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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너무 불쌍해요

... 조회수 : 6,469
작성일 : 2021-08-25 22:53:45
가난하게 자라서 외식은 커녕 친구도 제대로 못사귀었어요
친구 만나면 뭐 사먹어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요
그냥 쿨한척 철벽치며 공부만 하고 지냈어요
대학때도 아싸노릇하며 모임 못나가고
주말은 알바알바알바
주말에 나들이 데이트 해본적 없어요

취업해서는
돈아끼던 습성이 몸에 배서
돈도 안쓰고
주말에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누워지내고

한마디로
문화가 없는 삶이었어요
그대로 모솔에 가까운 삶을 살았어요

겉보기엔 멀쩡한데
이런 삶의 궤적이 맘속에 멍에로 남았나봐요

나중에는 남친도 생기고 데이트도 할거야
그런 막연한 기대가 있었는데
코로나로 기회마저 차단당하니

어느새 삶에 찌든 메말라버린 제모습이 남았네요
손님중에 몇번 오시던 분이 계신데
그냥 맘에 조금 두고 있었나봐요
이제 안오는데 괜히 섭섭하네요

이런 아무런 나와 상관없는 사람에게마저 섭섭하게 생각할만큼
건조한 삶을 살고있는 내 처지가 넘 안쓰럽고 불쌍해요 ㅠ
남들은 편하게 사람만나고 조그만 기회에도 연애하고 즐겁게들 사는데
나만 투명 유리막 안에 갇혀서 답답하게 사는 것 같아요 ㅠ
IP : 27.172.xxx.5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8.25 10:55 PM (180.69.xxx.35)

    앞으로 즐거운 활동들 조금씩 소소하게 도전하면서 사셔요^^

  • 2. ㅡㅡㅡ
    '21.8.25 10:55 PM (70.106.xxx.159)

    가난의 문제죠
    무기력을 만든대요 하도 포기해서요
    커서도 돈을 벌어도 늘상 포기하는게 일이되고 무기력 우울해지죠
    가난한 사람들 애좀 낳지말았음 해요

    암튼 ..
    작은거라도 하세요 커피도 한잔 사서 마셔보고
    립스틱이라도 한개 사세요

  • 3. ...
    '21.8.25 10:59 PM (39.7.xxx.141)

    음 저도 그래요.. 돈을 안 쓰기 위한 삶이었달까
    자존심은 있어서 얻어먹는건 동성이든 이성이든 못하고
    누가 소개를 시켜준대도 내 상황 들킬까봐 다 거절
    그러다 나이가 과년해져버려(?).. 그냥 여기까지가 내 복인갑다 하고 살아요
    저보다는 아직 어리실 것 같은데, 올 겨울에는 모든 걸 다 말해도 부끄럽지 않고 원글님을 감싸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이 짠! 하고 나타나길 바랄게요.^^

  • 4. 원글님
    '21.8.25 11:00 PM (175.213.xxx.103)

    토닥토닥

    이제부터라도 좀 즐기며 살면 돼죠~

  • 5. 에고
    '21.8.25 11:00 PM (116.122.xxx.246)

    친구해드리고 싶네요 저희집에 놀러오세요 ㅋ

  • 6. ...
    '21.8.25 11:02 PM (27.172.xxx.55)

    돈벌며 초기에는 그간 못해본 여행 다니자 하며
    해외여행 휴가때마다 여름 겨울 몇년간 다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기쁘긴 한데
    그것보다 꾸미고 사람 만났어야 했어요
    패키지로 여기저기 여행다니며 세상 구경 했는데
    그냥 단발성 추억일 뿐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일만하고 지냈네요
    저리 여행다닐 땐 곧 사람만나고 연애도 하겠지 했는데
    그냥 놀러다닌거였고
    현실에선 또 외톨이로 일만하고 지냈어요
    차마시고
    화장품사고
    새로운 경험해도 그냥 오로지 혼자하는 경험들 뿐
    인연으로 이어지지는 않네요 ㅠ
    사람을 만나야 뭐라도 이어질텐데
    일도 혼자 자영업이라 사람만날 일이 없네요ㅠ

    가난의 기억이 이리 삶을 지배할줄
    무서워요

  • 7. 가난보다는
    '21.8.25 11:03 PM (112.161.xxx.58)

    자영업이라 외로워서 더 그러신거 같아요. 과거만 생각하지말고 앞으로 할일만 생각하셔요

  • 8. ...
    '21.8.25 11:06 PM (116.36.xxx.130)

    토닥토닥
    지금까지 잘하고 계시네요.
    하고싶은거 다 하면서 사는 삶이란 어찌보면 공허하답니다.
    하고싶은거를 위해 참고 이겨내고 성취할때
    내 삶이 더 성장하지 않을까요.
    저는 땀 흘리면서 하루종일 바쁘게 살다
    시원한 탄산수 한잔 마시면서 멍 때릴때 행복해요.
    매번 시원하게 탄산수마시면 당연하고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여름이라 하루에 딱 한번 소확행을 즐깁니다.
    상대방에 너무 철벽치지 마시고 차분하게 있어보세요.
    그럼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조금은 느끼실거예요.
    그때 나아갈지 적당히 방어해야할지 느낌이 올거예요.
    이럴때도 있고 저럴때도 있는게 인생이겠지요.
    힘내시고 파이팅!

  • 9. 좋으시겠소
    '21.8.25 11:07 PM (221.143.xxx.223)

    아직 사랑할 기력과 젊음이 남아있다니....마음 속의 진공처럼 모든 것을 흡입할 것 같은 애절한 호르몬의 장난이란 아직도 스쳐지나가야 할 발정기란거죠. ㅋ 사람 마음이란 간사해서 채워졌다가 잃으면 더 마음이 고통스러울거여요. 인생의 호르몬의 장난이 끝나는 시절이 오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차분해질거요. 삶이란 이런들 저런들 별탈없이 견뎌내면 평탄했던 삶이 되는거고....

  • 10. ...
    '21.8.25 11:08 PM (223.63.xxx.73)

    이제부터 즐기면 되는데
    혼자 이것저것 하던 여가는 이제 질리고 무의미해요
    그밖에 정말 절실한 타인과 함께 하는것은
    무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위에 말한 손님도 그래요
    친해지고 싶으면 말이라도 상냥하게 하면 되는데
    오히려 더 무뚝뚝 사무적으로 대해요
    그게 정상인건 아는데 그럼 아쉬운 맘이 들지 말아야죠
    상대방은 전혀 생각도 않는데
    내가 이리 생각하며 섭섭해 한다는거 언감새심 생각도 못할텐데요
    그냥 내 일 말고는 사람관계에 서툰 내 자신을 오늘 또 발견하곤
    가슴을 칩니다.

  • 11. 가난의 문제222
    '21.8.25 11:14 PM (112.167.xxx.92)

    무기력을 만들어 하도 포기해222 월급을 받아도 위기위식때문 쓰질 못하고 내또래 아가씨들처럼 기본꾸밈이나 문화생활 소비를 못하니 무기력 우울 당시20대 내또래 아가씨들은 급여가 자기 용돈으로서 화장품 백화점 옷들이며 연애 재미나게 하더구만 긍까 그들에겐 생활고가 없고 엄마가 성형수술들도 같이 가 해주고 딸램들을 귀하게 신경쓰더라구요 난 부모에 보살핌이 전혀 없었 나혼자서 가족들에 가난의 무게를 짊어졌었어서 30이 넘어서나 연애를 하고 아 이게 사랑이구나를 배우고 또한 남자들이 계산력 오지구나를 알게 되고ㅋ

    40이 넘어서 20대때 보단 여유가 코딱지만큼 낫달가 중년나이가 되서나 다양한 음식 식당 찾아다니고 뷰티들도 해보고 하지 그 젤 이쁘고 좋은나이 10대 20대 30대 때를 가난에 허덕여 비루하게 살았던게 젤 안타깝고 아까워요 솔직히

  • 12. ...
    '21.8.25 11:15 PM (223.38.xxx.51)

    그와중에 잔잔하게 힘주신 님들 감사해요
    그냥 오늘은 지나가던 과객에게마저 섭섭함을 느끼는 내가 어이 없어서 이리저리 맘속 이야기를 꺼내봤어요.

  • 13. ...
    '21.8.25 11:20 PM (110.70.xxx.52)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능력이 이리도 출중하신데
    아직 인연을 못 만나신거지요?
    가끔은 여자의 마음을 여자가 가장 잘 알고
    그 마음을 가장 얻기 쉬운사람 또한 남자가 아닌 여자인데
    여자끼리 살면 편한데 근데 또 사회는 남녀의 결합을 원하고
    연애도 결혼도 참 어려워요

  • 14. 글을
    '21.8.25 11:24 PM (39.7.xxx.32)

    너무 잘 쓰시네요~
    친구를 만들어보세요
    신앙,운동, 취미 모임을 찾아보시고 친구들을 만들어 보세요

    인생은 내가 스스로 만들고 가꾸어야 해요

  • 15. 가난의 문제222
    '21.8.25 11:25 PM (112.167.xxx.92)

    글서 그때로 다시 돌아가라면 절대 안합니다 그시절에 생활고 없이 온전히 누렸던 사람들은 돌아가고 싶겠지만 난 다시 돌아가봐야 그 절박하고 비루한 가난을 피할순 없거든요 내가 의도치 않은 가난을 내가 왜 받아야 했을까요 이걸 어디다 물어보고 답을 들어야 하나요ㅉ 님글을 접하니 그때가 회상되 님에 상태가 그려지고 맘이 아플지경

  • 16. ..
    '21.8.26 2:00 AM (175.209.xxx.163)

    지금까지 잘해오셨습니다.
    그리고 몇년간이지만 일년에 몇번씩 해외 여행 다니시고 추억 쌓으신거!
    너어무 부럽습니다.
    전 일때문에 출장외엔 해외 여행은 꿈도 꾸지못했어요.
    그래도 버티고있습니다.
    모든 추억은 단발성이죠! 그렇지만 그 추억마저도 또 부러워하는 분들이 많으실거에요

    문화적인건 영화나 접근성 쉬운 장르부터 하나하나 취미를 붙여보세요
    너어무 즐길 곳들이 많습니다 요즘은.

  • 17.
    '21.8.26 5:15 AM (124.216.xxx.58) - 삭제된댓글

    절대 공감
    정말 비참하죠
    가난한 부모들은 자식 안낳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낳겠다면 하나만 낳았으면 좋겠어요

  • 18. ㅁㅁ
    '21.8.26 6:01 AM (121.130.xxx.122) - 삭제된댓글

    지금은 대학씩이나 마치고도 가난이라하니
    신기
    그건 그냥 성격에 문제인건데 ㅠㅠ

  • 19. 그래도
    '21.8.26 8:14 AM (180.68.xxx.100)

    오늘의 내가 가장 젊다.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만 바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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