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노조위원장인데 참.. 힘드네요
싫어하시는분도 있고 필요하다하시는분도 있고..
직원 100명 쪼끔 넘는 회사에요
별건 아니었고 사소한 일들이 쌓여서
저혼자 서울 민주노총 찾아가 가입했어요
나홀로 가입이었고 머리 밀거나 빨간조끼입고 투쟁가 안불렀고 ^^;;
연차 사용하게 해달라고 건의했어요
(연차사용. 너무 당당하게 못하게 하는 회사였거든요
아프면 결근처리하는 ㅜㅜ)
노동법 들이밀고 노동부 탄원하고
뭐 이젠 전직원 모두 자유롭게 써요~~
그렇게 큰 소란 안피우고 직원들한테 노조가입 권유도 안하고
혼자 회사 상대하다보니 알음알음 오셔서
이젠 직원의 10프로 정도 가입했고 여전히 조용합니다
울회사 노조는..
그래도 회사 망하게 한다고 대놓고도 뒤로도 욕은 많이 먹었습니다
노조를 싫어하는것도 개인 적인 감정이니 섭섭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인사이동 철이 되니
제 사내 메신이 진짜 쉴틈이 없습니다
다들 억울하데요!
아니.. 제가 노조이지. 인사권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소연 하시는분들이 노조원들도 아니고
뒤에서 나댄다고 욕하신거 저도
다~~ 들어서 알고있는데..
진짜 사람들의 바닥을 보는 기분이에요
억울함을 아무 힘도 없는 노조에 와서
하소연을 하는게 오죽 답답하면 그럴까 싶어
진짜 퇴근하고도 몇시간씩 전화 받아주고 그랬는데
와.. 이젠 비노조원 사절!
카톡 대문이라도 바꿔 놓을까 싶네요
인사이동 시즌이 빨리 지나가길.. 휴우~
1. ....
'21.8.24 9:11 PM (112.133.xxx.21)외유내강이실듯
응원합니다2. 에효
'21.8.24 9:16 PM (218.236.xxx.89)안봐도 비디오 예요…인간에 대한 애정이 식죠
비 노조원 사절 꼭 쓰시길……3. 와
'21.8.24 9:17 PM (1.222.xxx.53)대단하시네요.
그래도 노조 꼭 필요해요
건승하세요4. ㅇㅇ
'21.8.24 9:18 PM (223.57.xxx.46)맞아요 그런사람들이 젤짜증
남이 이뤄논 좋은것만 취하고
본인은 그런것에 참여도 안하고 불평만하는
환멸느끼는 인간군상들이에요5. 원글
'21.8.24 9:21 PM (39.113.xxx.178)저혼자 아무일없이 보복발령으로 책상 하나 있던 시절
도와준다고 스스로 가입 해준 노조원들은
아~~무도 말을 안해요
다들 그냥 자기일만 하고 노조비만 내는데
막상 저를 붙잡고 늘어지는건 모두 비노조원들이네요
아니.. 내가. 사장님이 아닌데 ㅜㅜ6. ㅇㅇ
'21.8.24 9:24 PM (49.171.xxx.3)원글님 정말 멋지세요
님같은 분들이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인듯 합니다7. …..
'21.8.24 9:25 PM (114.207.xxx.19)그런 사람들 노조 가입해도 골치아플텐데요.. 노사를 위한일에는 관심없고 오로지 본인의 이익이나 문제만 해결하고자 노조 이용할 사람들이죠.
8. 단위노조 인가요?
'21.8.24 9:27 PM (118.40.xxx.216)1인으로도 설립이 되나요?
회사하고 단체협약이랑 체결하셨나요?9. 아줌마
'21.8.24 9:31 PM (1.225.xxx.38)대단한분이시네요
10. 원글님
'21.8.24 9:32 PM (223.38.xxx.7)저 진심으로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저는 입으로만 노조가 중요하다고 하지, 직접 나서라면 못했을 거에요.
연차를 편히 쓰시게 되었다니
정말 큰 변화구요.
원글님의 노력으로 모든 분들이 누리셨을 그 권리가 너무 소중하네요.
원글님 고맙습니다.
지치지 마시고 건강 잘 챙기시며 일하시길요11. 원글
'21.8.24 9:37 PM (39.113.xxx.178)직종별 노조에 가입해서 1인도 가능했어요
첨엔 교섭 안했구요
이젠 그래도 10프로 라서 교섭 하긴 하는데
돈 이야기만 없으면 교섭도 화기애애해요^^;;
민주노총도 좀 쎄게 나가려고 하면
저희 조합원들이 그런건 싫다고 뜻을 비추었고
회사도.. 자꾸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 안된다하면
바로 노동부에 뛰어가니 노동법 내에서는
해결이 쉽더라구요
뭐. 크게 이룬건 없어요^^12. 건승을 빌어요
'21.8.24 9:47 PM (118.40.xxx.216)법테두리내는 조합이 없어도
가능하지요
여튼 조합 설립하셔서 일을하시니
법보다는 상회한 수준으로
나가시길 바래봅니다.13. ...
'21.8.25 12:29 AM (58.123.xxx.70) - 삭제된댓글원글님 정말 멋지세요
님같은 분들이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인듯 합니다222
우아
어디가서 막막 자랑하고 싶습니다.
원글님은 82회원입니다.14. 산바다
'21.8.25 12:51 AM (114.206.xxx.188)원글님 진짜 존경스럽네요. 힘들때 노조원 가입하며 회비 내는 사람들은 조용, 비노조원이 노조를 개인 서비스 용역으로 생각하고 막 부려먹는 것도 너무 이해되구요. 적당히 선그으면서 지속가능한 노조 운영해나가시길~~ 화이팅입니다!!
15. ..
'21.8.25 8:10 AM (121.134.xxx.199)멋지세요. 회사분들도 원글님을 그렇게 생각하실 거예요. 그러니 하소연이라도 하고 있겠지요. 응원합니다.
16. 꽃님
'21.9.3 5:37 PM (121.138.xxx.153)원글님 글 읽고 일부러 로그인했어요. 저도 10년 동안 원글님과 같은 고난을 겪었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다양한 인간의 바닥을 너무 많이 봐버렸어요.
원글님 한 번도 만나뵌 적 없지만 원글님의 고생은 제가 꼭 알아드릴게요.
저 같은 경우는 집행부가 지부장이랑 저랑 달랑 단 둘이었어요.
모두가 이기적으로 굴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을 때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지부장에게 제가 약속한 것이 있어요.
네가 총대들었으니까 네 결정에는 내가 무조건 따르고 지지하고 무슨 일이든 내가 행동대원이 되어주겠다.
네 옆에 항상 내가 있겠다.
그렇게 십년 왔네요 ㅎㅎㅎ
지금 둘 다 씩씩하게 잘 살고 있어요.
이기적인 사람들 때문에 여기에 글로 다 못 옮길 만큼 말도 못하게 힘든 배신도 겪고 고통도 겪었는데
십년 지나오고 보니 지금 사는 결과는 우리 둘이 제일 좋습니다.
사필귀정이란 말은 정말 있더군요 ㅎㅎ
원글님은 혼자시라서 더 많이 힘드실거예요. 한 번 만난적없는 원글님에게도 괜히 고맙고 미안하네요
나중에 좋은 일로 꼭 복받으시리라 제가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