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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관계에 대한 기대가 높은걸까요

흐흠 조회수 : 1,380
작성일 : 2021-09-10 09:53:26
저는 부모님 사랑을 못받고 괄시 받고 컸다고 생각했어요.
아기 낳기 전까지는 내가 좀 비호감이었나보다..하고 살았는데,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보니 부모님이 미성숙했고 심지어 사랑조차 안했다는 걸 알게됐어요.

그리고 남편과의 관계도.. 이렇게 계속 살아야하나.. 제 마음 깊숙한 곳에는 정말 나쁜 놈인데.. 겉으로는 성실한 가장이고 성격 좋은 평범한 사람이죠.

친구들도.. 정말 좋은 친구는 몇 있고요. 크게 실망하거나 그런 일은 없었고.. 제가 참 좋아합니다. 소수정예랄까요. 그 친구들은 인격자에요. 보기 드문.. 이래야 제 친구로 남나봐요.

내 뿌리인 부모를 미워한다기 보다 원망, 실망감이라고 표현해야 맞겠죠. 어릴 때부터 부모님에 대한 애정이 크게 있질 않았어요. 지금은 더 하고요. 대문에 자산 60억 노인 글을 보니.. 부모님이 집 앞에서 쓰러지셨다, 저라면 사회통념 상 요구되는 행동을 했겠지만 놀라거나 가슴 아파하진 않았을 것 같아요.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눈물이 나올까? 이런 의문은 자주 듭니다.
내 뿌리를 부정하다보니. 자기혐오도 자리 잡아있고..
자살에 대한 생각도, 죽고 나서 평온은 어떨지 달콤?한 상상도 해보고요.
아이들 때문에 절대 실행못할 일이라 꾸역꾸역 삽니다만..

종종 친구들이 부모님 아프시다, 병원비 얘기, 병원 수발 얘기, 그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땐 이해가 거의 안됩니다.. 아픈 건 고통스럽고 안타까운 이야기인데. 돌아가실까봐 걱정된다. 이것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죽음을 꿈꾸기도 하고 부모님에 대한 애정도 없기에 공감이 안되는 것이겠죠.

이쯤 되니, 내 가까운 핏줄인 부모와 남편에 회의감이 드는 게 어쩌면 내 기준이 높이서가 아닐까 싶고요. 내가 덜 예민하고 생각에 빠지는 타입이 아니었다면, 좋은게 좋은거지 하고 잘 넘기고 사는 사람이었다면 행복하게 만족하며 살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사랑 주려고, 가끔 아이가 힘들게 할 때나 미울 때도, 내 부모처럼 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IP : 222.237.xxx.10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9.10 9:56 AM (220.245.xxx.35)

    저도 양 부모가 다 문제가 심각해서
    둘 다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 힘들게 살았는데
    이젠 제 상처만 신경 쓰고 그들은 완전히 잊으려고요.
    그냥 저와는 다른 별개의 존재일뿐이라고 생각하려고요.

  • 2. rr
    '21.9.10 11:04 AM (39.123.xxx.83) - 삭제된댓글

    기준이 높아서라기보다, 어릴 때부터 관계에 대한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상태인데 그걸 채워줘야 할(채워줄 수 있는)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충분히 사랑받지 못해서 그 빈 공간 때문에 허무감, 회의감이 드는 건 아닐까요?
    원인을 스스로에게서 찾지 마세요. 자기 반성이나 자기 성찰이 필요한 단계가 아니신 것 같아요. 괜히 내 탓하면서 나에게서 이유를 찾으려 들지 말고, 그런데도 잘 컸다, 이런 환경에서도 참 잘 자라고 있다, 스스로 기특해 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이 글만 봐도 글쓴 분의 고운 결이 느껴지거든요.
    메말라서 쩍쩍 갈라진 땅이나 돌 틈에 피어난 작은 들꽃 같달까요. 이 정도로 잘 자라서, 잘 살아남으신 것만 해도 사실 대단한 일이잖아요.
    그리고 날 사랑해주지 않은 부모에게서 정서적으로 분리되지 못하고, 어릴 적 받지 못한 사랑을 갈구하면서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이렇게 하면 날 사랑해줄까 하는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요.

    그러지 않고 한 발 물러서서 자신의 상황을 관조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건강한 자세인 것 같아요.

  • 3. rr
    '21.9.10 11:29 AM (39.123.xxx.83) - 삭제된댓글

    제 생각으로는 한 인간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사랑의 분량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세상에 미성숙한 부모도 너무 많아서, 한 아이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놓고 정작 사랑하지 않거나 사랑할 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잖아요.
    아기 때부터 충분히 사랑받고 관심과 애정을 받아야 그 분량을 채워서 건강하고 행복한 인간이 완성되는데,
    어릴 적 관계에 대한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커서도 사랑받는 걸 내심 두려워하거나 사랑받지 못하는 상황에 나를 방치하는 데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무언가를 망가뜨리게 되는데,
    남에게 그 화살을 돌리면서 바깥 세상을 파괴하는 사람도 있고, 나에게 화살을 돌려서 나를 괴롭히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끝없이 자기 반성, 자기 성찰, 자기 검열을 하면서요.

    나를 응당 사랑해줘야 할 사람이 나에게 충분히 애정을 쏟아주지 못해서 내 안에 텅 빈 공간이 남아있는데,
    그걸 내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면, 부족한 나를 온전하게 만들기 위해 쓸데없이 채찍질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 지칠 수밖에 없는걸요. 지치면 살고 싶지 않아지고요.

    나에게서 이유를 찾으며(ex 내가 기대치가 높아서...) 나를 탓하는 건 그만두고,
    날 예뻐하고 사랑해주고 스스로 기특해 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도 참 잘 컸다, 참 잘 자랐다....

  • 4. rr
    '21.9.10 11:30 AM (39.123.xxx.83) - 삭제된댓글

    제 생각으로는 한 인간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사랑의 분량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세상에 미성숙한 부모도 너무 많아서, 한 아이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놓고 정작 사랑하지 않거나 사랑할 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잖아요.
    아기 때부터 충분히 사랑받고 관심과 애정을 받아야 그 분량을 채워서 건강하고 행복한 인간이 완성되는데,
    어릴 적 관계에 대한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커서도 사랑받는 걸 내심 두려워하거나 사랑받지 못하는 상황에 나를 방치하는 데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무언가를 망가뜨리게 되는데,
    남에게 그 화살을 돌리면서 바깥 세상을 파괴하는 사람도 있고, 나에게 화살을 돌려서 나를 괴롭히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끝없이 자기 반성, 자기 성찰, 자기 검열을 하면서요.

    나를 응당 사랑해줘야 할 사람이 나에게 충분히 애정을 쏟아주지 못해서 내 안에 텅 빈 공간이 남아있는데,
    그걸 내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면, 부족한 나를 온전하게 만들기 위해 쓸데없이 채찍질하게 되는 듯해요. 그러면 지칠 수밖에 없는걸요. 지치면 살고 싶지 않아지고요.

    나에게서 이유를 찾으며(ex 내가 기대치가 높아서...) 나를 탓하는 건 그만두고,
    날 예뻐하고 사랑해주고 스스로 기특해 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도 참 잘 컸다, 참 잘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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