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반전의 반전의 반전 (feat 멍충미 아들)
내일 혼자계시는 엄마 생신인데
외식하기 그래서 오전에 장을 보러 오랜만에 대형마트에 갔어요.
간김에 이것저것 정신없이 한가득 장을 보고 집으로 가는데
온라인 수업하는 중딩이 점심시간이 11시 20분부터인데 12시가 다 되어가더라구요.
그래서 급한 맘에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냄비에 물 좀 미리 끓여주라고 했어요. 스파게티 해준다고.
그런데 아들이 냄비를 못 찾습니다.
나: 전기렌지 밑에 서랍 열어봐.
큰거 있지. 매일 쓰는 한 손잡이 큰 냄비
아: 뚜껑있는거?
나: 아니 뚜껑 필요없이 그냥 큰거 아무거나
아: 어느정도 큰거?
나: 라면 끓이는거 말고 그것보다 큰거
아: 근데 밑에 녹슬었는데?
나: ???@@&₩ (나중에 집와서 보니 스텐냄비 바닥 무지개처럼 약간 얼룩진거 말함) 그럼 다른거 큰거 또 있잖아?
아: 엄마 무슨냄빈지 모르겠어 그냥 영상통화하면 안돼?
나: 됐다. 끊자. 5분있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마침 남편한테 전화가 왔길래 우리가 잘못 키웠네. 장가 보내겠냐??: :아이고 속이야 ㅠㅠ 하면서 화를 좀 삭히고
주차장 도착하니 슬리퍼 질질 끌고 오고 있더라구요
뒷문열고 짐 무거운거 하나만 들고 가~ 했더니
아이고 이놈 다 들 수 있다고 양손에 들고 옆구리에 끼고
엄마 편하게 와~~ 하네요 @@@
다시 남편한테 문자: 알수가 없는 놈일세~~
어쨋든 오자마자 스파게티 해서
(이미 수업시작)
방문 빼꼼이 열고 쟁반만 살짝 들이밀면서
조용히 눈칫껏 먹어. 하고 나왔죠.
한참 시간 지나 설거지하고 나가야 해서 좀전에
또 문 빼꼼이 열고 그릇 주라고 고개를 살짝 디미니
핸폰보면서 놀고 있는거예요.
수업안해?? 했더니
오늘 샘들 전부 백신맞으러 가신다고 3교시까지만 수업했답니다 ㅠㅠㅠ
오전내내 발 동동굴린 저는 뭔가요??
이 아들은 어떤 인간님이죠?? (놈이라고 하고싶지만ㅜ)
장가 보내도 될런가?
수능 끝나면 살림부터 갈쳐야겠죠?
아이고 속이야 ㅠㅠㅠ
1. ㅇㅇ
'21.9.3 1:29 PM (175.125.xxx.199)오늘 중학교교사분들 백신맞는날인가봐요.
우리학교는 재량 휴업일이라 아침부터 친구랑 놀러나갔어요.
근데 착하네요. 엄마 편하게 오라고 있는대로 짐들고 들어가고
집에 그렇게 냄비가 많은데 우리애는 냄비를 못찾아요 ㅋㅋㅋㅋ2. 엄마가
'21.9.3 1:35 PM (121.165.xxx.112)잘못하셨어요.
대충 크다고 생각되는거 아무거나에
물만 끓이라고 하시고 나중에 집에와서
어무이 마음에 드는걸로 갈아타시면 되죠.
어쨌거나 물만 끓이면 되는데.. ㅋㅋ
그나저나 아드님 듬직하네요.3. 아들만?
'21.9.3 1:37 PM (223.62.xxx.38) - 삭제된댓글남편도 마찬가지예요.
눈앞에 냄비 두고 저~~~ 깊숙한 데 있는 행주 삶는 냄비 꺼내
라면 끓여먹어요ㅜㅜ
그래도 짐 잘 들어주고 집안 일 잘 도와주니 데리고 살아요.4. ㅋㅋ
'21.9.3 1:41 PM (180.229.xxx.9)제 남편도 굳이 구석에 치워놓은
계란삶은 편수 냄비 (심지어 뚜껑 꼭지도 없어요 )를 꺼내서 라면 끓였더라고요....
다들 어째 그럴까요.5. ㅁㅁㅁㅁ
'21.9.3 1:51 PM (125.178.xxx.53)착하네요 ㅋ
6. ㅁㅁㅁㅁ
'21.9.3 1:51 PM (125.178.xxx.53)행주삶는냄비 ㅋㅋㅋ
7. ---
'21.9.3 1:54 PM (219.254.xxx.52)장봐온거 다 들고 엄마 편하게 와~~ 하는 아들인데 뭘 더 바라시나요? 욕심이 과하신듯.ㅎㅎ
아드님 패턴은 어른들도 그런 사람 많답니다.~~~~~~~~8. ,,,
'21.9.3 1:55 PM (121.167.xxx.120)걱정 마세요.
군대 가기전까지 아무것도 몰랐든 아이가
제대하고 와서는 세탁기 청소기다 돌리고 가끔 설거지도 했어요.
결혼하니 장보고 와서 야채 씻어서 용기에 요리하기 적당하게
썰어서 보관 하더군요.9. ...
'21.9.3 2:01 PM (39.7.xxx.18)달라고, 달라고 입니다.
물 끓여 달라고,
그릇 달라고.10. ㅋㅋㅋ
'21.9.3 2:08 PM (218.238.xxx.129)마지막에 터졌음 ㅋㅋㅋ
11. ^^
'21.9.3 2:36 PM (119.193.xxx.243)장봐온거 다 들고 엄마 편하게 와~~ 하는 아들인데 뭘 더 바라시나요? 욕심이 과하신듯.ㅎㅎ 2222
넘 귀여워요~~12. ㅋㅋ
'21.9.3 2:58 PM (121.182.xxx.73)저도 그래서 행주삶는 냄비는
펜트리 구석에 숨겼어요.
혹여 남편쓸까봐요.13. ...
'21.9.3 3:34 PM (1.234.xxx.174)남편이 그 냄비에 라면 끓여먹을까봐
행주 안 삶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