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에는 저도 잘나가는 커리어였지만 아이들 키우며 결국은 포기하고 아이들에게만 올인했습니다.
아이들이 분명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건 맞지만 점점 고학년이 되면서 아이에게 집중하고 실망하는 내 자아가 괴로워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더군요.
몇년전부터 쉬엄쉬엄 프리랜서일을했어요. 제가 결혼 전 신입 입사후 남직원들도 무서워하고 시달리던 상사 밑에서 몇년을 버티니 원래 강인한 제 멘탈은 더욱덕 강화되고, 결국 그 분이 퇴사하고 사업체를 차렸는데 결혼 후에 인연이 어찌 닿아 그 분이 프로젝트 따오는걸 받아 일하며 다시 사회생활을 했습니다. (과거에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더 사악한 남자 버전 ㅜㅜ 지금도 적당한 거리 유지하며 사무실 출근을 안하고 코로나로 못뵌지 1년이 넘었네요.. 저도 보통 멘탈이 아닌게 이분과 인연이 계속되는게 신기하고 가끔은 감사해요..)
물론 재택이라 힘든 아이들 키우며 가능했어요^^
코로나로 아이들 돌보느라 일년정도 쉬다 최근에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도 경력이 쌓이고 하늘의 운명처럼 제 고객사들도 여럿 생기면서 수입이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4개월 차인데 2000만원 중반정도 수입이 났네요..ㅜㅜ)
첫 일을 다시 시작할때 기도하며 시작했어요. 부족한 저이지만 제가 이번에 일을 다 잘한다면 프로젝트 성사 때마다 일부 금액을 기부하기로..
며칠전 첫 프로젝트 성사금액이 입금되었고 오늘 요셉병원에 일부 기부했습니다. 앞으로 입금 될 때마다 꾸준히 기부 생각입니다.
요즘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정말 잘난것도 없고 가진것도 많지 않지만 이렇게 재택으로 일하며 아이들 키우며 돈을 버는 가장 큰 이유는 끈기였다고 생각해요.
다들 싸이코 상사라는 분 밑에서 울면서 새벽출근 12시 퇴근하며 3개월 버티니 신입이던 저는 일을 빠르게 습득해 결국 그 분은 저 외로 같은부서 직원들이 퇴사를 너무 많이 하는걸 알고 글로벌에서 해고당하고, 그 후 몇년동안 정말 편하고 행복하게 회사생활했습니다.
결혼 후 아이들 때문에 중간중간 말못한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눈물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렇게 여유로운 날도 오네요..ㅜㅜ그냥 오늘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지만 기부하고 울컥해서 글 남겨봅니다..
돈 벌기 쉽지않지만 나에게 집중하고 내 한계에 계속 도전하다보면 예상외의 수입이 온다라는걸 많이 깨닫는 요즘입니다!
82쿡 회원님들도 늘 행복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