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와이프 백신 맞은 날 술먹는 남편
백신 맞고 몸 아파지기 전에 설거지 하고 밥 안치고 세탁기 돌리고 한숨 돌리는데 회사 동료랑 술먹겠다고 전화오네요
저는 1차 맞았을 때도 많이 아팠었기 때문에 이날이라도 일찍 와서 애들 챙겼으면 했어요
이런 날은 일찍 들어오는거라 하니 ㅎㅎㅎㅎ 웃으면서 나갔어요
슬슬 주사기운 도는데 딱히 먹을 것 없어 동네 반찬 사러 갔다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남편이랑 동료 딱 마주쳤네요
제꼴이 말이 아닌지라 첨보는 동료한테 대강 인사하고 반찬봉지 들고 비척대며 집에 왔지요
9시 좀 넘어서 집에 들어오더니 몸은 괜찮냐 아까 왜 할머니처럼 걸어가냐 묻고 밥차려 먹더라구요
그러면서 아침에 애들 밥 해주래요 그래서
내가 아프면 아침에 당신이 해야될 거란 생각은 안해?
라고 했더니 그냥 갔어요
아침에 일어나 부엌보니 본인이 먹은거 싱크대에만 얼기설기 얹어놓고 끝
초등 둘째 학교 어떻게 갈건지 안중에도 없어요
(맞벌이고 아침식사는 애들만 먹어요
평소에도 아침에 본인것만 하고 애들 식사 등교준비 모두 제가 다 해요 학교까지 걸어서 애들걸음으로 20분정도 걸리기 때문에 제가 데려다줘요)
빨래 분리수거 외에 집안일 대부분 제가 하는데 요며칠은 빨래도 제몫이네요
아픈팔로 빨래 개고 정리하는데 참 슬퍼요
하긴 애낳고 젖몸살 왔을때도 친구 만나 술먹겠다고 했는데 백신 정도는 암것도 아니겠지요 ㅎㅎㅎㅎ
제가 빙신이네요
1. ...
'21.9.2 5:40 PM (222.112.xxx.80)저런 남편에게 아직 기대치가 높으신게 신기하네요
2. 50대 직장맘
'21.9.2 5:41 PM (119.203.xxx.70)일단 좀 늦은 감은 있지만 논리적으로 싸우시든 긴 침묵으로 싸우시든 아니면 달래시든
남편 바꿔놓으셔야 돼요. 안그러면 지치다 지쳐 그냥 회사를 그만 두게 됩니다.
긴 싸움이니까 정신무장 부터 먼저하시고 천천히 하세요.
당장 감정적으로 싸운다고 될 일 이나니까요. 화이팅!!!3. ...
'21.9.2 5:48 PM (121.132.xxx.12)좀 더 강하게 나갔어야죠.
지금 몇살인지는 몰라도...
45 이상은 잘 안바뀝니다. 아예 명령을 하시던지..
애다루듯 살살 달래서 시키세요.
이미 변화될 시기를 놓치신듯.
제 남편도 비슷한데 내가 필요할때 뭐든 시키는건 잘하도록 바꿔놨어요.
나머진 자유롭게 살아라합니다4. 그냥
'21.9.2 5:52 PM (219.248.xxx.230)사람 쓰세요. 맞벌이는 무조건 집안일 외주 줘야됩니다...
5. ..
'21.9.2 5:52 PM (61.105.xxx.31) - 삭제된댓글술마시겠다고 전화 했을 때 들어오라고 소리라도 지르지 그러셨어요.
맞벌이하시면서 왜 그리 사세요.
빨래 해주지마세요.6. 음
'21.9.2 6:05 PM (116.43.xxx.13)저도 첫댓님 말씀처럼 아직 기대치가 있는게 신기하네요
제남편은 더해요
전 걍 포기요
돈으로 해결하시고 말로 미리 의사를 표현하시고 시키세요
그들은 말로 딱딱 정해놓지 않음 알아서 안해요
그래도 안한다면 돈을 써야죠.뭐.
그리곤 왜 돈 못모았냐 하면 내역 보여주시고요7. 동글이
'21.9.2 6:13 PM (213.225.xxx.190)저도 기대도 안해요. 아직 사랑하시나봐요 ㅎㅎㅎ. 술마시긴 했어요 아홉시에 들어온거면 남편 욕 안먹어도 될거 같아요.
8. ..
'21.9.2 6:13 PM (223.39.xxx.231)평소 그냥 참고 사니 그래도 되는거라 생각하는거예요
밥은 시켜먹고, 빨래도 쌓아놓고 그리고 휴가내라 구체적으로 요구하세요. 휴가내선 누워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조곤조곤 말해보세요. 남자들은 좀 세세하게 지시해야해요.
꾹 참다 말하니 시비조로 말하게되고 그럼 싸우게되잖아요.9. 제가
'21.9.2 6:17 PM (175.223.xxx.224)보긴 맞벌이라도 가장은 남편이고
부인은 거드는 수준이면 그렇더라고요
둘이 비슷하게 벌면 남자도 여자 관둘까 벌벌 거리던데10. 이제그만
'21.9.2 6:29 PM (58.140.xxx.175)기대치 사랑에서 웃음이 나왔어요 저도 모르게 기대하고 있었나보네요
그게 사랑이라기 보다는 금수 아닌 인간이면 이정도는 하겠지 였는데 에휴
45넘었으니 고치는건 포기하고 니길내길 가야겠다는 다짐은 늘 하고 있어요
그리고 동종업계 맞벌이라 벌이는 비슷해요
집안일 애들케어 교육은 제가 훨씬 많이 하고 있어요
집안일 나누려는 시도는 많았지요 그와중에 분위기 험악해지니 애들 눈치보는거 싫어서 입 딱 닫고 살아요
코로나 이전에 결혼 십년동안 일주일에 4일 정도는 개인 취미와 약속으로 밤늦게 또는 새벽에 오는지라 포기하고 살았는데
코로나로 본의 아니게 일찍 들어와있으니 저도 모르게 기대가 스물스물 생겼나봐요
정말 끝내고 싶어요11. 이제그만
'21.9.2 6:31 PM (58.140.xxx.175)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ㅎㅎ
방금 전화와서 뭐하냐길래 애들이랑 밥 먹는다하니
그럼 난 혼자 먹어야겠네? 이게 첫마디에요
역시 한결 같은 동거인이에요12. 날날마눌
'21.9.2 7:25 PM (118.235.xxx.111)ㅋㅋ 저백신맞았는데
언제 맞냐는 남자도 있어요
남편이 있어도 없는것같이 삽니다요~
워낙 늦고 무관심하니 일상공유안하고
걍 이혼한듯 살면서 이혼한거보다 나은점 찾아 써먹고사네요13. 음
'21.9.2 11:02 PM (112.166.xxx.65)백신맞는 다고 신경 쓰는 남편이 더 많은 건가요??
남편이 맞을 때도
제가 맞을 때도
서로 전혀 신경 안 써서..
서로 자기 할 일 하고 볼 일 봤는데
딱히 불만은 없었어요. 기대도 없어서 그런가.
저도 애 둘 워킹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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