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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사달라는 과고생 글 보구요…

... 조회수 : 3,971
작성일 : 2021-10-02 00:28:39
갑자기 제 어릴때 생각이 나네요. 
어릴때부터 우리집은 가난했었고… 야이야이야 노래 한판 불러야할것 같은 느낌이네요. 

제가 외고 입학했을때 저희 외삼촌이 가난한 누나의 외동딸이 공부는 좀 하는게 기특했는지 
워크맨이랑 소다구두를 통크게 사주셨어요. 
저 그게 얼마나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는지 
마흔 중반된 지금까지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겨우 외삼촌찬스로 워크맨 득템했더니 씨디플레이어들을 그렇게들 들고다니더라구요. 
첫사랑 선배오빠가 생일선물로 씨디를 선물해줬는데 
정작 저는 씨디플레이어가 없어서 그 노래를 못들었다는 슬픈 사연이…

그러다가 대학교에 입학했어요. 
3년만에 저희집 사정은 더더욱 최악으로 땅파고 들어가서…
17평짜리 주공아파트에서 7.5평짜리 월세로… 
최소한의 가구도 놓을 공간이 없었어요. 

최악의 상황에서 위안은 제가 서울대에 입학했다는 거였는데요. 
입학하고 보니 과제며 뭐며 컴퓨터가 없으면 안되겠더라구요. 
물론, 없어도 학교 도서관에서 어찌어찌 할 수는 있었을텐데, 
어쨌건 엄마랑 구경이나 하자 함서 동네 컴퓨터 대리점에 갔습니다. 

엄마가 우리딸 서울대 입학했네, 그래서 컴퓨터 사러왔네, 함서 수줍게 자랑 한자락 까시고
대리점 사장님이 컴퓨터 이것저것 추천해주시는데, 
생각해보니 컴퓨터가 우리집… 우리방에 들어갈수가 없겠더라구요. 

그당시의 컴퓨터를 들이자 하면, 컴퓨터 본체 책상 아래 넣고, 컴퓨터 모니터 책상 위에 올리고, 그사이에 키보드도 서랍으로 있어야 하고, 
결국 컴퓨터 전용 책상이 제대로 한자리 차지해야 하는 상황이었지요. 
그 상황을 인지하게 된 우리 엄마가… 
갑자기 대리점 사장님 앞에서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셨어요. 
대리점 사장님이… 따님 잘 키우셨는데 울지 마시라고… 저보고 나중에 엄마한테 효도하라고… 하심서… 
컴퓨터를 엄청 싸게 해 주셨지요. 
결국, 엄마는 방 한구석에 있던 작은 식탁을 내다버리고… 컴퓨터를 들여주셨어요. 

저는 그렇게 들인 컴퓨터로… 
20세기말, 나우누리 유니텔 채팅방을 오가며 밤을 지샜던 기억이 있네요. 

어쨌거나, 그, 컴퓨터 대리점에서 엄마가 눈물을 참지 못했던 순간, 
그 순간의 엄마와 저의 쪼그라든듯한 모습과 마음은… 아직까지도 참 아리게 기억이 됩니다. 
아직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지금..  이제 제 딸을 키우면서 되돌이켜보니, 그때의 엄마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더 절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맥북 필요하다는 과고생 아드님 둔 원글님, 
혹시 이글 보시면… 아드님 맥북 사주세요.
우리엄마가 울면서 컴퓨터 사준게 평생 맘아프게 고마워서, 
저 작년에 울엄마 아파트 사드렸습니다. 
원글님도 아드님 맥북 사주시고 나중에 아파트로 갚아라 하세요. 



IP : 123.123.xxx.21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10.2 12:30 AM (211.57.xxx.44) - 삭제된댓글

    몇줄만 읽고 선댓글요...
    야이야이야 에서 나이 나옵니다 ㅜㅜㅜ

  • 2. ...
    '21.10.2 12:32 AM (125.178.xxx.184)

    원글님 인생 멋있어요!

  • 3. ㅠㅠ
    '21.10.2 12:32 AM (106.102.xxx.153)

    엄마 미안 ㅠㅠ
    엄마가 컴퓨터도 사줬는데 ...
    울 엄마는 딸한테 아파트도 ... ㅠㅠ ㅠㅠ

  • 4.
    '21.10.2 12:35 AM (175.114.xxx.161)

    어머니 눈물에 저도 눈물 나요.
    착한 딸이네요.

  • 5. ///
    '21.10.2 1:19 AM (39.123.xxx.33) - 삭제된댓글

    뭘 이리 새글을 파서까지 신파
    원글님 신파 따로 파셨어야지
    외고 맥북 엄마 드립 치시면 그 사람은 가난 드립 아닌데..
    기승전결이 우습게 됐어
    외고 보낼 정도면 어찌어찌 살기는 하는데 갑자기 가난해야하나
    원글님 사연을 외고 맥북 엄마한테 붙이지 마요
    열심히 잘 사신거 박수는 쳐 드릴께

  • 6. 복잡미묘
    '21.10.2 1:57 AM (211.176.xxx.150)

    멋있는 님!!

  • 7. ,,,,,,,,
    '21.10.2 3:23 AM (121.132.xxx.187)

    정말 멋지세요!!

  • 8. 어머
    '21.10.2 4:27 AM (183.98.xxx.95)

    어머님 아파트 사드린 훌륭하신 분이 여기도 계시는군요!

  • 9. 오오
    '21.10.2 4:47 AM (125.184.xxx.101) - 삭제된댓글

    너무 멋지시네요!!!

  • 10. ...
    '21.10.2 5:33 AM (99.247.xxx.48)

    저는 원글님 외삼촌같은,,,,그 대리점 사장님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 11. ..
    '21.10.2 6:38 AM (58.231.xxx.119)

    근데 가난한데 외고는 어찌 가셨을까요?
    특목고 비용 장난 아니던데..
    진찌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에요.
    특목고 보내려니 생각보다 비싸네요

  • 12. 와.
    '21.10.2 7:05 AM (116.43.xxx.13)

    .글이 영화 같기도 하고 한편의 수필 같기도 해요
    해피엔딩이어서 참으로 좋습니다
    원글님 행쇼!!

  • 13. ㅁㅁㅁㅁ
    '21.10.2 7:58 AM (125.178.xxx.53)

    사배자전형? 이런거 있었나요 그때?

  • 14. 행복의씨앗
    '21.10.2 9:56 AM (118.235.xxx.31)

    원글님 진짜 멋지세요.!!! 아침부터 가슴이 먹먹해져서 갑니다

  • 15. 오우..
    '21.10.2 12:38 PM (223.62.xxx.208)

    원글님 멋지십니다.
    글솜씨는 더 멋지네요.
    자칫 우울한 글이 될 수 있는 상황을
    이리도 유쾌하게 읽히게 하는 재주...

  • 16. ㅇㅇ
    '22.3.30 12:06 AM (115.86.xxx.36)

    그상황에서 서울대가신 원글님 너무 자랑스런 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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