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 스트레스 너무 받아요.
나이가 아주 많은데 못해본 것들이
좀 많아요. 아직 키스도 못해 봤어요.
연애시장에 내놓자니 키가 너무 작고
연애도 못해봐서 여자 마음도 모르겠고
결혼시장에 내놓기에는 돈다운 돈이없어요.
나도 돈이 있어요. 몇천만원이지만 돈이있는데
1억도 안되는 돈 갖고 누구에게 결혼하자고 할 수가 없네요.
최근에 회사에서좌천됐어요. 조직에서 쓸모 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혀서 돌고 돌다가 먼곳으로 멀고 한적한 곳으로
왔어요. 여기 분들도 다들 내가 어떻게 왜 여기 왔는지
들은 거같아요. 저는 여기서도 선입견과 싸워야하네요.
저는 사기적 동안이었어요. 누구든 나이 얘기하면
거짓말 하지말라고 했었는데 이제 찌들고 괴로움에 지쳐서
나이만큼 들어보여요. 이마에 주름과 옆머리를 감싼 흰머리가
이제 구라를 못 치게 하네요. 저는 항상 몸이 뜨겁고 덥고 그랬어요. 원래더운 체질이었나보다 싶었는데 나이먹으니까
이제 안 그래요. 그게 아마 열정이있어서 그랬던 거같아요.
근데 맨날 일하고 욕먹고 열심히하고 욕먹고 의욕적으로 하면
지 맘대로 한다고 하고 잘난척한다고 하니까 이제 아무 것도
하고싶지 않아요. 다시 나를 증명해야하는 그런 시기가 왔는데 모든 것이귀찮고 다 의미 없는 거같고 그냥 물을 보면서
멍하니 있고 싶고 그냥 바람만 쐬고 싶고 아무 음악도 듣고 싶지않아요. 이나이가되기 전에 뭔가 현저한 뭔가를 이루고
내 자리를만들어 놨어야 했는데 너무 세상을 낙관했나봐요.
전쟁터에 남을 죽여서 밥을 만들고 그걸 먹고 내 근육을 키우는 그런 곳이 세상인데 너무 낙관하고 좋게만 본 거같아요.
후배들한테 대놓고 무시당할 때가가장 견디기힘드네요.
세 개의전쟁을 혼자 치르는 기분이에요. 그리고 세 개의 전쟁에서 날마다 맨날 패배하는 그런 기분이에요. 신경쇠약 걸릴 지경입니다. 이 정도 나이가되면 …. 이룬 것은 없어도 고요한 호수 같고
잔잔하게 그렇게 살 수 있을 줄 알았어요. 머리가너무아파요.
1. 무플방지
'21.11.13 12:46 AM (223.33.xxx.125) - 삭제된댓글살기가 어려운 시대라 원글님 같은 분 주위에 꽤 많아요.
나이많은 싱글총각처녀들.
그런데 이미 나이가 4-50대라 제 3자가 누굴 만나라고 주선해 주기도, 스스로 적당한 상대 만날수 있는 기회도 거의 희박한 상황이 대부분...
그래도 살아있는 동안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다면 취미관련 동호회도 참석해 보고 그마저 어렵다면 적극적인 삶의 동기라도 생기게끔 반려견묘 들이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도 깊은 수렁속에 오래 잠겨있던 사람인데 보호소에서 버림 받은 아이들 데려와서 같이 생활하며 위로 주고받고 상처 거의 극복해서 지금은 상당히 역동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요. 가끔 길거리 아이들 챙겨주는 일도 하는데, 별로 해준것도 없는데 가면 반가워하고 의지하고 온전히 신뢰감 가득함 순수한 눈망울들 마주하다보면 내가 참 좋은 사람이구나 확인하고, 더불어 작게 나마 이 작은 생명들에게 나눌수 있는 걸 소유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됩니다.
저 녀석들 때문에 한시간 한푼이라도 가치있게 쓰려고 노력하고, 나에게 영양가 없는 인간들에게는 자연스레 관심끊게 됩니다.
세상의 기준이 중요한게 아니고 내 기준이 중요한거에요. 타인의 기준이나 판단에 흔들리지 마세요.
소소하더라도 의미있는 일에 동참하고 스스로를 아끼고 살다보면 좋은 사람을 만날 가능성도 높아요. 그게 이성이건 동성이건... 부디 내일은 조금더 행복하시길.2. ..
'21.11.13 10:52 AM (211.179.xxx.77)전쟁터같은 직장을
오랫동안 참고 다니신것만도 대단해요
히키코모리도 많고
백수도 많은데요
직장생활해보면 상처안받는날이 드물죠
주변에 교회에 나가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