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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북촌 런던 베이글 다녀왔어요.

런던이어디메뇨 조회수 : 3,852
작성일 : 2021-11-05 09:16:56
아침 7시부터 줄서기 시작해서 8시에 오픈하는 런던 베이글을 드디어 갔다 왔어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쭈그리고 앉아 있는데 , 하 왤케 추움...., 베이글에 미친 아줌마도 아니고 민망했어요.

뒤에 두 처자들, 아침으로 베이글을 먹고 길건너 솔트하우스에서 잠봉베르 샌드위치를 11시에 먹자고 전략짜고 있었음. 이분들 3등으로 오신분들. 전투력에 박수를!

8시에 짜잔 문을 엽니다. 그 인파속에서 2번손님!
부르는게 올림픽 은메달 딴 선수처럼 허리를 쭉 펴고 기세등등하게 들어갔어요. 영국여왕처럼 전구 돌리는 손모양으오 인사하고 싶은거 참음. 딴 따다다 딴따 딴 따다다 다안~~~~

눈앞에 펼쳐진 베이글에 혼미해진 정신을 부여잡고
종류별로 담았지요. 이게 뭐라고 손이 떨려요 ㅎㅎㅎㅎ.

크림치즈도 종류별로 얼그레이, 라즈베리, 블루베리 착착 삽니다. 멋진척 하는 주인장님~ 유리에 흰 매직? 으로 메뉴이름을 갈겨싸놓아서 잘 안보여요~ 눈침침.
요새 안구건조중으로 안과 다녀요 ㅋㅋ.

뜨끈뜨끈한 베이글을 가슴에 안;고 호다닥 집으로 왔지요.
아메리카노 커피를 대기시키고 비장하게 빵칼로 플레인 베이글을 반 자르는데, 따뜻해서 안잘림 ㅋㅋ 플레이 도우처럼 뭉게지니 포기, 그냥 찢어서 먹자.

얼그레이 크림치즈 뚜껑을 여니, 얼그레이액체? 와 크림치즈가 반반 있군요. 자알 섞어줍니당

발라서 한입 아앙 먹는데, 쫀득쫀득 나 지금 떡먹음?
맨하탄에서 먹었던 유대인들 정통 베이글하고는 머나먼 친척이구나. 그 베이글도 쫀득한데 종류가 다른 쫀득이에요.
우리나라 찰떡하고 촌수가 더 가깝겠군요.

얼그레이 크림치즈 이거 너무 맛있어요. 토스트에 발라도 겁나 맛있을것 같아요.

나머지는 아직 안먹어봐서 모르겠지만 일상이 심심하신분들 새벽부터 가셔서 함 드셔보세요. 먹어볼만 해요.

안국역에 레이어드 까페도 영국풍이 잖아요, 그 주인장이
이 런던 베이글도 만든거래요.

인테리어를 이국적으로 참 잘해요. 촌스런 프로방스가 아니라 진짜 외국 온것같이 이국적인건 다 때려 넣어서 둘러보게 만드는 재능이 있네요. 진짜 영국사람이 보면 뭐라할지 잘 모르겠지만요. ^^

아침잠이 없어지신 분들, 옷 따시게 입으시고 함 가보세요.
떡 좋아하시면 맛있을꺼에요.

코로나인데도 이리 박터지게 돈을 잘버는 능력이 부러워요. 우리같은 중년들이 보면 아주 깊이있는 센스는 아닌데, 작은 차이로 브랜드를 엄청 힙하게 만드는 그 센스, 젊은이들은 열광하네요.











IP : 223.62.xxx.150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1.5 9:23 AM (223.39.xxx.168)

    떡 좋아하면 좋아할거라니 ㅎㅎㅎ
    원글님 부지런하시고 같이 줄 선 처자들도 부지런하고 아침부터 활력 퐁퐁 부럽네요~

  • 2. 베이글좋아
    '21.11.5 9:26 AM (182.226.xxx.97)

    여기저기 먹어봤는데 그냥 코스트코 베이글이 그나마 미국서 먹던삘이랑 가까운거 같아요

  • 3. 빵순이
    '21.11.5 9:27 AM (211.246.xxx.44)

    글을 너무 맛깔나게 잘쓰시네요
    저도 베이글 한입 한 것 같아요~~^^
    새벽부터 은메달 애쓰셨어요 ㅎㅎ

  • 4.
    '21.11.5 9:29 AM (121.160.xxx.11)

    반나절 이상 지난 후 먹으면 더 맛있다는 후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연희동 사러가 주차장 인근에도 베이글 맛있는 집이 있습니다.

  • 5. 오예
    '21.11.5 9:34 AM (115.145.xxx.226)

    글 너무 재밌게 잘 쓰시네요~ 부지런하시고~ 그 열정 부럽! 그나저나 연희동 베이글 맛집 어디일까요? 힌트 좀 주세요^^

  • 6. ㅎㅎㅎ
    '21.11.5 9:36 AM (210.217.xxx.103)

    제 주변 뉴요커들이 분노했던 포인드
    베이글인데 대체 왜 런던이냐.
    베이글의 대표는 뉴욕 아니냐 이건 인정 못 하겠다.
    인테리어는 대체 왜 저런 마구간 같은 인테리어냐 ㅎㅎㅎ

    근데 뉴욕 베이글 스타일과는 완전 다르게 만들었다고 하던데 쓰신 표현을 보면 코끼리 베이글 스타일인듯하군요.
    연희동은 에브리띵베이글이죠? 여기같은 밀도감이 뉴욕스타일이죠..

  • 7. 원글님
    '21.11.5 9:38 AM (211.187.xxx.221)

    체력도 그시간에 갈수있는거리에 사는것도 부럽네요 나이가드니 경기도인데도 서울은 숙소를 잡아 큰맘먹고 가는곳 처럼 느껴져요

  • 8.
    '21.11.5 9:40 AM (124.49.xxx.188)

    이거보고 또가야하나 ㅡㅡ

  • 9. 나는나
    '21.11.5 9:41 AM (39.118.xxx.220)

    뉴욕 갔을 때 베이글 집에서 그 복잡한 옵션을 뚫고 주문해서 받으니 남편이 넌 영어도 못하면서 어떻게 다 알아듣고 찰떡같이 사오냐고 놀라던데 먹는데 진심이면 다 되는거죠. ㅋㅋ

  • 10. 아웅 재밌어
    '21.11.5 9:52 AM (122.32.xxx.124)

    영국여왕처럼 전구 돌리는 손모양으로 인사하고 싶은거 참음. 딴 따다다 딴따 딴 따다다 다안~~~~

    ------------------
    글 읽으면서 이거 따라해봤잖아요.. ㅋㅋ

  • 11. ...
    '21.11.5 9:53 AM (223.39.xxx.222)

    저도 소문만 들었는데 다녀오셨군요. 레이어드 사장님 감각 대단하시네요 ㄷㄷㄷ 저도 베이글인데 왜 런던인가 했는데 뭐 그거야 사장님 마음이니까요 맛있다니 궁금하긴 하네요 ㅎㅎ
    윗님 외국가도 먹는데 진심이면 들리더라구요
    저는 일본 가서 스테이크 먹는데
    서버:굽기는 어떻게 해드릴까요? (물론 일본어)
    저: 미디엄레어
    그때 알아들어서 대답한게 아닌데 순간적으로 감이 와서
    대답했는데 그 질문 맞더라고요
    남편이 저 초능력있는 줄 알았대요.

  • 12. 베이글
    '21.11.5 9:58 AM (222.109.xxx.166)

    안그래도 먹고 싶은데 줄엄청 선다고 해서 참고 있는사람 여기 있어요. 원글님 글보고 가봐야 하나 갈등합니다. ㅎㅎ

    연희동 에브리띵베이글도 좋지만 이대앞 마더린러가 최애입니다. 왜 mother-in-law를 이리 쓰는지 모르겠지만요. 뉴요커는 아니라도 뉴욕 언저리에서 오래 살다온 사람으로 감히 뉴욕 스타일 베이글이라 말할 수 있어요. 롱 아일랜드에서 오래 베이글집 하셖다니 유태인들 먹는 베이글 스타일이에요. 또 Lox 베이글 (연어 + 크림치즈 )도 있어서 더 뉴욕 스타일이에요. 한번 가보세요.

  • 13. ㅇㅇ
    '21.11.5 10:01 AM (1.240.xxx.156) - 삭제된댓글

    베이글 진짜 좋아하는데 뉴욕에서 먹던 쫄깃쫄깃 치즈 두툼 베이글 ㅜㅜ
    우리나라에서 도착해서 베이글 먹는데 세상에 크림치즈를 아주 얇게 발라둔거에요 진짜 욕나왔어요 요즘은 뭘 알아서 두툼하게 바르더군요

  • 14. 지난 일요일
    '21.11.5 10:06 AM (114.206.xxx.7)

    공예박물관 가는 길에 지나는데 줄이 어마하더군요. 왠만하면 사왔을텐데, 포장도 그 줄을 똑같이 서야한대서 애들이랑 서있기 민망해 걍 왔네요. 레이어드에서 하는 곳이군요. 여기도 더현대에 들어왔음 좋겠네요.

  • 15. ..
    '21.11.5 10:09 AM (125.186.xxx.181)

    요즘은 베이글과 도넛의 바람이 불었군요. 둘 다 좋아하는 저로서는 반가운데 줄 서기는 절대 못하는 체질이라 이를 어쩐대요.

  • 16. ㅇㅁ
    '21.11.5 10:14 AM (210.217.xxx.103)

    음 서울 동북부 사는 이들에게 복음이 될 얘기 해 드리자면 서울여대 앞에 아주 걸출한 베이글집이 있습니다.
    저는 에브리띵, 훕훕 마더린러보다 좋앗어요.
    홀리몰리베이글리..

  • 17.
    '21.11.5 10:14 AM (223.39.xxx.245)

    안국역 주변 사무실에 근무한지 어언 8년째
    무슨 이야기 하는건지 하나도 알 수가 없네요.
    내 눈은 뭐하는건지..

  • 18. ...
    '21.11.5 10:23 AM (223.39.xxx.222)

    서울 동남부는 베이글집 없나요...
    강남잠실강동 제발요...

  • 19. 동남부..
    '21.11.5 10:28 AM (114.206.xxx.7)

    서초 카페토다 괜찮아요. 저는 코스트코 베이글도 잘 먹어서 ㅎㅎ

  • 20. Especially
    '21.11.5 10:30 AM (183.96.xxx.3)

    마더린은 배민 배달비 넘 비싸고 런던어쩌구는 시도포기해야겠네요 아침부터 줄서야 하고 에브리는 저는 그냥 그랬어요
    마더린 블루베리 베이글에 딸기치즈크림 바른 모양은 정말 예쁘고 맛있어요 시킬까? 참자

  • 21. ㅇㅇ
    '21.11.5 10:51 AM (118.235.xxx.15)

    저번주 금요일 오후에 갔는데 줄 없던데..
    소금집 갔거든요

  • 22. ㅇㅇ
    '21.11.5 10:57 AM (118.235.xxx.149)

    혹시 오후엔 이미 다 품절이라 줄 없는건가용?

  • 23. ㅇㄱ
    '21.11.5 10:58 AM (223.38.xxx.176)

    베이글은 다 팔려서 줄이 없는거래요. -..-

  • 24. 레이어드
    '21.11.5 11:07 AM (14.52.xxx.80)

    주인장이 하는 거라구요?
    어멋, 저 얼마전에 레이어드 가서 먹고 감격한 인간인데요.
    스코프랑 또 다른 맛으로 사람을 황홀하게 하는.....ㅠ.ㅠ

    저도 조만간 런던베이글 줄서야 하나요.ㅡ.ㅡ

  • 25.
    '21.11.5 11:44 AM (175.198.xxx.15)

    주말에 갔다가 빈 트레이만 잔뜩 구경하고 왔지요. 그 앞에 잠봉뵈르 포장해 오고 근처 노티드 도넛 줄 함 서볼까 하다 그냥 왔네요. 궁 구경하러 갔다가 그동네가 그리 핫한줄 몰랐어요.

  • 26. ㅇㅇ
    '21.11.5 11:47 AM (118.235.xxx.199) - 삭제된댓글

    레이어드는 노키즈존이네요

  • 27. ㅇㅇ
    '21.11.5 11:49 AM (118.235.xxx.199) - 삭제된댓글

    같은 사장이면 런던베이글도 노키즈 존일까요?

  • 28. .....
    '21.11.5 1:08 PM (49.1.xxx.154) - 삭제된댓글

    영국여왕 손인사...
    저만 따라한게 아니였군요 ㅋㅋㅋ

    글을 너무 잘 쓰셔서 저는 이미 웨이팅에
    시식까지 다 한것 같네요 ^^

  • 29. ....
    '21.11.5 1:36 PM (119.194.xxx.40)

    런던 오래 지내면서도 베이글 먹어본 적이 없는데
    뉴욕 베이글 뮤지엄도 아니고 왠 런던하면 둘러봤어요 주중 2시쯤 가니 10분쯤 기다리고 입장.. 대신 종류가 없었구요
    베이글은 반으로 가르기조차 힘들 정도로 쫀득해서 당황. 무슨 베이글이 이래.. 전 별로였어요
    크림치즈 두툼하게 발라먹는 유대인식 정통 베이글이 아니예요
    저는 실망

  • 30. ppp
    '21.11.5 4:06 PM (27.35.xxx.186)

    이렇게 글 잘쓰시는분은 말도 재밌게 아주 잘하시겠죠?부럽
    저도 여왕처럼 손 흔들었네요. ㅋㅋ
    같이 줄서고 같이 먹은 느낌.
    행복하이소~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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