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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상담 개인적인 경험담

보라섬 조회수 : 4,422
작성일 : 2021-08-16 16:22:37
가끔 마음이 답답할 때 82쿡 자유게시판에서 검색을 해봅니다.
이혼, 남편, 사춘기, 중2
그렇게 키워드별로 검색되는 이야기들을 쭉 읽고 있자면 정보도 얻고, 생각도 정리되고, 또다른 깨달음도 얻고,,
감사한 마음에 오늘은 저도 심리상담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담 풀어볼까 해요

전남편과의 불화를 계기로 상담받은 지 약 1년 정도 되었습니다
진지하게 이혼을 결심하며 내 결정에 혹 오류는 없는지 아마 검토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거예요. 죽을만큼 힘들기도 했구요.
1년 전, 무더운 8월 어느 날 친구가 알려준 상담실 주소 메모를 손에 쥐고 그 앞에서 전화를 걸었던 날이 까마득하기도, 바로 어제같기도 합니다..

세상 순하고 성실한 줄 알고 결혼했던 전 남편은 불안이 높고 자기애가 강하며 강박도 보이는,, 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제가 잘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리라 믿고 최선을 다했지만 그 사람의 불안을 제가 어찌할 수 없더군요
두서가 없어 자주 보였던 질문 위주로 자문자답해볼게요

1. 상담이 효과가 있을까요?

-내담자의 상태도 중요하고 상담자의 자질도 중요합니다. 정말 케바케니까 일반화해서 말하는 건 의미가 없겠지요
저는 상담의 효과가 매우 크다고 느끼는데, 역으로 상담이 효과적인 케이스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으니 제 경우를 설명드린다면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죄책감이 매우 커서 모든 문제의 원인을 일단 스스로에게서 찾는 스타일이었어요.

82쿡 글 올리시는 분들 중에 남편과 불화한 중에라도 내 도리는 다하겠다는 사람들 있죠? 제가 딱 그런 사람이었구요.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99의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잘못 판단하는 건 아닐까 계속 뒤돌아보게되는..
이거 그러지 말라고 백번 말해봐야 안 됩니다.
내가 왜 그렇게 자꾸 자책하는지, 뒤돌아보는지, 주저하는지, 그 마음의 작동 원리를 파악해야 해요

물론 그걸 알아도 어쩌지 못할 수 있겠지만 신기하게도 저는 무의식에서 작동하던 그 역동을 깨닫고 나니 스르르 힘이 사라져버렸다고 할까요? 더이상 그 틀에 얽매이지 않게 되더라구요.

-어린 시절 잇따른 큰 불행이 이어지면 아이들은 마치 그것에 제 잘못 때문인양 착각한다고 해요. 그러면서 죄책감이 기형적으로 커지는 거죠.. 그렇게 자라니 너무 많은 양보를 하고, 너무 오래 참습니다. 그건 타인과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거나 너무 많이 내어주는 쪽으로 번져가고 쉽게 말해 자기 팔자 자기가 꼬는 상태가 되는 거죠

-한편 어려운 형편의 부모님을 보며 너무 일찍 철이 들어 책임감을 느꼈던 저는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사람으로 성장했구요, 그러다보니 내가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사랑, 존중받는 경험을 하지 못한 채 계속 애쓰는 삶을 살게 됩니다. 이것도 제 마음에 큰 짐이 되었어요. 항상 내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지고 살아온 겁니다.

-그 결과 성실한 삶의 태도로 사회적으로는 잘 자리잡았지만, 제 전 남편과 같이 자기중심적이고 고집 센 사람의 강박을 만나게 되면 끊임없이 경계 설정에서 밀리게 됩니다. 자녀가 태어나면 더해요,, 흡사 아이들이 인질이 되는 거죠. 아이들을 봐서 참게 되는.. 상대는 안 참거든요..

-하지만 상담을 통해 남편의 태도가 비상식적이며 매우 부당하다는 걸 깨닫게 되고, 그 관계를 깨는 것이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에게 납득시킵니다.  상담 중반까지 저는 계속 되돌이표를 그리며 제 결정을 돌아보고 돌아보았어요. 지금이야 그 판단을 내가 내리는 것이다, 누군가의 수긍, 인정, 허락은 그 다음 문제다,,라는 걸 받아들였지만 상담 초기에는 계속 누구라도 붙잡고 묻고 싶은 심정이었거든요. 

게시판에 보면 이 정도면 이혼해도 될까요? 이런 사람과 이혼할 만한가요? 이런 질문들 올라오는데 그 심정이 너무 잘 이해됩니다.. 내가 힘들어 죽겠다고 외치는데 그 마음을 내가 들어주는 게 아니라 자꾸 타인과, 사회 통념과 견주어보는 거예요. 자존감이 낮은 거죠.

2. 비용
비용은 50분 1회기 7만원 내고 있어요 오프라인, 전화상담 상황에 따라 하구요 주1회 기본으로 진행했습니다
지역도 상황도 저마다 다르니 상담기관 묻는 질문 주셔도 답 안 할게요
다만 한 가지,, 제 상담선생님의 경우 어떤 경우에도 이혼을 해라 말아라 이렇게 해라 말아라 권유하지 않아요
그냥 제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하고,, 제가 상담선생님이 거울처럼 느껴진다고,, 나를 있는 그대로 비추어주어 혹여 문제가 보인다면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분,이라고 말했더니 역동 상담가로서 최선의 평을 들었다며 기뻐하시더군요.

3. 상담 전에,,
상담은 상담일 뿐입니다 이것이 문제를 짜잔 해결해주지는 않아요. 저는 선생님께서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위축된 자아가 성장해 알을 깨고 나오는 시점에 상담사인 나를 만나 짧은 시간 극적으로 바뀐 듯 보이는 것일 뿐, 이미 그 변화는 당신 안에서 무르익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즉,, 과거의 나, 환경을 탓하는 자리에 머무르지 말고 정말 무언가 이제 바꿔보고 싶을 때 그 의지를 함께 닦아줄 이가 필요할 때 상담을 추천합니다.
사족입니다만,,, 백 번 상담을 했더라도 제 생계를 스스로 책임질 수 없었다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다행히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었고, 혼자서도 아이들과 살 수 있는 수입이 있었기에 실행할 수 있었지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막상 쓰려니 횡설수설하네요,, 댓글로 질문 주시면 가능한 한 답변 달아볼게요
이혼을 했지만 또 다른 고비가 파도처럼 이어집니다.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해피엔딩은 죽을 때까지 제 것이 아닌가봐요 ㅎㅎ 그래도 그 전보다는 나아졌고, 그 변화를 제가 해냈다는 게 다시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되네요. 
많이 힘들어서 `상담', `이혼' 검색하셨을 분들 혹시 이 글 보신다면 우리 어떻게 해서든 일단 오늘을 살아보자고 감히 말씀드려요. 죽을 때까지 날마다 오늘같기야 하겠어요?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기도합니다.

IP : 203.234.xxx.81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
    '21.8.16 4:29 PM (122.37.xxx.67)

    상담선생님이 거울처럼 느껴진다고,, 나를 있는 그대로 비추어주어 혹여 문제가 보인다면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분--> 제대로 하는 분을 만나셨네요. 님의 역량과 운이 그런분을 만나게 한 것 같아요

  • 2. 내면을 살피고
    '21.8.16 4:33 PM (123.214.xxx.169)

    의식이 깨어있는 삶을 살아야한다고 해요
    원글님은 잘 하고 계신거예요
    응원합니다

  • 3. ㅇㅇ
    '21.8.16 4:41 PM (122.32.xxx.97)

    원글님 죄송한데요. 님하고 똑같은 문제 가지고 있는 여자, 심리상담 받으면 똑같은 레파토리의 해법을 들고 나오는 여자 대한민국에 80프로는 될겁니다. 그런걸로 이혼다 하다가는 대한민국 가정 다 깨져야할거에요. 상담받고 내마음가는대로 하자해서 이혼하고 삶의 방향못찾고, 애들은 불행해지고 사회는 뭐가 되나요. 상담사는 그때되면 책임전가 하고 자기는 쏙 빠집니다. 상담사들 정신차려야돼요. 큰 문제없는 가정도 니 선택이 중요해 어쩌고하며 이혼해도 나몰라라 하죠. 자기일 아니니까

  • 4. 원글님
    '21.8.16 4:43 PM (59.6.xxx.156)

    훌륭하세요. 해피엔딩이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 5. 뿌꾸
    '21.8.16 5:09 PM (210.219.xxx.244)

    122 32님
    뭘 모르시는데 저렇게 자신을 들여다볼수 있게되기까지 쉽지 않습니다. 돈 내고 다닌다고 다 되는게 아니예요.
    상담사가 인생 책임져주지 않는다는걸 모르는 사람이 어딨나요? 이 글 쓴 분이 상담사가 뭘 어떻게 하라고 했다고 하지도 않았는데 알지도 못하면서 부정적인 댓글을 쓰기위한 댓글을 다신듯 느껴지네요.

  • 6. @@
    '21.8.16 5:09 PM (115.138.xxx.108) - 삭제된댓글

    저는 우울과 무기력증, 식이장애로 일반정신과, 대학병원 정신과 다닌경험과 상담하시는분께 상담 받은 적 있습니다. 정신과 다니면서 약 먹을때는 플라시보 효과인지 주변에서 뭔가 나아지는 것 같다는 말 들었었어요. 저 자신은 변화를 크게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상담은 엄마 친구분 추천 받고 갔었는데 시간당 8만원 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제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리자면 상담은 비추입니다. 처음에는 남에게 못하는 마음속에만 있던 말들 하는게 맘이 편해지고 뭔가 나아지는 것 같았는데 문제를 "해결" 해주는게 아니고 "방법" 을 제시해주는 것도 아니고 "방법을 찾아가는 도움" 을 주는것도 아니고 단지 들어주는것에서 그치더라구요. 몇 달 지나도 차도가 없고 상담 선생님도 별로 해줄 수 있는게 없어보였고 저희 아버지와 통화하면서 왜그런지 모르겠다 라 말씀하신것에 상담사 자질이 없는것 같아서(저는 가족에게도 말 못하는 비밀을 말한것도 있어서) 결국은 상담 받기를 그만 두었어요.지금도 문득문득 우울하고 죽고싶은 맘음도 들고 간신히 생활하기는 하지만 저는 상담은 다시는 않 받을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못하실 것 같이 힘이드시면 차라리 약을 드셔보시고 조금이라도 생활이 되시면 그 에너지로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 해보시고 하나 둘 실천도 해보시고 책도 읽어보시고 조그만 화분이라도 하나 키워보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내가 돌보는 생명체가 있는게 뭔가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동물은 에너지가 떨어져있을때 감당이 않될 것 같고 , 또 제가 언제까지 살아있을 지 몰라서 키울 엄두가 안나서 화분 키우는데 화분도 제가 돌봐주는데로 잘 자라는게 위안이 되고 좋은 것 같아요.

  • 7. ..
    '21.8.16 5:11 PM (223.62.xxx.96)

    저도 상담 중이에요
    예전해도 했었고 힘들 때 일회성으로도 하고 하는데 원글님 내용에 동조해요
    시간당 10만원 주고 받는데 성의 있게 해주는 사람이라 10년 만에 제대로 다시 하고있어요
    두 번 만나고싶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라 그냥 기분 전환으로 받았거든요
    제노력이 필요하고 그러면서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해요

  • 8. 보라섬
    '21.8.16 5:15 PM (203.234.xxx.81)

    @@님 맞아요 우울, 무기력증으로 힘드시다면 아주 작은 목표를 설정해서 이루는 성취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김경일 교수 강연에서 들었어요,, 제가 에너지 넘치는 사람인데,, 전 남편과의 결혼생활로 무기력과 우울이 오더라구요. 감정이 복받치는 것도 아닌데 어느날 문득 아 그냥 내일 아침 눈을 안 떴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저를 보면서 저는 각성이 시작되었지만, 그 임계점에 이르기 전 우울과 무기력에 잠식당한 상태라면 약물치료를 포함해 @@님께서 말씀해주신 방법 좋다고 생각해요. 책상 청소가 아니라 첫번째 서랍 정리, 수경재배로라도 아주 작은 화분 관리 이렇게 아주 손쉬운 도전과 성공 경험이요.

  • 9. ..
    '21.8.16 5:22 PM (49.168.xxx.187)

    122.32님은 본문 글에 상담사가 이혼하랬다는 말이 있어요?

  • 10. 보라섬
    '21.8.16 5:22 PM (203.234.xxx.81)

    ㅇㅇ님 우려하시는 바 충분히 이해해요. 본인 아들 잘못을 알아서 네가 이혼하겠다면 어떻게 말리겠냐던 제 시부모님도 같은 말씀으로 제 마음을 돌리려하셨었어요. 저는 문득 제 이혼이 아주 사적이나 어떤 점에서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다고 느끼는데,, 우리 엄마 시대처럼 엄마 하나 희생해서 어거지로 유지되는 가족의 틀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온 거죠. 비혼 인구가 늘어나고 자녀를 낳지 않는 선택도 존중하는 요즘 사회분위기처럼요. 그리고 그게 껍데기는 결혼의 유지로 보일지언정 그 안에서 아내든 자녀든 곪아가고 있다는 거 우리 다 알잖아요? 그런 삶을 유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걸 강요한 사람들 모두 자기 이익 때문이던데요 가장 중요한 가해자로서 이 결혼의 과실만 취했던 전 남편, 아들보다 믿을 상대였던 며느리가 사라지는 게 싫은 시부모. 딱 그 둘이요.

  • 11. ..
    '21.8.16 5:26 PM (49.168.xxx.187)

    122.32님 제대로 된 상담사는 이혼하라 마라 하지 않아요. 내담자 얘기를 들어보고 왜 그렇게 느끼지는지 스스로 생각 해보게끔 코칭을 해주죠. 가끔 배우자가 심각한 결함이 있어서 내담자에게 악영향을 줄 경우 분리시킬 방법을 권해보겠죠.

  • 12. ㅇㅇ
    '21.8.16 5:46 PM (122.32.xxx.97)

    이혼해라마라 안하지요. 나중에 상황 어그러지면 발 빼려고 어떤 방향이든 당신 인생이에요 라고 하겠지요. 어렸을때 부유하건 아니건 트라우마 중압감 안가지고 사는 사람 있기나 할까요? 누구나 다 자기 십자가는 이고 가던데 현실적으로 다 그런 사람들끼리 만나 결혼하고 사는데 트러블 안날수가 없어요. 이집은 남편의 강박증이 문제 , 어느집은 남편이 성실하지 못해 문제 , 여자에게 눈길줘서 문제 , 위생관념이 부족해서 문제 , 하다못해 건강이 문제... 이걸 다 알을 깨고 나오란 식으로 유도하면 이 사회 답없어요. 상담사들은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시대적 고민을 해야함에도 니가 어려서 압박받아서 그래 , 니 마음속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봐 ,강박을 벗어나서 알에서 깨어나 등등 이렇게 얘길 하면 열에 아홉은 이혼한다고 하지요. 이젠 나를 아끼고 사랑할거야 하는 꽃노래를 부르면서요. 그 뒤에는 이미 깨어진 가정과 아이의 고통과 어마어마한 금전적 압박의 그림자가 있는데도 말이지요.

  • 13. Mm
    '21.8.16 5:59 PM (223.62.xxx.97)

    반대로 모든걸 남탓으로 돌리는 것도 상담 치유될까요 ???

  • 14. ..
    '21.8.16 6:05 PM (49.168.xxx.187)

    모든걸 남탓하는건 의존성이 커서 인데요. 본인이 인지하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힘들죠. 일단 상담 치료를 꾸준히 받으러가는거부터 난관이죠.

  • 15. Mn
    '21.8.16 6:06 PM (223.62.xxx.97) - 삭제된댓글

    네… 저희엄마 상담 치료 권하고 싶은데 피해의식이 너무 심하셔서 이것도 치유가 될지 ㅠㅠ

  • 16. ----
    '21.8.16 6:26 PM (121.133.xxx.99)

    좋은 상담사와 좋은 내담자의 콜라보네요..일단 나 자신과 타인을 이해한후 선택은 본인이 하는거지요.
    일단 희미해서 뭐가 뭔지 몰라서 혼란스러워서 힘들었던 마음이 차곡차곡 정리되는 느낌 저도 알아요.
    옷장속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정리 안된 많은 옷들이...하나하나 옷걸이에 걸려서.
    잘입는 옷 잘안입는 옷,,,수선해야 할 옷..더 이상 입지 않아 버려야 할 옷...정리되는 느낌..
    그리고 버릴지 다시 살지 수선해서 입을지는 본인 선택이죠..각 개인이 상황이 다 달라요..

    122.32.xxx.97 님..
    원글님이 하고자 하는 얘기의 흐름을 잘못 이해하고 계신것 같네요.
    이래라 저래라 누구도 얘기하지 않아요..

  • 17. 원글님 서술하신
    '21.8.16 7:19 PM (218.155.xxx.188)

    것에 매우 공감합니다
    저는 남편이 상담받는 것을 지켜보는 입장인데요
    상담사는 제2의 부모라고 하잖아요
    알을 깨고 나오라는 게 내 마음대로 해라가 아니란 것은
    긴 시간 그 과정을 보는 사람은 알게 됩니다.

    초기에 본인과 부모 그 위 부모까지를 들여다보느라
    많이 고통스러워했고
    자신의 문제 트라우마가 어디서 연유해서
    아내인 저랑 자식들이랑 트러블이 나는지 잘 찾아가더군요.

    다행히 원글님 표현처럼 잘 비춰주는 거울같은 상담사를 만나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을 지나고 있습니다.

    2년쯤 되고 한 사람이 변하기시작하니
    우리 가정은 물론
    시집 직장 친정까지 그 영향이 스며들어
    형제들 사이도 좋아지고 있어요

    원글님 역시 최선의 선택을 하신 거라 믿어요
    익명이지만 용기내신 것에 감탄하고
    앞으로의 원글님 삶을 응원합니다~

  • 18. cinta11
    '21.8.16 8:53 PM (1.250.xxx.222)

    저는 상담사를 한 열명정도.. 거쳤어요
    부부 상담도 받고 개인상담도 받았는데 좋은 상담사를 만나기가 정말정말 힘듭니다. 원글님은 참 운이 좋으셨던것 같아요 저도 거의 10번 바꾸고 나서 괜찮은 분을 만났거든요. 이사오면서 못하게 됐지만 정말 천차만별이더라구요.

  • 19. ...
    '21.8.16 9:47 PM (39.119.xxx.31)

    아이피 122.32.xxx.97 님은 왜 본인의 두려움을 여기다 투사하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이혼당할까봐 두려운가요? 아님 나도 이혼 못하고 참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랬으면 좋겠나요?

    원글님 본인이 누구보다도 많은 자기검열을 하셨다잖아요. 겨우겨우 행복을 찾아간 사람에게 왜 굳이 효과도 없는 훈수질을 하시는가요?

    관계는 서로 다 행복하고 만족스러울 때 유지가 되는거에요
    더이상 예전처럼 사회적 압박이나 이데올로기로 묶어놓을 수 없어요
    누군가와 함께이고 싶으면 그 사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줘야되요
    스 방법밖엔 없습니다.

  • 20. ...
    '21.8.16 9:49 PM (39.119.xxx.31)

    병든 집단이나 가정이 무슨 사회를 유지해주나요? 그 안의 개인은 다 병들고 뒤틀려 있는데요. 그런 집에서 자란 아이들이 더 범죄율이 높지 않겠어요? 행복한 개인이 행복한 사회를 만듭니다.

  • 21. ....
    '21.8.16 11:17 PM (223.62.xxx.41) - 삭제된댓글

    좋은글에 화난 할머니가 자꾸 댓을 다시네요.

  • 22. ㅁㅁㅁㅁ
    '21.9.5 10:18 AM (125.178.xxx.53)

    122.32님 신기한 분이시네요..
    본인이 그런 상담사를 만나서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하는 분이실까요?
    아니면 며느리가 상담받고 나더니 이혼하겠다고 나서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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