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얘기는 아니고 애들 얘기예요.
20대 초반 딸들이 먹다가 맛있는거 엄마 먹어보라고 먹던 숟가락으로 입에 넣어줄 때마다 난감해요.
아이스크림이나 비빔밥 같은거 애들이 먹던 숟가락으로 입에 넣어주면 내가 먹는 것도, 내가 먹은 후에 딸이 다시 그 숟가락으로 먹는 것도 저는 싫거든요.
제가 먹던거 애들 먹어보라고 줄 때는 꼭 새숟가락 갖다가 입에 넣어줘요.
애들이 엄마가 그렇게 하는거 보고 자랐고, 가끔은 서운하지 않은 선에서 싫다고 거부하기도 하는데 애들은 계속 아무렇지도 않게 저러니 더 잔소리하기가.
엄마 꼭 한입 먹이고 싶어하는 마음이 보이니 계속 싫은 내색하기도 힘들더라구요.
이걸 강하게 거부해야 하는건지,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건지.
내 애라도 먹던 숟가락 입에 넣기 싫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