 주휴수당.. 등등 이런 저런 사항을 먼저 이야기하시는거 보니
뭔가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곳은 아닌거 같아서 그냥 믿고  가보려고요

일하는 동안은 그렇게 힘들더니.. 그 힘든만큼 쉬는게 달콤하고 행복하네요ㅎㅎ
분명 또 힘들고 괴로운 날들도 오겠지만 이제는 제가 제 밖의 사람이나 상황을 탓하고 원망하지 않고
그냥 제 내면만을 보면서 잘 극복하고 싶어요

앞으로 일이 어찌 풀릴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지금은 행복하고 평안합니다.
일단은 지금 이 순간을 누리려고요

그동안 일 안하고 계속 푹 쉬었는데도 그렇게 좋은줄 모르겠더니
이렇게 일할 곳이 있는 상태에서 쉬니까 그게 참 편안하고 행복하네요  ^^
IP : 110.70.xxx.14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1.22 6:04 PM (106.101.xxx.13) - 삭제된댓글

    기도를 들어주셨군요.
    우리 그런 경험들 하잖아요.
    평화를 빕니다.

  • 2. 계속
    '21.11.22 6:10 PM (61.75.xxx.166)

    행복하고 평안하시길 저도 기도드릴께요~

  • 3. ..
    '21.11.22 6:11 PM (218.52.xxx.71)

    용기있는 자에게 길이 생기는군요!
    정말 축하드려요
    저도 이젠 좀 달라져 보려고 해요
    같이 힘내봐요, 우리^^

  • 4. ..
    '21.11.22 6:11 PM (211.245.xxx.178)

    그 뭐라고 부르든 기초생활비? 암튼 아무리 돈을 준다고해도 노동의 가치는 크다고 생각해요.
    적당한 강도의 노동은 정신적인 건강에도 참 도움이 되는거같아요..ㅎㅎ
    전 내일까지만 일하고 당분간 백수랍니다.ㅎㅎ

  • 5. 술술 풀립니다
    '21.11.22 6:13 PM (125.15.xxx.187)

    아침에 회사에 가서 잠깐 기도하고 일을 시작해 보세요.
    굉장히 기분이 좋아져서 일도 잘하게 되더라고요.

  • 6. metal
    '21.11.22 6:18 PM (61.98.xxx.18)

    우와~! 축하드려요. 정말 적당한 강도의 일자리.. 어디 없을까요? 23년 일하고 힘들어 퇴사한지 몇달인데.. 다시 취업힘들것같아요~

  • 7. ee
    '21.11.22 6:25 PM (112.223.xxx.29) - 삭제된댓글

    원글 님 축하축하 드리고 좋은 기운 전해오네요^^
    매일매일이 새로우시길~

  • 8. 축하드려요!
    '21.11.22 6:31 PM (116.122.xxx.17)

    행복감이 글에서 물씬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고생 많으셨어요! 내가 좋아하는 장소에서 일 하시며, 성취감 가득, 행복함 물씬 넘쳐나는 커리어우먼이 되시길 바랄게요. 축하드립니다~~~

  • 9. 저도
    '21.11.22 6:44 PM (61.83.xxx.237)

    넘 지겨워서 자격증공부 하나 해야지 하고
    찾아간 학원에서 강사자리 제안받아서 강사로 일하고 있어요.
    물론 강사할수 있는 자격증소지자이구요.
    계속 일하다 퇴직하고 몇년 놀았는데
    강의하면서 생기가 돌고 있어요.

  • 10. 원글
    '21.11.22 7:07 PM (110.70.xxx.147) - 삭제된댓글

    쓰고 보니 긴 글이 되었네요 ;;
    긴글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노동의 가치라는걸 새삼 느끼고 있어요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느끼는 그 뿌듯함이란..
    그 뿌듯함을 느껴본게 정말 얼마만이었는지...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우울, 무기력과의 정반대선상에 있는 그 무엇 같았어요
    정말이지 돈주고도 살 수 없는 기분좋은 행복이랄까요

    그리고 밤에 자는데 더 꿀같이 달게 자게 되었고
    더불어 윗층의 발소리 쿵쿵도 덜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더라고요
    아 그리고 피부도 조금 더 좋아졌어요.
    잠을 잘 자서 그런걸까요 ㅎㅎ

    공감,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댓글 다신님들 모든분께 좋은일 행복한일 팍팍 생기길 응원합니다! ^^

  • 11. 우와~
    '21.11.22 7:25 PM (223.38.xxx.196)

    감정이입 되네요.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잀난 후 휴식의 가치, 소중함
    구구절절 다 이해돼요.
    더, 더 발전하시길...

  • 12. ...
    '21.11.23 12:59 AM (223.39.xxx.156)

    잘되셨네요
    일이 술술 풀리는게 잘 되시라고 그랬나봅니다

  • 13. ...
    '21.11.23 1:01 AM (221.151.xxx.109)

    축하합니다
    좋은 분들하고 오래 일하세요

  • 14. ㅊㅎㅊㅎ
    '21.11.23 3:45 AM (125.142.xxx.31)

    원글님 축하드려요.

    어린나이는 아니지만 바로 취업되신건 강한 의지력에 기도의 힘이 더해진 덕분인거같아요.
    간절히 원하면 얻게되는 그런 경우랄까요!

    더불어 좋은기운 나눠 주고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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