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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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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3주 살이의 시작-그것은 (아홉번째)

이것은 조회수 : 2,273
작성일 : 2021-09-20 14:13:37

오늘은 아침을 먹으러 카페에 갈거예요.

여기 친절한 댓글 친구들이 알려주신 카페에 들러서 아침을 먹고, 새별 오름에 다녀오려구요.

애월에 있는 HOLZ 라는 카페는 추석당일인데도 문을 열더라구요.

빵도 맛있고 커피도 괜찮고, 가격도 사악하지 않고, 주변 환경도 정리된 산속이라 잠깐 산책하기 훌륭한 곳이었답니다.

강아지와 동행이므로 야외석을 택했더니 커피와 빵을 바구니에 담아서 가져다 주시네요.

명절 당일인데도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오시더라구요.

저는 젊은 날에 상상도 못했던 일이네요..

그리고 제주관광공사는 휴일 없이 연중 전화통화가 가능하네요. 혹시 하고 걸어봤는데 받으셔서 진짜 반가웠어요.

호사스런 아침 식사를 마치고 새별 오름으로 향했습니다.

카페에서 새별 오름으로 넘어가는 길도 정말 좋아요. 저는 해안 도로보다 이런 산간 도로에 오면 아! 내가 제주에 있구나... 그런 느낌이 팍팍 오더라구요.

새별 오름에도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새별 오름은 제가 20여년 전에 제주관광공사 직원 분께 물어물어 알아냈던 곳입니다.

제가 지금 제주의 서쪽에 있는데.... 비행기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동쪽으로 넘어갈 수는 없고...

근데 숲이 우거지지 않고 억새가 있는 그런 오름을 보고 가고 싶다고... 알려달라고

거의 떼를 쓰다시피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 관광공사 직원 분이 아주 작고 조용한 곳인데 원하시는 분위기랑 맞을 것 같다고 알려주신 곳이 새별 오름이었어요.

그 때는 올라가는 길도 그냥 흙길이었고, 사람이 오지 않아서 주차하고 오름으로 다가가니

노루들이 뛰놀고 있더라구요.

그 이후 새별오름은 제가 사랑하는 제주의 한 부분이었는데, 어느 날 방송에서 효리가 알려주는 바람에 이젠 관광객이 정말 많아서 한 때 입장을 제한하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건 여러모로 부작용이 더 큰 것 같아요.

오른 쪽 길을 선택해서 올라가는데 우리 나이 많은 댕댕이가 너무 힘들어 하네요.

안 간다고 막 주저 앉고 ...

지나시는 분들은 저보고 안고 가라고 하시고...

가다 쉬다를 몇 번 하고 겨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느낌은... 새별오름은 아래서 위로 올려다 볼 때가 훨씬 사랑스럽습니다.

아이보리색 억새가 빛나는 물결이 되어 흔들리는 환상적인 언덕의 모습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정상에서는 저 멀리까지 보이는 시원함이 있지요.

정상에서 한참을 주저 앉아서 쉬고 강아지의 헐떡이는 숨이 진정되었을 때 내려왔습니다.

네 발 짐승이라 그런지 내려오는 길은 아주 신나서 내려가더군요.

 

새별 오름은 평일에 좀 더 이른 시간에 다시 한 번 와야겠습니다.

인적이 드물었던 고즈넉하던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니 한 번 더 대여섯시 해지기 직전에도 와보렵니다.

 

집에 돌아와서 햇볕이 쨍쨍한 마당에 물을 뿌리고 빨래를 해서 널었습니다.

바다로 외출한 날은 집에 오면 온 몸이 끈적이는 느낌이 불편해서 바로 샤워를 해야 하는데,

산으로 다녀오니 그렇지 않습니다.

바다 가까운 곳은 여행으로는 좋지만 뿌리를 내리고 살기에는 좀 어렵지 않겠나 생각해봅니다.

 

빨래를 널고 얼굴에 팩을 한 장 얹었습니다.

댕댕이는 또 실신입니다. 저 녀석에게는 너무 강행군인가 싶습니다.

다음엔 두고 나갈까요?

그렇게 우리 집은 다시 고요합니다.


저는 직장을 마무리 할 때쯤 그러니까 몇년뒤에는 2년쯤  제주에서 살아 보고 싶은 생각이 점점 더 간절해지고 있습니다.

IP : 118.43.xxx.14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케로로
    '21.9.20 2:18 PM (175.116.xxx.23)

    응원합니다 찾아서 읽게되네요

  • 2. 가본곳
    '21.9.20 2:24 PM (175.125.xxx.3) - 삭제된댓글

    이라 풍경이 그려져요^^
    제주살이 글 감사해요.

  • 3. 제주댁
    '21.9.20 3:15 PM (211.223.xxx.213)

    새별오름을 다녀오셨군요
    애월에서 저지오름도 멀지않으니 한번 다녀오세요
    공동묘지쪽으로 올라가시지말고
    식당 뚱보아저씨 있는쪽으로 주차하시고 올라가시면 초입 계단만 좀 오르면 완만하고 정상까지 쉬운길입니다
    댕댕이와 함께도 괜찮구요
    정상에오르면 신기하게 제주의풍경을 한눈에 볼수있답니다
    댕댕이가 없다면 저지오름에서 십여분 가면 만남이란 한식뷔페가있어요
    8000원인데 집밥 그리울때 가끔갑니다
    깨끗하고 맛도 괜찮습니다
    단 점심만 합니다

  • 4. 이것은
    '21.9.20 3:18 PM (118.43.xxx.144)

    댓글 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제주댁님 상세하고 친절한 정보 감사합니다

  • 5. 저도
    '21.9.20 3:22 PM (125.140.xxx.130)

    지난 5월에셔 6월에 걸쳐 제주 한달살이를 하고 왔어요.
    저는 서귀포에 숙소를 구했는데 올레길과 숲길과 오름을 주로 다녔어요.
    새별오름은 순위에서 밀려서 지나는 길에 쳐다만 보고 못가봐서 아쉽네요.
    부부가 남편 은퇴와 환갑기념으로 한달살이 한건데 저도 다음에 한번 더 하고 싶어요.
    그때는 10월부터 11월에 걸쳐서 하려구요.
    그리고 그때는 먹는거 중심으로 해보려구요.
    지난번에는 걷는거 중심이었는데 제주도가 해산물 먹거리가 너무 싱싱하고 좋아서
    풍부한 해산물을 사다가 맛있게 해먹고 산책하고 걷고 그러고 싶어요.
    제가 페스코베지테리언인데 서귀포향토오일장의 해산물에 완전 뿅 갔어요~ㅎㅎ
    하고싶은 말이 많은데 생략하고요.
    혹시 숲길 가시고 싶다면 한남시험림 추천드려요. 예약제인데 혼자가시기에도 안전하고 좋아요.
    다른 좋은 숲길도 많지만 혼자가시기에 좀 무섭고 어려움이 있을거 같은데 한남시험림은
    입장과 퇴장이 같은 곳이고 관리소와 숲해설가와 관리인들이 있어요.
    숲해설은 패쓰해도 상관없고요.
    제주살이 응원합니다^^

  • 6.
    '21.9.20 4:36 PM (14.138.xxx.75)

    제주도에 강아지를 목줄 하고 다니는거죠? 개를 너무 무서워해서

  • 7. ...
    '21.9.20 5:05 PM (59.12.xxx.242)

    제주살이 글만 읽어도 너무 부럽습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고 오세요!

  • 8. ㅇㅇ
    '21.9.20 5:53 PM (59.18.xxx.165) - 삭제된댓글

    새별오름 벌써 다녀오셨네요 억새도 피었는지 궁금하네요^^
    지난글 댓글에 썼는데 송악산 정상 탐방로도 다녀와보세요 오랫동안 휴식년제로 폐쇄된 곳인데 얼마전에 일부 구간 개방됐다 해요 예전에 송악산 정상 탐방로 가보고 좋았던 기억에 갈때마다 개방됐는지 알아봤던 오름인데 정상에서 보는 굼부리와 바다 멋져요
    송악산에서 유난히 댕댕이들 많이 봐서 기억나서 댓글 답니다~

  • 9.
    '21.10.24 6:48 PM (121.160.xxx.182)

    제주...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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