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윤희숙을 본회의 의결로 사퇴시켜라(feat. 김의겸)
2021.08.27.
윤희숙 의원(이하 윤희숙)이 권익위로부터 아버지의 세종시 땅 매입 건과 관련한 의혹 대상으로 발표되자, 곧바로 논란이 일어난 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필자도 이틀 전에 이런 윤희숙의 처신이 바람직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윤희숙은 단순히 의혹이 불거진 것에 불과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좌파 진영이 윤희숙을 공격하고 있다.
윤희숙의 의원직 사퇴가 정치쇼라고 비난하는 민주당과 좌파진영에게 한번 물어보자.
만약 윤희숙이 의원직 사퇴는커녕 탈당도 발표하지 않았다면 당신들은 어떻게 했을 것 같나? 당장 의원직 사퇴하라고 난리를 쳤을 것 아닌가? 단순히 의혹이 불거진 것만으로도 당에 부담을 주고 국회의원으로서 국민들과 지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했으면 됐지 현 상황에서 윤희숙이 더 이상 무얼 어떻게 더 할 수 있나?
윤희숙이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했으면, 윤희숙을 기준으로 부동산 문제에 연루된 국회의원들을 압박하고, 그들에게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것이 다음 순서 아닌가? 권익위의 부동산문제 의혹 명단에 오른 다른 사람들은 의원직 사퇴는커녕 탈당조차 거부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닫고 왜 의원직 사퇴로 책임을 진 윤희숙을 물고 늘어지는지 모르겠다.
윤희숙과 흑석 김의겸과 비교해 보자.
권익위는 김의겸이 업무상 비밀을 이용하여 흑석동 건물을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반면, 윤희숙에 대해서는 부친의 세종시 전의면 땅 매입과 관련하여 의혹을 제기했을 뿐, 윤희숙의 업무상 비밀 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의겸은 업무상 비밀을 이용하여 직접 본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고, 윤희숙은 자신의 부동산 문제가 아니라 부친의 부동산 문제로 권익위 명단에 오른 것이다.
물론 윤희숙 부친의 땅 매입에 윤희숙이 개입했는지 여부는 더 파악해 봐야 하겠지만, 권익위의 발표나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으로 볼 때 누가 보더라도 윤희숙보다 김의겸이 더 죄질이 나쁘고, 책임을 더 져야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
하지만, 열린민주당은 김의겸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김의겸 역시 의원직 사퇴는커녕 탈당조차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비판과 비난의 화살은 응당 김의겸에게 돌아가야 하는데 의원직 사퇴로 책임을 진 윤희숙을 왜 더 공격하는지 모르겠다.
민주당은 윤희숙의 사퇴 발표가 ‘정치쇼’라고 비난을 하는데, 백번 양보해 ‘정치쇼’라고 하더라도 민주당은 윤희숙의 정치쇼를 무산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윤희숙의 ‘정치쇼’가 되지 않게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해서 관철시키면 된다. 172석의 민주당이 의지만 있다면 윤희숙의 의원직 사퇴를 얼마든지 의결할 수 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윤 의원에게 "책임지고 수사 받으라"며 사퇴 불가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 이것도 웃긴다. 민주당이 왜 사퇴 불가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윤희숙이 사퇴해도 수사 받을 일이 있으면 수사하면 되는 일이다. 의원직을 유지하면 불체포 특권 때문에 수사가 더 어렵고, 사퇴하면 오히려 그런 특권이 사라져 윤희숙을 수사하기 더 좋지 않은가?
민주당은 윤희숙의 사퇴를 속으로는 극구 반대하는 것 같다. 윤희숙을 국회 본회의 의결로 사퇴시키면 그 부메랑이 자신들에게 돌아올 것이 뻔하니 윤희숙의 사퇴를 일부러 막으려 하는 것이 아닌가?
국힘당이 다수당이라서 본회의에서 윤희숙 사퇴 의결을 저지할 능력이 있다면 윤희숙의 사퇴 발표가 정치쇼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민주당은 윤희숙이 정치쇼를 하더라도 쇼가 아니라 현실로 만들 능력이 충분히 있는데 왜 흰소리를 하는가?
민주당은 윤회숙 사퇴 의결안을 본회의에서 당당히(?) 처리하여 윤희숙의 의원직을 박탈하라. 그리고 그에 걸맞게 민주당도 부동산 문제에 걸린 의원들에 대해 합당한 처리를 하기 바란다.
윤희숙이 정치쇼를 했든 말든, 이번 기회에 우리 국회의 도덕성도 한껏 올리고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기회를 삼도록 하자. 민주당과 좌파 진영 여러분들도 동의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