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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상처 안받고 자란 분들도 많겠죠?

상처 조회수 : 2,568
작성일 : 2021-09-17 09:42:48
아조 조금의 상처는 가족끼리 있을수 있겠지만요
아들아들 하는 엄마밑에서 자라서
저는 성인이 돼서 내가 돈벌어 옷을 사입을때까지 남자옷만 입었어요. 바로 밑에 남동생 물려줘야 한다고 엄마가 남자옷만 사줬었죠.
가끔 아빠가 저만 데리고 나가서 치마를 사줬던 기억도 있네요
어릴때 국민학교에서 머리 이검사를 하는데
제머리가 엄청 떡져있었나봐요
선생님이 제 머리를 검사하고나서 손을 제옷에 닦으면서
인상 썼던 기억이 생생해요
그때까지 저는 머리를 자주 감아야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어요
엄마는 전업주부 였는데 왜 나를 씻기거나 씻으라고 말하지 않았을까요
맨날 남자 옷만 입고 다니다가 중학교 소풍때 엄마가
장농 구석에서 꺼낸 꽃무늬 롱스커트를 입고 소풍을 가라더군요
주는데로 입고 갔는데 친구들이 제 치마를보고 한마디씩하길래
다른 친구들 옷을 유심히 보니 다들 청바지나 면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있더군요 저만 할머니같은 옷을입고 소풍을 갔어요. 그때 엄마가 저를 창피하게 하려고 일부러 그랬던건 아니었어요. 그냥 엄마가 보는 눈이 그것밖에 안되는 한없이 무지하고 촌스러운 사람이었던거죠중학교때 수학여행 가면서 학교에서 제일 예쁜학생을 추천해서 투표하는 그런 이상한 게임을 했는데 제가 추천을 받았어요
저는 그당시에도 참 어리둥절했어요 왜 나한테 예쁘다고하지?
어느날은 집에 무언가를 수리하는 아저씨가 오셨는데
저한테 너는 커서 탤런트해라 그러는데 그때도 의아했어요
왜냐면 저는 한번도 엄마한테 예쁘다 소리를 들어본적이 없었거든요지아빠 닮아서 다리가 어떻고 얼굴이 어떻고
비하하는 소리만 듣고 자라서 제가 참 못생긴줄알고 컸어요
고등학교 대학교 가면서 남자들이 잘해주고 사귀자하고 예쁘다하고
그러면서 내 외모가 못나진 않구나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외모 얘기는 자랑이 아니라 그만큼 엄마에게 무시당하고 자존감을 짓밟히며 자랐다는 얘기를 하고자 쓴거니 오해는 말아주세요
저는 공부도 알아서 스스로했고
책한권 사주지 않아도 혼자서 방구석에서 교과서로 공부해서
늘 상위권이었고 말없이 조용한 모범생이었어요
성적표에 1등이 적혀있어도 엄마는 칭찬해본적 없고
학교에서 있었던 얘기를하면 듣기싫다고 짜증을 내서
저는 엄마에게 어떤 속얘기도 할수 없었고
어느날 하교길에 길에서 남자가 제 가슴을 만지고 지나갔는데도
집에와서 떨면서도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했어요
아파서 조퇴를해도 내 잘못이었고 혼났기때문에
어떤 얘기도 엄마한테 하지않았고 항상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눈치만보고 살았죠
그런데 엄마는 아들한테는 안그랬어요
아들한테는 다정하고 먹을걸 챙겨주고 잘생겼다고 자랑하고 칭찬하는 엄마였어요 무슨 잘못을해도 야단한번 치지않는.
그렇게 애지중지 키운 그 아들은 학교도 제대로 안다니고 개망나니가 되어 집을 나가고 돈문제만 집에 떠넘겼죠
차라리 엄마가 모든 자식들에게 무심하고
악다구니하는 사람이었다면 제가 상처가 덜했을수도 있겠네요
늙어서 병들어도 변하지 않아요
저는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들, 친구들 선생님들
회사 직장동료들... 에게는 늘 인정받고 칭찬받고 좋은사람으로 살고 있는데
엄마는 평생을 저를 무시하고 함부로해요
차라리 이런 엄마는 없었으면 내가 더 잘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하게되네요
아빠는 저를 예뻐하셨지만
감정표현이나 말을 거의 하지 않는 분이었고
아주가끔 제가 자고있을때 제 머리랑 발을 만지며
예쁘다고 쓰다듬어준 기억은 있어요
그나마 아빠의 드문 그런 감정표현이 저를 버티게한것 같아요



IP : 116.125.xxx.23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엄마
    '21.9.17 9:50 AM (220.117.xxx.61)

    그 엄마는 마음환자셨어요.
    님 상처 입지 않았다는 마음콘트롤 하시구요
    아버지는 좋은분이셨고
    님이 잘 헤쳐나오시고 잘 사신거 훌륭하신거에요
    그 어머니는 그것밖에 할수 없었구나 하고 그냥 이해하시면되요
    세상 모든 어머니가 다 훌륭한건 아니더라구요. 그럴수 있어요.

  • 2. 스토리를보니
    '21.9.17 9:51 AM (115.164.xxx.61)

    50대는 되신분같은데
    옛날 어른들 이상한 사고방식으로
    아들딸 차별하면서 (심지어는 동성의자녀도 차별)
    키운분들 많잖아요.
    그냥 철학도 없고 살기 어려워서 그랬거니하고 잊어버리세요.
    그래도 아버지가 사랑의표현을 해주셨네요.

  • 3. 그런엄마가
    '21.9.17 9:51 AM (222.96.xxx.184)

    없었으면 더 잘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는 있지만, 의미는 없구요

    실제론 그런 엄마라도 없었으면
    아빠는 새엄마를 집에 들였을거예요
    남자들은 혼자 못살더라구요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났을 수도 있단 얘기에요
    엄마가 준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인해 아예 없느니만도 못한 엄마를 엄마랍시고 부르며 사신건 안타깝지만
    본인을 위해서라도 잊어버리시기를

  • 4. ..
    '21.9.17 9:51 AM (222.236.xxx.104)

    그래도 원글님 착하시네요 .. 저는 그런엄마였으면 제가 못견뎌냈을것 같아요 ..맨날 싸웠을것 같아요...ㅠㅠ 그래도 아픈 그냥 잊으시고 행복하게 사세요 .

  • 5. 그리고
    '21.9.17 9:55 AM (222.96.xxx.184)

    그런 여자를 와이프로 선택한게 바로 아빠에요
    원글님이 그렇게 좋아하고 그 시절을 버티게한 존재가 선택할 수 있었던 유일한 가족이 . .

  • 6. ...
    '21.9.17 9:56 AM (122.40.xxx.155)

    제 생각엔 어머니도 그렇게 차별당하면서 유년시절을 보내서 그런게 아닐까요..결론은 어머니처럼 내가 받은대로 그대로 살것인지 아님 반대로 살것인지..선택은 원글님것입니다..

  • 7. ..
    '21.9.17 9:57 AM (49.170.xxx.150) - 삭제된댓글

    엇나가지 않고
    예쁘고 바르게 잘 크신 원글님
    토닥토닥~~해 드릴게요..
    수고하셨어요~~
    그냥 엄마는 그 정도 성정밖에 안되는 분이셔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마음의 여유가 그 정도 밖에 안돼서 그런 거라고..
    저도 엄마한테 차별받고 상처받은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올라 미워질 때가 많아요..
    이해하려고 하니 더 밉더라고요.
    시간이 지나고 제가 그 때의 엄마 나이가 되니
    엄마도 사람이고 절대선도 아니고
    미완성 인격체에 나약한 인간일 뿐이고
    모든 엄마가 완벽하게 항상 사랑만 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생각하니 마음이 좀 풀리더라고요..
    과거의 아픈 상처가 잘 아물기를....

  • 8. mo
    '21.9.17 9:57 AM (1.236.xxx.145) - 삭제된댓글

    엄마가 잘 모르고 부족하니
    질투 시기 등 안 좋은 감정만 가득했네요.
    동성의 자식이 잘 자라고 있으면
    그 동성 부모는 질투 시기에 괴롭다네요.
    이쁘고 모범생인 딸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게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이 더 크게 느껴져서 괴로운거죠.
    엄마 인생이 참 척박했을거에요.
    그 시대 못 배운 가난한 여성들이 그랬듯이.
    원글님 좋은 유전자로 태어나 훌륭하게 잘 컸으니
    성공하셨어요.더 행복하게 사시길...

  • 9. 을미
    '21.9.17 9:57 AM (122.45.xxx.21)

    우리 시대가 모성 신화에서 깨어나는 중인가봐요.
    우리 전 시대 엄마들 너무 황당하고 병적인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우리 엄마는 그 시대 대학 나오고 전문직을 가진 분 이었는데도 제가 사춘기 왔을때 정말 몹쓸 말을 그리 많이 쏟아냈어요.
    지금 시각으로 보면 정신병 수준으로...
    본인이 행복하지 않았던 거죠.

    잊을 수는 없겠지만 마음 치료 하세요.
    엄마는 신이 아니고
    엄마는 병을 앓고 있었던 거라고...

  • 10.
    '21.9.17 10:02 AM (112.219.xxx.74)

    그때까지 저는 머리를 자주 감아야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어요
    엄마는 전업주부 였는데 왜 나를 씻기거나 씻으라고 말하지 않았을까요
    그나마 아빠의 드문 그런 감정표현이 저를 버티게한것 같아요

    그런 작은 기억이라도 있어서 운이 아주 나쁘지는 않으시네요.
    엄마 운이 없는 건데, 그냥 툭 털어버리기에 '엄마'는 너무 큰 존재죠.
    이해가 됩니다.

  • 11. 82 하다보면
    '21.9.17 10:24 AM (220.92.xxx.120) - 삭제된댓글

    모성이 없는 엄마들이 이리도 많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랍니다
    뭐라도 챙겨주려고 하시는 86세인 울엄마에
    새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12. 내비도
    '21.9.17 10:24 AM (175.192.xxx.44) - 삭제된댓글

    많겠죠.
    하지만 그건 그들의 이야기이고 나와는 별개죠.
    어쨌든 우리는 상처받았으니, 치유하거나 이겨내야 할 거예요.

    딸에겐 무관심과 질투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아들에겐 잘못된 교육과 집착으로 그 인생 망쳐 버린 케이스네요.
    부모에게 받은 상처의 근본적 치료는 힘든 편이죠.
    근본적 치료라함은, 부모의 진심어린 사과와 본인의 행동에 대한 회개인데, 사람 바뀌지 않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스스로도 어느 정도 치유할 수 있어요.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거나 그들을 지켜 보는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과 감정 등을 좀 더 객관화 시킴으로 더 이상의 감정 소모를 막을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시절의 어린 자신을 잘 다독이고 위로해 주세요.

    나를 낳아준 사람. 그게 우리들의 엄마죠.

  • 13. ....
    '21.9.17 10:34 AM (110.13.xxx.200)

    운나쁘게 그런 엄마한테 걸렸지만 미약하게나마 아빠한테서는 감정표현을 받았으니 다행이라 생각하시고
    그냥 운이 나빴다 생각하세요.
    부모도 자식을 선택할수 없고 자식도 부모를 선택할수 없는거 보면 참 운명인거 같아요. 그냥 단지 운.
    저도 한 부모가 성정이 안좋아서 매우 안좋은 기억이 있어요.
    나머지 한쪽도 뭐 그닥이구요. 척박했죠.

    근데 계속 생각하고 이유를 찾아봐야 답이 없는거고 몇십년을 그리 살았으니
    떨쳐버리긴 힘들고 그냥 세상의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단지 내 시간들을 싫은 그리고 아프게 한 사람을 생각하는데 쓰지 않기로... 그리고
    앞으로는 더이상 내키지 않는 일에 싫은건 안하고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기로 다짐했네요.
    부모들한테요. 그간은 지난일이라 꾹꾹 눌러담았었는데...
    이젠 하고픈대로 하고 사네요. 그들에게..
    우연한 기회에 안보고 살자는 말 나와서 안가는데 너무너무 편하고 좋네요.
    내감정이 이리 차가워지도록 만든건 그들 책임. 자업자득. 각자 알아서 사는거죠.

  • 14. ......
    '21.9.17 10:51 AM (125.190.xxx.212) - 삭제된댓글

    간혹 이런 글에
    우리 엄마는 안그래서 우리 남편은 안그래서 우리 아이는 안그래서... 다행이다
    같은 댓글 달리는것 보면 참.........

    원글님 토닥토닥.. 그냥 다 훌훌 털고 용서하고
    마음껏 원글님 가족들 사랑하고 표현하며 행복하게 사세요.
    마음으로 깊이 응원합니다.

  • 15. ....
    '21.9.17 11:42 AM (125.130.xxx.23)

    엄마께 받은 상처...
    저는 그런 거 모르게 자랐지만 간간이 올라오는
    사연에 한없이 슬픔이 밀려오더러구요.
    슬픔이 없는 세상이 되면 좋겠는데...

  • 16. 근데
    '21.9.17 12:29 PM (125.186.xxx.54)

    그 어머니도 그런 차별을 겪은 분이었을테고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물도 지금처럼 소비할 때도 아니었고
    예전 어느 프로에서 본 기억이 나요
    부모는 산이 아닌데 자식은 그걸 바란다고
    그래도 우리 부모님 세대가 시집살이에 가부장제도에 자식 책임지고
    어렵게 살아온 세대일텐데 뭔가 이런 글보면 씁쓸해요
    사람들이 부모세대를 책임지기 싫은 당위성을 자꾸 찾으려는건가…

  • 17. 윗님
    '21.9.17 1:13 PM (116.125.xxx.237)

    책임지기 싫었으면 진작 연끊었겠죠
    상처를 안고도 부양하는데 그와중에도 끊임없이
    짓밟히니 힘들어서 그렇죠
    연끊고 살면 더이상 상처를 더하지는 않고 살겠죠
    저희 엄마는 시집살이 안했고 아빠가 평생 돈열심히 벌었고
    가부장적이고 무뚝뚝하긴 했어도.
    자식인 저 안돌봤어요

  • 18.
    '21.9.17 1:55 PM (112.219.xxx.74)

    모성이 없는 엄마들이 이리도 많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랍니다
    뭐라도 챙겨주려고 하시는 86세인 울엄마에
    새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감사는 조용히 혼자 하시는 게 어떤가요?
    이런 글에 우리 엄마는 좋은 엄마다,
    이렇게 댓글 달고 싶으신지.

  • 19. ...
    '21.9.17 2:36 PM (221.151.xxx.109)

    한번 물어보세요 진지하게
    왜 그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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