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3엄마, 마음수련.

.. 조회수 : 2,272
작성일 : 2021-08-13 14:35:00
이러저러 컴플렉스도 좀 있고 했는데
40대 이후 읽은 책들 도움도 받고 걷기 운동도 하면서
참 잘 다스리고 산다고 스스로 대견해했거든요.

근데 그게 참 오만한 맘이었더라구요.

부모님 아프시고 아이 학교 보내는게 잔잔한 호수에 던져진 큰 돌덩이인가봐요.
별별 못난 마음, 아주 오래 전에 보고 잊고 있었던 컴플렉스 다 둥실둥실
아주 난리가 났네요.

상담때 담임이 '**는 재수는 안 시키실 거잖아요.' 라는 당연히 할 수 있는 말 한마디에 우리집 형편에 경력 단절후 감사히 하던 제 직업까지 제 못난 마음한테 멱살잡혀 다 끌려나오고 있어요.

다들 부모님 연로하심 이래저래 신경쓰고 살고 있고 때 되면 애 학교 다 보내는 건데 고작 다들 겪는 일을 가지고 이러고 있는데.. 감당하기 막막한 더 큰 문제 앞에서는 얼마나 더 못난이가 되려고 이러나요.
그나마 나이먹고 다행인건 막 둥실둥실 맘속 찌끄러기 오물들이 떠오르는 상황은 보여요. 아이나 남편한테나 전달 안하고 소화해보려고 노력은 해요.

다만 컴플렉스 없고 마음이 고요하다는 둥.. 자존감이 높다는 둥..
이런거 자만이었구나..싶어 웃음나네요. 그냥 제 삶에 마구 던져진 돌덩이가 다행히 적었던것 뿐이었어요.
IP : 211.114.xxx.5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8.13 2:39 PM (67.160.xxx.53)

    그렇게 애 쓰는게 힘든 일이죠. 애쓰다 보면 어느덧 그 시간이 지나가 있고, 극복했나 싶게 평화가 오는 듯도 하고. 또 그러다 보면 마음이 들끓는 일이 다시 돌아오고. 깨닫고, 득도 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그저 속마음이 밀물, 썰물 하면서 사는 게 인생인 것 같아요.

  • 2. 버드나무숲
    '21.8.13 2:49 PM (119.70.xxx.196) - 삭제된댓글

    ^^ 그렇게 어른이 됩니다.

  • 3. 아줌마
    '21.8.13 2:51 PM (1.225.xxx.38)

    마음공부 많이하신분같네요
    그렇게 익어가고 깊어지는 건가봅니다

  • 4. ㅇㅇ
    '21.8.13 3:00 PM (121.190.xxx.131)

    맘속 찌끄러기( 라고 표현하셔서 저도 그렇게 쓸께요.)들이 올라오면 안된다고 생각지 마시고
    그모습까지 그냥 그렇구나 하고 이런 찌끄러기까지 있었구나 하며 바라보시면 안될까요?

    어이쿠 담임샘이 그 한마디했다고 내 직업에 대한 컴플렉스까지 다 올라오네. 아, 저 밑에는 이런마음까지 있었구나 ..
    그런걸 모르고 슬쩍 덮고 있었으니 그동안 힘들었울지도 모르지..

    그래 다 올라와봐라 내가 다 알아차려줄테니...

    저는 불교 공부하고
    나쁜일이라고 생각했던게 생각보다 훨 나쁜일이 아니고 좋은일이라고 생각했던것도 그렇게 좋아할만한 일은 아니라는걸 조금 알고 나니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원글님 지금껏 잘해오셨으니 앞으로도 잘 하실거 같아요

  • 5. ..
    '21.8.13 3:16 PM (211.114.xxx.53)

    좋은 댓글 감사해요.
    댓글을 소리내서 읽어만 봐도 좋네요.
    없는게 아니라 구석에 감췄던 거였는데 없는줄 알고 살았던게 너무 쑥스럽네요.

    다 올라와봐라 내가 다 알아차려줄테니..

    아.... 이런 배포....

  • 6. ...
    '21.8.13 4:58 PM (211.58.xxx.5) - 삭제된댓글

    ㅎㅎㅎ인생이 그런거 같아요..
    저두요..내리막에서 추락하지 않고 브레이크를 잡아가며 내려갈 수 있는 것도 어른이 됐다라고 의식하며 지내려 애써요..
    원글님도 할 수 있어요~
    다 올라와~다 덤벼~난 할 수 있으니까!!
    힘내요~

  • 7.
    '21.8.13 7:27 PM (39.119.xxx.121)

    고3..엄마로 살아가기 정말 힘들죠.
    팀시 격으며 겸손을 배우는 것 같아요. 우리아이는 뭐든지 할 수있을것 같은 생각은 꿈이었다는거.
    부모님들 편찮으신것.. 좀더 빨리 오고 늦게 오고 그 차이일 뿐이더라구요.

    나이만 어른이지,, 숫자에 불과하고 어른인척 살아가는게 더 어려운 일이라는것 알게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35916 한끼 간단 맛있게 때우는 것 중 하나가 저는 마늘파스타요 1 ㅇㅇ 2021/08/14 2,275
1235915 패딩 언제 사는게 가장 좋을까요? 1 질문 2021/08/14 1,687
1235914 조국 재판- 반대증인 센터 사무국장 노교수 12 서울대 2021/08/14 1,707
1235913 통돌이와 건조기 조합으로 쓰고 계신 분 있을실까요? 7 ㄱㅁ 2021/08/14 2,084
1235912 후드청소:후드속 검은통? 2 ... 2021/08/14 828
1235911 아침먹고 방금 점심먹었는데도 배고파요 2 배고파 2021/08/14 1,185
1235910 에어프라이어 기능과 오븐기능은 거의 비슷한가요? 3 .. 2021/08/14 1,562
1235909 눈깜빡임 틱장애일까요?성호르몬 억제 주사 부작용일까요? 3 oo 2021/08/14 1,533
1235908 반찬할것 없을때 손* 할머니 따라해보세요. 8 ㅇㅇ 2021/08/14 3,992
1235907 화장품 다 스며들 때까지 두드리기 해보신 분 5 피부미인 2021/08/14 2,627
1235906 백신 2주 밀리면서 안되는 날짜로 지정됐는데 바꿀 수 있나요? 10 백신 2021/08/14 1,635
1235905 [대구MBC뉴스] 2심 재판부 '최성해 녹취록' 증거 채택 외면.. 3 대구mbc 2021/08/14 930
1235904 냉모밀) 쯔유 없는데 소스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3 모밀 2021/08/14 1,304
1235903 학령인구 줄자 교대생 운다…취업률 50% 붕괴 52 ㅇㅇ 2021/08/14 5,946
1235902 마스크 쓰면 얼굴이 평범해보여요 16 ... 2021/08/14 4,129
1235901 펌 오세훈, 아파트 지으라고 뽑았더니 8 시장 2021/08/14 2,303
1235900 피부알러지 약 드시는 분들 그대로 드시면서 백신 맞으셨나요? 3 ㄴㄱㄷ 2021/08/14 1,259
1235899 젊어서는 서회를 보는 눈이 없어서 7 ㅇㅇ 2021/08/14 1,987
1235898 마스크 착용 요구 14 ... 2021/08/14 2,388
1235897 선천적으로 면역력 강한 집안에 태어난것도 복이에요 3 ㄴㄴㄴ 2021/08/14 2,012
1235896 호두로 술을 담가도 될까요? 4 .. 2021/08/14 1,000
1235895 세무사 이용하시는 분들 5 ... 2021/08/14 1,647
1235894 서울 가볼만한 전시 있을까요? 3 ㅇㅇ 2021/08/14 1,358
1235893 미국에서 시에틀 맞벌이 회사원 연봉 합쳐 6억이면 어느정도 수준.. 9 궁금 2021/08/14 3,011
1235892 콜라 등 탄산 음료 탄소배출 많다네요 탄소 2021/08/14 1,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