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의 거짓말
2021.09.29.
김만배가 천화동인1호와 화천대유로부터 대여를 받은 473억원을 회사의 경비로 사용했다고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언론에 말했다.
회사 경비로 썼으면 회사 돈으로 처리하면 될 걸 자신이 회사로부터 대여 받은 돈으로 처리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회사가 돈이 없어서 다른 곳에서 자신이 돈을 빌려와 회사 경비로 쓰고 나중에 회사 회계로 처리하고 정산했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회사(화천대유와 천화동인1호)가 ‘성남의 뜰’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1,700억원이나 되어 돈이 남아돌아 그럴 이유도 없다.
그런데 오늘 김만배는 대장지구 내의 묘지 이장 비용으로 그 돈을 썼다며 용처를 구체적으로 밝혔는데, 이건 완전 거짓말이다.
성남의뜰은 2018년에 이미 대장지구의 토지를 매입하고 토지조성까지 완료해 시행사나 건설사에 토지를 매각했다. 즉, 묘지 이장은 이미 2018년말에 다 끝났다는 이야기다.
김만배가 473억을 회사로부터 돈을 빼 간 시점은 2019년 3월 이후다. ‘성남의뜰’이 2018년에 대규모 흑자를 내고 2019년 3월에 주주들에게 배당을 했기 때문에 화천대유나 천화동인1호는 2019년 3월 이후가 되어야 김만배에게 473억을 대여해 줄 수 있었다. 이렇게 김만배가 돈을 빼 간 시점과 묘지 이장비가 지급된 시점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묘지 이장비로 썼다는 김만배의 말은 거짓말이다.
김만배의 말이 거짓인 이유는 또 있다.
화천대유나 천화동인1호는 토지 매입이나 묘지 이장 등의 토지 조성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이 업무는 전적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담당하고 그 비용(토지 매입비, 묘지 이장비 등)은 성남의뜰이 지불하고 성남의뜰의 회계로 처리되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성남의뜰과 지주작업(토지 매입)과 인허가 부문 용역 계약을 맺고 그 용역비로 ‘토지 매입비와 토지조성 비용의 2.5%’를 받기로 했다. 즉,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묘지 이장이나 그 비용을 담당했다는 것으로 화천대유나 천화동인1호는 묘지 이장이나 그 비용에 대해서는 전혀 관계 할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데 김만배는 473억을 묘지 이장비로 썼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김만배의 473억의 행방만 밝혀지면. 이 사건에 연루된 자들, 뇌물을 받아먹은 놈들이 나올 것이고, 대장지구 민관공동개발이 어떻게 설계되고, 누가 주도했는지, 그 이익을 누가 얼마나 나눠 먹기로 했는지 등 이 사건의 얼개가 드러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