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직장맘이에요.
님이 무슨 소리 하려는지 대충 알지만 왜 그것이 남자후배직원만 보이나요?
여자후배직원들은 안보이나요?
아직도 유리천장이라는 기분은 안드나요?
부장으로 가는 동안 가사 육아는 제대로 분담이 되었었나요?
아님 그때보다 좀 더 나아졌다고 생각하기에 여자후배는 신경 쓰이지 않고
남자후배만 신경 쓰이신가요?
솔직히 님은 여자, 남자후배들과 별 소통이 없으신 거 같아 보이네요.
웬만하면 대부분 맞벌이고 웬만하면 육아휴직 받아서 있지 전업 잘 없어요.
전업이라고 해도 나름 다른 공부중이라든지 아님 유난히 아이들이 힘든 아이들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로 직장 포기하는 쪽이 더 많아요.
우리때는 안그랬나요?
저보다 더 능력 좋았던 선배도 아이가 발달장애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말 듣자마자 바로 퇴사했고
둘째가 너무 외로워해 틱이 오니 남편 시어머니 반대 해서 결국 퇴사한 후배도 있었어요.
사실 능력 출중한데 아이들때문에 포기한 선배나 후배들 많았잖아요.
우리때보다는 좀 더 도와주니 그래도 발전했으니 감지덕지해야 한다고 생각되나요?
물론 전업중 소수들 중에 우아하게 브런치 먹고 늘 놀러다니는 부류 있지만
그들이 다수는 아니잖아요.
님 육아 가사할때 어느정도 도움 받았는지 모르지만 그 막막함을
지금 전업이든 직장맘이든 다 알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더 모르죠.
가사는 모르지만 육아는 부부가 같이 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육아를 같이 해야 아이도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느낍니다.
사랑은 돈만 벌어다 주는게 사랑이 아닙니다.
같이 부딪히고 놀고 배우는게 사랑이에요.
그래서 양쪽 부부가 있고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배울점을
아이가 배운다고 생각돼요.
일만 열심히 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뭐가 남나요?
친근하던가요? 고맙던가요?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해서 존경은 하죠.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따뜻한 정은 없어요.
그걸 잘 아는 세대들이라 남자들 역시 원하지 않아요.
그리고 회사에 목숨 거는 세대도 아니고......
나이가 60도 아니실텐데.. -.-;;;;
회사에 대해 끝까지 남은 자부심은 인정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회사에 충성하고 살고 싶지는 않아요.
육아는 같이 하는게 그게 부부고 사는 삶입니다.
그리고 님이 걱정하는 것보다 더 남자후배들 이기적으로 자기 삶 잘 챙겨요.
회사에서 온갖 도움 다 준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막상 뚜껑열고 보면
별로 도운 것 없을때가 많아요.
직장맘 가사분담 반반 열심히 싸우고 설득하고 토론하고
15년 정도 되니까 이제 겨우 자리 잡네요.
근데 아직도 제가 집안일은 더 많이 해요. 소소한 세금, 정리정돈
아이 진로 학원 상담 선생님 상담 등등 ㅠㅠ
여자후배들 말 들어보면 아직도 멀었어요.
말만 번드러하게 반반이지 내가 봐서는 정말 많이 하는 사람들 30%도 되지 않던데요.
그리고 여기 82 글 읽다보면 아직도 직장맘이나 전업주부들도
남편에 대해 너무도 관대해요.
남편이 조금만 도와줘도 자랑하기 바빠요.
그게 당연한데 당연한 걸 못 느껴요.
가사분담은 알아서 직접하는 거지 도와달라고 할때 도와주는 것 아니고
육아 아버지 자리는 자기가 지키는 거지
아무리 부인이 아버지가 사랑한다 존경해야 한다 해도
직접 부딪히지 않는 이상 못 느껴요.
남자후배 너무 감싸지 말고
여자 후배(기혼이든 미혼이든)도 많이 이해해주고 같은 편이 되어주길 진심으로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