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신과약 부작용일까요?

cong 조회수 : 4,573
작성일 : 2021-08-14 15:55:41
요즘 신경정신과에 대한 글이 많이 보이는데, 저도 얼마전부터 강박과 불안장애, 우울 등의 증상으로 신경정신과 다니고 있어요. 상담도 해봤지만 눈에 보일만한 진전이 없어서, 약을 먹어보려고 다니고 있는데, 의사와 합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항상 대기하는 사람이 밀려 있어서 약처방이나 받아 오려는 심정으로 들어가면, 그래도 매회 20분 정도씩 시간 할애해서 상담을 하려고 하더라고요. 전 오히려 낯선 이에게 나의 내면을 오픈해야 하는 상담의 감정노동이 귀찮고 불편하지만, 약처방을 받기 위해 어떤 면에서는 열심히 피상담자 역할놀이를 하곤 합니다. 상담의 메커니즘이란게 결국 안개처럼 뿌연 마음에 인과관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면에서 막상 역할놀이를 하고 나면 실제 조금 정리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아무튼, 그런 상황인데 그 선생님이 약을 좀 세게 처방하는 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 상담갔을때는 제가 눈에 띄게 불안했어요. 감정도 불안하고. 졸로푸트계열의 항우울제를 3주에 걸쳐 용량을 높여 현재는 최대 처방치에 해당하는 용량을 먹고 있어요. 3개월 정도 먹은 것 같아요. 처음에 투약을 시작하고, 감정의 파고는 많이 가라 앉았는데, 몸이 적응하는 데 좀 힘들더라고요. 두통도 심하고, 속도 안 좋고 하다가 지금은 그런 증상은 없는데, 머리가 돌지 않는다고 할까, 항상 멍해요. 두뇌 노동이 중요한 직업인데, 의욕도 안 생기고, 생산적으로 진도를 뺄 수가 없어요. 멍하게 숨쉬고 현존하는 바보가 된 느낌이랄까요? 

초기에 몸이 부대낄 때 약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의논해 봤는데, 그냥 같은 약을 먹자고 하더라고요. 비타민처럼 한 1년 먹어보라고. 빼먹으면 두통이 더 올 수 있으니까 꾸준히 먹으라고 해요. 
일단 큰 파도는 넘기고 나니, 이렇게 멍한 상태로 지내는 것이 오히려 불안과 조급함을 일으키는데, 항우울제 오래 복용하신 분들의 경험을 듣고 싶어요. 다음 상담에 의사와 상담하겠지만, 항우울제를 최대용량으로 이렇게 1년이나 장복해야 하나요? 
진공에 살고 있는 듯한 이 멍함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IP : 211.178.xxx.7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8.14 4:04 PM (121.133.xxx.99)

    일단 아무리 증세가 심하다 하더라도...처음 약물을 시작할때는 최소용량으로 시작합니다.
    2주간 지켜보고 증세가 호전되면 그 용량을 유지하고..효과가 없으면 늘리구요.
    만약 메스꺼움 불면 어지러움 등의 증세가 심하면 당연히 약을 바꿉니다..
    항우울제 먹는다고 진공처럼 멍해지거나 그러지 않고
    제 친구와 가족이 최근에 비슷한 상황으로 약을 먹으면서 나름 공부를 좀 했는데,,
    지켜 보면 오히려 활력이 나고 집중력도 좋아지던데요.
    왜냐면 쓸데없는 잡생각이나 관계사고 강박이 감소하니 복잡하던 마음이 심플해 지는거죠.
    그리고 비타민처럼 한 1년 먹어보라는거 좀 생소한 표현이긴 하네요.

  • 2. ,ㅡ,,,
    '21.8.14 4:13 PM (203.175.xxx.169)

    다른병원 가세요 옳은 의사는 아닌건 분명

  • 3. ㅇㅇ
    '21.8.14 4:20 PM (211.196.xxx.185)

    역할놀이라니... 의사가 알면 참 기분나쁘겠어요 약용량을 계속 올릴땐 이유가 있는거에요 그리고 원글님 뭐랄까 지적허영심이 대단한듯 합니다 맘에 안들면 딴 병원 가세요

  • 4. congg
    '21.8.14 4:30 PM (211.178.xxx.75)

    제가 의사 기분까지 신경쓰기엔 제 코가 석자라... 지적 허영심까지 간파하시다니 한 전문가이실까요? 제가 좀 많이 지적이여야 하는 직업이라 그런가 봅니다. 제가 난생 처음 가 본 병원이라 맘에 들고 안 들고를 판단할 수 없어서 의견 구해보는데요? 3주만에 최대용량으로 올리고 1년을 비타민처럼 장복해도 되느냐가 제 질문의 요지 입니다만....

  • 5. ...
    '21.8.14 5:12 PM (118.91.xxx.178)

    음 저도 6개월째 불안으로 먹고 있고 직업이 있는지라 넘 멍하면 안되는데, 제가 한 세네군데 돌고 한곳 정착했는데 최대용량 준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어요. 최소용량 혹은 적정용량이요. 1년은 불안 장애 약복용에선 아주 짧은 편에 속하구요. 네이버카페 공황장애 극복하기 한번 보시면 역 처방에 대한 경험담이 많아요. 약은 반알정도 자의적으로 줄이셔도 되요. 저희 선생님은 그런 것도 권고해주시더라구요. 한번 반알 먹고 보고 안좋으면 반알더...그리고 꼭 땀흘리는 운동하세요. 요가같은거요. 현존함을 몸에 익히게 해줘 불안을 바라보게 합니다~~

  • 6. ...
    '21.8.14 5:14 PM (118.91.xxx.178)

    근데 불안은 몸에서 인식되지 않게 하는게 중요한 거라 님의 불안은 최대용량 필요한 걸지도 모르겠어요~

  • 7. ..
    '21.8.14 5:16 PM (220.245.xxx.35)

    몇 mg 드시나요?
    처음부터 최대 용량인건 이상하고
    1년이상 드셔야하는건 흔한일이에요

  • 8. cong
    '21.8.14 5:21 PM (211.178.xxx.75)

    산도스설트랄린이고 첫주 50, 둘째주 100, 셋째주부터 200먹고 있어요. 실제 항우울제 복용하신분들 의견 듣고싶었어요. 네이버까페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9. ㅇㅇ
    '21.8.14 5:26 PM (220.92.xxx.93) - 삭제된댓글

    전 거의 10년 먹고있는데
    그동안 약을 많이 바꾸어서....
    보통 일주일에서 보름은 부작용 같은게 느껴지다가 괜찮아지거던요
    그간 바꾼 이유는 불안은 계속된다, 속이 계속 메스껍다, 행동하고싶다 등등등
    지금 약이 쎄다고 좀 줄이자하는데 전 요즘 제 생활이 명랑하고 일을 귀찮아않고 불안이나 부정적인 생각이 안들고 낙관적이 되고 잠 잘 자고 하여간 너무 평화로와서
    제가 우겨서 계속 복용 중입니다

  • 10.
    '21.8.14 5:32 PM (220.245.xxx.35)

    찾아보니 의사가 설트랄린 용법대로 한건 맞네요. - 최소 1주 단위로 증량, 최대 200까지,
    의사가 고용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나봐요.
    특별한 문제는 없는거 같아요.
    멍하다는 느낌은 한달정도 지나면 괜찮아 질거에요.

  • 11. comet
    '21.8.14 5:44 PM (211.178.xxx.75)

    다들 그러시겠지만, 약을 먹겠다고 결정하기 전까지 다른 노력들을 해본것 같아요. 3개월 꾸준히 먹었는데, 효과가 드라마틱하지 않아서 불안한가봐요. 일단 계속 복용해봐야겠어요. 윗님처럼 평화롭게 지낼 수 있기만 하면 좋겠어요. 답변 감사합니다.

  • 12. ..
    '21.8.14 5:44 PM (220.245.xxx.35)

    아, 이미 3개월 드셨는데도 멍하다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나보군요. ( 죄송 지금 봤어요)
    일단 설트랄린은 강박이나 불안에도 효과가 좋은 항우울제라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의사가 설트랄린을 먹게 한거같아요.
    무기력한 우울증보다 불안감이 더 주증상이신거죠?
    설트랄린이 거기에 딱 맞는 항우울제 같은데
    멍한 느낌이 계속 간다면 의사와 상의해서 다른 항우울제로 바꿔야겠죠 ;;;
    의사 처방은 별 문제 없어 보여요.

  • 13. 어머머
    '21.8.14 6:50 PM (203.54.xxx.158)

    같은 약 전 50밀리그램 계속 처방 받아 왔는 데요

    용량 늘이란 말 없었고, 최소용량으로 충분 할건데
    의사샘이 실험적으로 상담도 원하고 약도 강하게 준 듯한 느낌 드네요.

    밤에 잘 시간되서 잠오면 대충 회복됬다 생각해요 저는. 밤 1시되도 안졸리면 약 필요한 거라 생각하고요.

  • 14.
    '21.8.14 9:13 PM (121.167.xxx.120)

    다른 병원도 가 보세요
    불편한거 얘기하면 약 처방을 바꿔 주거나
    낮에 몽롱하다 하면 낮에는 약하게 밤에는 잠 잘수 있게 해줘요
    처음엔 일주일 처방해 주고 안 맞으면 약이 맞을때까지 계속 바꿔 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36192 넷플릭스에서 호주, 약간 코믹 그런 영화 아시나요? 1 넷플릭스 2021/08/15 782
1236191 좀전에 오빠 피부과 2천 왜 삭제? 8 ., 2021/08/15 3,569
1236190 날개 피자 드셔보셨나요 1 엘레핀 2021/08/15 1,458
1236189 딸부자집 뭉쳐다니나요? 31 강아쥐 2021/08/15 5,707
1236188 준석이는 박수안치네 8 슈퍼콩돌 2021/08/15 2,416
1236187 삼수생 아직도 자요 7 333 2021/08/15 2,422
1236186 일베와 토착왜구들이 광복회 회장님 공격들어갈 것 같아 걱정스러워.. 16 ㅇㅇ 2021/08/15 909
1236185 [그알 불륜] DNA 나왔다는 건 9 gutier.. 2021/08/15 8,750
1236184 어느 정도 알아야 아는 사람이라고 하세요? 3 바비니 2021/08/15 1,300
1236183 공모주만 하시는분 수익률이 어떠세요 6 ㅇㅇ 2021/08/15 2,763
1236182 채널 다 돌려봤는데 4 ㅇㅇ 2021/08/15 1,520
1236181 모공이 줄고 피부결이 고와졌어요 13 ... 2021/08/15 9,696
1236180 치팅데이. 뭐 먹죠? 8 Darius.. 2021/08/15 1,421
1236179 냉동피자의 최고봉 추천 부탁드려요 11 ㅇㅇ 2021/08/15 3,569
1236178 와, 광복 회장님!!! 26 2021/08/15 4,268
1236177 여성 러닝쇼츠 2 ^^ 2021/08/15 1,063
1236176 영화 싱크홀 재밌어요 3 홍홍 2021/08/15 2,431
1236175 씽크대 배수구에 칫솔이 들어갔어요 6 ㅇㅇ 2021/08/15 4,269
1236174 과외 선생님들 질문 있어요. 13 ,,, 2021/08/15 2,134
1236173 레토르트로된 반 조리 식품들 추천 해 주세요. 3 냉동 2021/08/15 1,376
1236172 단식 2일치에 양갱 먹었어요 ㅠ ㅠ 2 아르미 2021/08/15 1,644
1236171 그알 불륜커플요 33 어제 2021/08/15 23,613
1236170 청주 백신 과투여 어쩌다…신입 직원, 화이자를 모더나로 착각 15 ... 2021/08/15 5,785
1236169 최근에본 강추 영화 있으세요 .. 19 .. 2021/08/15 5,056
1236168 태극기를 겁시다~~ 11 아아 2021/08/15 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