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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처럼 이런 이유로 친구없는분들 계세요?

오늘의 일요일 조회수 : 6,532
작성일 : 2021-10-10 13:53:10
남들에게 절대 제 소소한 이야기들을 말하지않거든요.
소소한 일상들을 들여다보면  그속엔 가슴이 먹먹할정도록 슬픈일도 있고,
아이가 공부잘해서 받아오는 상에 기쁜 날도 있고,
그외 여러 크고작은 에피소드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상대방의 이야기엔 그리 관심도 없다는걸 알았을때
저는 혹시 그들에게 어떤 중량감도 없는데도
피해만 줄까봐,
일절 하질않아요.

그런 비슷한 이유로
참을성있게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다가
제 일상엔 전혀 관심없는 그들에게 지치는날이 오면
손절해버려요.

제게 단 한번도
너의 이야기는 어떻니? 라고
물어본적이 없던 그들과 마주앉은 테이블은
언제나 공허하고 쓸쓸하기때문에
손절하고난뒤에도 별다른 감흥이 없어요.

이번에도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지인분에게
지쳐서 맘이 차갑게 식은 상태에서
갑자기 그분이 이해가 다 되어버렸어요.

어떤 이유도 없이 말이에요.
8살된 큰애가 받아쓰기를 100점을 받아오는데
어릴때의 받아쓰기와는 달라서
띄어쓰기, 철자,문장부호까지 다 신경써야 하는데도
머리가 좋아 두번만 빼고 다 받아왔다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갑자기 
이해가 되어버린거에요.

늘 남의 털끝만한 맘에 안드는것도 불만스러웠고
타인의 어떤 부분에 대해서도 깊은 짜증을 부리면서
어쩔줄 몰라하며 험담을 토로할때에도
내가 이런말 듣고있는 게 한심하고 우울했었거든요.
그런 제가, 그분을 멀리하려다가,
그 100점짜리 받아쓰기를 보여주는 사진들을 보면서
무언가를 이해해버린거에요.

말로는 설명안되고,
아마 남들에게 무언가를 설명할줄 몰라 친구없는 제가
겨우 초등1학년의 받아쓰기 100점짜리사진들앞에서
이분의 어떤 쓸쓸함을 이해해버리다니,
그것이 너무 아이러니예요.

아뭏튼 누군가에게 이해받는다는것.
그것도 너무 어려워서,
저는 그냥 이렇게 친구없이 사는게 나을것도 같아요.
IP : 1.245.xxx.13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21.10.10 1:56 PM (125.188.xxx.9)

    다른 사람에게 기대하는게 없는게 좋아요

    독립운동하려고 만나는 모임도 아니고

    서로 잠깐씩 외로움을 덜고자 만나는 남에게 기준을 높이지말고

    연연해하지마세요

  • 2. ...
    '21.10.10 1:59 PM (106.102.xxx.145)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지인이 화르륵 이해된 기분을 알것도 같고 모를것도 같고 ㅎㅎ 저라면 남의 부족한점은 티끌도 못참으면서 자기 자식은 두번이나 틀렸어도 머리가 좋다네 인간은 역시 내로남불이야 허허 생각했을듯요

  • 3. 혼자놀기
    '21.10.10 2:02 PM (119.198.xxx.121) - 삭제된댓글

    혼자
    할게 많아서 좋아요.
    쇼핑이나 차마시기 영화보기 풍경보는거..
    코로나 시기라 그런가요
    괜히 인간관계 얽매이며 스트레스 받느니
    차라리
    내시간을 온전히 즐기는게 행복입니다.
    남편과 있는게 제일 편하고
    딸 아들은 잠깐이구요.
    친구는
    연락오면 반갑기는해요.

  • 4.
    '21.10.10 2:05 PM (221.140.xxx.96) - 삭제된댓글

    원글 무슨말인지 알거 같아요.
    저도 그래서 요새 좀 고민중인데.. 사람들 관계가 딱히 별 의미 없더라구요.
    다들 본인들 아쉬울때나 연락하지 .. 그냥 첫댓글처럼 나도 심심할떄 연락하고 그러는거지 싶어서 대충 유지는 하는데. 이런 관계까 또 뭔 의미있나 싶고.. ㅎㅎ
    근데 남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네요.

  • 5. 아고고
    '21.10.10 2:06 PM (218.38.xxx.64)

    받아쓰기 백점을 자랑한다고요??

    내눈이다 챙피

  • 6. 원글
    '21.10.10 2:06 PM (1.245.xxx.138)

    저로썬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고, 그분의 가게에 일이 있어 들를때면, 꼭 그분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들을 들어요.
    아마 제가 필요에 의해 만날 무언가가 계속 없었다면, 그전에 손절해버렸을거에요.
    제가 피곤한게 같은 말 또 하고 또하는 분들이 싫고, 남의소문을 듣는 그 상황이 싫어요.
    같은말을 또 하고 또하는 분들은 너무 힘든게 우리 아빠가 술만 마시면 밤새도록 했는데
    태어나보니 그런 아빠가 있고 덕분에 밤에 잠을 못자고 학교에 가서 졸아야 하는데 그와중에도 몇번을 똑같이
    들어야했던 아빠의 말들만 생각나는거에요.
    그래서 그런 분들은 저랑 나중에 꼭 멀어지더라구요,
    그런데 이번에 어쩐일인지 그분을 이해해버렸어요^^

  • 7. 친구의 정의
    '21.10.10 2:08 PM (39.118.xxx.120) - 삭제된댓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이런 저런 일상 얘기 하긴 하는데
    진짜 말이 거의 안통하는 친구들... 서로 들어주고 응 그래... 대꾸는 하는데
    별로 통한다는 느낌이.. 갈수록 안들어요.
    요즘은 연락 자주 하지 않고 사는데, 그래도 친구라고 해야겠죠?
    결국 마음이 잘맞는 친구는 없는건데, 그럼 친구가 없는 건가... 그것도 잘 모르겠구요. ㅎㅎ
    이해받길 바라지 않는데, 그렇다면 또 만나면 뭐하나 말하면 뭐하나 싶고.. 그래요.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대화가 통하면 그 사람이 몇십년된 친구보다 낫다...
    그런 느낌을 요즘 많이 받아요.
    오픈 마인드로 사세요.

  • 8. 저요
    '21.10.10 2:08 PM (1.225.xxx.165)

    저두 그래요
    타인에 관심없는 무례함이 거슬려서
    제 소소한 이야기로 상대에게 부담안겨주는 게 내키지 않아서
    의미없는 만남 그런 만남후 밀려오는 공허함을 못참겠어서..
    깊게 공감하고 허심탄회하게 속을 내보이며 위로와 서로 쓰담쓰담하는 사이가 아니면 차라리 혼자!! ㅠㅠ

  • 9. ...
    '21.10.10 2:14 PM (211.226.xxx.247)

    일상이야기인데, 좋은거 이야기하면 자랑한다하고 걱정이야기하면 감정의 쓰레기통이라 하고, 경제 얘기하면 속물이라 하고, 외모 얘기는 예의가 아니고, 정치 종교이야기는 타협이 안되니 말 안하는게 좋고, 남편 흉은 내흉이고.. 그러니 할 얘기가 없어요.

  • 10. ?????
    '21.10.10 2:15 PM (106.102.xxx.163)

    외로울 때 청소한다는 그 분 아니세요?

  • 11. ..
    '21.10.10 2:16 PM (112.158.xxx.44) - 삭제된댓글

    저랑 같으시네요.

  • 12. ......
    '21.10.10 2:29 PM (211.104.xxx.198) - 삭제된댓글

    매일 밥과 김치만 먹으면 질려서 가끔 짜장면이나 스테이크 먹는것처럼 세상사는건 다 마찬가지같아요
    친구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지내는걸 즐기다가도 어쩌다 모임자리 가서 오랜만에 사람들 만나면 반갑기도하고 실없는 수다 떨고와도 재밌다고 느껴질때가있구요
    역시나 괜히 시간낭비였구나 기분만 더러워져서 후회될때도 많구요
    쓰잘때없는 얘기를 뭐 저리 정성스레 포장해서 구구절절 얘기하나 한심해보이는 지인의 모습이 한심하기도하지만 나름 스트레스해소하며 삶을 건강하게 살려는 몸부림일수도 있다고 인정해주기도하는것
    나이드니 받아들여지는 삶의 단편들이네요
    누구말처럼 그래~ 그러라그래... 그럴수있어...하면서요

  • 13.
    '21.10.10 2:54 PM (39.119.xxx.14) - 삭제된댓글

    강의하는 김미경씨 좋아하지는 않지만
    주부들 대화의 기술을 강의하는거 보고
    크게 깨달은적이 있어요
    한마디라도 내얘기 하려고 애쓰던때가 있었는데
    김미경씨 강의에서
    대화의 분배라는 걸 배웠어요
    내가 한마디하면 상대방얘기 듣고 돌아가면서 발언권을 주라는 요지였어요
    실제로 그렇게 대화하는사람 딱 한명봤는데
    좋아보였어요
    저도 그럴려고 노력합니다

  • 14. ---
    '21.10.10 3:32 PM (219.254.xxx.52)

    인간관계가 피상적인거죠..
    원글님 마음은 이해하나..학창시절, 성인이 된 이후...
    좋은 친구나 사귐을 할 기회가 없었나 보네요.. 안타까워요.
    물론 사람은 완벽하지 않죠..항상 구멍이 있고 아쉽고..이상한 면도 있고 좋은 면도 있고..이 모든게 한사람에게 가능한 일이예요..
    이러한 부분들을 통합적으로 보고...한사람 한사람을 이해하고 사귀는 거더라구요.
    그런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혼자 지내는 거구요.

  • 15. 원글
    '21.10.10 5:25 PM (1.245.xxx.138)

    그러고보니,제게 그런 기회가 없었나봐요,돌아보면
    좋은 인연도 있었지만 거주지바뀌고 직장에서 만났으니
    언젠가는 헤어지고 결혼.육아등등으로 친구관계도 오래안가고 제가 잘대해줘도 무례한말을 서슴치않고.
    그래서 제 마음을 누군가에게 건네는 일이 점점 어렵고 무의미해졌나봐요.
    신기한건 전 늘 제눈앞의 사람토크쇼에 듣는입장으로 불려나온 역할만 있는것같아서 이건 궁금해요.

  • 16. ......
    '21.10.10 5:29 PM (183.98.xxx.115)

    관계라는게 칼로 자르듯 딱 반반 기브앤테이크(물질이던 정서적 교감이던) 안되잖아요.

    그러다보면 한 쪽은 주고/ 들어주고, 한쪽은 받고/ 하소연하는 관계로 세팅이 되있더라구요.

    언젠가 자연히 멀어지는거죠, 뭐.

  • 17. ㅇㅇㅇ
    '21.10.10 6:10 PM (125.128.xxx.85) - 삭제된댓글

    다들 자기 입맛에 맞게 잘해줘야
    그 사람 좋은 사람이라고 해요.
    남들이 그 사람 좋다고 하면, 자기한테 잘 해주나봄…으로
    이해하고 객관적으로 호인으로 생각하면 안돼요.
    대화도 내 말 구구절절 다 들어주면
    그 친구 좋다고…친구 힘든거 모르고,간만에 내 말하려고
    또 만나자고 합니다.

  • 18. ...
    '21.10.10 6:36 PM (118.91.xxx.178)

    저도 제가 느끼기에 어린시절 청자의 역할을 억지로 떠앉게 되면서 시작한 거 같아요. 너무나 지겨워져서 5년간 사람을 끊었어요. 5년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뭔가 좀 홀가분해지고 기대치도 넞아지고 제가 제 베프가 되었어요. 요즘은 인간관계가 가볍고 순간을 즐기게 되는거 같아요. 생각이 바뀌면 삶이 바뀌고 만나는 인연도 바뀔거라 믿어요. 남은 삶은 산뜻하고 가볍게 즐기면서 살아요^^

  • 19. 읽으며
    '21.10.10 9:04 PM (222.236.xxx.99) - 삭제된댓글

    성장과정에 기인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쓸쓸했겠네요. 자라면서요.
    친구는 대체로 학교 다닐 때 만난 사람을 일컬어요.
    오래된 사이이거나, 상대를 지지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내어 주는 것이 아깝지 않은 대상요.
    예로 든 가게 주인, 친구라는 집합 구성원으로 분류해서 오류가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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