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드라마! 전북의 명령을 기다리겠습니다|전북도민께 드리는 글(9.22)
[전북기자회견 전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전북도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입니다.
저는 우리 현대사가 동학에서 시작됐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전북은 동학의 진원이며, 전봉준장군의 고장입니다. 저는 동학과 전봉준을 항상 기억합니다. 특히 인내천,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의 사상을 늘 가슴에 담고 살아 왔습니다.
저는 국무총리로 일하던 2019년 국무회의에서 동학농민혁명기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습니다. 그 날짜도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정읍 황토현 전승일 5월11일로 정했습니다. 그 일을 저는 평생의 자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전봉준 장군의 결의에 찬 생애와 사람을 하늘처럼 중시하는 동학사상을 생각하며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을 위한 개혁을 책임있게 수행할 것입니다.
동학의 가르침을 이어받은 호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에서 늘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역대 대통령선거, 특히 민주당이 이긴 대선에서 호남은 늘 분수령이 됐습니다. 내년 대선에도 전북을 포함한 호남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호남은 역사의 고비마다 책임있는 역할을 다했습니다.
호남은 민주당의 경선을 감동있는 경선, 활력있는 경선, 후보의 경쟁력을 키우는 경선으로 만들어왔습니다. 호남은 신기루 같은 대세론에 현혹되지 않고, 낡아빠진 고정관념을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2002년 노무현 돌풍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노무현 후보는 경선 전 지지율이 2%에 불과했습니다. 이인제 후보의 대세론이 선거를 압도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호남은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이번 대선도 호남에 달려 있습니다.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하느냐, 아니냐가 호남에 달려 있습니다. 전국이 호남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야당의 경선판은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본선 승리를 위해 선수 교체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야당보다 월등히 좋은 후보를 내세워야 합니다. 어떤 검증의 칼바람에도 무너지지 않을 난공불락의 후보라야 합니다. 그래야 이길 수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도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전북을 포함한 호남에서 제가 1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고 저는 느낍니다. 전북의 시도의원,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시민사회단체 인사, 청년 등 각계각층의 저에 대한 지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세균 후보님을 지지해오시던 청년과 권리당원들도 저를 지지한다고 선언해 주셨습니다.
전북은 오랜 세월 동안 발전에서 소외됐습니다. 새만금에 희망을 건지도 30년이 넘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늘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저는 전북도민 여러분의 마음을 잘 압니다. 저의 외가도, 처가도 전북입니다. 저 자신 전남북 경계선 마을에서 태어나 전북 아이들과 놀며 자랐습니다.
저는 총리로 일하면서 새만금공사를 신설해 새만금 매립을 공공 주도로 전환했고, 새만금개발청을 세종에서 군산으로 이전했습니다. 특히 새만금 예산을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이 늘려 동서남북 도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을 가속화했습니다. 이제 새만금에 공항과 항만을 빨리 갖추겠습니다. 국제창업특구와 첨단의료단지를 조성하겠습니다. 새만금을 광주 전남과 함께 대한민국의 신재생에너지 허브로 키우겠습니다.
군산형 일자리를 성공시켜 부품 소재 등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겠습니다. 전주-완주 등의 수소경제와 탄소산업을 도약시키겠습니다. 전주 혁신도시-익산-김제-부안-정읍-고창을 연결하는 농생명 벨트를 완성하겠습니다. 임실-순창-남원-무주-진안-장수 등 내륙에는 치유와 관광을 농업에 접목해 발전시키겠습니다. 전북 곳곳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가꾸겠습니다.
전북도민 여러분께 호소 드립니다. 오늘부터 전북의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경선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주십시오. 잘 준비된 저 이낙연이 경선에서 이기고, 본선에 진출하게 해주십시오. 불안한 후보로는 안 됩니다. 안전한 후보로 본선에 임해야 합니다. 걱정되는 후보로는 안 됩니다. 안심되는 후보로 결전에 나서야 합니다. 판단에 시간이 필요하시다면, 결선 투표로 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결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민주당 경선이 이대로 불안하게 가서는 안 됩니다. 야당보다 더 치열하고 더 역동적인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도록 호남이 결단해 주십시오. 호남의 선택은 늘 정의로웠고, 늘 민주당 다웠습니다.
저는 전북의 명령을 기다리겠습니다. 국민도, 대한민국도, 민주당도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북의 선택이 저 이낙연의 길이 될 것입니다. 제가 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십시오.
전북도민 여러분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일하는 정부, 정의로운 정치, 우리 아이들이 자랑스러워 할 나라를 만드는 데 저를 바치겠습니다. 저는 그런 일을 할 탄탄한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호남의 후손들이 전북의 이번 선택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결단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