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랴부랴 전세 알아보고
회사 가까운 곳으로 전세 얻어 독립했어요.
처음 혼자 살아서인지 오롯이 나혼자 나만 생각하며 산다는거
그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어릴적부터 형제가 많아 내방이 없었고 형제들이 시집장가 가서야 내방이 생겼죠 그러다보니 나만을 위한 공간을 처음 가져본거였어요.
회사 가까우니 삶의 질도 높아지고
내가 사고싶은 것 내가 먹고싶은것 해먹고
공간에 나 혼자 있으니 조용하고 호젓한게 정말 좋았어요
나에게 잔소리 하는 사람 없는거
주말에 늦잠 자고 푹 쉬어도 뭐랄사람 없이 조용한게 너무 좋았어요
정말 좋았는데,
오래된 아파트라 ㅂㅋ벌레가 많았어요 ㅠ
그래서 도저히 더는 못살겠어서 2년 못채우고 1년도 안되어 나왔습니다.
벌레에 워낙 질려있던터라
깨끗한 곳으로 가자
깨끗하고 주변환경 좋은곳 위주로 부동산 발품 팔며 여기저기 다녔어요
첫 독립한 곳은 벌레도 벌레지만 오래된 아파트촌이라 저녁만 되면 컴컴하고 주변 상가도 변변찮고 젊음은 느껴지지 않던 동네였거든요
그렇게 알아보고 젊은 직장인들 많은 신축 오피스텔촌으로 갔어요
깨끗한곳 찾다보니 신축 아파트는 너무 비싸고
오피스텔은 도로가에 많고 유흥가에도 많아서
최대한 주거밀집 오피스텔 위주의 동네로 찾았죠
귀하게 찾았습니다
신도시처럼 정비된 동네에 주변 공원도 있고 유흥시설은 없는 깨끗한 오피스텔 월세로 들어갔어요.
평수는 6평 좁죠
첫 독립아파트는 16평이었으니
6평 좁아도 가구 냉장고 있으니 살만 했어요
그렇게 깨끗한 곳에서 벌레 두려움 없이 6개월정도 살았습니다.
정말 좋았어요.
근데 6평이라는게 눈뜨면 바로 벽이에요 ㅋㅋ
좁은 공간에서 생각마저 좁아지더군요
그리고 오피스텔이라 그런지 단열이 잘 안되어 겨울에 무척 추웠어요
거기다 오피스텔촌이라 그런지 상가는 없고 주변에 맨 편의점 분식점 등등이에요. 상권이 별로 없는거죠
젊은 직장인들 위주라 아침 출근하고 나면 동네는 사람이 없어요. 유령도시, 그러니 상권이 발달이 안됐어요
길게 살곳은 아니라 생각해서
집을 알아봤어요
이번엔 매매로요
당시 부동산 급등기여서 지금 못사면 집 못산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집값 천정부지 올리는게 너무 무섭고 원망스러웠어요
하루하루 우울증에 잠이 다 안왔답니다.
그 우울과 절망의 끝에, 궁하면 통한다고
회사와 가까운 곳에 적당한 아파트를 발견했어요.
첫 독립지와 가까운 곳이라 동네도 익숙하고 상권은 발달한 그런 곳이었어요
오래된 아파트 전세
깨끗하지만 좁은 오피스텔 월세
다 살아봤으니
이제 내집 마련을 해보자
벌레 없고 상권 적당히 있는 사람 사는것 같은 아파트로 가자 해서
독립 후 2년만에 내집 마련을 했습니다.
워낙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부동산 가서 두어집 보고 바로 그날저녁 계약금 보냈습니다.
그 당시 부동산 사이트에서 본 매물은 오늘보면 내일은 계약 되어있고 새매물 또 계약 되고 가격도 하루하루 오르고 해서 조급하던 차에 부동산 가서 보고 바로 계약했어요
비싸게 샀지만 맘은 편했습니다.
그 이후 대출 알아보고 중도금 잔금치르고 취득세 내고, 법무사 알아보고
다 처음하는 일이어서 쉽지는 않았지만
어찌어찌 다 해결하고 지금은 내집 내 아파트에서 하루하루 심심하지만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월 대출금에 허덕이지만 마음만은 편해요
2년 전 개천절에 처음 독립 아파트로 이사오던 날의 기쁨과 희열이 마음속에 강하게 남아있어요
그때 나온게 천만 다행이라 생각 들고
그때 독립 안했으면 내집마련 아직까지도 못했겠죠
지난 2년 전세에 월세에 매매까지 참 바쁘게 집 알아보러 다니고 이것저것 대출알아보고
다시 하라면 할 수 있을까
2년동안 이사 3번 다니며
생전 안가보던 부동산을 내집드나들듯 하던게 참 기특하기도 하고 내가 생각해도 신기해요
비싸지만 집 산거 잘했다 싶고요
개천절은 저에게는 또다른 의미의 개천절이 되었답니다.
내 앞길이 열린 기념일이요.
생일과는 또다른 기념일이네요.
오늘을 기념하려고 와인도 한병 샀어요
첫 독립지도 자전거로 한바퀴 둘러보고 왔어요
그냥 오늘은 나를 칭찬해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