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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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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다녀오면 마음이 우울해져요.

.... 조회수 : 5,291
작성일 : 2021-08-08 18:40:55
부모님들 연세가 있으셔서 자주 들여다 봐야 하는데 점점 더 마음이 힘들어서
자꾸 덜 가고 싶어져요.
술 달고 살고 무능력한 아버지...지금도 술을 달고 사세요.
몸은 삐쩍 마르고 밥도 소량만 드시는데 2~3시간 간격으로 막걸리를 밥처럼 드세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두서도 없는거 같고 저도 솔직히 귀담아 듣질 않아요.

무능력한 아버지때문에 악에 받친 인생을 살아 온 엄마...
어쩔때는 안쓰럽긴 하는데 어느날 저랑 다툼이 있었는데 
저ㄴ ㅕㄴ 대학 보내지 말고 돈 벌어오라고 상고를 보냈어야 한다고 
니가 잘나서 지금 그러고 사는 줄 아냐고 하는 말에
(저 잘 살지도 않아요.그냥 평범..남편은 제게 큰 잘못을 한적이 있구요)
마음의 큰 상처를 받고 정이 뚝 떨어졌어요.
오늘은 두 분만 지내시기에 적적하니까 반려동물을 들이는게 어떻겠냐고 말을 하는데
저보고 넌 어릴때 동물 안 좋아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좋아 하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렇지만 저 동물 진짜 좋아했거든요. 
그걸 엄마가 몰랐던 건데...그냥 내가 싫어했던 것처럼 딱 단정지어 말하시는데
엄마가 나를 잘 모르고 알려고도 안 하셨구나 싶고...암튼 뭐 엄마라고 포근하고
좋은 느낌이 하나도 없어요.
지금도 못 쓰고 벌벌 궁상스럽게 그렇게 지내구요.

저요....보고 자란게 그런 거라 벗어나질 못 하고 있어요.
마음 속으로는 어릴때 못 살았던 기억 벗어버리고 
사모님 코스프레 좀 하면서 살고 싶은데 새겨진 절약, 궁상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네요.

제 일생에 제일 좋아했던 사람이 있는데 친정만 갔다 오면
그 사람과 연결이 안된게 아주 잘 된거란 생각도 들어요.
저런 환경, 부모님을 그 사람에게 보이지 않아도 되니까요...

맞아요...전 부모님과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탓하는 못나고 나쁜 딸이네요.
제 자식들이 좀 편하게 살겠다 싶은 터전만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전 제 삶에 큰 미련도 없어요.


IP : 175.124.xxx.11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21.8.8 6:42 PM (121.165.xxx.46)

    그런거 보여주기 싫어서 헤어진 사람 있는데
    님도 그러셨군요
    근데 그건 잘한거였어요

    지금보다 훨씬 행복하게 되시길 바랍니다.

  • 2.
    '21.8.8 6:44 PM (223.62.xxx.63)

    잘 사실거 같아요.
    이제 부모님과의 끈은 조금 놓아버리고 본인과 자식에게 집중해서 사세요~
    행복느끼며 사세요!

  • 3. 글쓴이
    '21.8.8 6:46 PM (175.124.xxx.116)

    ㄴ저 같은 님이 계시다니 갑자기 주책맞게 눈물이....저도님 안아드리고 싶어요.

  • 4. ...
    '21.8.8 6:48 PM (180.69.xxx.53) - 삭제된댓글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세요. 나쁜 딸이 아니라 착한 딸인데 솔직한 생각을 스스로 검열하니까 스트레스 받잖아요. 자식에게 죄책감 심어주는 부모는 나쁜 부모예요.
    원글도 궁상떨지 말고 자신에게 많이 쓰고 즐겁게 사세요.

  • 5. 그냥
    '21.8.8 6:53 PM (115.136.xxx.38) - 삭제된댓글

    지금 내 행복에 집중하세요

  • 6. 원글님
    '21.8.8 7:21 PM (223.39.xxx.210)

    토닥 토닥 안아드려요
    제가 쓷 글인것마냥 저랑 똑같은 상황과 마음이시네요
    전 엄마하고도 그런관계 연습이 없으니
    맘나누거나 소통하는 일가친인척 한명도 없었고
    지금도 사실그래요
    중간중간 맘나누는 사람이 있었지만
    맘속으론 늘 견본없는 관계에 낯설고
    지키고싶은마음에 혼자 두려워하고
    맘편했던적이 없었던것같아요

    전 게다가 맏딸이예요 ㅎㅎㅎ

  • 7. ㅠㅠ
    '21.8.8 7:42 PM (211.49.xxx.250)

    와 정말 같은 처지분들이 이렇게 많으시군요ㅠ
    만날때마다 지옥에 있는 기분 들게 하는 친정엄마 있어요, 입도 거칠고 성정은 더 거칠고요, 눈빛만 봐도 정말 소름이 끼치게 싫어서 지금 연락 끊고 지낸지 ㅣ년이 다 되가네요ㅠ 원글님 언급한 정도 말은 예사이고 대학생 손주나 사위앞에서 쌍욕도 예사로 해요ㅠㅠ 세상서 제일 불쌍한 척 똑똑한 척은 말도 못하고요.
    장례식때나 가던지 하고 싶게 만드네요

  • 8. 222
    '21.8.8 8:12 PM (175.209.xxx.92)

    가지 마세요~

  • 9. ..
    '21.8.8 8:52 PM (210.113.xxx.250) - 삭제된댓글

    토닥토닥 해드려요
    전 비슷한 이유로 결혼 포기했어요
    부모 살아생전에는 못하겠구나 했는데
    내 나이 어느덧 50이 넘도록 부모님이 살아계실줄은 몰랐죠
    겉보기엔 훌륭한 분들, 나만 나쁜ㄴ이에요

  • 10. 저도요
    '21.8.8 11:25 PM (223.39.xxx.55)

    저도 친정만 생각하면 가슴에 큰 돌이 박힌것같아요.
    한명 있는 동생은 너무도 이기적이고 냉정하고..
    바로 옆에 사는데 일년에 한두번. 그것도 누나인 제가 연락하거나 지딸 선물이라도 챙겨준다고해야 얼굴 한번 볼 수 있어요.
    지누나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무 관심도 없고 아무튼 그러네요.
    나이차이 나는 동생이라 참 정성 들여서 예뻐하며 모든 화살받이 자청하며 너는 공부도 더 잘하고 똑똑하니 좋은것만 보고 좋게만 자라 하고 저는 친정엄마의 끝없는 넑두리 억울함 악에 바친듯한 한풀이 원망ㅡ모든 총알받이로 살았는데...
    아들밖에 모르는 엄마.
    엄마말에 휘둘리는 아빠.
    남보다 못한 냉정한 동생.
    얼마전 동생한테 속풀이를 했더니.
    저한게 갱년기인거 같으니 약 먹으라고 ㅎㅎ
    사는게 허무해요. 다행히 자식복이 많아서 내자식 전문직으로 기반 잡는거 보고나면 전 인생에 더이상 아무 미련없이 떠날 수 있을것같아요.
    전 친정의 배설 쓰레기통인 인생이였던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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