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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팔 부러진 아내를 한달동안 수발들던 남편이 하는 말

아리아리 조회수 : 31,076
작성일 : 2021-08-16 01:09:45


 자전거를 하루라도 안타면 몸에 가시가 돋히는 저

에너지가 넘치고 하늘과 바람과 나무를 좋아하는 저

그렇게 사방팔방 쏘다니며 달려야만 하는 저는 어느날 아침, 밤새비온 뒤 모래흙이 쏟아져내린 구간을 모르고 지나다가 넘어져 팔이 부러지고 살이 패이는 심한 찰과상을 입었어요

아..팔 부러진 것보다 한동안 자전거를 못탄다는 것이 가슴에 난도질 당한듯아팠던 저

그렇게 이 찜통 더위에 팔에 깁스를 하고 붕대로꽁꽁 감아 술도 아닌데 냄새를 풍기며 익어갔어요

그래도 웅녀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인내심이 대단하여 땀 뻘뻘 흘리면서 한달을 의사의 지시대로꼼짝않고 도 닦으며 지내다 오늘 엑스레이를 찍고 들은 희소식!

아주 예쁘고 깨끗하게 뼈들이 붙었다며 아직 조금더 기다려야 하지만 제가 이제껏 해온 걸 보면 깁스를 풀러줘도 조심하고 주의할 것 같다며 풀어주었습니다

정말 잘했다며, 보통은 맘대로 깁스를 푸르거나 의사에게 풀어달라고 따지거나 차라리 수술을할 걸 후회하며 괴로워하는데 저같이 얌전하게 묵묵히 참아내는 경우는 잘 없다고 열심히 뱅기를 태워주심

땀내 가득 축축한 깁스를 떼어내는 순간 피부 구석구석휘감는 시원한 공기가 어찌나 산뜻하고 반갑던지…올라가지 않는 팔로 소극적인만세를 불렀어요

 

 

사실 찜통 더위 속 깁스에 갇혀 지냈던 저의 사지만큼이나제 영혼도 갇혀서 두세배로 힘들었어요

오른손잡이가 오른팔을 통째로 못쓰게 되니 할 수있는게 별로 없더군요

더운데 들러붙는 머리를 묶을 수가 있나, 젓가락질도 못해, 옷도 못입어,샤워도 머리감기도 못해, 그러니 남편 나가고 나면 외출도 못해, 좋아하는 자전거도 못타고 집에 감금되고 ㅠㅠㅠ

그런 제가 남편은 불쌍했나봐요

거기다 얼마전 깁스로 더워서 하루종일 에어컨 틀고자다가 냉방병까지 걸려 토하고 밥도 못 먹고 끙끙 앓고… 살이 쭉쭉 빠지고 아이들까지다커서 사회로 독립해 나가고 둘만 사는데 자신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아내를 보니

그래서인지 나이 50 중반인 아줌마를 아가처럼 퇴근 후 샤워시켜주고 머리 말려주고,먹여주고, 옷 입혀주고, 출근 후 내가 나갈일이 있으면 아침에 머리도 예쁘게 묶어주고 옷입혀주고 나가고..

결혼하고 30년을 살았지만 남편이 머리를 묶어준 건 처음!

아들들만 키우느라 제가 딸로 자라면서 받았던모든 것들을 싹 잊고 살았는데 엄마가 어릴 적 저에게 해주시던 것들을 한달넘게 실컷 받았네요

집안일 독박쓴 남편에게 미안해서 혼자서 뭐라도 하려고하면 앉아~! 기다려~~!! 라고낮고도 단호하게 말하며 꼼짝못하게 하고..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보신 분들은 정경호가 친구 제혁이를강아지 다루듯 앉아~! 기다려~~! 콘트롤하던 명령어를 기억하실거예요ㅋㅋ)

 

 

그렇게 한달을 넘기니 팔은 아프고 덥고 불편하기짝이 없는데 나는 손하나 까딱않고 옆에서 다 해주는데에 차츰 길들여지면서 모르는게 나았을 맛?을 보았네요 ㅎㅎ

앉아서 복숭아 먹고싶당~하면 우툴두툴 깎이긴 했지만 물기 좌르르 흐르는 발그레 복숭아가 떡하니대령되고, 커피랑 케잌이 먹고싶당~하면 나가서 사오고,차를 타면 차문 열어주고 벨트 해주고, 머리카락 삐져나왔다~ 하면 이제는 능숙해진손길로 위로 묶어줄까 아래로 내려줄까 물어가며 척척 묶어주고,…

물론 그럴 때마다 당신 없이는 나라는 생명체는 생존자체가 불가하다고 심신을 다해 고맙다고 표현했죠^^

그랬는데 오늘 깁스를 풀고 나니 남편도 속이 시원한지광복절을 맞아 깁스에서 해방된 기념으로 갈비와 냉면을 거하게 먹자고 해서 꿀맛으로 먹고 뼈로 갈지어다! 주문외며 집에 왔어요

배도 부르고 바람도 시원해서 공원 그늘 숲길을 따라남편과 한달만에 비록 걷기지만 운동을 하고 집에 오니 땀에 젖어서 깁스도 풀렀겠다 저혼자 어설프게 샤워를 했어요

혼자 물기도 대충 닦고 옷도 그럭저럭 입은 모습을보더니 오! 드디어 샤워도 혼자 했냐고 반색을 표하며 동시에 뭔가 상실감이 휙 지나가는 얼굴을 하고 한숨을 쉬더라고요

왜냐고 물으니

“이제 내 도움이 필요없는거야?당신 혼자 할 수 있구나.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우고나면 뿌듯하고 기특하면서도 내가더 필요없을만큼 커버렸다는 아쉬움이 이런거구나…”라고 하더군요

두 아이들을 키운 아빠로서 그동안 잊고 있던 예전생각도 나고 뭔가 심경이 복잡한가봐요 

갱년기인지..

제가 웃자고 “나에겐 아직 왼팔이 남아있는데..”했다가 그러면 자전거 내다버린다는 말에 깨갱하고 이제는 저도 독립적인 성인으로 다시 돌아가야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남편에게 한번 더고맙다고 허그와 키스로 답해줬어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우리 부부의 여름이 이렇게가고 있네요



IP : 175.212.xxx.152
5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주이쁜이
    '21.8.16 1:25 AM (182.219.xxx.172)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 부부네요
    자전거 조심해서 타시고 부부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우리도 원글처럼 살아야지 !^^

  • 2. 아이고
    '21.8.16 1:26 AM (112.152.xxx.69)

    수고하셨어요 이 더운날 고생하셨네요


    저는 복숭아뼈 골절이라 반깁스 했는데 넘 더워서 깁스 풀렀거든요

    깁스 푸르면 뼈 잘 안붙나요?~

  • 3. ....
    '21.8.16 1:41 AM (222.236.xxx.104)

    제목만 보고 남편분이 안좋게 행동했나했어요 .. 진짜 꽁냥꽁냥해요...ㅋㅋ

  • 4. ...
    '21.8.16 1:55 AM (114.108.xxx.10)

    부럽네요~^^

  • 5.
    '21.8.16 2:04 AM (220.72.xxx.236)

    눈물나게 부럽습니당~~전 다음 생에나...ㅠ

  • 6. ㅇㅇ
    '21.8.16 2:05 AM (106.102.xxx.44)

    자전거 타다 크게 다치셨던 봄날님..생각나는 글이네요
    다른 분이신거 같긴한데 .. 두분다 글도 잘쓰시고, 취미도 같으시고..
    재밌게 잘읽었어요 . 그만하길 다행이네요 ^^

  • 7. ...
    '21.8.16 2:06 AM (114.206.xxx.196) - 삭제된댓글

    남편분 지극한 사랑이 느껴지네요 ~^^

  • 8. --;;
    '21.8.16 2:18 AM (211.224.xxx.61)

    남편분 아내분을 극진히 사랑하십니다, 어여 빨리 나으세요~
    불륜얘기들에만 눈 버리다가 이런 훈훈한 일상들 넘 좋아요

  • 9. ㅇㅇ
    '21.8.16 2:26 AM (175.207.xxx.116)

    이 와중에 타시는 자전거 모델이 궁금한 저..ㅎㅎ

  • 10. 시원한 여름밤
    '21.8.16 2:37 AM (175.212.xxx.152)

    첫댓글의 저주도 없는 청정함이라니..모두들 감사합니다^^
    원래 10시면 잠자리에 들고 해뜨기 전 일어나는 할머니 수면패턴인데 오늘 많이 흥분했나 봅니다
    시원한 바람과 매미도 잠든 고요한 시간이 참으로 쾌적해서 자기가 아까워요~~

    모두들 좋은 얘기만 써주셨는데 원래 지지고 볶다가도 뭔가 큰일이 생기면 똘똘 뭉치잖아요^^
    빨리 저를 제자리로 돌려놔야 집안일에서 벗어나니 제 남편도 또다른 해방을 꿈꾸고 있을듯

    그리고 원글 띄어쓰기가 엉망이 되어 죄송합니다
    워드에 끄적거리던걸 한번에 옮겼더니 글자들이 마구 붙어버렸네요
    그렇다고 수정하면 간격이 제멋대로 벌어져서 그냥 둘게요
    남은 여름 모두들 건강하게 보내셔요^^

  • 11. ㅇㅇ님
    '21.8.16 2:46 AM (175.212.xxx.152)

    로드 바이크로 트렉이랑 미벨인 브롬톤 갖고있는데 그때그때 내키는대로 골라 타요

  • 12. 일관성
    '21.8.16 4:16 AM (219.248.xxx.53)

    더위에 고생 많으셨네요.
    그래도 함께 아려움을 겪어낸 얘기가 시원해진 여름밤의 바람처럼 달콤하게 다가와요^^.

    저도 남편이 자전거 좋아해서 십여 년 전에 깁스 수발 드느라 남편이 웬수 같았던 기억이 있는데 아리아리님 글은 달달하네요^^

  • 13. ㅇㅇ
    '21.8.16 5:59 AM (1.239.xxx.164)

    남편분 따스하고 좋은 분 같아요
    오래도록 사랑하고 행복하세요.
    글을 잘 쓰셔서 술술 잘 읽혔어요.
    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 14.
    '21.8.16 6:44 AM (121.167.xxx.120) - 삭제된댓글

    저도 오른손목이 부러져서 남편 도움 받았어요 추석 명절 음식도 장봐다가 이렇게 씻어라 다듬어라 썰어라 입으로만 하고 음식은 남편이 다 해서 식구들 먹었어요

  • 15.
    '21.8.16 7:13 AM (116.127.xxx.173)

    부러운 부부 ~~~!!

  • 16. ㅇㅇ
    '21.8.16 7:14 AM (124.50.xxx.153)

    저도 동호회활동중 사고나서 오른팔 갑스 한달했던터라 뭔일?하며 열심히 읽고 미소짓고갑니다 제남편도 머리묶을정도는 아니지만 많이 도왔었죠 깁스풀면 한달만에 홀쭉해진 팔근육과 섬세하지못한 손가락 느끼실거예요
    스프링으로된 손운동가구사서 열심히 하세요
    재활잘하시구 또 열심히 타셔야죠

  • 17. ....
    '21.8.16 7:59 AM (49.171.xxx.28)

    본인이 아시죠? 글 잘 쓰시는거.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 18. 만세
    '21.8.16 8:24 AM (175.223.xxx.43)

    소심한 만세라도 만세는 만세지 뭡니까. 저도 꽤 오랜 가간 남편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처지라 동감하며 읽었습니다. 잘 요양하셔서 좋아하셨던 일 다 하실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라겠습니다.

  • 19. 하아~
    '21.8.16 8:32 AM (14.47.xxx.236)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구나~
    절로 미소짓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 20. 마키에
    '21.8.16 8:42 AM (221.158.xxx.163)

    너무 귀여우시네요^^
    밥 대충 차려줬다고 근 일주일 간 삐져서 말도 잘 안하는 남편땜에 딥빡인데 부럽습니다 ㅋㅋ
    배고프다고 하도 난리쳐서 대충 먹이고 맥주에 다른 것 주려고 한 건데 내 속도 모르고 삐져가지구 으휴 ㅋㅋ 님 부러워요 ㅋㅋ

  • 21. ㅋㅋ
    '21.8.16 8:57 AM (58.123.xxx.91)

    한편의 에세이를 읽는 듯했어요.

  • 22. ㅇㅇ
    '21.8.16 9:00 AM (175.207.xxx.116)

    원글님 타시는 자전거 검색해봤는데 오우 가격이 쎄네요^^
    자전거 매니아 같으신데
    추천 부탁해도 될까요
    우선 저는 키가 작고(158) 제가 사는 동네가 경사가 많아요
    탄천 자전거 도로에서 타다가 동네 들어서면
    우쒸.. 하게 돼요.
    경사길에서도 자전거 타고 올라갔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가벼운 자전거가 좋겠고
    오래 타면 엉덩이와 허리가 아파서
    허리 세워서 타는 자전거가 좋을 거 같아요
    이런 자전거 있을까요?

    갑자기 진상이 된 거 같네요;;;

  • 23. 상쾌한 아침
    '21.8.16 9:17 AM (175.212.xxx.152)

    옷 속을 거리낌없이 파고드는 시원하다못해 선선한 바람에 황홀함마저 느껴지는 아침에 다시 들어와보니 이런 아름다운 댓글들이...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적어주신 한두줄 댓글에 담긴 마음들이 너무 예뻐 감사하고 가슴 속이 말랑말랑해지네요

    아파야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고 하는데 공기의 소중함은 폐로만 느끼는게 아니란 걸 또 배웠어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숨구멍이 살갖에도 있음을 배웠네요

    힘이 빠진 매미 소리를 들으며 이또한 지나간다는 말이 떠올라요
    공평한 것은 슬픔이나 고통도 지나가지만 행복과 기쁨도 때가 되면 지나가더군요
    시간이 약이기도 하고 자칫 후회를 남길 수 있는 그리움이기도 하고

    힘들고 아프신 분들 모두 어제보단 오늘이 덜 힘들고 더 웃으실 수 있기를
    행복하신 분들은 지나가기 전에 감사를 나누고 그 행복을 빠짐없이 누리실 수 있기를

  • 24. ㅇㅇ님
    '21.8.16 9:22 AM (175.212.xxx.152)

    열정으로 치면 매니아 그 이상이나 경력이나 체력으로는 초급을 막 벗어난 수준입니다
    자전거도 잘 모르고 조금씩 알아가는 정도고요
    하지만 자전거 이야기는 언제든 얼마든지 환영이고 나중에 같은 관심을 가진 82분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도 가득해요
    제가 지금 나가봐야 해서 나중에 댓글 올려볼게요
    그 사이라도 다른 자전거 고수님들께서 보시고 도움 댓글 올려주시면 좋겠네요

  • 25. 와...진짜..
    '21.8.16 9:29 AM (116.32.xxx.79)

    넘어져서 인대가 늘어났던 몇 주 사이에
    울 집 남의편은 식기세척기를 샀어요.ㅋㅋㅋㅋㅋ
    설거지 그까이꺼 대충~을 외치던 인간이
    설거지 생활 3일만에ㅋㅋㅋ

    아..밥은 집밥이지!! 하는 남자인데
    식기세척기 주문하는 날 감자탕도 시켰어요.
    시래기 자르려고 가위 꺼내는 딸한테
    자르지마!! 그냥 먹어!! 설거지 나와!!!
    딸이 이렇게 긴~데???

    그럼...조금만 잘라!!!

    조금만 자르면 가위 안 씻냐? ㅋㅋㅋㅋ

    님!! 부러워요.
    울집엔 개그캐는 있어도 자상한 남편은 없어요.

  • 26. 건강
    '21.8.16 9:35 AM (61.100.xxx.37)

    어머 글 잘 쓰시네요
    상황이 잘 그려져요
    재밌어요~~

    그럴땐
    오빠~~한번씩 머리 묶어줘 쪼옥!

  • 27.
    '21.8.16 9:39 AM (67.160.xxx.53)

    아 너무 귀여워요 이 집 언니 오빠 계속 그렇게 귀엽게 쭉!

  • 28. 아아
    '21.8.16 9:40 AM (119.194.xxx.109)

    글 너무 잘쓰십니다~!!

  • 29.
    '21.8.16 9:51 AM (121.155.xxx.78) - 삭제된댓글

    다정한 남편이네요 갬동

  • 30. 초..
    '21.8.16 9:54 AM (59.14.xxx.173)

    멋진 남편입니다!

  • 31. 반성합니다
    '21.8.16 10:05 AM (121.133.xxx.137)

    남편이 부주의로 손을 베어서 꿰맸는데
    하루 두번 드레싱하고 약바르고 밴드 갈아주는데
    손 내밀고 앉아서 얼마나 흐뭇한 표정인지
    오늘 아침에 출근준비로 정신없다가
    쉬는날인 남편이 식탁의자 앉아서 빤히 쳐다보길래
    아 드레싱해달라고?
    끄덕끄덕...
    해주면서 ,오늘 일주일째냐? 했더니
    응 왜? 이제 내가 할까? 하길래
    그래볼래? 했더니 삐졌네요....-_-
    반성합니다 ㅋㅋㅋ

  • 32. ㅡㅡ
    '21.8.16 10:09 AM (223.38.xxx.241)

    긴글 잘 안 읽는데 술술 읽어져서 읽었네요ㅋ
    나도 팔 못 쓰게됨 울 남편은 어떨까? 싶네요..
    생색 대마왕이라 엄청 생색내며 눈치줄 듯 한데^^;
    다친거로 우울할 수도 있었을텐데
    이렇게 따뜻한 추억 하나를 얻으셨네요

  • 33. ㅇㅇ
    '21.8.16 10:24 AM (49.171.xxx.3)

    아,아침을 기분좋은 글로 시작하네요
    원글님 덕분에 저도 자전거 타고싶어집니다

    혹시 지낸번 클랙시도 몇시간씩
    책읽기도 한나절씩
    그러면서도 지전거, 걷기
    좋아한다 쓰셨던 분일까요?
    그글 읽으먼서도 그 생활이 넘 부러웠어요

  • 34. ....
    '21.8.16 10:26 AM (61.99.xxx.154)

    복 많은 분이시네 ㅎㅎ
    잘 읽었어요
    이제 뼈 건강이 중요한 나이더라구요 ㅠㅠ
    자전거 살살 타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 35. 아름다운
    '21.8.16 10:29 AM (175.206.xxx.143)

    동화 속에 살고 계신듯한 착각마저 드네요.
    덕분에 이 아침을 미소로 시작하네요~~

  • 36. sol...
    '21.8.16 10:30 AM (118.34.xxx.100)

    부러운 부부 입니다. 더 행복한 일상으로 채워 지시기를,,,

  • 37. 아이고
    '21.8.16 10:42 AM (119.193.xxx.243)

    진정 이쁘고 아름다우신 부부이십니다~^^

  • 38. ㅍㅍ
    '21.8.16 10:50 AM (180.230.xxx.181)

    이.아침에 한편의 아름다운 글을 읽었네요
    글 정말 재밌고 맛깔나게 잘쓰시네요..
    얼마전 올라왔던 휴가 10일동안 손하나 까딱 안했다는 글로
    시끌했던 글이랑 비교되는 글이네요~
    원글님처럼 남편분의 배려를 고맙게 느끼시고 당연시 하는게 아니라 그맘이 따뜻하게 느껴지는거같네요.

  • 39. ..
    '21.8.16 10:53 AM (61.83.xxx.220)

    몹시도 부럽구려
    심술이 나려하오
    행복한 사람

  • 40. ....
    '21.8.16 10:56 AM (220.122.xxx.74)

    청량한 가을 하늘 같은 드라마 속
    남녀 주인공 같아요~
    천생연분이세요
    고생한 아저씨에게 뽀뽀 많이 해 주세요 : )

  • 41. . . .
    '21.8.16 11:08 AM (223.38.xxx.47)

    몇년 전 남편 발목골절됐던 때가 떠오르네요.
    오십대라서인지 너무 쉽게 뼈가 부러져 충격받았고
    그럼에도 시간 흐르니 다시 잘 붙어줘서 감사했어요.
    그 와중에 깁스한 남편 씻겨주고 닦아주면서 나밖에 없지 않냐
    생색도 내고 ㅎㅎ 아기 같아져서 왠지 짠하고
    남편이 없어지면 어쩌나 새삼스럽고
    어쨌든 사고 덕?에 부부간에 서로 고마움을 확인한 시간이었어요.
    원글 덕에 그때 생각해보고 웃습니다.
    이제 팔 나았으니 더 건강하게 재밌게 지내시겠네요.^^

  • 42. ㅇㅇ
    '21.8.16 11:14 AM (175.207.xxx.116)

    자르지마!! 그냥 먹어!! 설거지 나와!!!
    ㅡㅡㅡ
    남편들 입에서 이런 말 나오기 쉽지 않죠 ㅋㅋ

  • 43. ㅎㅎ
    '21.8.16 11:24 AM (39.115.xxx.20)

    정말 사랑스런 남편을 두셨네요
    이쁘게 오래오래 잘 사시길

  • 44. ......
    '21.8.16 11:54 AM (116.125.xxx.62)

    이런 꽁냥꽁냥을 보았나!
    결혼생활 30년이 어떠셨을지 짐작이 되네요.
    앞으로도 쭉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45. 인생무념
    '21.8.16 12:22 PM (219.254.xxx.52)

    자녀있으신가요? 이렇게 활기차고 건강한 엄마를 가진 아이들이 부럽네요.
    전 늘 걱정과 불안이 있어..최대한 표를 안내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것 같아요.
    예민함이 아이들에게 유전되는건지..
    저두 원글님의 기를 받아..

  • 46. *카타리나
    '21.8.16 12:50 PM (211.252.xxx.118)

    우와! 두 분 넘 사랑스럽네요.
    이글 읽는내내 미소짓게되고
    읽고 나서도기분이 좋아요.
    늘~지금처럼 예쁘게 사시길 기도할께요!

  • 47. ㅁㅁ
    '21.8.16 1:44 PM (175.114.xxx.96)

    행복은 역시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에요
    행복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48. 엄훠
    '21.8.16 5:22 PM (218.52.xxx.235)

    이런 로맨틱한 아저씨가 현실에 진정 존재하는 거에요?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건 제 삶이 건조하다는 반증인듯하네요 ㅠㅠ
    정말 그동안 어떻게 살아오셨는지....달달 에피소드 좀 시리즈로
    써주세요. 글이 너무 재무 있어서 잘 읽히고 행복 바이러스가 퍼지는듯해요.

  • 49. ...
    '21.8.16 5:30 PM (14.36.xxx.242)

    와~ 남편님 평소에도 평균 이상 다정한 분 아닌가요?? 저희 남편은 꿈도 못 꿀 일이라 신기하기만 해요. 부인이 한달 기브스 하고 있어도 이렇게 곰살맞게 시중들어줄 남편은 진짜 드물지 싶어요. 원글님 진짜 복받으신 분!!!

  • 50. 행복하세요
    '21.8.16 6:47 PM (182.210.xxx.178)

    정말 꽁냥꽁냥이 느껴져서 웃음이 나네요.
    저는 10년전쯤에 발목 골절로 깁스 7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남편이란 인간이 씻는 거 한 번 도와주지 않아서 그 때 정 다 떨어졌거든요.ㅠㅠ

  • 51. ...
    '21.8.16 9:54 PM (211.211.xxx.176)

    진심으로 부럽네요.

    아무리 아파도 약 한번 안 사다주는 남편...
    유방암 수술후 한쪽 팔을 못 쓰는데도, 장바구니 한번을 안들어주는 남편...전 정이 떨어지다 못해 죽이고 싶네요.

  • 52. 올 여름이
    '21.8.16 10:18 PM (222.120.xxx.44)

    평생 기억에 남으실 것 같내요.
    잘 읽었습니다

  • 53. ㄱㄱ
    '21.8.16 10:40 PM (49.168.xxx.105)

    저도 긴글 안 읽는데 술술 읽히네요
    보기좋은 원글님네 만큼 글도 맑고 밝네요

    몸 아플때 받은 도움과 배려는 참 가슴에 남더라고요

    원글님이 의사지시 충실히 따라서 그 의사샘도 기뻤을거같아요

    원글님의 좋은 에너지와 밝고 맑음이 주변에 전해지나봐요

    저도 최근에 자전거(전기자전거임에도) 타다가 무릎뒤 햄스트링 부상와서 몇달 쉬어요
    아침 기상후 풀리지 않은 몸으로 자전거를 타니 무리였나봐요(출퇴근용, 30분거리예요)
    전기자전거라고 다리 힘 안쓰는거 아니더라고요
    나이먹고 운동하려면 준비운동 철저히 해야겠더라고요

    부상과 더위로 한동안 못 타니
    현관에 묶여있는 자전거에 눈만 자꾸 가네요

    원글님 재미나고 흐뭇해지는 글 종종 올려주세요~

  • 54. 진짜
    '21.8.17 2:37 AM (180.68.xxx.100)

    부럽습니다.
    타고 나기를 무딘 남편
    평소에는 그러려니 하고 살았는데
    내가 아파보니 속터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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