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순풍산부인과 재방송 보다가

갑자기 조회수 : 2,213
작성일 : 2021-10-06 21:11:19
순풍산부인과 인기 많았잖아요
90년 하반기때 였던것 같은데 저는 그때 갑작스럽게 퇴사하고
직장다시 구하려고 엄청 고생하던 와중에
소개로 잠시 국책연구소에서 알바를 했어요
거기 소속 연구원들 진짜 스펙들 후덜덜 했고 연구위원분들은 전부 해외박사에 간혹 한두사람 연고대 학벌이고 전부 다 서울대 해외석박사급
동문에 인맥으로 엮여 있던곳
사무직으로 근무하는분들도 준공무원급이고 연구원시설도 엄청 좋고 학구적인 분위기에 도서관도 엄청크게 있었고 이런곳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넘을수 없는 진입장벽 엄청나게 높은곳였었죠
순풍산부인과가 제가 거기서 알바로 연구원들 자료찾아주고 복사 타이핑하고 있을때 방영했어요
저는 바쁘고 알바이후에는 취직준비로 tv는 못보고 살아서 그렇게 인기 있다는 순풍산부인과를 아주 가끔 주말에 재방송 몇분 본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 우연히 순풍산부인과 재방송을 보는데 그당시 연구소에서 알바했을때가 오버랩 되면서 에피소드가 다 그려지더라구요

그렇게 공부 많이 하고 스펙좋은 연구원들이 매일 아침 제자리에서 커피타임을 가졌을때 전날 방송된 순풍산부인과 이야기를 했거든요
순풍산부인과가 매일 방영했던건지 진짜 매일 출근들 해서는
커피마시면서 웃겨죽겠다고 순풍산부인과 이야기를 쫘 해주고
서로들 그프로에 대해서 의견 나누고 ㅎㅎ
듣고 있던 저는 안봤어도 그내용들이 다 그려졌어요
얼마나 웃기던지 ㅋㅋ

연구위원분들은 연세가 많으신 직급높은분들인데 젊은 연구원들이 하도 순풍산부인과 이야기를 하니 일부러 찾아 보셨나봐요
한번은 회식하는데 순풍산부인과 이야기로 꽃을 피웠더랬어요
학벌 스펙에 주눅들고 회의시간 저는 한쪽 구석에서 음료 챙기고 복사해다 주고 자료정리할때 알아듣지도 못하는 경제용어로 회의할때마다 주눅들다가도 순풍산부인과 이야기가 나오면
그무리에 끼여 웃을수 있어서 좋았어요
사람들이 참 젠틀하고 매너 있고 좋았었는데 아무래도 다들 넘사벽 스펙들이라 가까이 하긴 먼 사람들 같았는데
그 순풍산부인과로 젊은 연구원들과는 늘 재미나게 웃고 떠들수 있었던것 같아요
제가 시간없어 순풍산부인과 본방 못보는거 알고는
매일 아침마다 요약정리 해서 내용이야기해주고
에피소드 이야기해주고..전날 본 내용였어도 모른채 너무 웃기다고 웃어주고 ㅎㅎ
그시절 되게 힘들고 지치고 취직걱정하며 잘난사람들 틈에서 허드렛일 하며 주눅들어 마냥 부러워 하며 슬퍼했던 나를 그래도 웃게 해줬던게 아침마다 들었던 순풍산부인과 이야기
지나고 보니 연구소 사람들 참 좋았던것 같아요
잘났는데도 잘난체 하는 사람 한명도 없고 알바하는 나이많은 여사무원에게 아침마다 커피마시며 재미 있는 이야기도 해주고요

나 빼고 전부 남자 연구원들였는데 참 젠틀하고 여유 있고 매너 있었던거랑 공부잘하는 사람이 외모도 좋고 집안도 좋고 학벌도 좋다
그런데 되게 단순하다 싶었어요
순풍산부인과에 꽃혀서는 10명이나 되는 연구원들이 매일 그걸로 아침을 시작한다는게 지나고 보니 순풍프로그램보다 더 웃겼네요
IP : 112.154.xxx.3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뭔가
    '21.10.6 9:18 PM (118.42.xxx.65) - 삭제된댓글

    되게 훈훈한 얘기네요.
    재미있어요.

  • 2. 음..
    '21.10.6 9:31 PM (49.1.xxx.141)

    거기사 남자 하나 잡지...음........
    대체 왜 주눅이 들었을까요.
    넘 좋은 환경 아님? 좋은 남자 많았을터인데...ㅉㅉㅉㅉ

  • 3. ㆍㆍ
    '21.10.6 9:43 PM (125.176.xxx.225) - 삭제된댓글

    큰 아이낳고 육아로 집에만 있을때 저녁마다 재미있게 보던 프로였어요
    심지어 시청자게시판에 응원글도 남기고..
    팬카페같은것도 만들어졌는지 어느날 깐풍기 먹으며 오프모임 하자고 메일도 왔었네요..

  • 4. ㅇㅇ
    '21.10.6 10:34 PM (220.72.xxx.113)

    제가 지금 국책연구원에서 연구하는 사람인데요.

    글 읽으니 원글님하고 같이 일하고 싶어지네요.

    그때 그 박사들도 원글님에게서 매력을 느꼈을 겁니다.

    그리고 연구원에서
    박사급은 (부/선임)연구위원
    석사급은 연구원입니다.

  • 5. ㅍㅎㅎㅎ
    '21.10.6 11:55 PM (1.225.xxx.38)

    소소하지만 재밌는 이야기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순풍 진짜인기었죠.

    엘리베이터에.나비넥타이 낀사연~~~ 그건 말로못해~

  • 6. ㄷㄷ
    '21.10.7 2:50 AM (175.115.xxx.131)

    원글님도 그분들한테 좋은인상 주었나봐요.
    그러니 함께 얘기할수 있는 주제로 매일 판을 벌렸겠죠.
    저도 나이먹어보니 스펙좋고 부유하고 그런사람들 보다는 편안한 일상 얘기하는 사이가 좋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50646 3차 선거인단 결과의 의미는 7 국민은 압니.. 2021/10/11 1,742
1250645 민주당 경선이 과반이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8 누구냐 2021/10/11 1,501
1250644 50대 아줌마. 영어공부 도와주세요 21 2021/10/11 7,321
1250643 우리 깨 민주시민이 큰 일 했습니다 21 .../ 2021/10/11 2,895
1250642 이시간 너무 덥네요 9 부산 2021/10/11 2,825
1250641 이승만의 사사오입은 4.19를 불렀죠. 17 민주당 사사.. 2021/10/11 1,753
1250640 정치글로 도배된 게시판에 책소개 합니다. 3 2021/10/11 1,273
1250639 명품 이건 꼭 있으면 좋다 싶은게 있나요? 6 스마일223.. 2021/10/11 4,633
1250638 경선무효표 논란-2012년 버전 13 ㅎㅎ 2021/10/11 1,481
1250637 홍반장은.. 5 단비 2021/10/11 4,253
1250636 신문지 방송 회사들이 아주 약이올라 죽겠나보네요 27 정말 2021/10/11 2,740
1250635 당규는 이해찬이 고쳤다? 불법이면 선거방해행위로 공수처 수사대상.. 6 2021/10/11 1,314
1250634 이낙연측, 당무위서 무효표 재논의 요청.."엄청난 후폭.. 25 ㅇㅇㅇㅇ 2021/10/11 2,822
1250633 서울에서 하루만 렌터카 할때 1 렌터카 2021/10/11 1,284
1250632 심석희 카톡유출건은 부인은 왠지 아닐거 같아요 13 ㅇㅇㅇ 2021/10/11 6,748
1250631 이재명 탈출은 지능순 14 머리 2021/10/11 1,818
1250630 이 경선이 잘못됐다고 하는 사람들이 국힘당들이죠. 55 ... 2021/10/11 2,223
1250629 필연 지지자들 모여보실래요..그냥 두런두런 29 누구냐 2021/10/11 1,449
1250628 메종키츠네? 가디건 왜 인기많은거죠.. 8 노랑이11 2021/10/11 5,554
1250627 28% 후보, 이제 대세라는 말은 쏙 들어갈 듯 30 경선반전 2021/10/11 2,357
1250626 이재명의 콘크리트 지지율은 얼마일까요? 16 2021/10/11 1,520
1250625 이낙연 후보님 61 .. 2021/10/11 3,247
1250624 새치와 흰머리 집에서 염색하는 방법 6 ㅅㅊ 2021/10/11 5,220
1250623 다른 여당 후보가 결선에 간다면 7 리슨투미 2021/10/11 939
1250622 여기에 스포 올리지 마라 이런거 다 소용없음 2 ㅇㅇ 2021/10/11 1,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