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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에 당연한건 없는것 같아요 ㅜ

가을비 조회수 : 3,217
작성일 : 2021-09-01 11:27:51
저 처절하게 반성합니다.
그동안 정말 오만했어요.
전 영문학 박사이고 대학에서 가르쳐요.
맨날 책 보고 공부만 한거 같아요.
공부를 못한적이 없었으니 저 닮아서
걍 잘하겠거니 생각했구요.
아이가 초등때는 전교회장에 공부에 운동에
정말 잘 나갔구요.
그런데 중학교부터 조금씩 떨어지더니
현재 고 1인데 공부를 너무 못해요.
하기 싫어하는 것도 같구요.
어제 모고 이후로 공부는 내려놓게 되네요 ㅜ
세상에 당연한건 없는것 같아요.
맨날 책 보고 공부만 한 엄마에게서 나온 아들이라도
공부에 관심이 없을수도 있고
아주 못할 수도 있다는걸 인정하게 되니
마음을 많이 내려놓게 됩니다 ㅜ
공부 못하는 아이도 나름대로 잘 살 수 있겠죠?
아이가 원하는게 뭔지 함께 고민해봐야겠어요.
다행히 공부로 쪼지 않으니 관계는 좋은 편이예요
그래도 슬프네요
공부가 뭐라고 아이때문에 제 자존감은 뚝 ㅠ.ㅠ
IP : 61.254.xxx.90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21.9.1 11:28 AM (61.254.xxx.90)

    마음이 괴로우니 글도 엉망이네요 ㅜ

  • 2. 먼저
    '21.9.1 11:31 AM (223.38.xxx.37) - 삭제된댓글

    그길을 간 사람으로서
    인생 살면서 공짜는 없다는 거 알게 됩니다
    아이 공부 못해서 속상한거
    님 엄마는 모르실거 아니에요
    님은 님 엄마도 모르는 바로 그걸 알게 된 거예요
    힘내세요
    아이가 부모복 있으니 잘 살겁니다
    우리 아들처럼 ㅎㅎ
    부모복은 기가 막히게 태어났어요 ㅎㅎ

  • 3. 샬랄라
    '21.9.1 11:32 AM (211.219.xxx.63)

    이제 고1
    아직 모릅니다
    관계가 좋다고 하시니 많이 희망적입니다

  • 4. ,,
    '21.9.1 11:33 AM (118.217.xxx.15) - 삭제된댓글

    공부 별로인 저도 자식들은 공부 잘 하네요.
    이렇게 되야 공평하죠.
    잘하는 집안만 잘하면 그 유전자 미워요
    그럼 결정 되는 거니
    다른 재주가 있을거에요

  • 5.
    '21.9.1 11:35 AM (61.254.xxx.151)

    내뜻대로 안되는게 자식키우는거드라구요~~그런데 다 키워놓고보니 공부 그거 별거 아니다싶어요 공부못해도 세상 잘 살수있어요 너무 괴로워마세요 저도 큰애 공부하라고 날마다잔소리해서 비록 명문대갔지만 지금 후회합니다 잔소리하지말고 학창시절 행복하게 보내게할껄싶어요 우리둘째는 공부못해도 젤 행복한아이로 자라고있어요

  • 6. 허걱
    '21.9.1 11:39 AM (118.221.xxx.50)

    공부를 못한적이 없었으니 저 닮아서
    걍 잘하겠거니 생각했구요.
    아이가 초등때는 전교회장에 공부에 운동에
    정말 잘 나갔구요.
    그런데 중학교부터 조금씩 떨어지더니
    현재 고 1인데 공부를 너무 못해요.
    하기 싫어하는 것도 같구요.----> 전교회장빼고 우리집이랑 넘나 똑같....;;

    저희 부부 모두 박사고 공부가 재미있었던 사람들
    원글님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들이 그렇게 고1까지 내내 방황하고 살이 100킬로에 육박하게 찌고 우울해했는데
    제가 그냥 뒀거든요. 괜찮다 괜찮다...하면서요. 나중에 하고싶은거 생기면 그때 그거 하라고 했어요
    고2가 되더니 아무래도 대학을 가야겠다고 공부를 시작하더라구요.
    안하던 공부를 하려니 좀이 쑤시고 힘들었겠죠? 고3되고 자기 눈높이에 안맞는 대학은 결단코 가지 않겠다고 하길래...칼을 좀 빼드나 했더니만 당연히 재수의 길오 갔으나 역시 눈높이에 한참 빠지는 대학 갔어요
    그게 저와 제 아이 인생중에 가장 힘든 시간중 하나였는데 그 경험이 우리 모두를 성장시키더군요
    실패를 통해 아이가 갖고 있던 오만함(나는 공부를 안한거지 못한게 아니다, 시작하면 당연히 잘할것이다 등)이 무너지고 벽돌쌓듯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매일매일의 성실한 힘에 대해 깨달았구요
    이거는 제가 아무리 아무리 가르치고 이끌려고 해도 결국 못했던 부분이에요.
    대학가서도 우여곡절 많았지만 지금은 정말 믿음직한 아들이에요
    결국은 잘해낼거라는 믿음이 들어요. 무엇을 하든... 오래오래 기다려줘야 하는 아이들이 있더라구요
    너무 마음아파하지 마세요.
    그냥 공부안하고 그쪽 방면으로 좀 늦게 트이는것 뿐이에요
    공부만 한 저희 부부가 인생적인 면에서는 늦되고 모자라는게 있듯이

  • 7.
    '21.9.1 11:41 AM (124.216.xxx.58) - 삭제된댓글

    그렇죠
    유명인인 조국 교수도 저 사단이 난게
    어떻게 보면 자녀들이 부모머리 못따라가서 생긴
    비극이고
    부모는 진짜 공부머리가 없는데 자식은 힘들이지 않고
    1등하는 집이 있고ㆍ
    제 지인도 엄마는 교사 아빠는 교수인데 엄마가 의욕이 넘쳐서
    생후 4개월부터 온갖 좋다는 교육은 다 시켜서 초등까지는
    잘했는데 중학교 들어가면서 모든 문자 모든 숫자 다
    거부하고 학교에서 엎드려 잠만 자다가 전학을 다니다 다니다
    애가 죽을 거 같아서 우리 아파트에 사는 할머니집에 와 있어요
    물론 전학도 왔고요 근데 학교도 잘 안가고 게임 아니면 잠만 잔대요
    오죽하면 그 할머니가 열렬 기독인인데 손자 때문에 밤에
    몰래 절에 가서 기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 8. 원글
    '21.9.1 11:41 AM (61.254.xxx.90)

    아들 기분좋게 화이팅하며 등교시킨 후
    전 지금 울어요 ㅜ
    성격 괜찮고 말도 잘하니
    잘될거야 믿지만...
    학벌 중요한 한국 사회에서 대학도 못가면 어쩌나
    넘 걱정됩니다.

    그래도 방학때 잘한건
    공부 잔소리 안하고 1:1 PT 시킨거.
    운동이라도 좋아하니 다행입니다.
    이렇게나마 스스로 위안 삼아요 ㅜ

  • 9. 질자
    '21.9.1 11:43 AM (182.216.xxx.215)

    아이가 공부를 안하는건가요
    그동안 공부는 유전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는데
    늦게라도 할꺼에요 화이팅

  • 10. 허걱
    '21.9.1 11:48 AM (118.221.xxx.50)

    또 댓글을 달게 되네요...

    나중에 아들이 그러더라구요. 엄마 아빠는 공부잘하고 명문대나왔는데 왜 나만 머리가 나쁘냐고..
    아이 입장에서는 말을 안해도 주변에서 누가 뭐라고 안해도 그게 스트레스로 작용해요.
    초등때까지 잘나갔던 자신에 모습과 현재를 비교하고 좌절하기도 하구요
    제가 그래서 "우리 때는 시험때만 잠깐 해도 내신 잘나왔고, 대학가는게 이렇게 힘들지 않았다. 내가 지금 태어났으면 나는 인서울도 못했을지 모른다.." 그랬죠. 진짜로 그렇게 생각해요. 요즘 입시는 알면 알수록 미쳤어요. 대학 잘간 애들이 노력안하고 공부못한다는 얘기가 아니에요. 잠깐 한눈만 팔아도, 주르륵 미끄러져서 패자부활 의지를 아예 싹을 잘라버려요 ㅠ.ㅠ
    아들이 좌절할때마다 가장 많이 한 얘기는 "인생은 너무 길기 때문에 서두르면 될일도 안된다고..너만의 속도로 방향만 잘 잡으면 된다"였어요
    성격도 좋고 말도 잘하고, 운동 좋아하면 가장 중요한 역량을다 갖추었네요!
    인생은 꾸준한 사람에게 가장 유리해요

  • 11. 원글
    '21.9.1 11:53 AM (61.254.xxx.90)

    118.221님 글에 큰 위로를 받아요.
    감사합니다^^
    위에 글 넘넘 공감돼요.
    초등때 잘 나갔던 자신과 비교하고 더 좌절하고
    노력해도 금방 안될것 같다고 아예 안하는것 같아요.
    약간 무기력증도 있는것 같구요.
    초등때 친구들은 아예 안만납니다.
    오래 걸리는 거겠죠.
    자기 길을 찾기까지 ㅜ

  • 12. 행복한새댁
    '21.9.1 11:55 AM (39.7.xxx.128)

    에이.. 공부는 좀 못할 수도 있죠. 그래도 운동은 한다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윗님 말씀처럼 자신의 템포로 방향잡아서 가면 되죠. 지금의 행동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입니다!

    남자 얘들은 이러다가 대학가서ㅡ그 대학이 어느대학이든.. ㅡ정신차리고 사회구성원으로 잘 사는거 부지기수로 봤어요!

  • 13. 허걱
    '21.9.1 11:59 AM (118.221.xxx.50)

    제 아들도 자기 흑역사를 지우고 싶어해요 ㅎㅎ
    근데 제가그 흑역사에도 좋은 순간과 의미가 있지 않냐고 했어요. 중학교때 별별 사고 치고 다니며 밤 1시넘어 들어오고 그랬더라는...;; 그 시간에 마음껏 놀았고 학원공부 스트레스 없었고 그래서 키도 컸고 등등 ㅎㅎ

    인생에 공짜가 없는건데, 남들 고생할때 놀아놓고 좋은 성적까지 바라면 양심없는거라구요
    그러면 또 별로 공부안해도 잘하는 애들이 있대요 또... 평범하게 낳아줘서 미안하다고 했어요 ^^

    처음부터 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있는 과목 딱 한개만 마음붙이고 해보자 해보세요
    무조건 남만큼, 남들보다 좋은 대학이 아니고...전공을 잘 선택하는게 중요하다 이렇게요
    애들도 주위 두리번거리면 죄다 대학 간다고 하니 공부를 하긴 해야겠는데
    좋은대학 갈 자신이 없어서 무기력한것도 있거든요
    좋은대학이 아니라 너한테 맞는 학과를 찾아가자고 하세요

  • 14.
    '21.9.1 1:07 PM (223.38.xxx.122)

    자식은 랜덤이더라구요
    그걸 깨닫는데까지 참 힘들죠
    지금까지 괜찮다고 앞으로 괜찮은것도 아닌게
    인생!
    겸손함을 배워요

  • 15. ....
    '21.9.1 1:31 PM (218.155.xxx.202)

    중학생 아들보며 저게 사람이 될까 매일 절망하는데
    그게 부모인 저희와 비교 조카들과의 비교때문이러는걸 오늘도 배웁니다ㅜㅜ

  • 16. ...
    '21.9.1 1:42 PM (220.93.xxx.86)

    선배님들 경험에 크게 배워요. 감사합니다.

  • 17. ...
    '21.9.1 3:32 PM (223.38.xxx.247)

    엄마가 영문학 공부하셨으니 언어쪽으로 능력자이니까 애도 언어능력은 좋고 수학쪽은 언어보다는 좀 못한 케이스일까요? 언어가 좋으니 사회성 좋을테고 그러면 길 찾으면 잘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18. 원글
    '21.9.1 4:43 PM (61.254.xxx.90)

    윗님 조언 감사합니다^^
    아빠는 이과쪽이라 그런지 문이과 둘다 비슷해요
    본인은 남자는 이과라며 이과쪽 간다곤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네요.
    믿고 기다려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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