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운 믿으시는 분들 마음공부 하시는 분들, 고견 좀 여쭐게요

... 조회수 : 1,726
작성일 : 2021-08-06 15:54:48
조금 답답한 마음에 생각을 하다 여기에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예전에 힘든일도 겪고 여기에 한풀이를 많이 했습니다. 그때 절도 가고, 몇천배도 해보고, 부처님 책이나 설법, 경전도 봤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일이 갑자기 잘된다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마음을 가다듬었는데, 조금 부드러워진 건 있어도, 그렇다고 해서인간관계가 확 바뀌진 않더라고요. 절 상처준 사람들은 제가 뾰족하면 뾰족한데로 안좋게 보고, 부드럽게 대하면 무시하며 한번씩 건드려 보더라고요. 절 좋게 보는 사람들은 제가 뭘해도 저를 좋게 보고요.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자, 세상을 보는 법을 바꾸자 저를 다독이다가 마음의 병이 되고, 상황은 바뀌지 않다가,한번 좋은 때가 와서 시시비비를 따져서 저에게 잘못한 사람들이 잘못한 점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게 됐는데 과정은 정말 힘들었지만 솔직히 그때 마음이 좀 치유됐어요. 그리고 상황이 나아져서 감사하기도 하고 우야무야 버텨왔는데, 솔직히 말하면 상황이 나아졌기 때문에 괜찮은 것이지 제가 마음을 다르게 먹어서 달라진건 아닌 것 같아요.
느낀건 운에 따라 상황이 다르다는거, 그리고 제가 정말 보잘 것 없는 존재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근데 이게 참 힘든게요, 좋게 말하면 운이 좋으면 잘 흘러간다는 거지만, 안 좋으면 얻어맞는걸 견뎌야만 하는 거거든요.
이게 업이구나 할일도 한두번이지 정말 억울하면 그렇게 생각이 안들어요. 사람이 참다가 참다가 병신이 되고, 마음이 무너지고, 몸도 무너져요. 그냥 결론이 안난채로 이렇게 마음에 묻어놨는데, 이 답답함과 궁금증이 또한번 터졌어요.

이번에 삼촌이 젊은나이로 심장마비로 돌아가셨거든요.정말 사랑하는 분인데 좀 허무하게 가셔서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들리는 얘기론 식습관 관리를 안했다, 검사를 안 받았다 하는데 그게 매우 힘들어요. 외국에 계시는 분이었는데 식료품 장사를 하셨거든요. 자식교육 때문에 가셨는데 새벽다섯시까지 출근하려고 한시간 전에 일어나셔서, 쉴새없이 일을 시작하셨어요.
점심은 드셨겠지만, 저녁도 빠르면 7시8시 퇴근후, 늦으면 숙모와 교대하며 밤 12시까지 일하다가 퇴근하셨어요. 남은 음식 드셨을거고 코로나나 경기가 안좋아서 스트레스로 담배를 피셨어요. 한국에 계셨을때는 가족과 시간도 보내고, 운동도 잘 하셨어요. 근데 이렇게 스트레스를 풀 시간이 없었던거죠. 언어도 잘 안통하고, 일요일에는 교회에 하루종일 계셨고요. 거의 쉴틈이 없고, 가족을 위해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시간으로 가셨어요. 검사를 못 받으신 것도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치료하느라 일을 못하실까봐 그랬던 것 같고요. 도대체 이런 상황에서 삼촌은 어떤 선택을 했어야 하는걸까요? 잠도, 식사도 포기하고 취미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마인드컨트롤르 해야 하는 걸까요? 

제 일 때문에 묻어놨던 괴로운 기억들과 궁금증을 묻어놨는데 삼촌일을 겪고 다시 터지며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분이 마음공부를 하는 스님과 상담을 해보라고 하셔서 전화드렸는데, 삼촌이 마음공부를 했으면 상황이 달라졌을거라 하네요. 운칠기삼이라 하는데 마음삼을 바꾼는걸로 진정 얼마나 바뀌는 걸까요? 토요일 겨우 하루잠 챙겨서 자는 상황에서 마음공부를 챙겨할 수나 있었을까요? 고민해보겠다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는데, 너무 답답하네요.
상황적으로 바뀌는게 없는데 나혼자 세상은 아름답다라고 하는건 기만이지 않나요? 내 상황이 어떻든 담담한 마음을 가지라는건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안 가지면 되는거잖아요. 
소시오패스 처럼요. 저 이런 사람 알았어요. 어머니, 아버지가 이혼한다 싸우는데 저 사람들 일은 저 사람들 일이고, 나랑 상곤 없다 생각하고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 잘가고 전문직인 사람 알아요. 주위사람 신경 안쓰고 만족하며 살아요.
근데 불교 설법을 들어보면 이렇게 사는게 마음을 고요하게 먹는게 아닌가요?
싸이코가 안되고 뭘 바꿀수나 있는건지 너무 속상해요.
마음공부 말고도 다른 방법으로나 뭔가 상황을 바꿔보신 분들 계시나요?




IP : 223.38.xxx.7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8.6 4:13 PM (211.36.xxx.200)

    삼촌은 자기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한게 아니라
    다른 가족들을 믿지 못한 것 같아요
    불안함에 그리 무리하시다가 몸을 혹사시키신 거 아닐까요..
    모든건 하루 아침에 변하지 않아요
    내가 평소에 주로 어떤 에너지를 쓰는지 잘 살펴보시고
    긍정에너지로 편안하게 살아가고있는지
    불안에 떨며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지
    한번 잘 살펴보세요
    하루하루 선업과 공덕이 쌓여야 좋은쪽으로 서서히 변하는 거에요
    남을 보지말고 먼저 내 맘 내 몸부터 돌보시길요

  • 2. ㅡㅡ
    '21.8.6 4:23 PM (14.0.xxx.36) - 삭제된댓글

    작년에 자존감 바닥찍고 마음공부 닥치는대로 시작했어요
    학생이었고 애엄마였고 경제적으로 무능했고 자존감 바닥에 체형 다 망가지고 부부관계 안좋고...더 나빠질수 없었죠

    그뒤 거의 1년간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1시간씩. 평균 하루 2~3시간 이상 마음공부 했습니다.
    방법은 알아서 찾으시라고 안적습니다. 유툽 책 무궁무진합니다.
    지금 얼만큼 본인삶에 간절하신가요? 하루에 3시간 1년 동안 투자할 자신 있으세요?
    전 그뒤 기적처럼 일까지 구해서 무기력한 백수학생이 이제 억대 연봉자가 됐어요. 저도 거짓말같아요 이 상황이. 제 첫 직장인데 첫 연봉이 세후 1.2억이더라구요.
    다 내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을 이제 너무나 잘 압니다.
    다만 세상은 내 행복, 소망에 아무 관심도 없고 한치의 어긋남없이 움직여요. 그래서 다 나 하기 달려있습니다.
    삼촌 생각 그만하시고 내 상처부터 비워내세요. 그게 시작이예요.

  • 3. ...
    '21.8.6 4:23 PM (223.38.xxx.78) - 삭제된댓글

    긍정적인 분이었고 좋은분이었어요. 어떤삶이란 그렇게 힘들 수 있고가족을 믿고 안 믿고가 아니라 가장의 무게를 나누기는 힘들으셨을것 같아요. 과연 다섯시간도 겨우 주무시는 삶에서 마음공부할수나 있었는지, 했다면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어요.남에게 화를 내는 대신 속으로 화를 늘 삭이시는 분이었는데 한국이고 여유있음 방생이나 하지 외국에서 치열하게 사는데 무슨 선업과 공덕을 쌓을 수 있었을까요?
    착한 사람들이 늘 복을 받지 안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긴 합니다 양심과 믿음에 따라 살자고. 근데 가끔 좋은 사람들이 안좋은 일을 겪으면 업이고 자시고 눈앞에서 일이 있으니 너무 화가나고 허탈해요

  • 4. ...
    '21.8.6 4:25 PM (223.38.xxx.78)

    긍정적인 분이었고 좋은분이었어요. 어떤삶이란 그렇게 힘들 수 있고가족을 믿고 안 믿고가 아니라 가장의 무게를 나누기는 힘들으셨을것 같아요. 과연 다섯시간도 겨우 주무시는 삶에서 마음공부할수나 있었는지, 했다면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어요.남에게 화를 내는 대신 속으로 화를 늘 삭이시는 분이었는데 한국이고 여유있음 방생이나 하지 외국에서 치열하게 사는데 무슨 선업과 공덕을 쌓을 수 있었을까요?
    착한 사람들이 늘 복을 받지 안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긴 합니다 양심과 믿음에 따라 살자고. 근데 가끔 좋은 사람들이 안좋은 일을 겪으면 업이고 자시고 너무 화가나고 허탈해요

  • 5. ..
    '21.8.6 4:28 PM (112.167.xxx.247)

    유튜브에 김상운 님 추천해요 왓칭 저자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46749 영어고수님들 it take to부정사 질문드려요 5 .... 2021/09/13 882
1246748 인간실격 궁금 3 2021/09/13 1,463
1246747 명절에 일도 안하는데 가기 싫은 곳 10 스트레스 2021/09/13 2,985
1246746 한국이 땅 사이즈가 작다는 이야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싶은데요.. 6 00 2021/09/13 955
1246745 이명박때가 좋았다는분들 이거나 읽어보시고 찬양하세요 15 00 2021/09/13 1,120
1246744 제주도 말린 고사리 5 iyui 2021/09/13 1,561
1246743 결선투표 가기만해도 반전의 스토리가 생기는거네요. 3 ㅇㅇ 2021/09/13 565
1246742 화이자 2차 2 걱정 2021/09/13 1,933
1246741 이낙연 캠프 복지국가비전위 발족..위원장에 이상이 교수 18 좋아요 2021/09/13 863
1246740 찬기운 막아주는 실내용 신발 추천해주세요 7 얼음발 2021/09/13 843
1246739 민주당은 이낙연 의원직 사퇴까지 이재명을 위해 쇼로 만들려는 것.. 12 못된 것들 2021/09/13 1,127
1246738 여자를 보물로 생각해서 이런다는데요 5 뭐래는거닝 .. 2021/09/13 2,670
1246737 중화요리 .탕수육말고 어떤 요리들 드시나요? 매번 짬뽕,짜장면만.. 15 어향가지.유.. 2021/09/13 2,529
1246736 노래들으면서 전율 느끼게 한 가수 5 감동 2021/09/13 1,778
1246735 이재명과 홍준표가 서로 더 쌍스럽다고 싸우는 대선을 견디시겠습니.. 16 풀잎사귀 2021/09/13 1,286
1246734 매일 달리기 30분 좋은것같아요 12 ㅇㅇ 2021/09/13 3,753
1246733 며칠 계속 덥네요 5 ㅇㅇ 2021/09/13 1,720
1246732 함박스테이크 어렵나요 11 ㅇㅇ 2021/09/13 1,655
1246731 이명박은 반값아파트를 지어 서민들 내집마련 쉽게 해줬지요 42 2021/09/13 2,081
1246730 아이들 용돈 줄때요 3 ㅇㅇ 2021/09/13 1,583
1246729 명절에 가기 싫어 열받는 며느리 23 ... 2021/09/13 6,341
1246728 남자가 갑자기 호감으로 바뀔때(저의 경우) 5 ... 2021/09/13 2,848
1246727 속보) 정세균 사퇴 34 ㅇㅇ 2021/09/13 17,496
1246726 피코토닝..이런거 얼마나 아픈가요? 3 고통 2021/09/13 2,383
1246725 선거인단 신청 내일밤 9시 마감입니다 4번 이낙연 5 레몬즙 2021/09/13 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