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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몇시간 후 소파술 앞두고 잠이 오지않네요...

하... 조회수 : 4,445
작성일 : 2021-11-02 03:13:59
다소 늦은 결혼에 아이가 생겼어요. 노산이라고는 했지만 그래도 서른일곱이 요즘세상에...하면서 건방진 생각을 해서였을까요

전 원래 결혼은 해도 내 인생에 아이는 없다 했던 딩크주의자였구요

그랬던 제 생각을 완전히 바꿔준 남편 만나서 계획했던 커리어까지 포기하고 기꺼이 임신과 출산 육아까지 해보리라 결심했는데....

양수검사결과 아이가 다운 확진 판정을 받았어요....

얼마나 울었는지 평생 울 것을 다 운 것 같아요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지.....

게다가

병원 입원해서 아이 보내기전 사전처치가 필요하다해서 했는데...라미나리아라는걸 처음 알았고 그걸 했는데 살면서 그런 고통은 처음이었어요 ...고래고래 절로 비명지르고 스스로가 너무 비참했네요.

배가 욱신거리고 진통제를 맞았는데도 통증이 심해선지 잠도 안오고...

제가 잠 못자고 끙끙대니 남편도 안절부절 못하며 못자길래 꾹 참고 신음소리 안내니 잠이 들었네요...

저 만나서 이런 일 겪어야 하는 남편도 불쌍하고.....

남편은 자기 만나서 이런 일 겪는것 같다고 가슴아파하는데 둘이 껴안고 펑펑 울었네요..

82에 가끔 글 보면 아이 문제로 힘들어하시는 분들 봤는데 지금은 솔직히 부럽기만 해요.....

저같은 엄마 만나서 배속에서 생을 끝내야하는 아이에게도 정말 못할 짓이고...트라우마가 평생 갈 것 같네요

다시는 아이 가질 생각 못할 것 같아요...진짜 오늘 너무 긴하루네요..




IP : 106.101.xxx.23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21.11.2 3:25 AM (49.196.xxx.19) - 삭제된댓글

    양수검사 조금 결과 높았어도 전문의한테 다시 정밀 초음파 보내서 목둘레 머리둘레 이런거 수치재어보고 괜찮다고 해서 저 막내 낳았는 데요. .. 저도 37 였어요. 전 외국인데 괜한 소리한 건 아닌 지...

  • 2. ㄱㄷㄱㄷ
    '21.11.2 3:26 AM (58.143.xxx.14)

    ㅜㅠㅜㅜㅠ

  • 3. ...
    '21.11.2 3:30 AM (106.101.xxx.232)

    양수검사는 확진검사라 100퍼예요...아마 님이 받으신건 피검이셨을것같아요
    저도 초음파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었기때문에 결과받고 너무 멍하고 더 인정이 안되었습니다

  • 4. ..
    '21.11.2 3:30 AM (119.69.xxx.229)

    윗님은 무슨말씀하시는 건지ㅜ 양수검사는 확진검사에요. 빼박 99.9프로 검사요. 원글님 큰일 아니예요. 무탈히 임신출산하는 퍼센트가 생각보다 높지 않더라구요. 유산도 정말 많구요. 별거 아니라 생각하시고 얼른 떨치시길! 애기는 또 금방 생길거에요. 아기가 오는 거 아니고 두분이 만드시는 거고. 임신했던 부부시니 난임도 아니실거구요. 몸추스르시고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영양제 챙겨드시고 날짜 되시면 으쌰으쌰 사랑나누셔서 꼭 예쁜아기 만드세요. 아기가 주는 행복 정말 정말 크답니다.

  • 5. 아이
    '21.11.2 3:32 AM (112.147.xxx.177)

    두번의 유산을 겪고 세번째 아이를 가졌어요. 님도 힘내세요. 그 시간 견디면 다시 또 좋은인연이 옵니다. 님과 인연이 아닌거예요

  • 6. ..
    '21.11.2 3:33 AM (119.69.xxx.229)

    제가 아기가 오는게 아니라 두분이 만드는 거라고 한말은.. 괜한 죄책감 갖지 마시라구요. 아기가 어디서 와서 저절로 태어나는 거 아니구요. 내 배속에서 내가 고통 견디며 내 피주고 영양주고 인내고 키워내야 비로서 생명이 되는 거예요. 달걀이 부화해야 병아리가 되는 거지 달걀이 생명이 아닌것처럼요.

  • 7. 토닥토닥
    '21.11.2 6:28 AM (61.77.xxx.183) - 삭제된댓글

    내 탓이다 내 잘못이다 생각하는게 제일 나빠요
    저도 여러번의 유산끝에 아이 낳았는데 모든걸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는데 제일 독이더라구요
    보약도 드시고 식사도 잘 챙겨드세요
    다 좋아질거예요

  • 8. ㄱㄱㄱㄱ
    '21.11.2 7:07 AM (125.178.xxx.53)

    두분의 잘못이 아니에요..
    그런 일이 생기기도 하는거다..라고 마음 잡으시길요
    빠른회복하시길..

  • 9. ..
    '21.11.2 7:17 AM (211.251.xxx.141)

    그간 맘 고생 많으셨네요 토닥..
    지금은 슬프시겠지만 반드시 좋아질 거예요.
    어느 누구의 잘 못도 아니구요.
    맛있는 것 몸에 좋은 것 잘 챙겨 드시고 푹 쉬시고 기운내세요.

  • 10. 나야나
    '21.11.2 7:45 AM (182.226.xxx.161)

    힘내세요..누구라도 그랬을겁니다. 힘드시겠지만 몸 상하지않게 잘 챙겨 드시구요..원글님의 시간이 휙 지나가길 기도합니다

  • 11. 항상
    '21.11.2 8:56 AM (1.227.xxx.55)

    힘든 일을 겪으면 그보다 더 심하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예전에 직장 동료가 사산한 적 있어요. 정말 그때 그 충격과 공포감이...저랑 친하지도 않았는데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그나마 조기 발견되어서 아이도 고생 덜 하고 편히 잠들거라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행복하시길 빌어요. 좋은 남편 만나신 거 같아 정말 다행이예요.

  • 12. ㅇㅇㅇㅇ
    '21.11.2 9:13 AM (223.39.xxx.54)

    제가 님하고 똑같은 경우였어요
    양수로 확진검사 받았고 5개월 중반에 수술했어요
    말이 수술이지 저는자궁입구를 인위적으로 벌려서 낳아서 보냈어요
    그게 10년전 일인데...
    굉장히 힘들었고 어떤위로도 어떤조언도 귀에 안들어오고 한동안 미친년 처럼 지냈어요

    그 일로 멘탈이 안그래도 좀 불안정 했었는데 완전히 나가서 후에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구요
    한 몇년간은 방송에서 다운 아이 기사나 방송만 보면 그날은 또 멘탈이 나가고..
    과연 내가 잘한 일인가 부터 해서 온갖 생각때문에 또 가슴이 턱턱 막히고 정말 힘들었는데..
    근데 또 정말 시간이 약인지..
    지금은 조금씩 희미한 기억중에 하나가 되어가요...
    자책도 했다가 그래도 그래도...다행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 속에서 저도 너무 혼란스러웠던 기억도 있구요..

    그뒤 다시 임신해서 그 아이가 7살인데..
    지금 아이 등원 시키고 차안에서 댓글 달아요..
    지금은 어떤위로도 조언도 힘들지 싶은데..
    우선은 몸조리가 우선이니 몸조리 잘하구요..
    맘이 너무 힘들면 다시 댓글로도 남겨주세요..
    제가 다 들어 드릴께요..

  • 13. 가을
    '21.11.2 9:51 AM (14.7.xxx.54)

    원글님 많이 힘드시죠? 주변에 보면 알게 모르게 이런 경우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첫째를 임신9개월에 사선했어요.
    너무 힘들어서 거의 1년을 마음 아파하며 보냈어요.
    지금은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이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더라고요.
    어차피 보낼아이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하며 보내주시고 원글님도 본인스스로 많이 토닥토닥
    위로해주세요. 시간이 약이예요. 그리고 남편분의 사랑이 있으니 큰 힘이 되실거예요.

  • 14. ...
    '21.11.2 11:23 AM (1.241.xxx.220)

    지금은 마음 잘 추스리시고요 ...
    아직 늦은 나이 아니니 다시 꼭 아기 갖으세요..
    천사가 찾아오면 그때 2배로 더 잘해주심되죠..

  • 15. ..
    '21.11.2 1:05 PM (211.184.xxx.190)

    죄책감 갖거나 자책하지 마세요.ㅜㅜ
    어떤말로든 위로가 되겠나마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잘하신겁니다.
    다시 임신 잘 되셔서 건강하고 예쁜아기 금방
    올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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