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없는 부부둘에 맞벌이에요
원래도 살림이 없었어요
신혼에 워낙 없었어서 돈 모아야했던터라
살림살이 할 생각도 못했고요
각자 있던 거 모아쓰고 없으면 없는대로 살고...
십육년 넘게 그리 살다가
내집 마련해서 이사하면서
없는 살림이지만 너무 오래됀 것들 버리고
이사했고 이사와서 큼직한 것들은 새로 샀어요
새로 샀다기도 뭐하네요
원래 없었다가 이사하고 산거니..
침대,소파,식탁등 원래는 없었지만 이사하고
구입해서 들여 놓으니 다 제자리가 있고
자질구레 한 게 안보이니 깔끔해서 좋은데
문젠 주방쪽요.ㅎㅎ
전기밥솥 버리고 와서 (16년 사용) 새로 샀어야 했는데 안샀어요
작은 뚝배기에 밥을 해먹어요 현재까진 나쁘진 않은데 그래도
작은 용량 전기밥솥을 사면 좀 편할텐데 싶고.
커피포트가 없어요
맞벌이니 주말에나 커피 한잔 정도 마시는데
그럴때마다 작은 냄비에 물 끓여서 타서 마셔요
전기렌지 없고. 에어프라이어, 정수기 등등 아무것도 없어요
원래도 없이 살았고요
원래 없이 잘 살았지만 이사오면 새걸로 사서 꾸며놓고? 살아야지 했는데
정작 이사오고 나니
그런 살림살이 늘리는게 너무 귀찮네요
매일 자주 쓰는 것도 아니고 원래부터 쓰던 것도 아닌데
자리 차지하고 하는 것도 부담되고.
씽크대 주변에 물건이 없어 휑한게 너무 없나 싶다가도
내가 필요치 않은데 뭐가 문제인가 싶기도 하고
예쁜 수저랑 그릇들 사겠다고 맘 먹었는데
그런거 찾고 쇼핑하는 것도 너무 피곤하고 일이고
아니...40대인데 벌써부터 이래도 되나 싶어요
쓸데없는 짐 가지고 있는 것도 싫어하는 성격이고
물욕도 없는 편이지만
기본적으로 왜이렇게 다 귀찮은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