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전화하니 데려오는게 좋겠다고 하셔서
병원가려고 직장 조퇴까지 하고 들어와서
마지막 시도로 화장실 모래나 갈아주자고
모래를 벅벅 긁어서 꺼내는 중이었거든요.
애가
요즘 병원다니느라
억지로 약 먹느라
퍼져있던 녀석이
나오더니
어색한 표정으로 화장실을 화들짝 들어가는거에요.
쉬-야 소리
시워하게도 나오더군요.
모래도 덮고 어리둥절한 사이코페스 표정으로
주서식지인 딸방으로 들어갔네요.
확인해보니
감자하나 생산했어요.
내내 안싸고 참더니
화장실 모래 소리에 마려웠나봐요.
웃시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냥님 벌써 만 8세
튼실하고 밥 잘 먹는다고
그동안 무심하게 세월 지나쳐왔는데
요근래 10년은 폭삭 늙은것 같고
제 몸도 예전 같지 않고
냥이도 짠하고 저도 짠하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