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사실은 한조각기억으로.

티라미수 조회수 : 1,625
작성일 : 2021-08-12 14:57:21
82에서 읽었던 글들중에 
기억이 남는 글들
몇편 있어요.

가끔, 이친구에게 서운한 맘이 들더라도
번번이 그 등짝을 많이 빌려주고 오는
그런 관계가 오래유지되는 이유도
오래전에 그 친구에게 위안받았던
한조각 기억때문일수있고.

쉽게 끝나버릴수있는 모든 인연들이
사실은 그 작고 사소한
한조각 기억으로 
이어지는 듯해요.

그리고 살면서 제가 깨닫는 한가지는
저란 사람이 많이 능청스러워지는것 같아요.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그 시절엔
꼭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듯한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되었어요.

말을 주고받긴하나,
눈을 꿈벅거리면서 천천히 말을 아끼는
아줌마들,아저씨들의 굳건한 목울대가
꼭 황소의 목에 걸린 방울만큼이나
견고해보였어요.

그러다가 
그들의 나이가 된 중년에 이르러서
알았어요.
능청스러운 그 뒷편엔 이미 
편자가 닳도록 굴러본 먼지날린 길도 있고
많은 인파들속에서도 누군가에게 맘 빼앗긴
눈빛으로 서있어본 한순간도 있었다는
시절이 있어온 사람들이라고.

그들이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듯한
느낌을 줄정도로 능청스러워 보일수밖에 없는데에는

삶이라는 길을 걸어오면서
기쁠때에는
앞으로 한발,
슬플때에는
뒤로 한발.
잠시 리듬을 타면 된다고 다독이면서
열심히 살아온 흔적이라고.

그리고, 삶은 어쩌면 그리
장황한게 아닐수도 있을것같아요.
소소하고 작은 한조각에서
그 모든 이야기들은 시작이 되고
이어나가는 거니까요.
저또한 82에 와서 건져올린 그 한조각 단편에서
많은 위안을 얻거든요.
IP : 1.245.xxx.13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내용
    '21.8.12 3:01 PM (112.187.xxx.213)

    사치?없이 쉽게 쓰셨으면
    감동이 두배될뻔 했어요

  • 2. 그래서
    '21.8.12 3:04 PM (121.132.xxx.60)

    나이를 먹어가는 일이 꼭 나쁘지마는
    않는 거겠죠

  • 3. 원글
    '21.8.12 3:08 PM (1.245.xxx.138)

    전 가끔 일이 안풀리거나 안좋은 일이 생기면
    잠시 리듬이 엉킨것뿐이야,
    다시 리듬을 타면 되지.
    라고 애써서 마음을 다독여요.
    슬픔이 오면 뒤로 한발
    기쁨이 오면 앞으로 한발.
    그러나, 조심조심.
    그러다보니 저도 나이들수록 미지근한 물같은 사람이 되는것같아요.

  • 4. ...
    '21.8.12 3:15 PM (119.149.xxx.248) - 삭제된댓글

    그냥 나이들면 감정이 무뎌져요 남한테 기대도 관심도 없어지고...

  • 5. ..
    '21.8.12 3:19 PM (110.70.xxx.134) - 삭제된댓글

    요즘 청포도사탕님 글 보면서 삶의 매순간을 애정가지고 바라보며 나이 들어가는거 나쁘지 않다 느껴지더라구요.
    저도 한조각 한조각 애정가져보려 노력중입니다 ㅠ

  • 6. ..
    '21.8.12 3:45 PM (158.148.xxx.35)

    원글님 글이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 7.
    '21.8.12 3:55 PM (211.219.xxx.193)

    나쁜 습관인데 왜 자꾸 이러쿵저러쿵 평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글쓰신 님이 나의 이런 피드백을 원한다고 믿는 병이 있어요.

    저는 글이 좀 어려웠고 수사가 넘 많아 가독성이 살짝 떨어지는..

  • 8. ...
    '21.8.12 4:26 PM (61.105.xxx.31) - 삭제된댓글

    조금 담백하게 쓰시면 좋을텐데요.
    장황해서....

  • 9. ..
    '21.8.12 4:35 PM (158.148.xxx.35)

    독해, 이해 안되시는 분들 그냥 지나가시면 될걸
    굳이….
    익명이지만 참 따뜻한 한마디 글이있고
    아닌 글이 있죠.
    인성이 보이는.

  • 10.
    '21.8.12 4:40 PM (175.116.xxx.207)

    전 원글님 글이 좋네요 비유가 상상이 되면서 아줌마인 저가 서있는듯한 느낌이 들어요

  • 11. 기다리자
    '21.8.12 4:46 PM (210.183.xxx.71)

    저도 원글님의 글이 가슴에 와 닿아요감사합니다.

  • 12. 공감
    '21.8.12 4:51 PM (223.38.xxx.244)

    저도 마흔 넘으니
    사람에 대한 감동이 없네요
    뻔한걸 넘 많이 겪은듯요
    좋은 글 공감 백개 드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33133 대체 무슨 특별한 공로를 했나 했더니만 38 특별공로자 2021/08/25 3,095
1233132 점점 인터넷에 뜨는 기사 제목이 희안하네요. 2 점점 2021/08/25 963
1233131 윤희숙 부친이 산땅 문제가 되는 이유 14 2021/08/25 2,684
1233130 관리비명세서 전기요금 12 전기 2021/08/25 1,993
1233129 계란 먹고 배탈났어요 2 ㅇㅇ 2021/08/25 1,807
1233128 꽃게 철이면 생각나는 엄마 요리 7 꽃게 2021/08/25 2,249
1233127 기숙사 입소할때 내야하는 검진 9 바다풀 2021/08/25 1,109
1233126 과거 바지사지지자였다 돌아선 님들만요 28 유행가 신나.. 2021/08/25 1,275
1233125 명절에 뭐 드세요 6 차례를 안 .. 2021/08/25 2,165
1233124 돌싱글즈 처음봐요 2 지금 2021/08/25 2,634
1233123 아는 언니가 나이들수록 국짐당 지지자가 16 ㅇㅇ 2021/08/25 2,493
1233122 2030여성층에서 이재명 생리대관련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단다(펌.. 8 개그하냐 2021/08/25 1,381
1233121 특별공로자(난민)한테 영주권까지 준다는군요 15 무슬림반대 2021/08/25 1,772
1233120 32평집인데 안방에 65인치 티비 18 이사준비 2021/08/25 3,525
1233119 자연산 연어 어디서 사나요? 5 여름가을비 2021/08/25 1,508
1233118 얼마전 좋아하는 뮤지션에게 인스타로 디엠보냈어요 답장 받았는데 .. 5 2021/08/25 2,182
1233117 영어하는 40초 아줌마 일자리 있을까요~? 34 ... 2021/08/25 4,657
1233116 과거 문지지자였다 돌아선 분들만 봐주세요. 일단 죄송. 42 .. 2021/08/25 2,045
1233115 남편 핸드폰이 수상해요 8 두근 2021/08/25 2,902
1233114 서울구치소에서 MBC에 편지 보낸 강호순 8 ........ 2021/08/25 2,398
1233113 책읽을 때 좋은 독서대 없을까요 2 요린이 2021/08/25 1,295
1233112 토마토가 얼었어요 5 아카시아 2021/08/25 1,634
1233111 하루에 1kg쪘다 이런거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13 ㅇㅇ 2021/08/25 3,803
1233110 해품달 이제 다 봤는데요 12 ㅡㅡ 2021/08/25 2,354
1233109 30대 분들 집안 제사와 차례의 향방은 어떻게 되나요? 7 2021/08/25 1,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