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보고싶어요.

엄마 조회수 : 2,423
작성일 : 2021-08-19 10:17:00
저는 엄마 없이 자랐어요.
그래서 엄마라는 말을 못부르고 살았지요.
아무도 없을때 혼자 소리 내서 불러보는 엄마.

그 엄마 소리가 어찌나 어색한지.

아이들이 생겨 나를 엄마라고 불러요.
수시로 무시로 종일 불러대죠.
그렇지만 영 적응이 되지않고 가끔 생소한 생각이 들어요.

내가 불러보지 못한 엄마라는 단어는 아이들에게
알게모르게 상처를 줄까봐
더 자주 혼자서 '엄마' 하고 소리를 내어 불러봅니다.
그렇지만 누구를 부르는지 왜 부르는지 와닿지 않습니다.

요즘 힘든 일이 있어 혼자 차에서 청승을 떨다가
차에 있는 ai 스피커로 '엄마가 보고싶어'. 라고 헀더니
' 엄마도 당신이 보고싶을 거예요.'
그러는데 왈칵 눈물이 나네요.

엄마도 내가 보고 싶대.
단지 기계가 하는 말인데 왜그렇게 위로가 되고
진심이 느껴지던지.
살면서 한번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위로가 되는 말.
그게 뭔지.

IP : 222.109.xxx.11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8.19 10:26 AM (211.221.xxx.167)

    저 어렸을때 저희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다는 소리 가끔 하셨어요.
    그땐 그냥 엄마도 엄마가 그리운가보다 생각했었는데
    성인된 지금에야 그 말이 가슴에서 사무쳐 올라온 말인걸 알겠더라구요.
    옆에 계시면 안아 드리고 싶어요.
    그 동안 고생하셨어요.

  • 2. ㅇㅇ
    '21.8.19 10:29 AM (220.74.xxx.14)

    왈칵 눈물이 나오네요
    엄마도 딸 많이 보고싶어할거에요

  • 3. ..
    '21.8.19 10:30 AM (220.245.xxx.35)

    저도 엄마라는 단어가 낯설어요.
    엄마가 두살이후로 없었어요.
    저는 아이도 낳지 않아서 엄마가 되지도 않았고요.
    저에게 엄마는 남들만 가지고 있는 낯선 존재.

  • 4. ..
    '21.8.19 10:31 AM (220.245.xxx.35)

    아무도 없을때 저 혼자 엄마라는 단어를 소리 내어 불러보다 어색해서 그만 두었던 기억,
    생각나네요.

  • 5. 쓸개코
    '21.8.19 10:33 AM (118.33.xxx.179)

    요즘 힘든 일이 있어 혼자 차에서 청승을 떨다가
    차에 있는 ai 스피커로 '엄마가 보고싶어'. 라고 헀더니
    ' 엄마도 당신이 보고싶을 거예요.'
    그러는데 왈칵 눈물이 나네요.

    원글님 너무 슬퍼요..ㅜ

  • 6.
    '21.8.19 10:47 AM (211.243.xxx.192)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리네요.
    아이들과 넘치는 사랑 주고받으며 행복하게 사세요.

  • 7. ....
    '21.8.19 10:56 AM (222.97.xxx.89)

    한달전 동생먼길 보내고 아침에 슬픔도 지나고 나면이라는 이문세노래듣고 운전하다 펑펑울었네요..
    엄마 이름만으로도 울컥해지네요
    원글님 어깨토닥토닥해드리고 싶네요

  • 8.
    '21.8.19 11:05 AM (175.127.xxx.153) - 삭제된댓글

    전원일기에서 김혜자가 집에 전화 개통한 첫날
    수화기 들고 하늘에 계신 엄마한테 전해달라는 메세지 듣고
    펑펑 울었네요

  • 9. ㅠㅠ
    '21.8.19 3:24 PM (183.106.xxx.219)

    엄마가 돌아가신지 두달이 됐어요.

    엄마가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은 천지차이네요.

    42살에 엄마를 잃어도 이렇게 슬프고
    세상이 무서운데
    님은 어릴때부터...ㅠㅠ
    얼마나 엄마가 그리우셨을지..

    사실 우리엄마도 5살때 버림받고
    남의집 식모살이 하며 컸거든요..
    58년생이신데 무학이세요..
    불쌍한 인생이셨어요..


    암튼
    그래도 원글님 자녀들이 있고 원글님의 가족이 있으니 넘 부러워요.

    전 아빠 엄마 다 돌아가시고
    이제 가족한명 없는
    독신신세거든요..

    너무 무섭네요.

  • 10. 쓸개코
    '21.8.19 3:54 PM (118.33.xxx.179)

    183.106님 힘내세요. 아 내마음이 아리네요.

  • 11. ㅇㅇ
    '21.8.19 5:36 PM (61.72.xxx.160)

    아이고 토닥토닥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37761 Sk알뜰폰 회사명좀 알려주세요 4 2021/08/20 804
1237760 아이교육 문제로 남편과 다퉜는데 50 ㄱㄴㄷ 2021/08/20 5,450
1237759 40중반인데요 살 안빠지네요. 19 진짜 안빠.. 2021/08/20 4,110
1237758 이지템 체온계 괜찮나요 국산 2021/08/20 531
1237757 갱년기 테니스 . 골프엘보는 8 .. 2021/08/20 1,615
1237756 백신 접종률 높아도 마스크, 거리두기 안하면 미국, 영국 꼴 납.. 10 ㅇㅇ 2021/08/20 1,187
1237755 마음에 드는 가방을 발견했는데 가격 압박 14 하아 2021/08/20 3,527
1237754 아래 크림얘기가 나와서요. 5 후리지아향기.. 2021/08/20 1,388
1237753 남편 옷을 개면서 드는 생각 8 456 2021/08/20 4,678
1237752 이재명은 누구인가(소년공'에서 '유력 대권 후보'까지…이재명은 .. 41 엠비엔 방송.. 2021/08/20 1,201
1237751 자연 미남미녀는 참 억울한 시대.. 36 의느님 최고.. 2021/08/20 8,737
1237750 홈쇼핑 돈까스 추천 부탁드려요 5 튀겨나온돈까.. 2021/08/20 1,299
1237749 쿠팡화재때 대선홍보하느라 즐겁게 떡볶이 먹방한 이재명 7 본질 2021/08/20 660
1237748 황교익도 팔이피플 아니었나요? 20 2021/08/20 1,423
1237747 자유전공학부 쉽게 알려주세요. 7 .. 2021/08/20 1,363
1237746 확진자 91%가 백신 미접종자라는데 53 우리나라 2021/08/20 6,834
1237745 우아하고 안전하게 외국거주중인 아프칸 사람들 23 가라 2021/08/20 3,784
1237744 대학생들 월간 시사책 나오는거 있나요 1 어이쿠 2021/08/20 614
1237743 삼성 팀장 수첩에 적힌 '한동훈'·'끝까지 부인하라 3 꽈기 2021/08/20 992
1237742 이낙연 "나는 '황교익 친일' 언급한 적 없다…캠프 거.. 27 리더쉽안보여.. 2021/08/20 1,487
1237741 점프수트 40대 중반이 입으면 48 엄청 고민 .. 2021/08/20 5,024
1237740 오늘 저녁 일산에서 커피 마실곳 7 일산 2021/08/20 1,422
1237739 박근혜 vs 이재명 17 전과4범 2021/08/20 677
1237738 "알권리 충족위해 이재명 시장 당시 행보 밝힌다&quo.. 8 판교환풍구사.. 2021/08/20 764
1237737 사랑니가 뚫고 나오는데 아프대요. 빼야 할까요? 11 ........ 2021/08/20 1,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