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새벽과 늦은저녁이나 밤에 울 댕댕이들과 산책을 나가죠.
그날도 9시 조금 넘어서 밤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가고 있었어요.
인적이 좀 드문 동네인데 한 남자가 내가 지나가는 길 한가운데 서 있더라고요.
언뜻 보기에는 고개를 좀 숙인 상태에서 핸드폰을 보나?싶은 자세였고
별 생각 없이 그 남자 얼굴을 힐끗 쳐다보는데 얼굴에서 하얀 빛이 번뜩이는것 같더라고요.
머지? 싶어서 옆을 지나가면서 얼굴을 좀더 가까이 보게됐는데
얼굴을 숙이고 있었는데 눈만 위로 치켜뜬 상태로 흰자위만 보이는거에요.
너무 놀라서 숨도 안쉬고 울 댕댕이들을 질질 끌다시피하면서 뛰다싶이 지나갔어요.
집으로도 바로 못들어가고(혹시 집으로 쫒아올까봐) 환한 편의점 앞까지 가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네요.
그런데 지금도 내가 잘못본건지 뭔 상황인지 모르겠다는...