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이죠,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 대한 이른바 '스폰서 의혹'이 최근 추가로 폭로돼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이 특별수사 전담부서까지 투입해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사업가 A 씨는 최근 한 언론을 통해 자신이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스폰서 역할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윤우진 전 서장이 전·현직 검사와 경찰, 관세청과 국세청 고위직들을 만날 때 밥값과 술값, 골프비 등을 대신 내줬다는 겁니다.
[사업가 A 씨 / 윤우진 '스폰서' 주장 : 윤우진이 이런저런 사람을 불러 나와서 밥을 사고 그럴 때마다 제가 가서 식사값을 결제해야 했고….]
사업가 A 씨는 지난해 11월 윤 전 서장 등을 처벌해달라면서 관련 내용을 담아 서울중앙지검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검찰에 직접 출석해 조사까지 받았지만, 수사는 별 속도를 내지 못했는데,
[사업가 A 씨 / 윤우진 '스폰서' 주장 : 정말 만났냐? 만났다. 밥도 샀다. 윤우진 씨랑 같이 봤냐? 봤다. 이분은 현직 검사님인데 왜 윤우진하고 밥을 먹냐. 나는 이해가 안 된다…. (검사가?) 검사가 그렇게 말했어요.]
최근 윤 전 서장의 회유가 의심되는 영상까지 보도되면서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상에는 윤 전 서장이 A 씨에게 직접 수표를 건네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윤우진 / 전 용산세무서장 : A 씨가 나에게 섭섭한 것이 있다면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면 좋겠다, 그래서 이제 구태여 내가 온 것이고….]
특히, 윤 전 서장에 대한 진정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에서 공직자 비리 등을 전담 수사하는 반부패강력수사1부로 재배당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직제 개편에 따른 재배당이라고 밝혔지만, 중앙지검 내 가장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특별수사 부서가 사건을 맡으면서 수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윤 전 서장의 뇌물수수 사건 재수사는 기존 형사13부가 계속 맡고 있습니다.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윤 전 서장이 지난 2012년 해외로 도피했다가 붙잡힌 뒤에 검찰에서 석연치 않게 무혐의 처분을 받은 내용입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서장의 친동생인 윤대진 검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건 수사를 무마하고, 특수부 출신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는데 인사청문회 때 거짓말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 (2019년 인사청문회) : 니가 윤우진 서장 한번 만나봐라. 내가 이남석이한테 (윤우진 서장에게) 문자를 넣어주라고 그랬다고….]
[오신환 /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 (2019년 인사청문회) : 모든 게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윤석열 /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 (2019년 인사청문회) : 변호사 선임해줬냐고 물으시니까 아니라고 말씀드린 것이고….]
이에 대해 윤 전 서장 측은 스폰서 의혹은 사실무근이고, 사업가 A 씨가 금전 관계에 대한 앙심을 품고 협박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주변에 토로하면서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 대한 수사는 대권 행보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관심이 더욱 클 수밖에 없는데, 추가 폭로와 검찰 특별수사 부서 가세로 한동안 답보상태였던 관련 수사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YTN 우철희 (jmchoi@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