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내 동생과 아기길냥이 조제

고맙습니다 조회수 : 2,892
작성일 : 2021-09-30 02:59:48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295322


그날 새벽 온통 아픈 것 같은 까망아기길냥이를 데려 와 도움 요청글을 드렸었어요

그 와중 추석도 있었고 온통 정신이 없어서 후기 글 남긴다 마음만 컸었는데 혹시 궁금하실까 근황만 살짝 남깁니다

그 날 새벽 내내 새다가 날 밝자마자 남동생에게 연락을 했어요 긴급 아니면 대부분 서로 문자로 주고 받는 쿨한 형제지간인데 동생이 많이 놀라 달려와줬고 제가 당일 급한 일이 있었기에 동생이 동물 병원에 데려 가 줬어요

일단 영양상태가 그렇게 좋진 않았고 특히 눈 상태가 많이 좋진 않았어요

하지만 고양이 하퍼스 등등  심각한 상태는 아니고 영양이 나빠서 생긴 눈곱이니 안약 처치 받았고 이후엔 관리에 따라 상태나 시력이 결정 될 수도 있다 라고 이야기 들었다 하더라고요 누가 봐도 길냥이로 보이기 때문에 기를 거냐고 질문 받았다는데 동생이 당연히 기른다고 ...네 했다고 하더라고요


전 제가 당연히 기르려고 했어요 동생도 당연히 누나가 기르는 거라 이렇게 까지 했을 테니 나는 다만 도와준 거다, 라고 못 박듯 했고요

그런데 저는 저 혼자 사는 집에 어린 냥이를  혼자 둘 수도 없고

제가 음식도 하고 제사를 차리는 입장이라 추석에 본가인 우리 집에 안 올 수도 없고

그래서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본가 동생 방에서 냥이를 먹이고 재웠어요 조금 괜찮아 보이길래 거실에 내 보내줘도 활동성이 적더라고요 웅크리고 자는 걸 좋아하고 ..냐옹 거리지도 않고 돌아다니지도 않고 다행히 먹성은 좋아서 밥을 주면 잘 먹긴 하지만 알아보는 건지 제 동생을 찾는 것 같고 동생만 좋아하더라고요  그러니 동생이 밥 당번 화장실 당번 놀이 당번 계속 하고요

그런데 동생이 참 남다른 앤게 금방금방 모래도 사 오고 집도 만들어주고 배변도 도와주고 ...스크래쳐?그런 것도 필요하다고 구해오고..

저에겐 한 번도 제대로 뭘 길러본 적도 없으면서 누나가 지금 되게 잘 못하는 거라고 책임을 지라고  나는 임시로 봐 주는 거라고 하더니 정작 냥이에 필요한 모든 시스템을 뚝딱뚝딱 갖추더라고요 지켜보는 아버지는 이게 뭔지 궁금해 하시고요


제가 데려가려고 했더니 동생이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자리 옮기면 놀랜다고 그냥 두라고 하더라고요 훗

아직 1개월 미만 아기이기도 하고 애가 너무 순하고 얌전해 정말 있는 듯 없는 듯 하거든요

그래서 본가에 두고 왔습니다

어제 냥이를 보러 갔더니 정말 며칠 사이 완전 많이 컸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구해 준 ? 저는 못 알아봐요 여기서만 말하지만 저는 좀 많이 섭섭했어요 비록 서투르지만 정말 울고불고 진심으로 너를 대했는데 ㅋㅋㅋ 저는 그냥 그런가봐요 그래도 까만 아기냥 조제가 느낌상 저를 좋아해줌을 느낍니다

집에는 자주 가니까 앞으로 종종 공치사 할 날이 오겠죠


까만 아기냥 이름은 조제입니다 뭐 집사이신 동생이 정했어요 원래 제가 붙인 이름은 종교적이며 멋진 건데 지금 집사 된 분이 그러하자고 하니 그러해야겠죠

그 날 정말 염려해주시고 도움주신 분들,감사합니다 여러분들에게도 마음으로 큰 신세를 진 셈이라 꼭 글을 남기고 싶었어요 정말 너무 감사했어요 댓글로 많은 응원을 받았고요  그래서 어떻게든 기르려고 한 거고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

그러기에 우선 조제가 잘 지내고 있음을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가 만사에 서투르고 마음만 크지 늘 동생에게 신세지는 누나임을 이번 기회에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둘이 기르던 병아리랑 강아지 생각도 나고.. 그런 얘기도 이번 일로 많이 나눴네요 조제 일로 제가 사고 친 것 같아 머리를 쥐어 뜯었는데 동생님이 있어서 너무 좋다고, 우리가 강아지 기르던 열 살 때처럼 실은 나에겐 강아지 같기만 하던 다 큰 동생을 많이 사랑한다고.. 물론 그런 말은 아저씨가 동생에게 절대 하지 못하지만요...절대 안 할 거지만 그래도 나는 너에게 고맙습니다, 라고 이렇게나마 동생 모르게 전하고 싶어요







 





IP : 114.129.xxx.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9.30 3:12 AM (121.129.xxx.187)

    아미가 죽은 아갱이를 그냥두면 죽을거 같아 델고 온지 1년이 넘은 집사로써, 잘 데리고 오셨다고 칭찬해주고 싶네요.

    동생이 냉이랑 같이 살아보면 그렇게
    이쁠수가 없음을 알게 될겁니다.

  • 2. ㅇㅇㅇ
    '21.9.30 3:13 AM (73.83.xxx.104)

    조제가 좋은 가족을 만났네요.
    감사합니다.
    조제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에 나오는 이름이었던가요?
    이 이름도 너무 예뻐요.
    그런데 이것도 종교적인 이름이에요. 히브리어로 요셉.

  • 3. ㅇㅇㅇ
    '21.9.30 3:15 AM (73.83.xxx.104)

    아 그리고 글쓰는 직업을 가지셨는지
    글을 참 잘쓰세요.
    짧지만 좋은 글을 읽어서 기분이 좋아지네요.

  • 4. 복받으세요
    '21.9.30 3:17 AM (114.203.xxx.20)

    얼마 전에 17년을 함께 한 강아지를 보내고
    매일 편지 쓰고
    울강아지 체취가 담긴 것들 코박고
    유골함 끌어안고 지냈어요
    이 글 보니 또 눈물이 나네요
    어떤이는 보잘 것 없는 동물. 그 목숨
    이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님 정말 대단한 일 하셨고
    귀한 목숨 구하셨어요

  • 5.
    '21.9.30 3:27 AM (121.129.xxx.187) - 삭제된댓글

    맞아요.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잘한일이 길냥이 데리고 온거라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 6. 고맙습니다
    '21.9.30 3:54 AM (114.129.xxx.2) - 삭제된댓글

    영화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 에 나오는 그 조제 예요(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 냥이가 장애가 있는 것 같다고, 그래서 나는 이 애를 지금 데려올 수밖에 없다고 동생에게 그랬거든요 내가 세상의 모든 냥이를 구할 순 없지만 당장 얘는 지금 어떻게 해야한다고 했더니 동생이 한숨 팍 쉬더니 누나는 오늘 할 일 하고 내가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가고 집에서 좀 데려다 볼게, 누나는 우선 일 하고 가장 중요한 추석을 잘 지내자 했던 통했었거든요 그리고 초보운전인 동생이 부다다다 손수 운전을 해서 조제를 데리러 왔고요
    동생이 삘 받은 냥이이름이 영화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의 이름일 텐데(여주인공을 좋아했음) 동생의 지식현황상 조제가 진짜 종교적으로 내재된 의미인 요셉인지 상상도 못할 거라고 당연히 생각합니다 님들 덕분에 제가 거룩하게 알려줘야겠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감탄하며 오 그래 하면서 다시 한숨 팍, 우왁스럽게 그렇게 붙잡고 조제에게 눈약 좀 뿌리지마 할 거예요^^

    그냥 저는 그 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다만 조제가 우리 집을 행복해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제 진심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사는 동안 같이 행복하자고요..마무리 투수 동생에게 많이 부담되지 않게 저도 잘 하려고요

  • 7. 고맙습니다
    '21.9.30 3:56 AM (114.129.xxx.2)

    영화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 에 나오는 그 조제 예요(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 냥이가 장애가 있는 것 같다고, 그래서 나는 이 애를 지금 데려올 수밖에 없다고 동생에게 그랬거든요 내가 세상의 모든 냥이를 구할 순 없지만 당장 얘는 지금 어떻게 해야한다고 했더니 동생이 한숨 팍 쉬더니 누나는 오늘 할 일 하고 내가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가고 집에서 좀 데려다 볼게, 누나는 우선 일 하고 가장 중요한 추석을 잘 지내자 했던 통화했었거든요 그리고 바로 초보운전인 동생이 부다다다 손수 운전을 해서 조제를 데리러 왔고요
    동생이 삘 받은 냥이이름이 영화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의 이름일 텐데(여주인공을 좋아했음) 동생의 지식현황상 조제가 진짜 종교적으로 내재된 의미인 요셉인지 상상도 못할 거라고 당연히 생각합니다 님들 덕분에 제가 거룩하게 알려줘야겠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감탄하며 오 그래 하면서 다시 한숨 팍, 우왁스럽게 그렇게 붙잡고 조제에게 눈약 좀 뿌리지마 할 거예요^^

    그냥 저는 그 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다만 조제가 우리 집을 행복해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제 진심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사는 동안 같이 행복하자고요..마무리 투수 동생에게 많이 부담되지 않게 저도 잘 하려고요

  • 8. ㅎㅎㅎ
    '21.9.30 4:17 AM (116.122.xxx.50) - 삭제된댓글

    조제 덕에 원글님도 남동생도 아버님도 모두 행복해질 것 같아요. 조제 역시~~~ㅎㅎㅎ

  • 9. ...
    '21.9.30 5:11 AM (118.235.xxx.2)

    길냥이가 3주차 접어들었군요?
    제가 영화 좋아하는데 조제라는 영화 한번 더 찾아보고 왔네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에서 츠마부키 사토시라는 배우가
    제 눈엔 동양인으로는 충격적이게 예뻐 기억하는 영화인데
    고양이 이름도 그 연인 이름을 따 지으셨으니 얼마나 예쁘겠어요
    고양이도 하루빨리 건강해지고 남매분의 바램처럼 행복한 결말로 갔으면 좋겠어요

  • 10. 따뜻
    '21.9.30 5:30 AM (220.127.xxx.18)

    저희 집도 점점 늘어 3마리.
    지금도 그런 새끼 고양이가 보인다면 엄청 갈등할 듯요.
    원글님, 글 자주 써주세요.

  • 11. 좋은집안기운
    '21.9.30 5:37 AM (211.52.xxx.84)

    집안분위기가 좋을듯해요.
    조제로인해 더욱 행복해지실 거예요
    제가 다 훈훈하네요
    묘생과 함께 하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끼시게 될거예요

  • 12. 흑흑
    '21.9.30 5:52 AM (58.120.xxx.107)

    그 고양이,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요?
    귀인을 동시에 2명이나 만나다니,

    모두 행복하세요,

  • 13. 감사해요
    '21.9.30 6:40 AM (222.237.xxx.83)

    까만냥이군요^^
    저한테도 버려져 울고있는 새끼냥이 한마리데려와 같이산지 1년넘었어요(치즈냥)
    제딸이 데리고와서 병원데려가 살려놨지요.
    지금은 이놈때문에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냥이 보면서 아,많은 사람들이 길냥이들 한마리씩 데려다가 같이 살아주면 좋겠다...생각도 합니다.

    원글님도 그렇고 츤데레남동생도 모두 감사합니다.
    이제 그 조제냥이는 식구들의 모든 관심과 사랑을 받아 행복하게 살겠군요.
    아이고 다행이다.

  • 14. 아아
    '21.9.30 7:11 AM (125.176.xxx.225)

    조제 보고싶다.
    아파트인가요?

  • 15.
    '21.9.30 7:25 AM (116.120.xxx.107)

    저희는 유기된 성묘 집으로 데려온 후 좋은 일만 가득합니다. 남편과 딸이 다들 부러워하는 사회적 위치가 되었어요. 정작 데리고 들어온 저는 아무 변화도 없지만요.
    원글님 남동생분 가족분들 그리고 새로운 식구가된 조제까지 모두 큰 복 받고 행복하고 건강하실 거예요.

  • 16. ..
    '21.9.30 7:42 AM (114.207.xxx.109)

    마지막 사랑고백에 눈물나네요 ㅠㅠ

  • 17. 원글님
    '21.9.30 8:19 AM (223.62.xxx.33)

    이렇게 보석 같은 글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 18. ..
    '21.9.30 9:13 AM (42.25.xxx.70)

    출근중 눈물났어요ㅜ
    따뜻한 가족 모두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52246 서울 아울렛 추천부탁합니다 중3아들 쇼핑하신다네요 16 라플란드 2022/07/08 2,571
1352245 봉사 표창장 3 살루 2022/07/08 1,421
1352244 박은빈 캐스팅 이유22222 11 박은빈 2022/07/08 8,421
1352243 유희열 9 .. 2022/07/08 3,557
1352242 아베는 일본에서 어떤 이미지인가요 4 Jj 2022/07/08 3,704
1352241 대전에서 서울시티투어버스 타러가고 싶은데… 3 엄마노릇 2022/07/08 1,110
1352240 에어프라이어로 삼겹살 구이 맛있게 드시는 분~ 11 .. 2022/07/08 2,520
1352239 편의점 기프티콘 실수로 삭제해버렸는데, 방법이 있을까요? 5 ㅇㅇ 2022/07/08 2,155
1352238 80대이신 부모님, 남은 생애 뭘 해드리면 좋을까요? 23 친정엄마 2022/07/08 5,986
1352237 인스타 피드 사진이나 동영상위에 글자쓰는거 1 운동초보 2022/07/08 1,156
1352236 커피로스팅해서 매일 가족도합10잔정도마셔요 14 써니베니 2022/07/08 3,131
1352235 삼성 이재용 아들은 학교 어디 다니나요? 1 ㅁㅁㅁ 2022/07/08 6,212
1352234 치매검사에 대해서 질문드려요 6 여름비 2022/07/08 1,461
1352233 ㅍㄹㅋ 버거 별로에요. 30 별로 2022/07/08 6,112
1352232 여자의 관리라는 말로 나노미터로 분석하는거 여혐아닌가요? 24 음.. 2022/07/08 3,738
1352231 아베사망 22 링고 2022/07/08 8,905
1352230 대통령실, 지지율 30%대 하락에 "열심히 하라는 국민.. 18 ,,,,,,.. 2022/07/08 4,605
1352229 아베 죽은 것 같아요 12 ㅁㅁ 2022/07/08 6,496
1352228 콜레스테롤 관리방법 공유 부탁드려요. 12 난나 2022/07/08 3,667
1352227 자신감이 없어요. 주눅들어서 살아요. 6 llii 2022/07/08 3,391
1352226 50넘으면 인생 얼마 안남은겁니다 71 ㆍㆍ 2022/07/08 26,921
1352225 예금 금리 4.0 나왔네요 3 .... 2022/07/08 7,720
1352224 수시에서 내신 등급 말고 등수도 중요한가요? 13 내신 2022/07/08 2,609
1352223 안나에서 수지 너무 이쁘네요 13 이쁘다 2022/07/08 4,616
1352222 정부 '기존 백신, '중증화·사망 예방' 효과 높아' 23 .... 2022/07/08 2,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