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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의 도돌이표 말다툼… 해결책이 있을까요?

조회수 : 4,737
작성일 : 2021-11-11 06:18:54
방금 한 말다툼이에요.

제가 병원에서 아이 예방접종 맞으라고 온 전화를 받을 상황이 못 돼 옆에서 재택중인 남편에게 넘겨줬었어요. 전 줌으로 면접보고 있었거든요.
다 끝나고.. 남편이 제게 왔어요.

남: 병원에서 그러는데 울 애 접종 맞으래.
저: 그래 언제 맞아야 하는데?
남: 목요일 오전도 괜찮고 담주 월욜 오후도 괜찮대. 근데 목욜은 우리 시간 뺄 수없잖아.
저: 그렇네. 월욜이 훨씬 낫네.

(남편, 갑자기): 뭐가 뭐보다 훨씬 낫다고? 무슨 말을 하는거야?
저: 왜 그래? 월욜 오후에 가면 애 어린이집 오전에만 보내고 오후에 데려가도 되잖아?
(남편, 못 알아 듣겠다는 듯이): 뭐라고? 뭐가 뭐보다 낫다고? 애를 어디 보낸다고? 왜 중간을 빼먹어? 다시 말해줘.

하…….
여기서 제가 뭘 잘못한건지 1도 모르겠어서 좀 답답해졌어요. 남편이 좀 말귀가 어두울 때가 종종 있거든요. 여기에서 제가 좀 한숨 푹 쉬고…

저: 뭘 모르겠다는 거야? 뭘 빼먹었단 건지 몰라서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남: (완전 화나서) 왜 그래? 왜 사람 말에 태클을 걸어? 물어보는거에 답변도 못해줘? 왜 늘 화내?
저: (황당) 아니, 뭘 빼먹었단 건지 난 갈피도 안 잡히니까.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하는지 이해가 안 가서 말을 못하는 거지. 그나저나. 우리 그냥 접종 얘기 하면 안 돼? 월욜 오후에 가자. 그럼 됐지!
남: 넌 왜 항상 이런식이야? 왜 작은 일도 큰 일을 만들어서 이렇게 싸우게 만들어?? 난 질문도 못해???

숨이 컥.

근데 문제는 대화가 매사 이런식으로 끝날때가 많아요.
잘 얘기하다 갑자기 어디 삼천포 다녀온 사람처럼 굴면서 이상한 질문을 하고, 제가 당황해 하면 ‘난 질문도 못하냐’며 제가 못돼먹었다고 화내고, 갑자기 순식간에 못된사람 돼서 벙찌면 ‘왜? 이것도 넌 내가 나쁜사람같지? 넌 늘 이런식이지’라고….

대체 왜 이러는 건지.
남편이 아스퍼거 끼가 있는데 (IT쪽, 친구없고 외곬수, 자기 세계에 살아요) 이것도 그 영향인건지, 아님 대체 뭔지….
늘 저한테 못됐다고 화를내니까 너무 억울하고 당황스럽고 미치고 팔짝 뛰겠어요.

어떻게 하면 이런 루틴을 깰 수 있을까요?
맨날 달을 가리키면 손 끝만 보다 대화가 틀어지고 하니 대체 이 사람이랑 뭘 얘기를 하고싶지가 않아져서요.
현명하신 분들의 조언 부탁드릴게요 ㅠㅠ
감사합니다.
IP : 38.23.xxx.200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11.11 6:37 AM (223.62.xxx.246) - 삭제된댓글

    두분다 이해 가는데요
    싸움이 계속 된다면 조정하고 살아야죠
    저런 남편이면
    월요일이 더 낫네...라고 건너뛰지 마시고
    목요일 월요일 각각의 스케줄을 한번 짚어본 다음에
    그럼 언제로 정하자...
    하면 되잖아요
    건너뛰지 마시고요
    척하면 척.. 그러면 좋겠지만 안그런 사람이랑 살려면
    님도 감수해야지요
    길지 않은 인생 왜 싸우면서 삽니까

  • 2. ...
    '21.11.11 6:40 AM (121.160.xxx.165)

    목요일 월요일 두개 선택지중에 목요일은 안되서
    월요일날이 낫겠다

    이 쉬운말에 중간을 빼먹었다고 말하는 남편분이 정말 이상해요
    진짜로 저렇게 대화했다고요?
    뭘 중간을 빼먹었다고 자꾸 그러는지 저도 답답하네요

  • 3.
    '21.11.11 6:44 AM (124.54.xxx.37)

    전 남편분 좀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본인이 먼저 목욜은 안된다고 얘기해놓고 그렇네 월욜이 더 낫네 하는 원글님 답변에 뭘 건너뛰었다는건지.. 그래도 늘 대화가 이딴 패턴이라면 원글님이 조금 신경쓰셔야겠어요 그래야 안싸우겠죠ㅠ 결론을 내리지마시고 말을 하셔야할것 같네요.목욜은 이러이러해서 안되니 난 월욜오후가 괜찮은데 당신은 월욜오후 어때? 이런식으로요.

  • 4. ㅠㅠ
    '21.11.11 6:50 AM (38.23.xxx.200)

    제말이요. 본인이 먼저 목욜 안된다고 해서 제가 맞장구 치면서 결론에 이른거잖아요. 당연히 그걸 남편도 유도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이건 뭐, 핑퐁대화가 안 되는 느낌? 상대가 공 보내서 제가 쳤더니 그건 무슨공이고 왜 쳤냐고 하면 제가 뭐라고 해야 하나요. 하아. 음 맞장구치고 결론이 아닌, 정말 맞장구만 쳐야 할까보네요.

  • 5. 그거...
    '21.11.11 7:00 AM (49.1.xxx.148)

    람들의 대화패턴을 잘 못따라가는 인간 여기도 있어요.
    설명을 중간에 빼먹고 틱 말한다면서 자기는 이해를 못하겠대요.
    이게 연구원 외곬수들의 종특 인가보네요.

    나도 피곤하고. 어쩌다 그냥 삽니다.
    남편도 자기가 따라가지 못하는걸 압니다. 아는데 지기 싫어해요.

    이 인간 말하는게 꼭 애들도 따라간다는것. 아빠와 같은 종류의 머리를 가지고 있어서 아이도 자기가 남들과 대화를 하기가 어려운걸 알아요.
    딸아이는 어릴적에 언어치료 놀이치료를 다녀서 그런지 눈치가 좀 생겼어요. 교우관계 엄청 챙기고 유치원때부터 친한 짝꿍 만들어주고 가까운 친구들을 내 딸과같이 키운다싶은 마음으로 우리집에서 놀렸어요.
    원글님도 아이 교우관계 친구관계 정말 신경써줘야 할거에요.
    우리 둘째 남아는 자기가 그런거 알고 그게 컴플렉스 였고, 외국으로 나오니 너무 좋아해요.

  • 6. ..
    '21.11.11 7:20 AM (223.62.xxx.126)

    보통 사람 다 알아듣는 말귀를 못 알아듣는 남편이 잘못한건 맞아요.
    근데 남편이 일반적이지 않다는거 아내분도 알고 계시고,
    이런 문제로 종종 다툰다면, 다음부터는 이해하시고 남편에게 맞춰주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근데 걱정 되시겠어요. 가족이야 맞춰 준다지만
    밖에서는 종종 트러블 생기겠네요.

  • 7. 그렇군요
    '21.11.11 7:22 AM (112.154.xxx.91)

    그게..아스퍼거 성향 맞아요. 앞말 뒷말의 연결고리를 잘 모르죠. 보통사람과 다르니..어린애에게 말하듯 건너뛰지 말고 말하셔야 할거예요. 근데 남편분이 아마 상처가 깊은가봐요. 원글님이 표정이나 한숨으로 답답함을 드러내셨을거고 그거 보고 화낸다고 생각하시나 봅니다.

    제 아들이 그래요. 우리 아들은 머리도 안좋아서 it쪽 일할수도 없는데... 남편분이 부럽네요. 원글님이 힘드신거 너무도 잘 알아요..ㅠㅠ

  • 8. ..
    '21.11.11 7:22 AM (112.172.xxx.157)

    남: 목요일 오전도 괜찮고 담주 월욜 오후도 괜찮대. 근데 목욜은 우리 시간 뺄 수없잖아.

    보통은 이 말을 '예방접종은 월요일에 하는게 좋다'는 말로 알아듣고 일반적으로는 발화자 의도도 그럴텐데

    남편분은 이게 문자 그대로 '목요일' 을 주제로 얘기를 하고 계신건가봐요.
    그래서 원글님도 목요일 얘기를 할 거라고 자기마음대로 예측해뒀는데
    그렇네 월요일이 낫네 이러면 목요일에 대한 언급이 없으니 원글님이 목요일이란 주제를 건너뛴거로 받아들이고, 자기가 기대한 반응이 아니니 당황하기 시작하는거죠.
    여기다 원래도 대화에 대한 감이 나쁘니 예측 틀어진 순간부터 맥락 읽는건 더 힘들어질거고요

    남편분 본인문젠데 왜 아내를 탓하시는건지... 남편분 본인이 본인 아스퍼거 비슷한 증상 있는거나 화용언어 부족한거 스스로 모르시나요?

  • 9. ...
    '21.11.11 7:35 AM (121.160.xxx.165)

    애를 월요일 오전에만 어린이집 보내고 오후에 데려가면 되잖아? 했을때

    애를 어디 보낸다고? 이말은 더 이상해요..
    진짜 당황하면 맥락을 더 못읽으시는지..

  • 10. 친절해지자
    '21.11.11 7:41 AM (117.111.xxx.63) - 삭제된댓글

    남: 목요일 오전도 괜찮고 담주 월욜 오후도 괜찮대. 근데 목욜은 우리 시간 뺄 수없잖아
    여: 그럼 목욜에 우리 시간 못 빼니까 담주 월욜 오후로 하자

    남편 말을 한번 더 읊어 주세요.
    그리고 한숨쉬기, 왜그래? 이런말 금지요

    뭐라고? 뭐가 뭐보다 낫다고? 애를 어디 보낸다고? 왜 중간을 빼먹어? 다시 말해줘.

    이런말하면 참을인자 한번 새기고 아이 예방접종 말이야 목욜에 우리 시간 못 빼니까 담주 월욜 오후로 하자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한마디더 한다고 지구멸망하는 것도 아니고 싸우면 열마디백마디 쓸데없는 말 해야하는데 왜 한마디를 친절하고 장황하게 못하시나요
    계속 데리고 살거면 그리하세요

  • 11. ..
    '21.11.11 8:08 AM (223.62.xxx.92)

    남편분 사회생활은 문제없으신가요?
    저 대화에서 어디서 못알아듣고 어딜 빼먹었다는건지
    이해력이 좀 부족한것같아요
    해결책이라면 원들님이 아이대하듯 더 상냥하고 부드럽게
    설명하듯 말해줘야할것같네요

  • 12. 싸움을
    '21.11.11 8:09 AM (1.234.xxx.165)

    도돌이표 하지 마시고 설명을 도돌이표로...남편이 다시 말해줘. 라고 하면 다시 말해주면 됩니다. 옳고그름을 다투지 마시고 그냥 천천히 단계를 뛰어 넘지 말고 하나하나 짚는다는 마음으로....

  • 13. ...
    '21.11.11 8:14 AM (58.140.xxx.63) - 삭제된댓글

    남편이 외국인인가요
    왜저래요

  • 14. ...
    '21.11.11 8:16 AM (58.140.xxx.63)

    저희남편도 저런대화가 있어요
    a를 얘기했다 치면 살짝 다른 단어로 말하면 자기가 언제 그런말했냐고
    비슷한 류라고 생각합니다

  • 15.
    '21.11.11 8:16 AM (175.127.xxx.153)

    원글님은 남편 문제점을 알면서도 남편 수준에 맞춰 대화를 안해주니
    생기는 문제같네요
    일반적인 사람이 아닌걸 알면서 거기서 한숨은 왜 쉬세요
    아이 대하듯 대화를 해보세요
    답답해도 어쩌겠나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는 멀쩡한 사람이 노력해야죠
    분명 연예할때도 힌트가 보였을텐데
    그걸 무시할정도로 좋았으니 결혼한거잖아요

  • 16. ...
    '21.11.11 8:19 AM (223.38.xxx.145)

    남편분이 말을 못알아듣고 다시 설명하는건 불가피한일이니 그걸 제가 해야할까요? 라고 물으시는건 의미 없는거 같고요

    다만 부인도 한숨 푹 쉬시는게 반복된거에 지친거고 남편도 그런부인 반응보며 급발진 하시는게 그건 쌓인게 많으신거니 서로 감정적인 부분들을 해결하셔야 될것 같아요... 일종의 장애처럼 맥락을 파악못하는데 할 수없잖아요 남편분이 골탕먹이려고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인정하시고 아 저건 일종의 장애구나 내가 조심해야지 하셔야될듯 당연히 그에대한. 컴플렉스도 많을거고요

    대신 다른 좋은부분도 많잖아요 같이 사시려면 이해하셔야될것 같아요 ㅠㅠ

  • 17.
    '21.11.11 8:37 AM (106.102.xxx.247)

    글만 읽고 가슴답답하긴 처음이네요
    속터져 죽을듯
    나라면 대화 못해요

  • 18. 똑같은
    '21.11.11 8:37 AM (49.50.xxx.115)

    의료적 진단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답답하다고 아스퍼거 끼라고 표현하는게 아닌지...
    그런 식으로 상대방을 생각하는데 대화가 될 방법 되겠어요?

  • 19. ....
    '21.11.11 8:40 AM (123.254.xxx.162) - 삭제된댓글

    원글님말처럼 남편이 말귀가 어둡고, 아스퍼거증후군을 떠올리게 할만큼 일상생활의 문제가 있다면 대화를 개선해야하는 사람은 원글님이죠. 왜 남편이 그런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정상인?처럼 대화하길 바라세요??

    그정도면 밖에서도 가끔식은 사람들의 의아한 시선을 받을텐데 자격지심이 있을 수도 있고요.
    원글님이라도 오해가 없게끔 더 분명한 워딩으로 확인시켜 주세요.
    말귀 밝고, 척척 알아듣는 사람이 아닌데 매번 그렇게 대화를 하니 같은 패턴이 반복되지요.

    말로만 남편이 그렇다하면서 정상적인 사람에게 바랄걸 바라고있네요.

  • 20. 괜찮아
    '21.11.11 8:52 AM (223.39.xxx.219)

    남편이랑 이런 대화가 늘 반복이라
    원글님 답답하고 미치겠는걸 잘알겠어요
    너무 속상하고 힘들것 같아요

    그런데 남편도 뭔가 본인이 못알아들었다
    싶은 순간 원글님의 반응과 표정을 보면
    머리회로가 얽히고 더 못알아듣고
    내가 뭔 얘기를 했더라 얘가 뭐랬지??
    등등 짧은순간 공포스러운 단계로 변하는듯해요
    그러다 물으면 원글님은 어이없고 짜증내고
    이 패턴의 반복이실듯 합니다

    남편도 뭔가 저렇게 된 트라우마 같은게
    있을수도 있어요
    남들은 아무것도 아닌데 본인은
    그상황만 되면 두뇌가 꼬이고 모르겠는거...

    안타깝게도 그 패턴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면
    보다 정상적인 원글님이 손내밀어주세요

    당신이 뭔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내가 그걸 이해못한점이 있는것 같다
    나도 좀더 노력해보겠다
    어려운부분 있으면 내가 잘 설명하겠다 해주세요
    그냥 아이키우듯 정확하게 설명해주고
    못알아듣는 부분이 있어도
    괜찮다괜찮다 해주셔야 긴장이 풀리고
    점점 나아질거예요

    쉬운 예를 들면 애들이 수학시험지에서
    엄마한테 혼날수록 자꾸 앞에 쉬운 연산 틀려오거든요
    그럴수록 엄마 화내면 그버릇은 평생 못고쳐요
    긴장되고 진짜로 숫자가 다르게 보이기도 해요

    남편도 자라면서 수없이 그런 상황에
    직면하고 그때마다 화내고 어이없어하는
    사람들을 만나왔을 수도 있어요
    정상인을 기준으로 하면 안되고
    문제가 있는 부분이구나 인지하시고
    괜찮다 내가 잘 설명해줄께로
    바꿔주시면 어느순간 좋아져있을
    확률이 높답니다 고생 많으시네요~~~

  • 21. ..
    '21.11.11 9:08 AM (118.235.xxx.151)

    거의 저능아수준의 남자를 왜 이해하고 맞추라는 건지 댓글 이해 불가에요.
    진짜 참긴 뭘 참으란지.

    원글님 잘못도 있어요. 연애할때 같이 못살 ㅂㅅ이란거 못 알아보고 결혼하신거..
    애 키울때야 협업해서 키우는거지만 저라면 멀리 보고 노년에는 내다버릴듯. 한번뿐인 인생 왜 저딴 장애인 비위 맞추며 답답해도 한숨도 못 쉬며 살아요.

  • 22. ㅠㅠ
    '21.11.11 9:10 AM (38.23.xxx.200)

    네. 감사합니다. 음 아스퍼거는 맞다고 봐요. 작고하신 시아버지가 친구가 한명도 없으셨고 평생다닌 회사에서 정신상담도 보내줬었어요. 남편 본인도 자기가 좀 사회성 떨어지는거 인정하고요. 실내에서 늘 발꿈치 들고 걷습니다. 신혼 초엔 발 시려서 그렇다, 발망치 소리 안내려 하는거다라고 하길래 구들장을 땀나게 데우고 폭신한 슬리퍼 신겨줘도 그러고 걸어서 아 좀 이상하다 했고요. 여튼 남편이 그렇다 아니다는 여기 구구절절 써서 논할 문제가 아닌거 같네요. 가정적이고 자기분야에선 감히 최고라 할 수 있어서 일 하는 모습 보면 또 멋있기도 해서 눈에서 피눈물나도 그럭저럭 같이 맞춰 살고있습니다. 웃긴게 제가 커뮤니케이션학 석사에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집에선 소통불가인 아이러니…

    윗님 말씀이 맞을거 같아요. 워낙 그런 상황들을 많이 겪어서 제 얼굴 굳는거 보면 바로 머리회로 멈추고 제가 ‘화냈다’며 분노로 자기 당혹감을 표현하는 것 같고요. 아이 하나 더 있다 생각하고 그냥 부드럽게 설명을 계속 해 줘야하는거 아는데, 남편이 제 비언어적 신호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니까 속수무책 대화가 이렇게 되네요.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으려면 몸에서 사리나오게 연습해서 부처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어렵네요 저도 사람이다보니… 여튼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 23. 알수없다
    '21.11.11 9:27 AM (180.229.xxx.17) - 삭제된댓글

    주작같기도 하고 기본적인 대화도 안되는데 돈벌어 온다는게 신기하네요. 월요일이 훨씬 낫네라고 말하지 말고 월요일에 하자라고 바꾸세요 남편이 답정남같이 답이 정해놓고 말하는데 님도 월요일에 할 수 밖에 없는데 뭐가 훨씬 낫다라는건지.. 둘다 말하는건 똑같은거 같고 어디 외국이신가 우리나라에서 예방접종때문에 병원에서 전화도 다 오나요???????

  • 24. ...
    '21.11.11 9:36 AM (110.70.xxx.220)

    결론 내신 방향이 맞는듯 하네요.

    보통사람들 반응과 다른 반응은 예상이 안되니 원글님도 힘드실거에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배려하는수밖에요

  • 25.
    '21.11.11 9:39 AM (38.23.xxx.200)

    외국이에요 주작 아니니 태클 거실거면 그냥가세요.

  • 26. 화내지마시고
    '21.11.11 10:00 AM (175.209.xxx.73)

    아픈 남편이라는 진단이 나왔으니까
    환자처럼 대하세요
    편해지실겁니다

  • 27. 방법 없죠.
    '21.11.11 10:35 AM (203.254.xxx.226)

    그러려니 맘 비우세요.

    속 뒤집어지고, 진짜 한대 치고싶으실텐데...
    그냥..포기하세요.

  • 28.
    '21.11.11 10:57 AM (124.49.xxx.138)

    그래도 자기 분야에서 거의 최고시라고...멋지시네요
    그러면 뭐...
    저는 그냥 참고 살겠어요. 차근차근 스텝 바이 스텝 설명하면서...
    울 남편도 말귀 되게 못 알아들어요.
    그나마 나쁜 머리 회사에서 너무 소진해서 집에서는 더 쓸 여유가 없나보다 하고 제가 맨날 놀려요...ㅠ 듣고 맞설 여유도 없는듯 그냥 흘려들어요 그냥 이런 남자 고른 제 업이려니 하고 살아요~

  • 29. mmm
    '21.11.11 11:27 AM (203.45.xxx.47)

    울 남편도 비슷한데 자잘한 애들일은 그냥 제가 다 알아서 커버하고 있어요

  • 30. ㅇㅇ
    '21.11.11 12:27 PM (223.62.xxx.29) - 삭제된댓글

    거의 저능아수준의 남자를 왜 이해하고 맞추라는 건지 댓글 이해 불가에요.
    진짜 참긴 뭘 참으란지.2222


    댓글 읽다 황당
    저런 것도 맞춰줘야 하다니 헐
    저도 못살듯

  • 31. 윗님
    '21.11.11 12:37 PM (49.1.xxx.148)

    부부인데 맞춰줘야죠. 인생 파트너가 잘못되었다고 불량품 버리듯 사람을 내버릴수는 없잖아요.
    어떻게 사람 인간관계가 수학처럼 똑 떨어집니까.

    노벨상받은 정신분열자 이야기 영화도 있지요.
    그 남자가 대학 교수직으로 있어요. 이것도 친구들이 여차저차해서 만들어준 기회였고.
    자기가 현실과 상상을 구분을 잘 못하고 헷갈려하는데, 머리는 무척 좋은 사람이었고요.
    노벨상 수상했다고 하니까 옆사람 두들기면서 내가 저 이야기를 들었는데 너도 들었냐. 하고 되물어요.
    이사람이 사회낙오자가 되어 정신병원으로 들어가지않고 사람들 속에서 사회생활 할수있엇던 이유가.
    비서이자 부인이 엄청나게 이사람을 옆에서 도와주었기 때문 이었어요.
    결국 노벨상도 받았고 이름도 세계에 알렸고 영화도 만들었지요.

    원글님 힘내세요.

  • 32. ...
    '21.11.11 1:05 PM (115.139.xxx.169)

    이거는 어쩌다 보는 사람은 무시하거나 별 상대 안하면 되는데 같이 사는 사람은 돌아버리죠.
    아무리 얘기해도 바뀌지 않고 오히려 자기가 화내고...이거는 본인이 인정을 안하기 때문이에요.
    자기가 남을 복장을 터뜨리면서 왜 화내냐고 하는건 진짜 타인의 감정을 모르거나, 모르는 척 하는거죠.
    사실 아스퍼거 성향이면 타인의 감정을 읽는걸 잘 못해서 그럴 가능성이 크죠.

    그럴때는 똑같은 상황을 여러번 재연해주면 됩니다.
    의도적으로 했다는 티내지 마시고, 똑같이 얘기 잘 하다가 뭐가 어쨌다고? 다시 말해봐봐.
    다 듣고나서도 못들었다고 하고, 언제 그랬냐고 하고...
    그러면 어떻게 하는지 보세요.
    자기가 뭘 부탁했는데 잘못 들었다고 하면서 다른거 해주면 본인이 손해보잖아요 어쨌든.
    반복되면 본인도 화가나겠죠?
    그러기전에는 이런 타입들은 절대 인정 안합니다.
    말로 가르치고 타이르고? 안바뀝니다.
    니가 이해해주면 안돼? 그거 다시 말해주는게 어려워?
    이게 뭐겠어요. 난 잘못하고 있는게 없다입니다.

  • 33. ..' '
    '21.11.11 4:03 PM (223.38.xxx.80)

    들은내용 한번더 읊어주고 묻거나 결정하는 말 하면 될듯.
    목요일이나 월요일이 가능하다고했구나 목요일은 뭐뭐땜에
    힘드니 월요일로 해야겠네 정도.
    병적인것으로 다그치거나 윽박질러해결될거 아니고
    같이 살거같으면 그렇게 지내야하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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