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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바보같아요

... 조회수 : 3,757
작성일 : 2021-09-13 06:40:05
(펑예)
답답하다고 너무 욕하지 말아주세요.
남편과 결혼한지 십년 넘었네요.

결혼하고 저희가 개를 키웠었는데 남편이 그걸 자기 집에 비밀로 하자고 했어요.
시댁에서는 개를 집안에서 키우는 것 절대 이해 못한다고.
(농촌 시골이고 시부모님이 융통성이 없으신 타입이에요) 

당시 우리가 아이가 없었는데 애없이 개를 키우는 것도 아마 많이 뭐라고 하실 거라고 
그때는 좀 수긍이 가서 그렇게 비밀로 했고요.

시부모님 오실 때마다
웃기게도 개 방석, 개사료, 물그릇, 배변패드 등등 온갖 강아지 물건을 여기저기 숨겨놓고
개는 맡길데에 후다닥 데려다놓고 그랬어요.
개가 다리가 안좋아 강아지용 계단이 집에 세 개가 있었는데
부피가 크잖아요.
그걸 어디 갖다놓을데가 없어서 직장에 갖다놓고 그랬네요

다행히 자주 오시진 않으셨지만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고.
아이를 낳고 아이사진, 동영상을 보내드리려고 해도 강아지가 꼭 사진에 껴서
그런거 삭제하고 보내드려야 했고
아이한테까지 입단속을 시켜야 했죠. 그때 그랬던 게 잘못이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우리도 우리 삶이 있는데 그런거까지 비밀로 하면서 맞춰 드렸던게요. 

남편은 아이 태어나기 전에 저희가 국내 어디 나들이간 것도 비밀로 하더라고요.
부모님은 차도 없으시고 운전도 못하셔서 시골에 답답하게 계신데
우리끼리 놀러다니면 좋아하시겠냐고. 

지금은 아이가 말문이 트여 어쩔 수 없이  숨길 수가 없어 어디 다녀왔다 말하는데 시어머니가 안 좋아하는 기색이 느껴져요 . 시간이 없어 1년에 한번을 가길...그걸 비밀로 하고 살았어요 

시부모님이 조개껍질 같은걸 버리지 않고 말린 다음 빻아서 닭사료에 섞어주실 때가 있어요.
그래서 조개껍질 버리지 말고 가져와라 하시는데요.
저는 두 분이 그거를 굳이 씻고 햇볕에 말리고  몸도 아프고 약하신데
절구로 일일이 찧는게 너무 힘들어보이더라고요.

저희가 인터넷으로  가리비를 4만원 어치를 사서 집에서 쪄먹고
껍데기가 많길래
제가 그랬어요.
이거 시골에 가져가지 말까? 이거 일일이 또 씻고 말리고 빻으려면 너무 일이 크지 않아 했더니
남편이 뭐 알아서 하겠지 하더니
그래 가져가지 말자. 우리끼리 몰래 먹었잖아

이러는거 있죠?
남편도 이해가 안가지만
더 웃긴거 
진짜 우리 시어머니는 그런거 심술내세요.

평소에 못 드시냐? 그렇지 않아요. 자식들이 주말마다 가서 모시고 나가 맛있는거 사드리고
고기나 생선도 좋은 것만 드세요.
가리비가 뭐라고 보고씩이나 하고 먹어야 하는지.

저희는 고추장, 된장은 무조건 시댁거 먹어야 되고
시판 고추장, 된장 있으면 뭐라고 하세요.
왜 사다먹냐고 

올해는 시댁에서 가져다먹는 된장이 너무 제 입에 안맞아서 
마트 된장 사먹었는데 너무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마트 된장이 있는데
시어머니가 오랜만에 방문하셨어요.

집을 다 까뒤집고 치우면서 시어머니 심기 건드릴만한거 다 치우고
시어머니 들어오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된장이 눈에 띄길래 제가 그걸 어디 광에 처박아 놓은거에요. 
그러고 가셨는데
어쩜 그걸 못 찾네요.

된장 그거 못찾으면 어디서 냄새풍기며 상해갈텐데
그걸 못 찾겠어서 너무 화가 나고 약올라요.
특히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요.



IP : 182.227.xxx.11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21.9.13 6:45 AM (1.250.xxx.155)

    첫단추를 잘못끼셨네요 자존감 떨어지겠어요..

  • 2. 아~~~
    '21.9.13 6:47 AM (222.109.xxx.155)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다

  • 3.
    '21.9.13 7:00 AM (210.178.xxx.223)

    그냥 욕하시든 말든 그냥 사세요
    저도 신혼초에 엄청 힘들었어요
    유기농만 선호하고 식재료며 오만가지 간섭 하더라구요
    지금 같아선 신경도 안쓸 일들을 그때는 떨리고 ..
    하나씩 바꿔가세요
    남편도 설득하구요
    다행히도 시골 사시니 낫네요
    저는 오분거리라 죽을만큼 힘들었어요

  • 4. ㅇㅇ
    '21.9.13 7:01 AM (175.125.xxx.199)

    근데 남편분도 왜그렇게 부모님 눈치를 보죠? 원글님이 진짜 피곤하겠어요.

  • 5.
    '21.9.13 7:03 AM (211.201.xxx.134)

    바보같아요
    결혼연차 저랑 비슷하신데
    저희 또래에 이렇게 시가 눈치보고 사는 사람이 있다니 놀랍네요
    저는 돈문제로 시가랑 일찍 마찰겪고 끝내 연락 끊고 지내요
    한번은 부딪히고 이제 부부가 정서적으로 독립할 때라고 생각들어요
    마음의 병 들듯

  • 6. 한 번
    '21.9.13 7:17 AM (222.96.xxx.184)

    대판 뒤집어버리고
    서로 왕래안하면 편하긴 하실듯한데

    그럴 생각은 없으시죠?

  • 7.
    '21.9.13 7:27 AM (121.159.xxx.222)

    시골이래도 어디 큰 양식장집 며느리라
    집도 차도 현금도 엄청 물려받고
    아직 받을게 엄청 많나요? ㅎㅎ
    그런것같음 몰라도
    이제 슬슬 애도있겠다 배째라 어쩔테냐
    안보고살면 그쪽 열받지 나슬플까 ㅋㅋ
    나올 연차도 될듯ㅋㅋ 한데 안그러시네요!

    근데 제눈에는 비꼬는게아니라
    순수하고 이쁘세요...
    제가 집도 차도 친정집에서 다나오고(좀 사는집 외동딸)
    남편이 개룡인데
    저는 이렇게 좀 숨겨가며 사는걸 원했고
    남편이 오히려 클때 차별지게 크다가
    자기가 공부해서 형편핀걸 웅변하고픈 심리에
    뭐어때! 눈치보지마! 뭐라하면 안보면돼지!
    집간장 맛없어 안받아와도 돼! 차에 쏟을라 주지마 쫌!
    하는 불효자식입니다ㅜㅜ

    근데 것도 그나름대로 남편이 길들이기 성공해도
    사람이 좀 무섭다고할까?그런게있어요.

    적당히가 나은데 유도리있게
    남편이 되게 주눅들고 컸나봐요
    그래도 할건 의외로 다하네요 ㅋㅋ
    엄마가 개키우면 혼낼거야 안돼
    엄마랑 놀러못갈거면 안돼 우리도 못가 보단 진보한ㅋㅋ

    남편이 좀 가엾다 싶어요...
    님도 숨기고 숨기다가 들키는정도는
    어머ㅋㅋㅋ 죄송해요ㅎㅎ 하고 한귀로듣고 한귀흘리세요

  • 8. 우웅
    '21.9.13 7:40 AM (110.70.xxx.135) - 삭제된댓글

    시부모는 그냥 그렇게 안바뀌고 살다가 가시겠지만
    그 요상한 심보를
    쩔쩔매면서 맞춰주는
    남편과 본인이 더 이상.

  • 9. .....
    '21.9.13 7:58 AM (125.129.xxx.5) - 삭제된댓글

    결혼 10년 넘어가는데, 어찌 그리 살아요 ㅡㅡ
    그냥, 솔직히 살아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한 번이 어렵지, 계속 말하면 별 거 아님

  • 10. must
    '21.9.13 7:59 AM (118.217.xxx.94)

    이상해도 어쩌겠어요
    그게 차라리 편하니 그렇게 하는거 아니겠어요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냥 그렇게 넘어가는게 편하죠

  • 11. 대신
    '21.9.13 8:00 AM (223.39.xxx.172)

    남편이 순한 편이니 퉁치고 사세요~
    대찬 놈은 나한테도 그렇게 대해요.
    ㅈㅇ버리고 싶어요.

  • 12. 오잉?
    '21.9.13 8:15 AM (59.8.xxx.220)

    이게 현실?
    시어머니가 왕비라도...??
    솔직하게 못살면 병나지 않아요?
    된장 입맛에 안맞아서 사먹었단소리 왜 못해요
    숨기는 사람이 시어머니보다 더 이상하게 보이네
    솔직하게 사세요
    다른일에도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 됩니다
    음흉한 사람이 돼요
    작은일 같지만 더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그 캐릭터로 살게돼요
    다른일에 적용돼서 문제일거란 생각 못하죠?
    그렇게 돼요
    솔직하게 사세요

  • 13.
    '21.9.13 8:24 AM (39.7.xxx.249) - 삭제된댓글

    바보 맞네요.
    도대체 주체성이라고는 찾아볼수가 없어요.
    앞으로는 자유롭게 사세요.

  • 14. ..
    '21.9.13 9:07 AM (27.175.xxx.223) - 삭제된댓글

    헐.. 그 나이에 강쥐 키우는걸 시부모땜에 숨기다니

  • 15. 잔소리가대단한가
    '21.9.13 9:20 AM (121.190.xxx.146)

    시부모 심술이랑 잔소리가 대단한가봐요.
    두고두고 볼때마다 따라다니면서 잔소리해서 사람 피말리는 스타일이면 원글 내외가 이해가 되네요. 남편도 차라리 숨기는게 낫지 말하고 나서 따라온 잔소리를 감당하기 싫은 거죠

  • 16. ㆍㆍㆍ
    '21.9.13 9:22 AM (59.9.xxx.69)

    네 바보같아요. 그깟 노인네들이 뭐라고 내 삶에 간섭하게 놔두나요. 결혼 10년이 넘었다면서요ㅠㅠ 님 글 읽으니 짜증나네요.

  • 17. ㅎㅎ
    '21.9.13 11:19 AM (122.34.xxx.137) - 삭제된댓글

    강남에 대형 아파트 사준 시부모한테도 그리는 안 하겠네요.
    갑자기 태도 전환하는 게 어려운 지는 알지만 걍 배째라 해요.
    글구 시부모 집에 못 오게 해요.

  • 18. 저도
    '21.9.13 1:40 PM (125.186.xxx.152)

    비슷하네요
    해외여행 한번 다녀오면 SNS에 자랑하고 싶어하는 애들 단속하느라 바쁘고 어쩌다 오신다고하면 여기저기 치우느라 힘들어요
    맞아요
    심술과 잔소리가 대단한 양반들인데 제가 대차지 못해서 이러고 살아요ㅠ
    대신 남편은 그런거 미안하고 고마워해서 저한테 잘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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