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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양이 꿈

** 조회수 : 1,086
작성일 : 2021-08-10 11:27:35
둘째 고양이를 별로 보냈습니다.

2005년에 제게 와서 고양이 둘째로 살았지요.

작년 말 쓰담쓰담하다 목 부위 종양을 발견했고, 이래 저래 수술은 안 하기로 했었죠.

올해 초 몇 번 밤에 24시간 병원도 들락거리고 투병했죠.

좋아하는 오빠 방 앞에서 문 두드려 오빠 공부하는 동안 오빠 침대에서 자는 걸 좋아하고

식욕은 계속 괜찮아서 이것저것 사둔 캔이 아직 많이 남아 있네요.

마지막 며칠은 못 움직이고 누워서 이유식이랑 유동식 만 젖병으로 먹였어요. 아침 저녁 주사기로 약도 먹고



비오는 밤에 골목에서 울고 있다가 임보자가 구조했는데

발정이 와서 나왔는지 누가 버렸는지 울고 있었대요, 임보자가 오래 거둘 형편이 안된다고

글을 올렸는데 마침 우리는 첫 고양이 온지 반년 쯤 되었고, 둘째를 들이고 싶을 때였거든요.

겁쟁이고, 따뜻한데 좋아하고, 밥 좋아하고, 아빠랑 오빠 좋아하고

집에 오는 정수기 아저씨, AS 기사님들 오면 와서 관심 받고 싶어하던 겁쟁이 고양이 


그렇게 십육년 살다가 갔습니다.

화장하고 데려와서 먼저 간 고양이 언니랑 같이 두었습니다.

이렇게 짧게라도 우리 아이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2005 - 2021.7.26  

안녕 우리 아가, 나중에 만나



*** 첫째 고양이가 가고 얼마 있다 꿈을 꾸었는데

화려한 코트의 장모 삼색이가 되어 제가 컴터하면 맨날 앉아 있던 책상 위 오른쪽에 앉아 있었어요

그리고 며칠 전 꿈을 꾸었는데

우리 둘째가 제 사무실에 있는 거에요, 마지막 즈음의 모습이라 왜 우리 애가 여기 있지 하는데

갑자기 래브라도 강아지가 되어서 가는 거에요..

사람 둘째 한테 이야기 했더니, '어울리는데' 합니다.

맨날 강아지 같다고 그랬거든요, 우리 둘째 고양이

어디 갔든 무엇이 되었든  그저 사랑만 받고 꽃길만 걷길..   사랑해 아가


 
IP : 27.125.xxx.15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지22
    '21.8.10 11:33 AM (211.244.xxx.113)

    ㅜㅜㅜㅜ 저도 집사라서..ㅜㅜ 집사님 고양이별에서 뛰어 놀고 있을거예요

  • 2. ...
    '21.8.10 11:41 AM (110.11.xxx.132)

    고양이들이 꿈을 통해 다음 생을 보여주고 갔나 봐요. 고양이별에서든 다음 생에서든 사랑받고 잘 지낼 겁니다.

  • 3. 눈물
    '21.8.10 11:44 AM (218.49.xxx.105)

    길고양이 챙기는 캣맘인데, 글 일고 눈물나네요..
    고맙습니다..

  • 4. 저도집사
    '21.8.10 11:47 AM (118.223.xxx.136) - 삭제된댓글

    고양이들은 꼭 천국 갈거라고 믿어요 넘나 착하고 예쁜 존재들 사람들에게 큰 사랑과 기쁨을 주고 가는 선한 생명들

  • 5. 행복
    '21.8.10 11:54 AM (125.191.xxx.40)

    아가들 어디에 있든 사랑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잘 살 거에요 원글님도 마음 잘 추스르시고 가여운 냥이 거두고 정성껏 돌보셨으니 복 많이많이 받으실 겁니다!!!

  • 6. ...
    '21.8.10 12:34 PM (115.40.xxx.120)

    글 읽으며 펑펑 울고 있어요... 이제 겨우 2살 냥이 집사인데.. 언젠가는 먼저 보내야하는데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쏟아지네요.. 것두 아픈 생명 거둬줘서 냥이가 님에게 정말정말 고마와할거에요. 울집냥이도 죽어가는 아깽이 구조해서 입양한거라.. 우리 내외 아니었음 죽을생명, 우리가 살려줫으니 우리자식이다~ 생각하고 같이 있어요.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다 가면 좋겠습니다.

  • 7. 고양이강아지사랑
    '21.8.10 12:41 PM (106.101.xxx.135)

    눈물남ㅜㅜ

  • 8. 그린 티
    '21.8.10 12:47 PM (39.115.xxx.14)

    13살 삼색냥이 1개월령쯤 길에서 데려와
    하루 하루 같이 하는 시간이 너무 소중해요.
    언젠가는 헤어질 날이 온다고 생각하면..
    사료외엔 입짧은 애라 먹는 재미도 없고
    요즘엔 안방화장실 매트위에서 잠만 자네요.

  • 9. 삼냥이
    '21.8.10 1:23 PM (110.15.xxx.157) - 삭제된댓글

    고양이 싫어하던 제가 애들 덕에 삼냥이를 키우게 됐네요.
    그시기 집에 힘든 일이 있어 어쩔수 없이 허락했지만,
    애들 덕에 제가 얼마나 행복해졌는지~

    얼마전 길에서 냥줍한 큰애가 심장에 문제가 생겼는데 애들이 울고불고 집이 난리도 아니었네요.

    그래서 그런지 오랫동안 사랑으로 키운 애기를 보내는 맘이 어떻까ㅠ글만 읽어도 눈물이ㅠ






    얼마전 3살 길에서 냥줍한 큰애 심장에 문제가
    생겨 집이 난리가 났네요ㅠ

  • 10. 삼냥이
    '21.8.10 1:36 PM (110.15.xxx.157)

    고양이 싫어하던 제가 집에 일이 생겨 세마리 집사가 됐어요.
    추운날 3개월 꼬질이를 큰애가 냥줍해서 키우기 시작해, 에니멀 호더집에서 구조한 쪼꾸미 두마리를 둘째 셋째로 맞이 했네요.
    키우며 약하고 사랑스런 요아이들 매력에 빠져 하루하루 행복해 졌는데,
    보낸 맘들 얘기 들으면 맘이 글케 아프네요.
    괜히 이길을 왔나 싶다가도 울집에 온 애들 사는동안 행복하게 해주자 라고 맘을 먹게 되네요.

    애기 사는동안 엄마만나 행복했을거예요!

  • 11. ...........
    '21.8.10 1:47 PM (211.109.xxx.231) - 삭제된댓글

    7살 냥집사 눈물나서 화장실 왔어요. 저희 냥이도 아빠와 형 좋아하고, 집에 사람오면 호기심 많은 눈으로 쳐다보고 관심받고 싶어하는 겁많은 성격도 너무나 비슷해서 더 그런가봐여. 길냥이 거두어 냥별 가때까지 가족삼아 주시는 분들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원글님 냥이도 길에서 고생하다 짧은 생 살고 갈수도 있었을텐데 가족들 사랑 듬뿍 받고 행복하게 잘 살다 갔을거예요. 너무 많이 슬퍼하지 마세요…ㅠㅠ

  • 12. ...........
    '21.8.10 1:48 PM (211.109.xxx.231) - 삭제된댓글

    7살 냥집사 눈물나서 화장실 왔어요. 저희 냥이도 아빠와 형 좋아하고, 집에 사람오면 호기심 많은 눈으로 쳐다보고 관심받고 싶어하는 겁많은 성격도 너무나 비슷해서 더 그런가봐요. 길냥이 거두어 냥별 가때까지 가족삼아 주시는 분들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원글님 냥이도 길에서 고생하다 짧은 생 살고 갈수도 있었을텐데 가족들 사랑 듬뿍 받고 행복하게 잘 살다 갔을거예요. 너무 많이 슬퍼하지 마세요…ㅠㅠ

  • 13. ...........
    '21.8.10 1:49 PM (211.109.xxx.231)

    7살 냥집사 눈물나서 화장실 왔어요. 저희 냥이도 아빠와 형 좋아하고, 집에 사람오면 호기심 많은 눈으로 쳐다보고 관심받고 싶어하는 겁많은 성격도 너무나 비슷해서 더 그런가봐요. 길냥이 거두어 냥별 가때까지 가족삼아 주시는 분들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원글님 냥이도 길에서 고생하다 짧은 생 살고 갈수도 있었을텐데, 원글님 덕분에 가족들 사랑 듬뿍 받고 행복하게 잘 살다 떠났네요. 맘 아프시겠지만 너무 많이 슬퍼하지 마세요…ㅠㅠ

  • 14. .
    '21.8.10 10:33 PM (61.83.xxx.140)

    제 아이 6살..
    앞으로 이 아이를 보내면 제가 숨쉬고 살까요??
    이 아이는 저를 완전히 엄마라 생각하구요.
    저는 이 아이를 제 사람 딸아이 동생인 아들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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