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산에서 듣는 아리랑

산에서 듣던 아리랑 조회수 : 500
작성일 : 2021-08-16 10:49:25
일요일 아침마다 가까운 산행을 다녀와요

아침7시경 가을 같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

산행하기 적당한 일요일

산들머리에서 완만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제법 큰 계곡을 건너야해요

계곡을 건너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인데

계곡 근처에 넓다란 분지같은 장소가 있어요

주변에 산수국도 피고

몇년전에 심은 비비추가 주변에 퍼져

숲 속의 정원 같은 곳이기도해요

거기에선 산새소리도 공명이 되어 더

아름답게 들리는 곳이죠

가끔 거기에 서서 노래부르는 할머니가 계세요

70줄에 접어든 나이 머리는 백발이신데

목소리는 어찌나 정정하신지..

첨엔 노래소리가 울려서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

예전 성악을 공부하신 분이 아닌가 싶은

실력도 있고 목청이 좋으신 분이더라구요

가장 인상 깊었던 노래는 동심초였어요

그분 목소리랑 잘 어울리는 우리가곡이었는데

스스로도 잘 아는지 특별한 감정이 느껴졌어요

노래를 하셨던 옛날의 실력을 발휘하신다기보다

생활공간에서 부를 수 없었던 아쉬움을

산에 와서 마음껏 펼치는 건 아닌가 싶더라구요

어제도 그 길을 지나려는데( 나무에 가려

우리랑 그분은 서로 볼 수는 없어요)

아리랑을 부르는 노래소리가 들려왔어요

광복절이라는 걸 상기사키듯이요

그냥 그날은 아리랑을 부르자 싶었는지 모르겠지만

광복절날 아침,

산을 오르다 듣는 아리랑에 왠지 울컥한 느낌...

할머니 노래를 들으며

자신이 가진 특기를 나이 먹어서도

발휘할 수 있는 건 참 멋진 일이다 싶고

좋은 노래 들을 수 있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은 광복적날 산행기였습니다~


IP : 116.123.xxx.20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와
    '21.8.16 11:09 AM (223.39.xxx.40)

    글 읽는데 같이 산행한 기분이에요
    저도 요새 그런 멋진 능력이나 취미를
    가지신 분들이 부럽더라고요
    나이 들어서도 내가 가진 능력으로 주변을
    즐겁거나 기쁘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36793 지하주차장 폭발사고 담배 피려다가 터진거네요 4 ..... 2021/08/16 4,738
1236792 슈버밴드는 오늘 편집본 보내주네요 1 2021/08/16 1,202
1236791 한 컷 홍범도 '돌아왔소' 3 이정현작가 2021/08/16 1,506
1236790 무슬림들은 사촌 육촌 결혼을 더 좋다 생각해요 4 ㅇㅇ 2021/08/16 3,800
1236789 용인쪽 노인성 난청 병원하고 보청기 센터 추천해주실데 있을까요?.. 1 ㅇㅇ 2021/08/16 742
1236788 아프간 난민 절대 반대입니다! 61 2021/08/16 6,906
1236787 친문發 기본소득 선전포고..이낙연·정세균 '반색' 이재명 '불쾌.. 1 .. 2021/08/16 641
1236786 카자흐스탄 대통령, 국빈방한…내일 문대통령과 정상회담 2 ㅇㅇㅇㅇ 2021/08/16 1,383
1236785 내일 오후에 백신맞을건데 5 내일 2021/08/16 2,601
1236784 연쇄망언 윤석열 후보의 캠프는 어떤 자들이 모여있길래 ㅜㅜ 15 ........ 2021/08/16 1,726
1236783 5일된 무화과 버려야될까요 3 . 2021/08/16 1,462
1236782 대체 왜 나는 이 사람이 안끌리는걸까요 4 대체 2021/08/16 3,251
1236781 결혼한지 오래됐는데 남편한테 설레여요. 17 .. 2021/08/16 8,669
1236780 운동선수와 배우 커플은 거의 없는것 같네요 33 ........ 2021/08/16 19,039
1236779 생각보다 남자들 여자보는눈 없어요 17 ..... 2021/08/16 8,365
1236778 상가 구입 후, 국민연금과 지역의료보험료 문의 6 어디다가 2021/08/16 3,243
1236777 싸일랜더 진공블랜더... 1 뱃살 2021/08/16 847
1236776 그냥 오늘 하루는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싶어요 7 ... 2021/08/16 1,741
1236775 복도식 아파트 복도에 실외기설치 그 한층이 모두 설치 하면 괜찮.. 9 에어컨 실외.. 2021/08/16 4,576
1236774 먹이 먹는게 측은해보이는건 5 Oo 2021/08/16 1,903
1236773 쓱닷컴에서 오배송 되는 경우 있나요? 4 종종 2021/08/16 1,363
1236772 오늘 화이자 맞은쪽 허벅지가 아파요 4 주얼리98 2021/08/16 3,660
1236771 슈퍼밴드 몰아보기 보는데요 9 므찌다 2021/08/16 1,664
1236770 7시간 소환조사. 김현미 전 장관 가족 7 시시비비 2021/08/16 2,007
1236769 코스 옷이 참 질좋고 이쁜데 54 ㅇㅇ 2021/08/16 25,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