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아지를 묻어주고 왔어요
반차를 쓰고 시골로 차를 몰았어요 . 시골집엔 작년에 엄마도 돌아가시고 지금은 장애가있는 60대 큰언니 혼자 살고있어서 제가 갈수밖에 없거든요.
1시간30분을 달려 시골에 도착하니 우리 메리가 힘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저를 쳐다보더군요. 평소처럼 마구짖으며 달려들어 핥지도 않고 꼬리가 빠져라 마구 흔들며 반기지도 않고 그저 무표정이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어제부터 고통속에 계속 웅크리고 앉아있다가 제가 반가워 그나마 몸을 추스리고 일어난 거였어요.
언니랑 빨리 병원에 가자고 어디가 아픈거냐고 제가 안아들었는데 이미 숨이 찬듯 거칠게 쉬고 있더군요. 마니 아프구나 느낌이 왔어요.
뒷자리에 아이를 태우고 시동을 켜고 시내병원 검색을 잠시하는데 꺽꺽 나즈막한 소리가 세번정도 들리고 조용해서 돌아다봤더니 ㅡ그게 마지막이었어요.
너무 놀라고 황망해서 눈물도 안나더군요.
어디가 어떻게 탈이 난건지 병원도 한번 못가보고 그렇게 떠나보냈네요 .
옆집 어르신이랑 요양사분도 집에 왔다갔다하시는데 다들사료를 안먹고 갈색 소변을 보니 그저 어디가 아픈갑다 곧 낫겠지 란 생각만 하셨나봅니다.
해가 저물어가기에 근처 사는 조카를 불러 친정부모님 산소 주변 햇볕 잘드는곳에 묻어주고 오는데 그때서야 눈물이 마구 흐르기 시작했어요.
항상묶여있는게 너무 미안하고 짠해서 제가 갈때마다 풀어주고 간식도 사다주고 겨울이면 시골이라 마니 춥다고 집도 따뜻하게 꾸며주고해서 이 아이도 저를 엄청 좋아했었어요.
제 차소리만 듣고도 너무 좋아했고 다른 언니들보다 저를 반기며 짖는 소리나 행동도 다르다고 언니들이 쌤도 내고 그랬는데 ㅡ 한순간에 너무 사랑하던 아이를 잃고 제손으로 묻어주고 오니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
마치 제 얼굴 보고 가려고 저 도착때까지 힘들게 버틴것만 같고 주인없는 빈집을 보니 그또한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실감이 안나요.
차마 언니혼자 두고 갈수없어 오늘밤은 친정집에서 자기로 했는데 왜그렇게 갑자기 가버린건지 ㅡ 실감도 안나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생각나는대로 긁적여 보네요.
1. ㅠ
'21.11.1 11:16 PM (121.165.xxx.96)가엾네요 마당서 사는개는 수명이 짧다던데 ㅠ 좀더 일찍 병원 갔음 좋았을듯 저도 애견인인데 그때가 제일두려워요 헤어질때ㅠ
2. 00
'21.11.1 11:16 PM (182.215.xxx.73)엄마도 지켜주고 언니까지 지켜주다
제일 좋아했던 언니보고 떠났네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않고 보살펴주려했던 가족들에게 감사하며 갔을거에요3. ㅇㅇ
'21.11.1 11:17 PM (14.39.xxx.44)너무 슬퍼요 ㅠㅠ 앙 ㅠㅠㅠ
4. ㅠㅠ
'21.11.1 11:19 PM (120.142.xxx.7)병원이 멀어서 빨리 못갔나봐요
안타깝네요 좋은곳에서 편히 쉬길요ㅜ5. ㅜㅜ
'21.11.1 11:21 PM (59.13.xxx.163)그래도 좋아하던 사람 보고 갔네요..좋은곳에 가서 잘있을거에요.저도 작년에 14년 함께했던 아이를 보내고 많이 울었죠..ㅜㅜ 지금도 가끔 생각나서 울어요..보고싶은 우리 강아지..ㅜㅜ
6. 메리
'21.11.1 11:25 PM (118.235.xxx.193)맞아요. 시골에서 묶여사는 개들이 항상 안쓰러웠어요. 그래서 자주 갈때마다 풀어주고 산책시켜주고 저나름대론 신경 마니 써줬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떠날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눈감은 후에라도 병원에 델고가 초음파라도 해봤어야 했을까요? 아쉬움이 남아요 .
그나마 살아생전 이 아이를 챙겨주시고 예뻐해주신 친정어머니 가까이 묻어준걸로 위안이라도 삼아야 할까요7. 메리
'21.11.1 11:29 PM (118.235.xxx.193)오늘밤은 친정집 마당에 밤새 불을 켜놓을 작정이예요. 그냥 그러고 싶네요. 바깥에서 보내야 할 다가올 혹독한 겨울을 이젠 고통스럽게 떨지않아도 되니 이 아이는 지금이라도 행복할까요.?
근데 자꾸만 눈물이 나네요 ㅡ8. 작약꽃
'21.11.1 11:32 PM (211.179.xxx.229)원글님 토닥토닥
메리가 그래도 좋아하는 언니 보고 가서 덜 외로웠을거예요
심정이 전해져서 저도 울컥합니다 ㅠ9. ..
'21.11.1 11:37 PM (223.38.xxx.51)마당에 묶여사는 개가 개 중에 가장 불쌍
그래도 님이 잘 해줘서 불행한 삶 가운데 행복이었겠네요10. 아니에요
'21.11.1 11:54 PM (61.254.xxx.115)눈감고 초음파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60대시면 아직 팔팔한데 산책이라도 매일 짧게라도 해달라고 하시지 너무 일생이 짠하구 가엽네요..
님이 많이 가봐야 두어달에.한번이나 가서 맛난거 주셨겠지요 이미 못먹고 갈색소변은 몸이 많이 아팠을겁니다 밖에 키우면서 언니분이 별로 안돌보신거 같네요 메리의 명복을 빕니다 ...11. ..
'21.11.1 11:57 PM (118.32.xxx.104) - 삭제된댓글속상하시겠어요..손한번 못써보고 보낸거라ㅜ
12. 동그라미
'21.11.2 12:04 AM (211.226.xxx.100)대형견이였나 봐요? 어머니가 우울해서 데리고 온 아이인데
마당에 묶어서 키윘다 해서요.
그래도 오랫동안 고통받지 않고 간게 그나마 다행인거 같아요ㅠㅡㅜ13. 에고
'21.11.2 12:22 AM (124.54.xxx.37)진짜 님을 기다렸나보네요ㅠ
14. 메리
'21.11.2 12:36 AM (118.235.xxx.193)대형견은 아니고 5킬로정도 나가는 작은 믹스견이고 영리한 아이였어요.
모든 사정을 여기에다 모두 풀순 없지만 큰언니가 60대이긴 한데 어릴적부터 장애가 있어 그 아이를 산책시킬수있는 상황은 아니예요~
작년초 엄마돌아가시고 혼자인 언니때문에 저는 한달에 한두번은 꼭 가는 편이구요.15. 메리
'21.11.2 12:49 AM (118.235.xxx.193)잠이 안와 아직까지 뒤척이고 있지만 ㅡ 메리의 명복을 빌어주시고 위로해주신 마음 따뜻한 분들께 감사드려요 .
그리고 저희 메리도 이젠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좋은곳으로 갔을거라 믿어요.
근데 허전한 마음은 오래갈거같고 오래도록 보고싶을거 같네요.16. 5키로
'21.11.2 12:52 AM (211.114.xxx.62)5키로라면 집안에서 키우셔도 좋았을것을..
마당에서 묶여 평생을 사는 시골개가 젤 불쌍해요
추위와 더위 , 기다림..17. 원글님을
'21.11.2 1:04 AM (223.62.xxx.229) - 삭제된댓글끝까지 기다린거 맞네요. 원글님 품안에서 눈감고 싶었던 거에요. 원글님이라도 행복감 주셨으니 감사해요.
우리집 아이들도 6키로 7키로 유기견출신 믹스견들이라 더불어 마음이 아파요. 가능했다면 집 안에서 키우셨으면 좋았을텐데 싶고... 가끔 시골에서 묶여있는 아이들 보면 정말 마음이 안 좋아요. 한번은 밖에 묶여있는 넘 어린 새끼가 떨고 있길래 한참 많이 큰 우리집 아이 패딩옷 입혀주고 온 적도 있어요. 가능하다면 데리고 와서 키우고 싶었던 그 까망 발바리 아이 아직도 눈에 밟히는데... 사람은 스스로 생을 마감할 수나 있지 개들은 그것도 불가능하니 싫어도 생을 연명하는 것 같고... 사람이나 개나 같은 생명으로 와서 품종견들은 호위호식하고 대부분 믹스들은 평생 추위 더위와 싸워가며 밖에 종일 있으니 세상은 여러모로 불공평 하다는 거 다시 느껴요. 탯줄이 계급...
메리의 명복을 빌어요. 좋은 곳에서 행복하길...18. 에구
'21.11.2 3:51 AM (61.254.xxx.115)5키로면 집안에서 이뻐하며 키우셨음 더 좋았을것을..이제와서 뭐 이런소리 소용없지만요 그래도 원글님이 조금이나마 챙겨주셨다니 따랐나봐요 제 직감에도 원글님 보고가려고 기다렸다 힘내서 일어나고 얼굴보고 눈감은거 같애요 '메리야 하늘나라에선 춥지도 덥지도 말고 아프지도 말고 친구들이랑 뛰어놀거라 ~기도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